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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첼로,플룻,통기타.클라리넷,피아노-뮤즈아카데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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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지식 스크랩 바이올린 이야기
luvseul 추천 0 조회 178 12.01.26 10:4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바이올린은 대략 16세기 경에 처음 나타났다고 합니다. 어떤 천재가 이런 구조의 악기를 발명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구조를 찬찬히 뜯어보면 처음엔 그 아름다움에, 그 다음엔 그 놀라운 음향학적 구조에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옛날에 바이올린과 비슷한 '비올(viol)'이라는 악기가 있긴 했습니다만, 바이올린에 비해서는 약점이 많은 악기라서 점차 도태되고 바이올린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죠. ('세상의 모든 아침'이란 영화를 보신 분은 아마 비올의 모양과 소리를 들으셨을 거예요.) 그래서 바로크 시대 이후에는 바이올린족의 악기들이 기악합주 음악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비발디의 '사계' 같은 음악을 연상하시면 그 당시 바이올린이란 악기가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어졌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위에서 '바이올린족'(Violin Family)이란 말을 썼는데, 이 말은 바이올린과 비슷한 계통의 악기를 모두 일컫는 말이랍니다. 쉽게 말해 모두 비슷비슷하게 생긴 바이올린 가족이죠. 이 바이올린 가족의 멤버를 소개하자면, 제일 크고 굵은 소리를 내는 '더블베이스' 할아버지, 따뜻하고 깊이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첼로' 아빠, 오케스트라나 실내악의 중간 음역에서 모든 소리를 조용히 감싸주는 '비올라'엄마, 그리고 가장 까불거리는 귀염둥이 '바이올린'이 있습니다. 이들 가족들은 서로 아주 비슷해서 같이 연주하더라도 음색이 잘 융합이 되죠. 그래서 오케스트라의 현악기군은 이런 가족들로 구성되어 아주 통일감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바이올린족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음향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악기는 바로 바이올린입니다. 다른 악기들은 바이올린의 완벽성을 모방하고 따라가려고 해도, 그 사이즈 문제 때문에 좀 곤란한 점이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바로크 시대 이후로 중요하게 취급되어왔고, 오케스트라에서도 가장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 바이올린이란 악기는 어떤 구조로 되어있길래, 그렇게 완벽하고 훌륭하다고들 하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일단 바이올린은 현악기니까 줄이 있겠죠? 바이올린 몸체에 걸쳐져 있는 줄은 모두 네 개랍니다 바이올린 연주를 들어보면 굉장히 음역이 넓은 것 같은데, 줄이 겨우 네 개밖에 안되다니 좀 믿어지지 않죠? 하프처럼 47개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하프와는 달리 바이올린에는 운지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얼마든지 음정을 낼 수가 있답니다. 운지법이란 것은 손가락으로 현을 짚는 방법을 뜻해요. 줄 위로 손가락을 누르면 진동하는 줄의 전체 길이가 짧아지니까 줄이 진동하는 회수도 빨라지겠죠? 그렇다면 1초당 진동수, 즉 주파수(헤르츠, HZ)가 높아지게 되니까 음고(pitch)가 높아지게 되죠. 반대로 짚었던 손가락을 떼면 주파수가 낮아지고.. 이런 식으로 음고를 조절한다면, 바이올린의 음역은 가장 낮은 음인 솔(가온 C음에서 완전 4도 아래의 솔을 의미함)에서부터 거의 무한대랍니다. 엄청나죠
?

그러면 바이올린의 줄이 걸쳐져 있는 다리 모양으로 생긴 것은 뭐라고 부르냐고요? 그건 그냥 말 그대로 다리(브릿지, bridge)입니다. 물론 바이올린 하는 사람들은 ‘다리’라는 말을 안 쓰고 ‘브릿지’라고 부릅니다만... 바이올린 줄이 그냥 바이올린 몸통에 붙어있다면 어디 진동할 수가 있겠어요? 이 브릿지가 지탱해주는 덕분에 바이올린 줄이 제대로 진동할 수가 있는 거죠. 이 브릿지를 자세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냥 다리처럼 생기지가 않고, 특이하게도 예쁜 구멍이 뚫려있어요. 그건 예쁘라고 뚫어놓은 것이 아니라, 줄이 진동하면 그 진동을 바이올린의 몸통으로 유연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바이올린을 자세히 뜯어보면, 정말 예쁘면서도 그 모양이 음향학적으로 꼭 필요한 모양이라는 게 참 신기합니다.


그렇다면 바이올린 줄이 브릿지에 걸쳐있기만 한다고 해서 줄이 진동할까요? 줄이 어느 정도 팽팽해져야 제대로 소리가 나겠죠? 줄이 팽팽해지려면 양쪽 끝에서 잡아당겨주는 장치가 있어야할 거예요. 일단 바이올린 줄은 한쪽 끝에 있는 줄걸이판에 고정되어 브릿지에 걸쳐진 후, 줄감개에 감기게 됩니다. 줄감개는 바이올린 줄을 팽팽하게 조여주기도 하고 느슨하게 풀어주기도 하면서 음높이를 조정하게 됩니다.


자 이제, 바이올린 줄이 팽팽해졌으니, 손가락으로 줄의 길이를 짧고 길게 조절하면서 다양한 음정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나무판이 있어야겠죠? 이건 말 그대로 손가락으로 짚는 판, '지판'이라 부르죠. 보통 바이올린 몸체에 붙은 긴 목 위에 까만 흑단을 붙여서 만든답니다. 그 지판 위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의 손가락이 눈부신 활약을 하게되는 거죠. 그런데, 바이올린의 지판에는 음정 찾는 것을 도와주는 하얀 띠, 즉 프렛(fret)이 없답니다. 기타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기타에는 지판에 하얀 줄 같은 게 있죠? 이걸 프렛이라고 하는데, 음정을 잘 낼 수 있도록 도와주죠. 하지만 바이올린에는 프렛이 없어서 바른 음정을 찾아내기가 한층 더 어렵게 됩니다. 그 새까만 지판의 어디를 짚어야 Gb이고 D#인지를 어찌 알 수 있겠어요? 하지만 바이올리니스트만이 아는 음정 찾는 비법이 있답니다.


이제 바이올린 줄이 팽팽해지고 손가락으로 자유롭게 음정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시다. 그래서 줄을 진동 시켰을 때 소리가 날까요? 천만에요. 바이올린 몸체에 뚫린 구멍이 없다면 힘들걸요? 물론 구멍이 없어도 줄의 진동이 몸체로 전달되기는 하겠지만, 그 전달된 진동을 적절하게 방출하고, 또 브릿지의 원활한 운동을 도와주는 구멍이 없다면,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소리를 듣기는 다 틀린 겁니다.


그러면 바이올린 몸체에 뚫린 구멍은 어떤 모양으로 돼있을까요? 기타 처럼 둥근 구멍이 가운데 뚫려있으리라고 상상하신분! 아직 바이올린의 곡선미를 잘 모르시는군요. 바이올린에 뚫린 구멍은 그저 평범한 둥근 모양이 아닙니다. f자 모양, 또는 어찌 보면 S자 같기도 한 구멍이 대칭을 이루며 뚫려있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중에 직접 확인해보세요. 그런데 그 모양이 또한 음향학적으로도 기가 막히게 설계가 되었다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바로 그 모양으로 인해 브릿지 운동이 더욱 유연해져서 줄의 진동을 바이올린 몸체에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이죠.

 

바이올린을 흔히들 찰현악기에 속한다고 하죠? 현을 활로 마찰시켜서 소리 내는 악기라서 찰현악기라고 부르나봐요. 찰현악기냐 발현악기냐를 구별해주는 활(bow)에 대한 설명을 빠뜨릴 수가 없네요.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는 바이올린 몸체 뿐 아니라, 바이올린을 진동시켜주는 활이 있다는 사실을 꼭 생각해주세요. 한 손으로 박수를 칠 수 없듯이, 바이올린만 가지고는 소리가 나지 않겠죠. 바이올린을 울려주는 활이 있기에 바이올린은 그 기막힌 소리를 들려준답니다.


바이올린 활은 옛날 전쟁터에서 쓰던 활과 모양이 비슷하답니다. 다만 무기로 쓰는 활의 대는 둥글게 굽었지만 바이올린 활은 곧게 뻗어있다는 것(엄밀히 말하면 바이올린의 활대는 일직선이 아니랍니다.)이 좀 다르고, 활털의 재료에도 차이가 있죠. 바이올린의 줄을 마찰시킬 때 줄에 대는 부분은 나무로 된 활대가 아니라 활털입니다.(물론 '꼴 레뇨'라는 주법은 활대로 현을 치면서 연주하는 주법입니다만..) 활털은 흰색이고, 자세히 보면 머리카락 같이 가는 줄이 한 다발로 묶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활털의 재료는 뭘까요? 우습지만, 활털의 재료는 백마의 꼬리털이랍니다.


그러면 바이올린 줄의 재료는 뭘까요? 그건 양의 내장입니다. 물론 바이올린 줄로 쓰려면 양의 내장에 와이어를 감아서 사용합니다. 옛날엔 고양이의 내장이 애용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엔 그냥 금속선을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양의 내장으로 만든 거트 선도 많이 쓰입니다. 백마 꼬리에 양과 고양이의 내장이라니.. 참...바이올린 때문에 희생당한 동물이 얼마나 될까 걱정스럽습니다;

 

바이올린은 활로 바이올린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악기이니까.

바이올린의 연주법이 뭐 별거냐고 하실 분들이 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줄을 어떻게 문지르느냐, 또는 줄을 어떻게 때리느냐, 퉁기느냐 등등에 따라 그 음색의 효과가 다를 뿐 아니라, 왼손의 위치를 어떻게 하느냐, 손가락 관절을 흔드느냐 마느냐, 손끝에 힘을 주느냐 마느냐에 따라서도 음정이나 음색이 많이 달라지지요.

때로는 왼손가락의 마디를 얼마나 구부리느냐에 따라서도 미묘하게 음이 달라져서 바이올리니스트들은 항상 신경이 날카롭습니다. 항상 귀에 거슬리는 높은 음을 들으며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듯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지요. .

하지만 아름다운 음악을 할 수 있다면 이런 어려움도 감수해야겠지요.

, 그럼 바이올린 연주법이 얼마나 다양한지 한번 살펴볼까요?

 

바이올린 연주법은 크게 왼손 주법과 오른손 주법으로 나누어집니다.

보통 바이올린을 왼쪽 목에 끼고 오른손으로 활을 잡게 되니까,

왼손 주법은 바이올린 지판 위에서 놀리는 손가락의 움직임과 관련된 것이고,

오른손 주법은 활을 쓰는 법, 즉 보잉(Bowing)과 관련됩니다.

(간혹 오른쪽 턱에 바이올린을 끼우고 왼손으로 활을 쓰는 바이올리니스트도 있긴 합니다.

매우 드문 케이스이지요.)

 

1.   왼손 주법

먼저 왼손의 주법은 정확한 음을 내는 법과 비브라토로 크게 나눠볼 수 있어요. 하나는 음정, 다른 하나는 음색과 관련된 주법이지요.

 

1) 정확한 음을 내는 법

바이올린 연주에 있어서 정확한 음을 찾아낸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지난번에도 설명 드렸듯이 바이올린의 지판에는 정확한 음을 알려주는 프렛이 없어서 정확한 음을 찾아내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예요. 새까만 지판의 어느 지점이 ''이고, 어느 지점이 ''인지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저도 바이올린을 처음 배울 때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피아노처럼 정해진 건반을 누르는 게 아니니까 매번 음을 만들어내야 하니까요. 하지만 연주자가 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바이올린 연주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음정을 찾아내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바로 지판에서의 정확한 포지션(Position)을 손가락으로 익히는 겁니다. 몸이 음정을 기억하는 거죠. 지판에서의 정확한 손가락 위치를 익히고 또 익혀서 몸에 배게 하면 언제 어느 때이든 정확한 음을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끝없는 연습을 해야 하고, 지금 연주하고 있는 음이 정확한 음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예민한 음감이 있어야만 포지션을 완벽하게 익힐 수가 있겠지요.

그래서 바이올린을 비롯한 현악기 연주자들은 특히 누구보다도 귀가 좋아야 합니다.

 

왼손의 포지션은 제 1포지션부터 점점 올라갑니다. 1포지션은 바이올린 목의 가장 끝부분, 즉 줄감개에 가까운 쪽에 있고, 포지션이 올라갈 수록, 온음 간격만큼 바이올린의 브릿지 쪽에 가까워지게 되는 거죠.

 

다 예상하시겠지만, 바이올린의 음정을 내는 데에 사용되는 왼손가락은 모두 네 개입니다. 엄지 손가락으로는 악기를 받쳐야 하기 때문에 음정을 짚을 수가 없겠죠. 손가락 번호는 집게손가락이 1번이 되고 차례로 4번까지 메겨집니다.

 

손가락 번호를 정하는 일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기교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각각의 손가락은 연주 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제2번 손가락, 즉 중지는 관절을 유연하게 구부릴 수 있고 힘이 있기 때문에 아주 강하고 풍부한 음을 소리낼 때 유리합니다. 하지만 제4번 손가락, 즉 약지는 일단 길이가 짧고 약하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내기도 어렵고 정확한 음을 짚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제4번 손가락의 힘과 독립성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신체적 조건과 음악적 해석에 맞는 음색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손가락 번호를 정하는 일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렇게 어떤 곡을 연주할 때 손가락 번호를 정하는 방법을 운지법(Fingering)이라 합니다. 바이올린 명곡 악보를 구입하면 악보 자체에 손가락 번호가 적혀 있는데, 이건 지노 프란체스카티나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같은 대가들이 쓰던 손가락 번호인 경우가 많아요. 물론 그분들의 손가락번호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도 좋지만, 연주자 자신의 신체조건과 음악적 아이디어에 맞게 손가락 번호를 정해야 성공적인 연주가 가능합니다.

 

2) 비브라토

비브라토는 음정을 잡은 왼손가락의 관절을 빠르게 움직여서 음고에 미세하고 주기적인 변화를 줌으로써 음색을 풍부하게 하는 주법입니다. 이 비브라토야 말로 바이올리니스트의 개성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죠. 비브라토의 속도가 빠르냐 느리냐, 폭이 넓으냐 좁으냐에 따라 그 연주자의 음색이 결정됩니다.

대개 비브라토의 폭은 반음의 반 정도이고 속도는 1초당 6~7회 정도입니다. 성악가들 중에 바이브레이션이 과해서 아예 다른 음으로 넘어가는 일도 있습니다만, 바이올린 연주 시에 그 정도로 넓은 비브라토를 구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비교적 넓은 비브라토를 구사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사라장이 있습니다. 사라장의 비브라토는 거의 반음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폭이 넓어서 간혹 비브라토가 아니라 트릴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런 폭넓은 비브라토야말로 그녀만의 관능적인 음색의 비밀이겠지요.

 

사라장과는 반대로 폭이 좁으면서 빠른 비브라토를 구사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아르투르 그뤼미오나 힐러리 한 같은 바이올리니스트인데, 매우 달콤하면서도 정제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고 보면 비브라토는 정말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인 주법이지요. 바이올리니스트의 소리를 만들어주니까요.

저도 처음 바이올린을 배울 때, 포지션도 다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비브라토를 해보려고 혼자서 애썼던 생각이 납니다. 원래 정확하게 음정을 짚을 수 있게 된 다음에 비브라토를 배우는 게 순서이지만, 너무나 신기하고 해보고 싶어서 어디 견딜 수가 있어야죠. 그런데, 아무리 해보아도 도무지 관절이 유연하게 흔들어지지가 않더군요. 좋은 비브라토를 한다는 것은 바이올린을 오래 연주해본 사람이라도 아주 어려운 문제로 느껴집니다. 자신이 원하는 비브라토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으려면 보통 노력 가지고는 안됩니다. 매일매일 자기 소리를 듣고 연구하고, 손가락의 근육을 키워야 하지요.

 

비브라토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손가락 관절은 수동적으로 따라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브라토의 충동이 오는 손이나 팔의 움직임에 관절이 따라 움직이게 해서 그것을 완전히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해요.

 

 

2. 오른손의 보잉


사실 정말로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려면 오른손의 보우 콘트롤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활을 아래위로 움직여 줄을 문지르는 게 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중력의 저항을 받으며 활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고른 음색을 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활을 쓸 때 음색을 만들어내는 요소는 세 가지입니다.

활의 힘과, 활의 속도, 그리고 활의 지점이지요.

활의 힘은 활로 현을 얼마나 누르느냐 하는 것인데, 초점 있고 단단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활에 힘을 가해 연주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너무 누르면 현의 자연스런 공명에 지장을 주기에 막힌 듯한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큰 소리를 낸다고 무조건 활을 누르는 건 좋지 않지요.

다이내믹의 표현을 위해선 오히려 활의 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러시안 바이올린 악파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보면 활을 순간적으로 빨리 쓰면서 강하고 활기찬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초보자들이 섣불리 따라 했다간 소리가 나기 쉽지요^^;

활의 힘과 속도가 적절히 안배되어야 그런 강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활을 어느 지점에 갖다 대느냐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좀 더 카랑카랑한 소리를 내려면 줄을 버티고 있는 브릿지 가까이에서 활을 쓰면 효과적이지요. 젊은 시절의 막심 벤게로프는 이런 식의 활쓰기로 매우 엣지 있는 소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비브라토보다는 활을 효과적으로 잘 썼던 바이올리니스트이지요. 하지만 이것도 초보자들이 따라하기는 어렵습니다. 브릿지 근처에서 잘못 활을 썼다간 했다가 거칠기 짝이 없는 지저분한 소리만 나게 되지요.

 

이제는 활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주법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레가토(legato) : 음과 음 사이가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연주

* 데타셰(detache) : 음과 음 사이가 분리 되도록 연주

* 스타카토(staccato) : 활을 멈춰서 음이 끊기도록 연주

* 스피카토(spiccato) : 활털의 탄력을 이용해서 활을 튀어 오르도록 연주

* 피치카토(pizzicato) : 오른손으로 줄을 튕겨서 연주

* 콜 레뇨(col legno) : 활털이 아니라 활대로 연주

* 술 타스토(sul tasto) : 활을 지판 위에서 쓰라!(이렇게 하면 음색이 더욱 부드러워집니다.)

* 술 폰티첼로(sul ponticello) : 활을 브릿지 가까이서 쓰라! (음색이 아주 날카롭고 거칠어집니다.)

 

사실 바이올린 활 주법은 이것보다 훨씬 더 많지만 이 정도만 말씀 드려도 바이올리니스트가 얼마나 힘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지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되는군요.^^

 

바이올린 음악을 들으실 때 위에서 소개해드린 기술적인 면을 염두에 두고 들어보시면 좀 더 연주자의 개성을 잘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다 보면 연주자에 따라 바이올린 소리가 얼마나 많이 다른지 그 다양한 음색의 차이를 발견하는 기쁨을 얻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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