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유용한 도구
‘삼법인三法印’은 붓다가 발견한
불교의 핵심적인 진리로,
기도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불교도가 아닌 이에게는 이 개념이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ㅡ 이 가르침을 알면
더 통찰력 있는 기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삼법인은,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으로 이뤄진다.
‘제행무상’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즉, 모든 존재가 한 순간도 같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제법무아’의 가르침이 나온다.
‘나’라는 것 역시 다른
존재들과의 상호 연관성 안에서
존재할 뿐 분리되거나
독립되어 있는 실체가 아니다.
이렇듯 고정된 실체가 없는 것을
우리는 ‘비어 있다’고 표현한다.
기도를 할 때, ‘기도하는 이도
기도받는 이도 비어 있다’는말은,
두 존재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말이다.
즉, 기도하는 ‘내’가 있기에
기도를 받는 ‘붓다’가 존재한다.
그와 나는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포함하고 있다.
‘열반적정’ 역시
태어남과 죽음이 존재하는
현상세계 안에 초월적인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질세계 안에
영원한 열반의 세계가 있다.
우리를 둘러싼 새, 나무, 꽃들의
세계 안에서 매순간 새롭고
충만한 자유를 발견하는 것,
이것이 곧 궁극적인 차원을 만나는 길이다.
사물의 본성과 상호 연관성을
밝힌 삼법인을 이해하면,
우리 주변의 세계를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기도
역시 깊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