*산행일시:2011.6.19 오전 8시 정각 출발
*날씨:무덥고 맑지만 약간의 박무, 기온:16도/32도
*산행경로:
충북 괴산 자연학습원-학소대-공수부대 훈련장-무영봉 정상-가령산 삼거리-시루바위-원점회귀
(점심,휴식시간 포함 6시간 소요)
*소감
원래 오늘은 날도 덥고 무리하지 않고 야생화 감상이나 하면서 높지 않은 가령산이나 올랐다가
12시 이전에 산행을 마치고 모처럼 아이들과 점심이나 먹을까? 계획했는데...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3년전 마라톤 동료와 어렵사리 올랐던...바위슬랩과 암벽으로 인해 공수부대원들의
좋은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당연히 일반인 입산통제중인 무명봉 봉우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호기심이 발동하여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쪽으로 향한다.
홀로 산행하기엔 다소 위험한 코스였지만 인적이 드문 바위 정상에 올라 시원한 캔맥주와 mp3로 듣는 팝송은
너무 감미롭고 시원했다.
맘에 맞는 친구하나쯤 동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길을 잘못 들어 몇시간 알바도 하고 무척 힘들었지만 산행후 화양계곡에서 알탕도 하고 1급수에만 산다는
올겡이도 많이 잡고...된장찌게에 넣어 먹으니 시원한게 쥑여줘요~~
산행개념도
오전 8시면 이른시간인데 나보다 한발 먼저 산에 들고 잇는 부지런한 산객님
화양계곡을 건너는 학소대 다리.
싸리꽃
동백나무
1시간여동안 길이 아닌 길을 헤치며 오른 첫번째 바위 언덕
앞에 도명산,뒤로 쌀개봉,조봉산이 조망된다.
전국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기도발을 제일 잘 받는다는 도명산을 배경으로...
새벽 5시에 옆지기 깰까봐 도둑고양이처럼 까치발 걸음을 하며 집을 빠져나와
해장국 한그릇으로 대충 아침해결하고...
아침 9시도 안됐는데 첩첩산중,인적이 드문...그것도 살벌한 공수부대 교육장에서 뭐가 좋다고
실실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잇는 미친놈이 누구여~~?
바로 나여~~ㅋㅋ
이래뵈도 내가 논산훈련소 훈병 800명중에 유일하게 나하나 특공대 창설멤버로 착출된
더럽게(?) 재수없는 놈이었어~
그때 당시엔 나 죽겠다! 고 울고 불고 했지만 지금은 그게 다 밑거름이 되더라구...ㅎㅎ
휴우~~이렇게 긴 로프는 첨이네요~~
하지만 특공대 출신이 이 정도쯤이야~~
어라~~!!
지난번에도 이곳에 로프가 없어 동료와 쌩쑈를 하며 서로 잡아주고 당겨주고..하며
식은땀을 흘리면서 겨우 올랐는데....
오늘도 한번 무모하게 도전해볼까? 궁리를 하다
그래도 처자식이 잇는 몸이라 깨끗하게 포기하고 내려왔어요~~
하지만 다음에 올땐 반드시 산악용 로프를 준비해와 저 작은 나무 밑둥에 걸고 올라가봐야지~~
집사람이 내가 이런 생각하는걸 알면 까무러칠꺼야~~ㅋㅋ
여기저기 공수 훈련의 흔적이...
도명산 정상에서 이곳을 보면 햐얀 바위슬랩에 검은 점처럼 박힌 저것이
도대체 무얼까? 궁금했었다.
훈련병들 공포의 폐타이어!
오늘의 주식입니다.
고교시절 기차통학하며 먹엇던 추억의 맛동산,오징어땅콩,소라과자.
여름산행시 캔맥주는 꼭 두개를 준비해온다.
혹시 반가운 산객님을 만나면 같이 마실려고...
하지만 오늘은....
땀을 흠뻑 흘리고
적당히 씨아씨(?) 된 캔맥주를 들이키는 그맛을 니들은 알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싸~하고 시원한 그맛을!
한모금만 마시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스펀지처럼 쭈욱 빨아들인다~~
반가운 산객을 만나지 못해 순식간에 캔 두개를 헤치웠더니 알딸딸하다~~
mp3를 꺼내 추억의 올드팝을 듣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게 뭐냐고? 물으니
심수봉은 정(情)이라고 소곤대지만
멜라니 싸프카는 "Goodbye"라는구먼...
막폼은 심수봉 의견에 한표!
산객은 고사하고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하지 않는 곳이지만
풀한포기 나지 않고,소나무 뿌리도 반들반들...
공수부대원들이 얼마나 고된 훈련을 했는지 짐작이 간다~
오늘도 무사히...
장병들의 마음도..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의 마음도 한결같으리라~~
1코스부터 10코스까지 있는데....
인쟈서 1코스면...언제 끝낼꼬?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변함없이 가고 있으니 참을 인(忍)자를 되내이거라~~
공수부대원들을 내려놓는 헬기장.
짠~하지요~~?
두시간 알바하고 죽을 고생을 하며 오른 무영봉 정상.
저 건너편에 낙영산(650여미터)표지판이 있다. 하지만 이곳이 실질적인 정상(742미터)이다~
아마도 낙영산 아래 공림사라는 큰절의 입김이 작용한듯...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애환이 느껴진다~~(막폼궤변)
정상에서 남쪽을 조망해본다.
왼쪽 가까이에 백악산, 그 뒤로 톱니능선을 자랑하는 속리산 절경입니다.
속리산을 괜히 국립공원으로 지정한것이 아님을 실감한다.
주욱 당겨봣어요~
가운데 안테나처럼 톡 튀어나온것이 문장대이고,
좌측으로 문수봉,신선봉...우측으로 상학봉,묘봉....
우산나물 현호색(?)
가령산 명물 고사목..
3년전 연청회 봄철 산행 다녀온 친구들은 생각이 날꺼임.
ㅋㅋ~~
유구무언....얼레리 꼴레리~~ 누구는 거시기를 잡고...뭐했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2009년 3월에 연청회 산행 사진에서 가져옴)
허걱~~!!
누가 잔인하게 거시기를 싹뚝 잘라갔어요~~
이 일을 어찌하나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들을 낳지 못하는 애 엄마가
이것을 푹 고아먹으면 소원을 이룬다고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잘라갔다는....(믿거나 말거나..)
나이 먹어가면서 부부의 정이 제일 부럽더라~~
너무 다정해보여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보기 좋지요?
뭐니뭐니해도 부부의 사랑이 으뜸이어요~~
서로 노력하고 하찮은것으로 서로 상처주지 맙시다~
가령산 중턱에서 북쪽을 조망해봤어요~~
가령산 거북바위,대야산,막장봉,칠보산,보배산,군자산까지...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화양계곡...
장마전이라 아직 수량은 부족하더군요.
감사합니다~
The Saddest Thing - Melanie Safka
첫댓글 부지런한 신약사,,,, 부러워 ~~~
나도 매주 산에 가는데 ... 동반자가 약꼴이라서 높은산은 못가고
주로 조치원 "오봉산" 전의 "운주산" 천안에 "은석산" 정도 ...
왕복 2시간 정도 ...
보기보단 장회장님이 자상하시구먼...
나도 마누라 열씸히 꼬시는데
꿈쩍도 안네...
반대로 나보고 골프하자고 꼬셔서
결국은 싸움으로 번지네요~
부부끼리 산행하는 모습이 제일 부러워요~
나는 동반자가 약꼴도 아니요.
나는 마누라가 골프하자고 꼬시는 것도 아니요.
그냥 자연을 벗 삼아 산행에 동행하자는데 왜 나는 싫어 하는지... 내가 잘못된 건가.
내일은 휴가내고 경남 밀양 자지산이 아니고 가지산(1240M)에서 조용히 생각해보고 답을 찾아 보리다.
진정 정말로 내가 가까이 있는 행복을 저버리고 보이지 않는 멀리 있는 행운을 언젠가는 찾겠다고 세월을
허송하지 않는 것인지...모두가 떠나는지 모르고... 오~호 불쌍한 중생이여~ 굽어 살피소서 ~~~
막품님 다음 연청회 산행 안내 하시지요
와~~ 너무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알브민 한대맞는 즐거운 산행이 될것
갔습니다
사진도 잘~ 보고 글도 잼나게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