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차 ABO 의료봉사 체험기》
부산 메리놀병원 소화기 내과 전문의 박승근
참여 인원 : 총 32명
문진 : 정선순 헤드빅, 김미령 엘리사벳, 신은채 오틸리아
체중 + 체온 + 키 : 임병우
영상의학(초음파) : 이병진 보조 : 박수인 소화데레사
내과 : 박승근 보조 : 이정숙 소화데레사, 박영순 사비나
재활의학과 : 박린(일, 월)
보조 : 임석현 다니엘, 문성철 스테파노, 박은지 미카엘라
한방 : 김재섭 (토요일), 김종인 베드로(일, 월), 보조간호사 1명.
보조 : 한의대생 안드레 안젤라, 임석현 다니엘, 문성철 스테파노,
박은지 미카엘라, 강인성(세례 예정자)
간호사 : 장정애 마리아 고레띠, 조재은 파비올라, 이성자, 박희진,
고영애 데레사, 간호 보조 :김인복 바오로
식사 : 하경혜 베로니카 외 1명, 박동혁 제올지오,
총괄 : 안창호 발다살 신부, 박영순 사비나
총괄보조 : 안승천 안드레아, 강쌍용 베드로
안내 : 강경재 다니엘, 김경민
8월 13일 토요일 아침 6시. 시골 섬의 아침은 짧은 밤이 아쉬울 만큼 일찍 찾아왔다. 부산한 소리에 눈떠 주위를 둘러보니 이쪽 편 성당마루 한구석에 한의대생 임 다니엘만 누워 있고 반대쪽 여성들 잠자리는 벌써 정리가 다 되어 주사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침 7시 미사.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는 예수님 말씀에 신부님의 짧은 강론이 있었다. “새로운 영을 받아 살아가는 것은 여러분들 스스로는 가능하지 않고 주님께서 도와야 가능합니다. 여러분들은 순수한 영혼으로 새롭게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평소 들어 왔던 ‘미사가 끝났으니 평화의 인사를 나누세요.’라는 말이 오늘은 특이하게 ‘사랑으로 실천하세요.’라고 속삭여 온다.
8시. 아침 식사 시간인데 벌써 몰려오신 주민들이 앞마당에 진을 치고들 계신다. 원래 9시부터 진료는 시작이나 문진은 8시 30분부터 시작되었다.
김인복(바오로)+고영애(데레사)부부
주사 놓을 준비가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간호사들이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어젯밤 늦게 고금성당에 도착했는데 배편이 끊겨 새벽에 오겠다던 분들이 지금 항구에 줄서서 대기 중으로 7시 40분 배를 타게 됐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 7시쯤이었다. 마음은 급한데 상황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 실망스러움을 느끼며 성당내로 들어섰다. 그 때, 고영애 데레사님이 링거액 및 주사 준비에 홀로 열심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 6차부터 참가하신 김인복 바오로님을 따라 지난 번 8차 때 처음 참가하여 조용히 맡은 소임을 다하고 가셨기에 ‘좀 소극적인 분이시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나만의 속 좁은 판단이었음을 느끼게 만드는 능동적인 활동 모습이었다.
박희진 간호사
마침내 반가운 얼굴들이 도착하였다. 어제 근무를 다하고 저녁에 출발한 초음파 담당인 이 선생님과 장정애 마리아 고레띠님, 조재은 파비올라 간호사님, 이성자 간호사님. 그리고 엇! 박희진 간호사님! 아니 6년간의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애기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멀리 차를 몰고 혼자 찾아오다니. 결혼 전 아프리카 오지까지 멀리 봉사를 갔다 오는 열정적인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엔 오지 못하리라 지레짐작하고 있었건만.
박승근님의 의료봉사기를 카페지기가 대신 올려드립니다.
첫댓글 의료봉사 체험기를 읽으니 간호사나 의사 선생님이 왜 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몸이 아프면 의사선생님 얼굴만 봐도 낫는 느낌이 들고, 간호사님이 웃는 모습만 봐도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지요.
저는 학교 선생님이 최고인줄 알았는데 나이가 드니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이 최고로 멋진 직업인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봉사정신으로 살아가는 선생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많은 인원과 같이 봉사를 하시기가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한 분 한 분 마음쓰시는 박선생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입니다.
봉사 첫날인 것 같은데...
늦게 도착하는 후발 단원들을 기다리느라
애태우던 박선생님 모습 선합니다.
저마다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지고도 묵묵히 봉사에 임하던
저 천사들은 참으로 아름다웠지요!
타인들로부터 위로받고 격려 받아야 할 객체들이 오히려
베품을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 말없이 자기 몫을 다하던 모습은
차라리 눈물 겨웠습니다.
선한 사마리아 여인의 측은지심을 다시 한번 묵상해 봅니다.
지난 기억 다시 더듬어 주신 박선생님!
노고도 위로할 겸 언제 막걸리 한잔 나누어야 되는데...
좋은 계절에 날 한번 잡겠습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웃음까지
준비한 박선생님, 피정 마지막날 큰 웃음 주신 건
지금 생각해도 즐겁습니다.
심신이 훈훈한 박샘의 짝지 엘리는 복많은 여인입니다.^^
해운대 바다가 가까운 우리집은 태풍의 위력을 실감할까봐 숨죽이고 있어요. 의료봉사 체험기를 읽으며 참 많은 준비와 희생으로 봉사가 이루어짐을 더 깨닫습니다..
이런 글들을 읽을 수 있는 우리 카페가 참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