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7일(수)~28일(수)

자연을 품은 캐나다 로키는 대자연의 완결판이란 칭찬을 받는다.
3,000m급 바위산이 이어지는 산맥에는 광활한 빙하가 태양 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진녹색의 침엽수림에는 에메랄드 빛 호수가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 제4일 / 6월 10일(토)
- 위슬러 캠프 그라운드
- 밸리 오브 더 파이브 레이크스 트레킹
- 재스퍼 트램웨이 타기
- 휘슬러 산 트레킹
- 위슬러 캠프 그라운드

● 밸리 오브 더 파이브 레이크스 트레킹
- 난이도 : 산책 수준
- 소요 시간 : 1시간 30분
- 거리 : 4.2km
- 최고 높이 : 1,100m
- 표고차 : 20m
밴쿠버를 출발해 3일째 계속해 비가 오락가락 이어진다. 하지만 큰비가 아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또한 '가라고 가랑비 오고, 있으라고 이슬비 온다'는 속담도 떠오른다.

그런데 오늘은 하얀 눈이 흩날리는 이게 웬 떡인가 싶다. 아니나 다를까 ~ 초입에 들어서자 나뭇가지에 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풍경은, 마치 6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한다.

올해 캐나다 로키 지역은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여름이 늦게 찾아오는 기상이변이란다.
어쨌든 간에 지금 당장 좋아 그만인 ^^ 오후에 찾아갈 휘슬러 마운틴에도 눈이 왔겠다 싶은 그곳에서의 설산 풍경이 한층 기대감을 높인다.

밸리 오브 더 파이브 레이크스 트레일은 재스퍼의 숨겨진 또 하나의 보물 같은 트레킹 코스다.


Valley of the Five Lakes /
이름 그대로 호수는 모두 5개.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매력을 지닌, 끊일 듯 이어지면서 에머랄드 빛을 뽐내며, 티 없이 맑고 고요한 거울 같은 호수다.

특히~ 이정표를 따라 5개의 호수를 돌아보는 트레킹 코스가 거의 평지와 다름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 트레킹 시작



트레킹 코스 초입에서 800m 지점에 다다르자 나무다리를 만난다.

나무다리 밑으로 개울이 흐르고 ~ 다리를 건너면 쉬어갈 수 있게 끔 통나무로 만들어진 의자 하나가 탐방객들의 발품을 덜어주기 위해 정중하게 자리하고 있다.

Bruno David Tassoni
January 5, 1961-June 29, 2014
동판 안에 새겨진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 놓은 나무의자.
생전에 고인이 산책 삼아 즐겨 찾던 곳 ~ / 아니면 첫사랑 추억을 비롯한 특별한 추억이 서린 곳이 아닐까 싶다.
음~~~ 순간 ~
'인생 뭐 있나' 누구나 인생은 홀로가는 나그네가 아니더냐 / 나도 죽으면 / 내가 즐겨 찾는 울 동네 뒷산 양지바른 어느 곳에 / 저렇게 나무의자 하나 만들어 놓을까 싶은 / 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잠시 상념에 젖어 걷다 보니
울창한 자작나무 숲길이 펼쳐진
고즈넉함을 더한다.
이윽고 첫 번째 호수를 만난다.
하얗게 피어나는 물안개가
진녹색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Valley of the Five Lakes
차례대로 둘러본 뒤 되돌아 오는 길에 다시 만난 나무의자... 왠지 모를 쓸쓸함이 교차한다. 죽은 사람이 남긴 나무의자 또한 한때는 살아있는 생명체였기에 ~~~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 나무는 죽어서도 나무로 남는다.'

이렇듯 만보는 <걷기의 가치>를 앞세운 여행은 '길 위의 학교'라 여긴다. 이렇게 걸으며 사색에 잠기는 만보는 보는 눈이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 재스퍼 트램웨이 타기
JASPER TRAMWAY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캐나다 로키가 궁금해 재스퍼 트램웨이(케이블카)를 탄다.(정원 30명, 약 8분)

JASPER TRAMWAY는
밴프 설퍼 산 곤돌라와 함께 캐나다 로키의 풍경을 안내하는 케이블카다. 캐나다에서는 가장 길고 ~ 높은 케이블카로 이름 났다.1,304m에서 출발해 2,200m에 이른다.
트램웨이의 종착역인 전망대에서 1Km 거리인 휘슬러 산(2,480m) 정상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 휘슬러 산
The Whistlers Mountain
산의 이름은 휘파람 소리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데서 이름이 지어진 휘슬링 마멋(Whisthing Marmot)에서 유래되었다. 즉 ~ 휘슬링 마멋이 많이 서식하는 산이란 뜻으로 휘슬러 산이라고 이름 붙였다.
전망대에서 약 1Km의 트레일을 올라가면 더욱 웅장한 전망이 펼쳐져 ~ 날씨가 좋은 날에는 옐로헤드 고개 맞은편의 롭슨 산을 ~ 서쪽으로는 컬럼비아 대빙원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잔뜩 흐린 날씨 탓에 그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광은 볼 수 없었지만, 어제 내린 눈이 소복이 쌓인 새하얀 설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 휘슬러 산 트레킹

날씨가 오락가락 하면서 운무가 끼는 등 좋지 않았으나 그런대로 등반 할 만하다.

어젯 밤에 눈이 엄청 많이 내려
쌓이고 쌓인
휘슬러 산의 새하얀 세상 ~
우리 일행이 처음 밟는 러셀을 한다.

등산로를 분간할 수 없는 산길~
무릎보다도 더 쌓이고,
어느 곳은 허벅지까지 빠져드는
눈길을 헤집고
앞으로 헤치고 나간다.
특별한 이유나
목적이 있는 건 아니다.
그 누가 말했듯이 다만
산(山)이 거기 있기에 오른다.
정상이 거기 있기에
묵묵히 오른다.




하늘이 맑아지는가 싶더니
점차 먹구름이 밀려오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첫댓글 좋은아침


멋있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