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소개
강진군 성전면에서 해남군 계곡면과 영암군 학산면에 위치한 별매산(465m), 가학산(576m), 흑석산(650.3m)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영암 월출산의 여세가 남서로 뻗으며 솟구쳐 오른 산줄기로 단순히 자체 산세와 조망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나란히 솟구친 세 산이 어울러져 더욱 빛난다.
비가 내린 뒤 바위가 까맣게 흑빛을 띤다고 해 이름 붙여진 흑석산과 엎치고 덮친 기암의 모양새가 멀리서 보면 밤하늘 별처럼 아름답다고 「별뫼」라 불려진 별매산 또한 여간 수려하지 않다.
원래 가학산이라 불리어졌던 흑석산은 해남군 계곡면에 위치한 산으로써 계곡면의 진산이요 북풍을 막아주는 해남의 수문장이며 신선의 선풍을 지닌 명산이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연상케 하는 암릉 풍치와 지리산의 일맥처럼 길게 뻗은 능선 줄기는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지만 아직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흑석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우리나라 지도를 만들었던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 처음으로 표기되었다.
가학이라는 이름은 산세가 마치 나르는 학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또한 능선을 타게 되면 마치 한 마리의 학이 되어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흑석은 비가 온 후 물 머금은 산의 바위가 검게 보인다하여 유래되었듯이 비가 온 후 흑석산을 바라보면 정말 검게 보인다.
험한 바위산의 위용과 더불어 능선에는 아름다운 철쭉 밭이 있고 소사나무 군락은 우리나라 최고를 자랑한다.
단단한 화강암 덩어리가 줄지어 얹힌 능선 곳곳에는 소나무들이 억세게 뿌리를 박고 있다.
한겨울에도 눈이 쌓이는 일이 별로 없어 산행을 즐기기에는 문제가 없다.
또한 이산은 기품 높은 난의 자생지로 유명하기도 하다.
두억봉은 영암 미암면과 해남 계곡면의 경계를 두고 뻗어내린 산줄기로 서남해안 마지막 전망대이다.
흑석지맥은 호남정맥 바람재에서 분기한 땅끝기맥이 땅끝으로 향하다가 별매산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쳐서 가학산과 흑석산을 지나는 산줄기가 두억산에서 고도가 떨어져 미촌마을에 내려서서 야산지대로 이어진 산줄기는 2번국도를 좌우로 넘나들며 대불대학교가 있는 호등산을 지나고
소아산과 대아산을 지나 용당부두 옆에서 목포 앞바다로 잠기는 도상거리 42.03km의 산줄기다.
남쪽에서 바라보면 서쪽 두억봉(斗億峰 529m)과 이어져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지는 흑석산은 철쭉 명산으로도 꼽힌다.
특히 남도의 여러 철쭉 명산 중에서도 철쭉이 가장 빨리 피는 산이다.
철쭉제도 가장 이른 5월초에 열린다. 흑석산철쭉대제전추진위원회와 계곡면문화체육회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등산대회, 풍물놀이, 어린이 글짓기 그림대회, 하늘다례예술단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부대행사로 산나물 채취체험, 떡매치기 및 떡 시식회, 철쭉공예 및 목공예품 전시 등과 향토음식 먹거리장터가 열린다. 철쭉이 군락을 이룬 구간은 정상 깃대봉 서쪽 바람재와 동쪽 가래재 일원이다.
가래재에서 동쪽으로 뻗은 바위능선에 핀 철쭉꽃도 곱고 아름답다.
흑석산은 91년 월간 산에 소개된 이후 별매산 기점 종주산행 마지막 산행지로 여겨졌으나 96년부터 계곡면에서 매년 휴양림을 기점으로 철쭉제를 연 이후 코스가 다양해 졌다.
길게 이어져 오던 별매산 암릉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는 자연성벽 같은 남동사면과 돔형의 가학산 정상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가학산 정상은 마치 월악산 영봉을 보는 듯 웅장하고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민재에서 내려다보면 기도원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지역을 통과하면 산길은 거칠게 변하지만 군데 군데 로프가 설치되어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가학산 남쪽 안부에서 가래재까지는 시종일관 오르막으로 키 큰 산죽과 철쭉이 함께 자라고 있는 능선 구간으로 특히 가래재 일원은 매년 5월초면 철쭉꽃으로 붉게 물들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