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해일륜_33. 십선계와 선정을 닦아 색계십팔천에 몸을 받아 태어나는 것(兼修戒定報生色界十八天)
객이 묻기를,
“색계십팔층천色界十八層天에 왕생하는 법은 어떠한가요?”
용성이 말하기를,
“십계를 지켜서 신구의身口意를 청결히 하며,십계十戒는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殺盜淫)과 불망어, 불기어, 불양설, 불악구(妄語綺語兩舌惡口)와 불탐, 부진, 불치(貪瞋痴)이다. 아울러서 선정을 닦지만, 상계上界는 좋아하고 하계下界는 싫어하며, 정도를 알지 못하고 다만 몸만 국집局執하여 계를 지키지만 음욕을 행치 아니하며, 부정관不淨觀과 고골관枯骨觀 등을 닦아 익히면 범중천梵衆天에 나는 것이다.
십계와 선정(戒定)을 닦지만, 신심身心이 청정함이 범중천보다 더 수승하기 때문에 범보천梵輔天에 나는 것이며, 또 범중천, 범보천보다 더 수승하여 마음이 오묘하고 둥글며 지혜가 명달하기 때문에 범중천과 범보천을 통솔通率하는 대범천大梵天에 나는 것이다.
이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은 욕계육천欲界六天의 팔고八苦를 여의고, 몸과 마음이 가볍고 평안(輕安)한 과보를 얻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하늘도 대원각성大圓覺性을 깨치지 못하므로 복이 다하면 필경必竟에 타락되고 마는 것이다.
또 계정혜戒定慧를 닦아 마음이 밝지만 광명光明이 조금 낮기(劣) 때문에 소광천小光天이라 하고, 또 더욱 정밀히 수행修行하여 마음 광명이 서로 비추지만 유리와 같기 때문에 무량광천無量光天이라 하며, 또 더욱 공부가 깊어 감에 뚜렷이 광명이 음성音聲과 화化하여 법을 강연講演하기 때문에 광음천光音天이라 하는데, 이 하늘들도 대원각성을 깨치지 못하므로 복이 다하면 필경에 타락하고 마는 것이다.이상은 이선천二禪天이다.
또 공부가 점점 깊어짐에 즐거운 마음을 여의고 적멸寂滅을 성취하나 오히려 정력定力이 조금 낮기 때문에 소정천小淨天이라 하고, 또 공부가 더 깊어짐에 청정淸淨하고 오묘하여 신심경계身心境界가 한량이 없기 때문에 무량정천無量淨天이라 하며, 또 공부가 더 깊어짐에 청정하고 빈 경계가 끝이 없어 적멸락寂滅樂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변정천徧淨天이라 하는데, 이 하늘들도 대원각성을 깨치지 못하였으므로 필경에 타락되고 마는 것이다.이상은 삼선천三禪天이다.
또 공부가 더욱 깊어 감에 고와 낙을 다 놓아 버리며, 거칠고 무거운 번뇌(麤重感)가 끊어지고 깨끗한 복이 생겨나기(生) 때문에 복생천福生天이라 하고, 또 공부가 더 깊어짐에 고락을 잊은 가운데 재물에 초라함(物陋)이 없고 수승한 지혜(勝解)가 청정하여 유루선정有漏禪定으로부터 무루행無漏行에 미치어 가기 때문에 복애천福愛天이라고 한다. 이 복애천에서 두 갈래로 가는 길이 있으니 하나는 바로 광과천廣果天으로 가는 길이며, 하나는 무량정천無量淨天으로 가는 길이다. 다른 소견所見을 국집하지 않고 닦는 복이 밝으면 청정한 복(淨福)이 점점 광대해지기 때문에 광과천에 나는 것이다.
만일 다른 소견所見을 가져서 있는 것(有)으로 생멸生滅을 삼고 없는 것(無)으로 열반을 삼아, 몸은 고목같이 하고 마음은 차가운 재와 같이 하기 때문에 무상천無想天에 나는 것이니 이것을 외도천이라고 한다. 이 모든 하늘들이 심사출입식尋伺出入息이 있기 때문에 수화풍水火風 삼재三災를 면치 못하는데, 생각이 거친 것을 심尋이라고 이름하고 지극히 미세微細한 것은 사伺라고 이름한 것이다. 범중천과 범보천은 거칠고(麤) 미세한 번뇌(細惑)가 있기 때문에 천지의 대삼재인 화재火灾·수재水灾·풍재風灾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대범천大梵天도 미세한 번뇌(微細惑)가 있기 때문에 화재를 당하고,이상은 초선천初禪天이다. 소광천과 무량천과 광음천은 즐거운 낙이 있기 때문에 수재를 당하며,이상은 이선천二禪天이다. 소정천과 무량정천과 변정천은 출입식이 있기 때문에 풍재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이상은 삼선천三禪天이다.
또 마음과 경계를 버려서 번뇌를 끊기 때문에 무번천無煩天이라 하고, 또 공부가 깊어짐에 미세한 번뇌를 끊기 때문에 무열천無熱天이라 하며, 또 연영緣影을 끊어 오묘하게 보는 것이 원명圓明하기 때문에 선견천善見天이라 하고, 또 정밀하게 보는 지혜가 늘어나 명경과 같기 때문에 선현천善現天이라 하며, 또 색과 색의 성품이 끝이 없는데 들어가기 때문에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 하는 것이다.
이 다섯 하늘은 소승사과小乘四果 가운데 다분히 아나함阿那含이 나는 것이니, 다시는 인간세계에 오지 않기 때문에 오불환천五不還天이라고도 하고, 오정거천五淨居天이라고 하는데, 하층에 있는 하늘들은 사선천주四禪天主가 있다는 말만 듣고서 보지는 못하는 것이니, 하늘도 대원각성을 깨치지 못하기 때문에 필경에는 타락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욕계의 육천과 색계의 십팔천에 대성大聖의 원력으로 몸을 받아 태어나는(受生) 것은 제외하여 놓고 설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