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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 3:3).
"Jesus answered him, 'Truly, truly, I say to you, unless one is born again he cannot see the kingdom of God." (ESV)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사랑하라.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 보았으면 그리하라" (벧전 1:22-2:3).
"Having purified your souls by your obedience to the truth for a sincere brotherly love, love one another earnestly from a pure heart, since you have been born again, not of perishable seed but of imperishable, through the living and abiding word of God; for 'All flesh is like grass and all its glory like the flower of grass. The grass withers, and the flower falls, but the word of the Lord remains forever.' And this word is the good news that was preached to you. So put away all malice and all deceit and hypocrisy and envy and all slander. Like newborn infants, long for the pure spiritual milk, that by it you may grow up into salvation - if indeed you have tasted that the Lord is good." (ESV)
'거듭남,' (Born Again) 혹은 '중생' (Regeneration)이라는 표현이 널리 유포되어진 시초는 척 콜슨 (Chuck Colson, 1931-2012)에 비롯한다. 닉슨의 오른팔로 정쟁의 타겟이 되었던 척 콜슨은 워터게이트에 연루되어 수감 생활을 했고 연후 그가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거듭나서 주님의 사역에 평생을 헌신하여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세기 복음주의운동(Evangelical Movement) 선두에서, 설교에 마틴-로이드 존스 (Martin Lloyd-Jones, 1899-1981), 전도집회에 빌리 그래함 (Billy Graham, 1918 ~ ), 성경주석과 복음주의단체 조직에 존 스토트 (John Stott, 1921-2011), 청교도신앙부흥에 짐 팩커 (J. I. Packer, 1926 ~ ) 등이 지도적 역할을 하였다면, 척 콜슨은 Prison Fellowship 을 통한 사회개혁운동, 기독교세계관 정립, 그리고 복음주의운동에 정치적 동력을 이끈 막후 인물로 지도적 역할을 하였다.
1976년 출간된 그의 자서전 "Born Again" (1976) 에서 콜슨은 이렇게 회고한다.
"While I sat alone staring at the sea I love, words I had not been certain I could understand or say fell from my lips: "Lord Jesus, I believe in You. I accept You. Please come into my life. I commit it to You." With these few words...came a sureness of mind that matched the depth of feeling in my heart. There came something more: strength and serenity, a wonderful new assurance about life, a fresh perception of myself in the world around me.” (Born Again) "주 예수님,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을 받아 들입니다. 내 삶에 들어 와 주십시오. 내 삶을 당신에게 헌신합니다." 지금도 '영접기도'의 형식으로 많이 차용되는 고백이다. 이 순간 그의 영혼의 심연에 확신과 더불어 능력과 평온, 생명에 대한 경이로운 새로운 확신, 자신을 둘러 싼 세계 안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태어났다고 그는 회고한다. 주님이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시는 '위로부터 오는 생명,' 즉 '거듭남'의 체험이다.
이후 '거듭난 크리스챤' (Born Again Christian)이라는 표현은 자신이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난 체험이 있으며, 자신의 삶이 주님께 헌신된 것으로, '명목적 크리스챤' (Nominal Christian) 과 대조하여, 자신의 신앙이 진정한 것임을 공개적으로 나타내는 말로 쓰였다. 이 표현이 얼마나 파급효과가 컷는지, 1976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지미 카터는 인터뷰에서, "닉슨과 달리 나는 거듭난 크리스챤이다. 나를 믿으라, 내가 반드시 백악관을 청소하겠다" 라고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을 선포했고, 이 말이 유권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여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이 인터뷰는 이 '거듭난 크리스챤' 카터가 대통령 선거 역사상 후보자 최초로 포르노잡지인 플레이보이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나온 발언이다. 카터, 들여다보면 볼수록 연구대상이다. '거듭난 크리스챤'이 명백한 살인죄인 낙태를 지지하고, 예수님은 동성애를 인정하셨을 거라고 떠들어대고, 몰몬교가 정통적인 기독교의 한 종파로 인정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 아주 혼란스러운 인물이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한 것이겠지 싶다. 최초의 직업군이 정치라 하지 않는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 " (창 1:1). 혼돈, 공허, 흑암. 혼란을 일으키고, 공수표를 날리고, 어두운 밀실에서 담합하는 ... 정치꾼 삼종세트다.
대체적으로 '거듭남'을 말할 때는, 어떤 순간 하나님과의 관계가 세워진 '순간적이고 수직적인 체험' (instant and vertical experience)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맞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베드로의 가르침에 의하면, '거듭남'은 '순간적이고 수직적인 체험'으로 시작하여, '지속적이고 수평적인 체험' (constant and horizontal experience) 로 이어져서, '온전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야 한다' (growing up into the fullness of salvation).
먼저 '순간적이고 수직적인 체험'이다.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Having purified your souls by your obedience to the truth) (1:22a). 여기서 진리는 '그' (the)라는 정관사에 의해 한정되고 있는데, 다름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진리, 즉 복음을 지칭하는 표현법이다. 복음,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홀로 이루신 은혜의 사건이다.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주어졌으되, 순종함으로 받는 이에게만 효력이 있다. 그리스도의 대속의 사건을 믿음으로 받아 들이고 그를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는 순간이 '거듭남'의 순간이고, 그 순간 영혼이 "깨끗하게" 되어진다 (purification of soul). 이 순간 성도의 삶은 '하나님을 위해 성별된 삶' (Life set apart for God)이라는 새로운 존재로 새출발을 하게 된다. 콜슨이 회고하는 것처럼, 삶에 대한 전혀 새로운 시각이 그를 지배하는 것이다.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레 19:2).
이 새출발은 '지속적이고 수평적인 체험'으로 이어진다.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 (for a sincere brotherly love, love one another earnestly from a pure heart" (1:22b). "거짓이 없이," 즉 "깨끗하게" (pure) 사랑하라는 것이다. 순결하게 된 영혼은 순결하게 사랑해야 한다, 어떤 조건도 제한도 없이. 하나님이 오직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조건도 제한도 없이 먼저 사랑하시기로 결정하셨듯이, 그 은혜를 받은 성도는 그 사랑을 그대로 닮아야 한다는 것이다.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레 19:18). 이러한 삶은 '사람들을 위해 함께 사는 삶' (Life together for people) 이다. 하나님을 위해 성별된 삶은 사람을 위해 함께 사는 삶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순간적/수직적으로 시작된 '거듭남'의 체험은, 지속적/수평적인 일상의 체험으로 연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거듭난 삶의 모습에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이 공존할 수가 없고 해서도 안 된다. 그러므로 마치 옷을 벗어내 던지듯이, 그러한 모든 악한 것을 떨쳐 버리라 명한다 (2:1).
그리고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젓을 사모하라." 다시금 '순전하고' (pure) 가 강조되고 있다. 요약하면 '깨끗하게 된 영혼은 순결하게 사랑하고 하나님을 아는 순전한 지식을 사모해야 한다' (Purified soul ought to love purely, longing for the pure knowledge of God) 는 것이다. '거듭남'은 성도의 신앙의 여정에 있어서 출발점이지 종착역이 아니다. 종착역이 없는 출발점이 있을 수 없듯이, 하나님을 아는 순전한 지식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지지 않는 거듭남도 있을 수 없다. 이 진리를 강조하기 위해서 "갓난 아기들 같이 ... 젓을 사모하라"는 표현을 한다. 갓난아기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젖을 사모하는지 우리가 안다. 빨리 젖을 주지 않으면 당장 숨이 끊어질 듯이 울어댄다. 이러한 열정을 시편기자는,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시 42:1), 이렇게 간절하게 토로하고 있다.
갓난아기가 절박하게 울면서 젖을 찾는 것은 이 아기가 살아 있고 자라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된다. 마찬가지로 성도가 하나님을 아는 순전한 지식을 사모하는 열정이 없다면, 이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된다. '거듭남'은 둘째 치고 그가 과연 살아 있는지조차 의심해야 하는 위험스러운 지경인 것이다. 아기가 자라면서 부모를 알아 가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이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주신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의 성품이 어떠하신지, 자녀를 향한 그의 뜻이 무엇인지, 이를 알고자 하는 열망은 성도에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일 수 밖에 없다.
정리하면, 거듭남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순간적/수직적인 체험으로 시작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사람들과 나누는 지속적/수평적인 체험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충만함을 향하여 자라나는 성장으로 매듭지어진다. 하나님을 위해 성별된 삶으로 시작하여, 사람들을 위한 삶으로 이어지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열망하는 삶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깨끗하게 된 영혼은 순결하게 사랑하고 하나님을 아는 순전한 지식을 사모해야 한다' (Purified soul ought to love purely, longing for the pure knowledge of God). '거듭남'은 순간적인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거듭나서 점점 더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지속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져야 한다. 이것이 '거듭남'에 대해 베드로가 우리에게 전하는 통전적인 이해이다.
척 콜슨은 이러한 삶을 살았다. '거듭남'의 체험은 그로 하여금 소외 당한 이웃에게로 눈을 돌리게 하였다. "나는 교회가 어떤 이익집단으로 여겨지는 일이 절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 존재의 이유는 우리가 우리 이웃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그는 Prison Fellowship (감옥선교회)을 조직하여 수감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였고, 그 결과 미국 전역 교도소 개혁에 유래 없는 성과를 이루었다. 콜슨의 여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의 근원적인 질문은, '어떻게 하면 기승을 부리는 악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정의를 이룰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있었고, 그는 해답을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찾았다. 하나님만이 궁극적인 해답을 제공하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콜슨은 'The Chuck Colson Center for Christian Worldview'를 세웠고, 수많은 저술, 강연, 방송을 통해 그가 성경으로부터 배운 순전한 지식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적으로 전했다. 척 콜슨의 삶은 '거듭남'의 출발점, 과정, 그리고 종착역을 그대로 체화한 본보기가 되는 삶이다.
Purified soul ought to love purely, longing for the pure knowledge of God.
[출처] 베드로전서 1:22-2:3 "거듭남" (Born Again)|작성자 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