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환선굴까지 모노레일카로 오를 수 있다니 반갑구려!
작년 가을인가, 처음 환선굴을 구경하고자 오르는 산길 위에서 몇 번이나 '여기서 그만 내려갈까' 하고 갈등했던 기억이 난다. 50여분 가파른 산길이 무척 힘들었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시야도 흐리고 길도 많이 미끄러워 그런 마음을 더욱 부추겼던 것 같다. 그래도 막상 환선굴의 커다란 구멍이 눈에 보였을 때는 그래도 참고 올라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환선굴 안에 들어가서는 굉장하다는 감탄으로 힘들게 올라왔던 것을 보상받을 수 있었고 말이다. 그렇지만 이번 삼척 여행의 일정에 떡하니 '환선굴'이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오르고 싶지는 않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환선굴까지 오르는 모노레일카가 새롭게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감행할 수 있었다.
매표소에서 환선굴로 가는 모노레일카 승강장까지는 느릿한 걸음으로 20분 남짓 걸렸다. 거기까지는 평평한 길이고 아스팔트가 깔려있어서 딱히 힘들 것은 없다. 그래서 환선굴을 구경하고 싶어도 힘에 부쳐 오르지 못했던 사람들이라면 모노레일카를 타고 구경가면 좋겠고, 승강장에 엘레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휠체어 이용도 용이했다. 환선굴 안까지 관람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모노레일카를 타고 산행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반가운 소식이지 않나 싶다.

배차간격은 15분으로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4시반까지, 3월부터 10월 중에는 오후 5시반까지 운행한다고 한다. 환선굴 앞에는 매표소가 없기때문에 이곳에서 왕복으로 할 것인지 편도로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날씨가 좋다면 편도만 끊어 환선굴을 본 다음에 산을 내려갈 때는 경치를 구경하며 걸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양쪽으로 2대가 운행중이었다. 초록색으로 산뜻한 느낌이고 겉에서 보기에는 작은데 내부는 꽤 넓직하고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경치를 보기에도 좋았다.

안에는 아래 위로만 위자가 몇 개 놓여있고 서서 가는 스타일이다. 아주 천천히 올라가니까 가파른 길을 올라가도 무섭거나 그렇지는 않다. 정원은 40명인데 정원이 다 차도 그렇게 빡빡하지는 않을 것 같다.

긴 레일 위로 서서히 올라간다. 정확히는 재보지 않았지만 한 10분 쯤 걸리지 않았나 싶다.

환선굴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앞에서 내리게 되는데 넓지 않아도 대기실도 있고 그 안에 의자와 음료수 자판기가 있어서 이용이 편리했다. 모노레일카가 생기기 전 걸어올라 오는 길(하늘색 계단)과 나란히 위치해 있었다. 환선굴 외에도 대금굴이 있는데, 이곳은 일일 방문자 수가 정해져 있어서 인터넷 등을 통해 미리 예약해 놓아야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환선굴과 다르게 웅장한 느낌보다 아자기한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이곳에도 역시 모노레일카가 새롭게 설치되었다고 하니 다음에는 대금굴을 구경해야겠다.
첫댓글 사진이 쥐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