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미국에서 Covid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10대 첫
사망자가 나왔다.LA카운티 랭커스터시에
살던 윌리엄 황(17)군으로 한국계였다.그는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체 숨졌다. 렉스 패리스 랭커스터 시장은 성명을 통해 "황군은 코로나19증상으로 병원에 갔지만, 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 당했다”며 "황군은 다른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심장마비 증상을 보였고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고 밝혔다.
뉴욕 롱아일랜드에 사는 문모 집사(여.52)는 지난 19일 아들(고2)이 열이나 리틀넥 어전트케어(urgent care)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검사소에 갔으나 예약이 안됐다고 검사를 받지 못했다.문군의 체온은 37.6도에서 39.4도를 오르내렸다.두통과 근육통이 있지만 타이레놀 복용으로 버티며 경과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문집사는
CDC(질병통제예방센터), 311, 어전트케어 등에 전화를 해봤지만
“숨쉬기 힘들고 입술이 파래 지면
응급실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 지켜 보면서 있으라”는 응답만
받았다.전화 번호를 남겼지만 어느 곳에서도 “경과가 어떠냐”는 문의 전화가 오지 않았다.다행히 21일 부터 문군의
열도 내리고 23일에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전세계가 Covid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신음하고
있다. 환자와 사망자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사회적 격리로 지구촌이
죽어가고 있다.TV를 틀면 하루 종일 코로나 관련 뉴스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이란,한국,이태리 등 유럽을 거쳐 지금은
미국에서 한창이다.그동안 남의 나라 불 구경하듯 하던 느슨한 대처와 엉성한 의료시스템이 그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3월31일 현재 확진자 수는 16만1천444명(사망 3천21명)으로 전 세계(확진자 80만1천400명,3만9천14명))의 20%나 된다.반면 한국은 9천7백86명의 확진자에 사망자는 1백65명이다.인구비례로 보더라도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한 미국보다 훨씬 잘 대처하고 있다.세계 최 강국으로 자유 선진 세계를 이끌고 있는 부자 나라 미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그 뒤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늑장 대응과 의료시스템,빈부 격차 등 사회복지 문제도 도사리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져갔다.미국은 1월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바로 우한에서 미국인을 전세기로 데려와 격리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하는 것 처럼 보였다.중국 여행 자제 권고,중국여행 외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등 조치도 취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미국의 감염진단,사회적 격리,입국자에 대한 검역 등은 그렇게 한가로울 수가 없었다.빈부격차,무보험자,복잡한 의료체계,엄격한 의약 기준,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시민인식 부족 등도 미국을 코로나19 최대 감염국으로 만드는데 한몫했다.
CDC의 코로나19 감염확진 진단은 지난 1월 18일 처음으로 나왔다.중국에서 환자가 발생한 지 18일
뒤였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까지 1주 정도 걸리는 데다 검사 수가
원체 적어 마치 미국에는 감염자가 별로 없는 것 처럼 보였다.1월 말 현재 CDC의 검사로 판명된 확진자수는 고작 8백49명이었다.중국,한국,유럽에서 수만명 내지 수천명의 감염자가 나오는데
공공 의료기관이나 일반 민간 병원에서는 검사를 하지 않았다. CDC통제 때문에 CDC만 검사를 한 결과다.진단 시약도 없었다.뒤 늦게 공공
의료기관에 검사가 허용된 뒤 2월 3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그러나 진단 키트 부족 등 문제로 2월 1달간 확진자는
겨우 2백84명에 그쳤다.중국,
이란,한국,이태리 등에서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미국은 상대적으로 감염자 발생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미국이 마치 코로나19
청정 지역인 것 같았다. 이는 감염환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안한 결과였다.이에따라 일반 대중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은 2월
말까지도 느슨했다.트럼프 대통령이 3월13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까지 뉴욕 케네디 공항으로 들어오는데 아무런 검역절차도 없었다. 공공의료기관
검사에서 코로나19확진자수가 1천명이상 나온 것은 3월4일 부터 였다.그후 본격적인 검사가 뉴욕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3월17일에는 하루에 공공의료기관에서만 1만6백8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한국에서는 이미 2월23일 드라이브스루 검사까지 등장하는
등 공공 민간기관이 힘을 합쳐 적극적인 검사로 방역에 나선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늦은 검사결과로 인해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모르는 무증상 환자들이 거리를 활보했다.물론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건강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 지하철 승객의 99%가 마스크를
쓰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미 정부에서도 권장하지 않는다.시중에서 마스크를 살 수도 없다.그 결과 사회적 감염이 크게 는 것이다.지금도 동네 산책을 나가 보면 마스크 쓴 사람이 거의 없다. 지난 13일 비상사태이후 각종 조치가 본격적으로 취해졌다.5인 이상 집회금지,식당영업제한,학교,종교시설 등 명령이 내려졌다.
공원도 출입 금지다.마트,주유소,은행,세탁소,리쿼스토아 등 필수적 가게만 문을 열수가
있다.그러나 도둑맞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이미 확산이 될 대로 된
뒤다.미리 코로나19에 대한 경고와 사회적격리,손 씻기 등 위생관리 등 경각심을 줬더라면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초기에 코로나19 검사비용을 본인이 부담하는 미국의 대응방식도 확산의 큰 원인이 됐다.미국은 현재 의료 보험이
없는 사람이 2천7백여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소득이 낮은 계층이다.몇백불이나 주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할 이가 없다.이들은 소득 수준이 낮고 1인당 주거 면적도 아주 적다. 한집에 여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1명이 병에 걸리면 바로 그 집 전체 거주자를 환자로 만들기 쉽다.
아주 흥미로운 데이터가 있다.뉴저지 버겐카운티의 경우 소득수준이 낮고 맨해튼 출퇴근자가 많은 타운에서 감염이 많고 부자 동네는 환자가 적다는 점이다.31일 현재 각 타운 별 환자는 알파인 7명,클로스터8명,잉글우드클립프스 8명,하워스 5명,라클리1명 등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높은 곳이다.반면 감염자가
많은 곳은 티넥 2백94명,버겐필드 1백24명,잉글우드 1백22명,페어론 1백2명,뉴밀포드 70명,포트리68명 등이다.소득 수준이 낮고 아파트 등 집단 거주지가 많은 지역이다. 물론 소득 수준과 코로나19감염자를 직접 비교하는데는 논리적 으로 모순이 있다. 부분을 전체에 적용하는 소위 “소개념 부당 주연의 오류”가 된다. 그러나 이 상황이
진정된 후 소득,인종 등에 대한 세밀한 조사를 하면 상관관계가 밝혀질 것이다.아마도 이들 지역 환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을 접촉해야 하는 직업군에 속하고 소득도 낮을 개연성이 높을 것 같다.의료 보험 혜택을 못 받는 자들도 많을 것이다.늑장대응,엉성한 의료시스템,시민들의 위생 의식
등이 가져온 미국의 불편한 진실이다.
첫댓글 복잡한 원인이 많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가 인재를 만든 것 같습니다. 감기 정도로 치부하며 따듯해지면 사라질 것이라고 유세에서 희적 거리다가 말에요. 오호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