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07. 07 맑음
등산학교 첫날이다. 어제 연맹 식구들과 마신 술이 과했는지 일어나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한채 등산학교의 첫날은 시작되었다. 힘든거 없이 지내겠구나 했는데 내 생각일 뿐이였다. 조별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우리학교 순자랑 경상대 성재랑 경남대 임범이까지 4명이서 한조가 되었다. 다들 1학년이라 내가 조장을 맡게 되었다. 부족한 것이 많아서 잘 이끌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아직은 서로가 익숙하지 않아 건네는 말 하나하나도 조심스러웠고 내가 2학년이기는 하지만 등산학교에서만은 같은 16기 동기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해준이가 학생장을 맡게 되었다. 자식!! 어리부리한거 티 내면 안되는데...
이것저것 정리 되고 나서 정해진 일정대로 바로 시작되었다. 11시에 등산윤리를 듣고 나서 점심을 먹었다. 시간이 빡셨다. 계속되는 수업들... 긴시간을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였다. 잠도 오고 다리도 저려와서 가만히 앉아있는것도 힘이 들었다. 그래도 등산학교를 들어올 때 마음먹었던 하나라도 더 배워가겠다는 생각을 하며 견뎠다. 저녁 먹기전까지 계속된 수업... 저녁을 먹고 바로 이어지는 수업... 점호전에 잠깐 주는 시간으로 텐트를 정리하기에는 불가능할 것 같아 저녁을 먹고 텐트 정리를 해야했다. 때문에 잠깐 쉴 여유조차 없었다. 어느새 지쳐버렸다. 첫날인데... 그래도 저녁먹고는 좀 나았다. 경상의대 OB형이 맡은 등산의학은 실습도 하면서 재미있었다. 이리저리 하다보니 점호시간이 지나버렸다. 일석점호를 하는데 말이 왜 그리도 안 나오던지... 처음 하는 점호.. 익숙하지 않은 말투와 행동들 아직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 피곤했는데 막상 잘려니 잠이 오질 않았다.
2001. 07. 08 맑음
잠을 제대로 자질 못했다. 불안했나보다. 4시 30분쯤 일어나서 애들을 깨웠다. 정리를 하고 일조점호를 위해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가볍게 풀고 구보를 했다. 등산학교 들어오기전부터 제일 걱정되었던 것이 구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힘들었다. 구간은 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르막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쳐지지 않고 끝까지 뛰었다.
아침을 먹는데 너무 일찍이여서 그런지 밥맛이 없었다.
오늘은 OL을 했다. 커다란 지도를 펴놓고 컴퍼스로 각도를 맞추며... 재미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OL실기를 했는데 성재랑 지섭이랑 같은조가 되어 배운대로 열심히 했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 엄청난(?) 고생을 했다. 키만한 얇은 나무들을 헤치면서 길도 아닌곳으로 갔으니...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다리는 다 실려서 장난이 아니였다. 따끔거리며 아팠지만 이건 문제가 아니였다. 4코스였는데 우리는 하나만 찾은 것이다. 다른조는 4개 다 찾았던데... 애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바보같이 생각도 하지 않고 앞만 보고 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웃으면서 내 걱정을 해줬던 애들이 고마웠다.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개강식을 했다. 드디어 등산학교를 정식으로 입학한 것이다.
강사님들이 개강식 한뒤에 보자고... --; 겁을 많이 주셨지만 알수 없이 기뻤다. 어떻게든 잘 견뎌보리라... 다짐했다. 저녁을 먹고 매듭법을 배웠는데 아는 것들이 나와 지루하지 않게 수업을 들을수 있었다. 점호를 하기전에 약간 굴렀었는데(아침에도 굴렀었다. --^) 힘들다는 생각보다 동기들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보고싶었다. 강민이, 정식이, 사꾼이, 찌랭, 언니, 유미, 상민이...(빠진 사람 없지??) 다들 모할까?? 옛날처럼 같이 있었음 좋았을텐데... 같이 있으면 힘들어도 좋을텐데... 해준이가 많이 힘든 것 같았다.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했다. 자!! 다들 힘내자구~~
2001. 07. 09 맑음
어김없이 4시 40분경에 일어나서 구보를 하고 아침을 먹었다. 이제 3일만 더 뛰면 된다.. 이런 생각으로 구보를 했다. 무릎이 안좋았는데 구보할 때 오리걸음을 시켜서 정말 아파서 힘이 들었다. 그래도 열외는 싫어서 아픈사람 나오라고 할때 나가지 않았다. 끝까지 뭐든지 다 하고 싶었다. 오전엔 암벽론과 응급처치에 대해 수업을 했다. 앉아 있는게 이제는 익숙해져버렸는지 어느정도 견딜만하다. 그래도 쏟아지는 잠은 어쩔수 없는가 보다.
이제까지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는데 강사님들께서 그러면 힘이 안 난다고 밥을 해 먹으라고 해서 밥을 해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라면을 먹었음 했다. 시간이 조금이라도 적게 드니까...
점심을 먹고 우리는 암벽을 타기위해 쉰질 바위로 이동을 해야했다. 텐트를 철수하고 모든 짐을 다 쌌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 철수를 하는 것 또한 빡셨다.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다. 그저 그때 일만 생각하기에도 바쁜 일정이기에...
학교에서 바위까지는 어프로치가 길었다. 그래서 차가 갈수 있는곳 까지는 차를 탔다. 차에는 에어콘이 틀어져 있어 엄청 시원했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목적지 까지 가는 동안 갑자기 울컥했다. 차를 타고 있다는 그런 생각보다는 어디론가 짐처럼 실려서 보내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애들에게 눈물을 보여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꾹 참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대로 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싶었다. 계속되길 바랬던 시원한 시간도 잠시...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버렸다. 텐트를 치고 짐을 정리했다. 우리조는 경남대 텐트를 사용했는데 치는데 까다로워서 여러사람이 도와주어야 했다. 모든 정리가 끝나고 밥을 먹었다. 각조마다 고기와 수박 그리고 반찬이 배급되었다. 고기도 구워먹고 애들과 수박도 나눠먹고 이때만큼은 모든 힘든 생각이 다 달아나는 듯 했다. 밥을 먹고나서 어김없이 수업이 계속되었다. 그래도 꽉 막힌 교실이 아닌 밖에서 둥글게 모여앉아 수업을 받으니 다들 한결 가깝게 느껴졌다. 각 학교마다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우리 학교 차례... 느낌이 안 좋았다. 아니나 다를까 강사님이 나를 가르키며 노래를 불러봐라는 것이였다. 빠르게 머리가 돌아갔다. 여기서 빼면 학교 망신이다. 갱겨도 소용없다... 되지도 않는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재미있었다. 모두들 웃고 즐기며... 조금은 긴장이 풀어진것도 같다..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을 한 것 같다.
점호시간이 끝나고 취침하라는 강사님과 조교님들의 눈을 피해 우리조 순자랑 성재랑 인범이랑 얘기를 나눴다. 우리 모두에게 산악부라는것과 등산학교에서의 경험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았다. 애들이 너무 고마웠다.
3일째 하는거지만 다른 것 보다 시간이 너무 빡시다. 화장실도 마음 놓고 갈 시간도 없으니... 한번도 씻지 못했었는데 이동후 여자들만의 씻을 공간을 마련해줘서 드디어 씻을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등산학교 티는 3일째 빨지도 못하고 입고 있다. 아무래도 끝나는 날까지 입어야겠지..?? 처음에 그렇게도 지독하던 땀냄새도 이제는 맡아지지 않는다. 바쁘게 움직이고 준비하는데도 우리조는 시간이 너무 모자란다. 왜 그렇지?? 노는 사람없이 열심히 하는데...
2001. 07. 10 흐림
오늘도 계속되는 구보!! 오늘따라 더 힘이 들었다. 쳐져버렸다. 끝까지 최선을 다 할려고 했는데 좀 쉬다가도 괜찮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이 들었다. 곧 후회는 했지만... 다시는 절대 이런 생각 하지 않으리라...
밥을 먹고 쉰질 바위로 이동을 했다. 산청군에서 지원을 하고 류재경 강사님께서 개척하신 바위라 한다. 대단혀~~
이동중에도 쳐져 버렸다. 오늘 왜이러지?? 30분만 가면되는 코스인데...
어택을 메고 있었지만 우리조 한명의 부상과 그렇다고 약한(?) 순자한테 짐을 맡기기도 그래서 되지도 않는 체력을 믿고 이것저것 많이 넣었더니 그게 화근이 되었나 보다. 이것 밖에 안되나.. 오늘 아침 구보때부터 이상했다. 결국은 강동석 조교님이랑 임갑승 조교님과 같이 가게 되었는데 형들이 왜이렇게 무거워... 이 한마디가 너무 고마워다.(내가 생각해도 바보같다.) 어렵게 도착한 쉰질 바위... 간단하게 이론을 정리했는데 용어를 순 우리말로 써서 헷갈렸다. 추락, 줄내려갑니다, 줄당겨, 줄늦쳐...
드디어 바위에 붙었다. 개인적으로 이론보다 실기가 좋다. 잘 하는게 아니라 시간이 더 빨리 가기 때문이다. 케케케
두조씩 같이 하게 되었는데 첫날이라 기본적인 슬랩을 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지연되어 나는 옆의 다른길을 타게 되었다. 잘 할수 있을까... 다들 추락(앙카)을 먹고 올라간 루트인데...
애들 보고 있으니 잘해야 하는데... 이런 모든 마음을 접고 그냥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등반완료하기까지 한번도 앙카를 먹지 않고 올라갔다. 확보를 하고 위에 계시던 강사님께 잘한다고 칭찬을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칭찬에 부끄러웠다. 촬영을 한다고 등반이 지연되자 위에서 강사님과 얘기를 나눴다. 궁금했던 것도 물어보고.. 어렵기만 했던 강사와 학생사이도 이렇게 가까워질수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랐지만 좋았다. 하강을 하고 밑에 있던 행식이 형에게도 칭찬을 들었다. 기분 엄청 좋다... 케케
칭찬을 받아 기쁘기도 하지만 어느학교냐고 물어보고 학교이름을 말할때는 그렇게 뿌듯하고 기분 좋을수가 없었다.
텐트로 돌아왔을 때 비가 올 것 같아 다시 학교로 철수를 하기로 했다. 어떻게 짐을 쌌는데... 또 다시 짐을 쌀 생각을 하니... 켁!! 서둘러 짐을 쌌다. 우리는 개인 짐을 메고 도로가 나오는 곳까지 하산을 했다. 나는 하산은 걱정이 안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갔다. 배낭 무게가 엄청나서 균형을 놓칠때는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형들의 재미있는 농담으로 지루하지 않게 내려왔다. 여자들이 먼저 차를 타게 되었는데 이상한 냄새가 났다. 여자끼리 있는데... --^ 학교에 도착해서는 비가 많이 와서 교실에서 자게 되었다. 한교실에 모여 모두가 자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친해진 모두들...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짐을 느꼈다. 벌써 4일째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 더 힘들어 질테니까...
2001. 07. 11 흐림/비
구보를 하고 아침을 바쁘게 챙겨먹고 다시 쉰질바위로 이동을 했다. 남자애들은 난이도가 좀 있는 루트를 등반하고 우리는 옆의 다른 곳을 등반했다. 두 코스였는데 정혜랑 동시에 출발했다. 처음엔 좀 쉬워서 올라갈만 했는데 끝이 까다로웠다. 우여곡절 끝에 완료... 나중에 순자에게 들어보니 정혜랑 나보고 잘한다고 어느학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좋쿠로... ^^;
나머지 애들이 등반을 기다리는 동안 발이 너무 아파 암벽화를 벗었더니 말또 아니였다. 발이 엉망이였다. 휴~~ 두명의 상태가 좋지않았다. 갑승이 형이 애들을 데리고 우회해서 가라고 그랬다. 등반을 하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쉬웠지만 내 욕심만 내세울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다 같은 기수지만 연맹에서는 한기수 위이니 애들을 챙겨야하는게 내가 할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회하는 길도 장난이 아니였다. 모두 등반완료를 외칠때는 얼굴에 가득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위에서 아래를 보는 그 느낌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아직 끝난건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잘 했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등반을 끝내고 도로까지는 안자일렌을 하고 내려왔다. 선두라 나는 아무 신경도 쓰지않고 그냥 걸어 내려오면 되었다. 뒤에 오는 사람만 늘렸다 줄였다 고생했지 뭐...
학교에 도착하니 인범이가 밥과 찌개를 다 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리가 아픈데도 우리를 위해서 준비해놓은 인범이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같이 등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인범이 덕분으로 우리조는 여유있게 씻고 쉴수 있었다. 여자들끼리 계곡에서 씻을때는 모두 애들같이 즐거워 했다. 옷도 훌러덩 벗고 케케케
생각해보니 민중이는 이때 처음 씻은게 아닌가 하는데... 음하하하
등산학교 옷 말고 다른 옷을 입게 해주었다. 짜다리 뽀송뽀송 하진 않았지만 느낌은 긋~~
등산학교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막걸리로 이제까지의 고되고 힘들었던 기억들을 날려버렸다.
아직까지 비상을 건적이 없어서 아무래도 오늘밤이 불길했다. 그래서 술을 자제하려했지만... 그게 맘대로 되냐고요... 산이 들어간 노래 부르기 게임도 하고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정말 재미있었다. 취침시간이다. 비가 오고 있었다... 비상을 걸텐데...
아니나 다를까 비상!!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애들을 깨우고 임범이는 열외... 성재가 문제였다. 술이 많이 되었는데... 다 깨우고 애들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조교님들이 뛰어가라고 한다. 순자만 데리고 뛰었다. 뛰면서 별 생각 다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1등이다. 5명까지 끊었는데 해준이는 6번째였다... --; 나머지 동기들은 구보를 할동안 우리는 기합을 받았다. 준비물을 다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의약품을 챙기지 않았었다. 구보하며 힘들 동기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힘든 기합을 끝낸후 갑승이 형이 다가와서 작은소리로 잘했어.. 이말을 해줄때는 비상 몇 번이고 할수 있을 것 같이 기뻤다.
비상이 끝나고 젖은 옷을 갈아입은후 어제처럼 교실에서 잤다. 모두들 술 때문에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금방 골아떨어졌다.
2001. 07 12 비
마지막 날이다. 오늘 새벽 비상과 어제 먹은 술때문인지 속이 영~~ 올릴것만 같다. 밥도 많이 먹질 못했다.힘내려면 많이 먹어야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이 든다. 일어나고 나면 괜찮은데... 일어날땐 조금오던 비가 시간이 지날수록 세차게 온다. 비가 와서 등반은 불가능했고 그래서 일정이 좀 바뀌었다.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내용들 보충수업으로... 그전에 등산학교에서의 배운 모든 것들을 테스트하는 시험을 쳤다. 졸업은 해야되지 않겠냐는 개인적인 생각에 몇자 본 것이 좋은 결과를 주었다.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았다. 해준이도... 우리학교에서 아무도 못 받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1등은 못했지만 기뻤다.
수료식은 비가와서 교실안에서 했다. 드디어 끝이다. 아쉬움도 든다. 일어나서 구보하는것도 오랜시간 앉아 있는것도 화장실 빨리 갔다오는것도 뛰어다니는 것도 이제야 적응이 된 것 같은데... 많은 걸 배울수 있던 등산학교였다. 무엇보다 나도 할수 있다는 거... 가장 큰 배움이다. 같은 조였던 순자랑 성재 임범이와 헤어진다니 섭섭했다. 순자는 단대에서 같이 산에 갈 기회가 있고 임범이랑 성재는 설악은 같이 가지만 많이 서운했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에... 다른 조들보다 시간이 항상 모자라고 늦어서 다들 밥 먹는거 1등 한번 해볼거라고 안간힘 썼던거... 아픈 다리로 짐이 되지 않으려고 다른 애들보다 더 열심히 했던 임범이, 묵묵히 힘든일 다하고 티하나도 안 냈던 성재, 이런 빡신 산행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그래서 많이 힘들었을 순자... 모두들 너무 고맙다. 힘들고 고되던 등산학교의 모든 과정들은 내가 앞으로 하는 모든일에 있어 튼튼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제일 부지런히 움직였고 잘 해보리라는 열정도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힘들었던 만큼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