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항산 7부 능선에 농가맛집 자리 3만㎡ 규모 500마리 흑염소 방목 입소문으로 창원ㆍ부산서도 발길 초ㆍ중ㆍ고 연계로 교육농장 운영도 한약재 넣어 냄새 잡고 식감도 ‘굿’ “전국 제일의 염소사육농가 될 것”
‘각데미 마당바구 비온둥 만둥 조그만 신랑 품에 잠잔둥 만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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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가맛집 ‘깜이네’ 셋트 메뉴 ‘흑염소불고기’. | 함안의 주산인 여항산 정상의 마당바위(곽바위)에서 전해지는 동요이다. 나이 어린 신랑에게 시집간 여인네의 한 서린 넋두리와 밤자리의 허전함을 숨죽여 읊조린다. 바위의 남쪽엔 상여바위가 있고 북쪽 조금 지난 곳에 있는 배넘기 도랑이 있다. 배넘기 도랑에는 옛날 노아의 홍수 때 이곳으로 배가 넘어들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여항산은 해발 770m의 비교적 높은 산으로 깊은 골짜기와 수려한 계곡에다 기슭이 넉넉하며 봉우리는 바위로 이뤄져 기상이 대단해 함안사람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산이다. 산림의 70%가 적송으로 군락지를 이루고 있으며, 이곳 사람들은 예로부터 흑염소를 방목하면서 생업을 이어 왔고, 인근의 좌촌마을에 여항산 등산로가 개설되면서 인근 지역 등산 마니아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이러한 여항산의 7부 능선에 농가맛집 ‘깜이네’가 자리하고 있다. 함안에는 대표할 만한 향토음식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경남도농업기술원과 함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함안을 대표할 수 있는 농가맛집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특산물 염소를 직접 사육하고 이를 이용한 음식에 솜씨가 있는 이정아 대표를 발굴해 향토음식자원화 사업대상자로 선정,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3만 3천㎡ 규모에 한우, 개, 닭 외 5종류의 흑염소(토종ㆍ블랙보아ㆍ보아ㆍ자넨종ㆍ안면도염소) 500여 마리를 자연 방목하고 있는 깜이네에는 농장 내에 자연천이 흐르고, 100여 그루의 적송, 매화나무를 비롯한 10종류의 과실나무, 20종의 약재, 그 외 다양한 산나물 채취도 가능하다.
깜이네 이정아 대표는 예전부터 흑염소를 이용한 음식을 연구하고 꾸준히 솜씨를 다져왔으며, 여항산 등반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많이 나 인근 창원, 부산 지역에도 깜이네를 자주 찾고 있다.
깜이네 이정아ㆍ김승환 부부는 부산에서 사업을 하다가 13여 년 전 남편 고향인 함안으로 귀농했다. 귀농하기 전에 준비해 둔 농장에서 염소 30마리부터 시작해 전국을 다니면서 귀하고 좋은 염소들만 사들였고 10년 넘게 염소의 품질 개선에 힘써 현재 500여 마리의 염소들을 방목과 가두리 방식으로 사육하고 있으며, 지금은 전국의 많이 사육하는 염소농가 서열에 들 정도로 이름나 있다.
이정아 대표는 전직 유치원선생님이다. 가르치고 운영한 경험을 살려 초ㆍ중ㆍ고 교과과정에 연계한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우, 염소, 진돗개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토종닭을 키우며 ‘깜이네’ 농촌교육농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농가맛집 ‘깜이네’의 체험형 메뉴로는 흑염소떡갈비, 흑염소만두, 흑염소양념꼬치가 있으며 셋트 메뉴로는 흑염소불고기, 흑염소샤브샤브, 흑염소육개장이 있다.
체험형 메뉴개발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그랑땡 모양의 흑염소떡갈비, 흑염소 고기를 다져서 속을 채우고 부추로 멋스럽게 색을 낸 흑염소만두, 흑염소와 함안의 파프리카를 결합한 흑염소양념꼬치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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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가맛집 ‘깜이네’ 전경. | 식사형 메뉴로 개발한 흑염소불고기는 기존의 흑염소불고기를 보완해 흑염소와 궁합이 잘 맞는 한약재를 넣어서 흑염소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식감으로도 우수한 흑염소불고기를 개발했으며, 전식으로는 마죽(마+요구르트)이 나오고 본식에는 약초샐러드(당귀잎ㆍ씀바귀ㆍ양상추ㆍ겨자잎ㆍ치커리 등), 산나물, 부추겉절이, 육회, 내장수육, 야콘장아찌가 제공되며 한약재 소스에 재운 흑염소불고기를 다 먹고나면 염소뼈를 2박3일간 우려내어 뽀얀 국물이 인상적인 사골국에다 밥을 말아먹으면 천하를 다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들며, 모든 식사가 끝나고 후식으로는 약차와 연근정과가 곁들여 나간다.
여기에서 제공되는 염소고기는 700고지의 여항산 중턱에서 직접 사육한 염소를 주재료로 사용하는데 염소 먹이는 오염되지 않은 친환경 사료인 풀ㆍ짚ㆍ마늘껍질ㆍ사료ㆍ솔잎ㆍ낙엽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부재료들은 마을 주민들이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이 대부분이다. 조선시대부터 산나물이 많이 자생한다 해 동네이름을 나무골이라 부르고 있으며, 나무골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장아찌로 만들어 밑반찬으로 이용하고 있다.
나무골에서 계절별로 채취한 산나물 장아찌와 마을 주민들이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이 염소고기와 멋진 궁합을 이룬다.
농가맛집 ‘깜이네’는 아이들의 학교 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교육농장이라 한우ㆍ개ㆍ닭ㆍ소들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농장 내에 자생하고 있는 수백종의 식물관찰도 할 수 있으며 농장내 자연천에서 수중생태체험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백 년 된 적송들이 즐비하게 장관을 이루고 있어 소나무 숲 산책, 염소 먹이주기, 달걀 찾기, 산나물 캐기를 할 수 있으며, 농장 내 냇가에서 다슬기 잡기,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음식과 교육과 놀이가 함께하는 농가맛집이다.
농가맛집 ‘깜이네’는 전국 제일의 염소사육농가가 될 것이며, 염소사육→도축→가공→판매→음식까지 제공되도록 할 것이다.
염소의 영양학적 효능은 옛 문헌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본초강목’에서는 ‘염소고기가 원양을 보하며 허약한 사람을 낫게 하고 피로와 추위를 물리치며 풍부한 비타민과 토코페롤 등이 함유돼 있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위장을 보한다’고 전한다.
신선하고 오염되지 않고 거짓 없는 먹을거리로 전국 최고의 농가맛집이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다.
◇주 소: 함안군 여항면 주서3길 216 ◇예약문의: 이정아(011-557-2365), 김승환(010-3575-5452) ◇운영 방법 - 예약제 ◇대표 음식 - 흑염소불고기, 흑염소샤브샤브, 흑염소육개장 ◇체험 - 흑염소 떡갈비, 흑염소 만두, 흑염소 양념꼬치 ◇숙박 시설 - 숙박 가능(방 4개, 최대 30명) ◇부대 시설- 전통한옥, 야외교육장. 흑염소 사육장, 냇가 ◇주변 볼거리 - 여항산 등산, 별천지 녹색체험마을, 여산팔경전통테마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