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GO신문 8월 8일자 10면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이제 우리 역사상 나라 이름을 본래대로 찾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널리 퍼뜨려주세요!
<보낸 원고>
[국사교과서, 올해 이것만은 꼭 바꿔라!] 〈21〉
‘고구려’라는 나라는 없었다!
박정학/사단법인 한배달 이사장
교육부의 「사회과 교육과정」, 「교과서 집필 기준」, 「교과서 편수자료」는 물론 『초등학교 사회 5-1』로부터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등 모든 교과서가 우리나라 고대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고구려’ ‘고려’라는 나라가 있었던 것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특히 ‘고려의 활발한 대외교류’라는 항목에서는 “벽란도를 다녀간 아라비아 상인들에 의해 ‘코리아’ 또는 ‘꼬레아’(중학 역사 124쪽)라는 이름으로 서방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잠시 활동하다가 끝났지만 2005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정의화)가 구성되기도 했고, 학계에도 ‘고구려ㆍ발해학회’가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정부나 민간에서 ‘고구려’라는 나라 이름을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우리 국민들은 ‘고구려’ ‘고려’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이 나라들의 이름에 들어 있는 한자 ‘麗’의 발음이 한‧중‧일 공통으로 “나라이름으로 쓰일 때는 ‘려’가 아니라 ‘리’로 읽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고구려’ ‘고려’라는 나라는 없게 되므로 잘 분석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麗자가 나라이름에 쓰일 때는 ‘리’로 읽어야!
용비어천가 제5장에서도 나라이름 高麗의 ‘麗자는 리(离)로 읽어라(麗音离)’고 특별히 주를 달고 있다. 조선 후기에 청나라에서 나온 강희자전(康熙字典)에서는 高麗를 ‘고리’로 읽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고, 동양 3국의 자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 발행된 『조선어정음훈석』(운곡 제한명 저, 도서출판 문중, 2014)에 의하면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직후에 나온 『월인석보』에서 高麗의 발음을 ‘
’라고 표기하여 한글 표기로는 ‘고리’라고 읽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 뒤 정조 때(1776~1800) 우리나라 옥편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전운옥편(全韻玉篇)에서도 「麗」자는 ‘려’와 ‘리’ 두 가지 읽는 법이 있는데 ‘리’로 읽는 예로서 高麗를 들고 있고, 1915년 최남선이 편찬한 신자전(新字典)에서도 ‘리’자로 읽는 예로 ‘고리나라(高麗東國)’라고 읽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광복 후 나온 홍자옥편, 한한대자전, 대한한사전 같은 많은 자전이나 옥편에 麗자는 ‘려’와 ‘리’ 두 가지로 읽는데 ‘나라이름을 쓸 때는 리’로 읽어야 한다면서 그 예로서 高句-, 高-라고 하여 ‘고구리’ ‘고리’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에서 나온 자전에서는 모두 ‘리’로 읽는 경우에 쓰이는 예로 高句麗, 高麗를 들고 있어 ‘고구리’ ‘고리’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영어권에서는 ‘Korea’라 표기하여 코리아라고 읽을 수 있으나 스페인어권이나 동남아에서는 ‘Choree’ 또는 ‘꼬리’라고 불린다는 점에서 교과서에서 ‘고려 때 우리나라가 코리아란 이름으로 서양에 알려진’ 것이라고 했으나 당시에 알려질 때는 ‘고려’가 아니라 ‘고리’라고 알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고대 우리 겨레와 연관되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바이칼 지역에 ‘Khori’족이 지금도 살고 있으며, 중국 사서에 상고시대 우리와 연관되는 ‘고리(槁離)’라는 나라 이름이 나오는 데서도 ‘고려’가 아니라 ‘고리’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 ‘옛날 옛적’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고릿적’이라는 단어가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옛날의 때’라 설명하고 있듯이 살아 있는 우리의 생활언어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고릿적’은 古來라는 한자어와 연결 짓는 사람도 있으나 ‘어릴 적’ 등 ‘적’이 때를 가리키는 말이니 ‘고릿적’은 ‘고리 때’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유 없이 사전을 바꾼 자세는 고쳐야!
그런데 1990년대 중반 이후 출판된 많은 옥편이나 현재의 네이버 사전에는 ‘나라이름 려’라고도 한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한자 검색을 할 수 있는 국제퇴계학회 대구ㆍ경북지부 편, 『전자자전』에는 麗자를 곱다, 빛나다 등의 의미와 함께 나라이름으로 쓰일 때도 ‘려’라고 발음한다고 표기해놓고 그 옆에 ‘※ 본음 리’라고 하여 본래는 ‘리’라고 발음했음을 밝혀놓고 있다. 그러나 본래 음 ‘리’가 왜, 언제부터 ‘려’로 되었다는 설명은 없다.
결국 전통적으로 ‘고구리’ ‘고리’라고 불렀던 나라 이름을 언제부터, 왜인지 모르게 ‘고구려’ ‘고려’라고 잘못 발음해오다가, 1990년대 중반에 와서 어떤 이유에서라는 설명도 없이 그 잘못 발음하고 있는 현실에 맞추어 ‘나라이름 려’고 사전을 고친 것이다. 그래도 『네이버 국어사전』처럼 ‘본음 리’라고 적어주는 것은 양심적인 셈이다.
이상의 자료로 보아 高句麗, 高麗의 음은 최소한 조선 초기까지는 분명히 ‘고구리’ ‘고리’였으므로 ‘옛날에 고구려나 고려라는 나라는 없었다.’ 따라서 그 음이 변한 과정과 이유를 확인하여 ‘고구리’ ‘고리‘가 맞는다면 교과서에서부터 바로잡아야 역사가 바로 설 수 있다.
<보도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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