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부터 예고한 솔로 캠핑...
영화 세편 , 베토벤 교향곡 1번부터 9번까지를 준비하고 계룡산 등반까지 계획하고 룰루랄라~~~~~~
토요일 오후.... 시내가 조금 막힌다. 막힌 길을 돌아서 지름길로 갔다. 떡~ 허니 막아선 택배차...... 에지간히 바쁜가 보다. 아파트 앞 길을 막아놓고 배달하러 가셨다...... 불길한 징조......
계룡산 10분전.... 뻥 뚤린 길.... 잘 되겠지~~
시내는 다 녹았는데 산에 들어서자마자 빙판길이다. 시내랑 온도차이가 5도가 넘는다. 거북이보다 조금 빠르게 주행.....
벌써 사람들이 많이 와서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곳은 다 찼다. 동학사 야영장은 너무 좁다....... 평소같으면 차가 다 올라갈텐데 눈이 쌓여서 못올라간다. 30분을 죽어라고 짐을 날랐다. 내일 산에는 다 갔다.
눈치우고.... 방수포를 깔고....
계룡산 한번 쳐다보고~~~~
동학산 야영장에만 있는 이동식 데크이다. 일반 휴양림에서 볼 수 있는 고정식 데크보다 훨 나은 것 같다.
귀찮아서 안 깔려고 했더니 관리 할머니가 "습기 올라와.... 저거 깔어...."하신다. 어른 말을 잘 듣자..... 이너 위치에 두개깔았다.
다 쳤다... 타프+어닝을 조합한 이상한 텐트 정면..... 좌측 하단에 팩을 보호하기 위해 테니스공 배를 갈라 만든 보호대가 보인다.
이상한 텐트 측면...
이 때 울린 전화벨........ 집사람.... 어디냐고 묻는다. 일주일 전부터 이번주 혼자 캠핑간다고 했는데.... 자기도 그러라고 해놓고.... 왜 말도 안하고 캠핑 갔냐고 한다. 집사람 말이 어제 말을 안해서 계획 변경하고 캠핑 안가는 줄 알았다고 한다...... 여자들은 이상하다. 한번만 말해도 되는 걸 매일같이 계속 얘기해야 하나보다. 여하튼 전화한 용건은 예원이가 아빠 보고 싶다고, 아빠랑 캠핑 간다고 계속 찡얼거린단다.....
집사람이 예원이도 힘들고 예원이 없으면 동원이랑 놀아주기 힘들어서 나혼자 캠핑가라고 했는데, 이제서야 예원이가 찡얼댄다고 나한테 전화다.....
집사람+예원이랑 장시간 통화끝에 예원이 데리러 집으로 다시 갔다.
나의 주말은 끝났다. 잘가라, 영화 세편, 베토벤 그리고 계룡산아.....
가다가 계룡산 한번 찍어줬다. 저 위에서 여기를 찍고 싶었는데....
한 손에는 계획했던 점심대신 맘모스빵~
예원이를 데리고 와서 텐트 정리를 한다. 엉망진창이다. 의욕이 소멸된 나로서는 정리를 하는 둥 마는 둥...
방패형난로 사용후기도 준비하려고 했었는데.... 쩝....
난로에 사이드테이블을 붙이니 많이도 올라간다. 제일 큰 코펠에는 따슨 물, 중간치에는 시래기된장국, 소짜에는 밥, 호일로 싼 건 바베큐 럽을 한 생닭.....
예원이는 이너텐트로 설치한 휴존안에서 그림을 그리신다.
색종이로 즉석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한다.
밖에 나가서 논다.
신났다~~
아무도 밟지 않은 제일 높은 사이트에 가서 놀았다.
인증샷~
나 한번 찍어보라고 했더니 이렇게 찍어놨다.
그래서 내가 셀카~~ 너무 근엄한가?
나름대로 귀엽게.....
예원이가 혼자 눈사람을 만들었다. 태어나서 최초로 만든 눈사람.
눈사람과 같은 포즈의 예원이. 뒤에는 8단지에 사는 이름모르는 초딩4학년, 어디 사냐? 했더니 8단지에 산단다...
눈사람 단독샷~~~~ 저 돌은 모자란다....
첫댓글 짐이 너무 많다. 줄여보자... 꼭 가져가야할 게 뭔가...
동학사 야영장 : 일박에 10000원, 전기료 2000원, 쓰레기 봉투 1000원. 좁다. 계룡산 등반이 장점. 장작 한묶음 10000원(제법 많다. 25kg정도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