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91 - 兩疏見機 解組誰逼
양소견기 해조수핍 兩疏見機 解組誰逼
<兩 두 량 / 疏 트일 소 / 見 볼 견 / 機 틀 기
解 풀 해 / 組 짤(끈) 조 / 誰 누구 수 / 逼 핍박할 핍>
두(兩) 소씨(疏)는 물러날 기미(機)를 보고(見)
벼슬자리(組)에서 벗어나니(解) 누가(誰) 핍박하겠는가(逼).
▶ 한자공부
兩 : 쌍두마차 모습을 나타낸 데서 '쌍.둘'.
疏 : 발 소疋(발동작)와 깃발 류㐬(흐를 류流의 생략형)가 결합. 길을 가는데 막힘이 없다는 데서 '트이다.소통하다'.
見 : 눈 목目과 어진사람 인儿. 서있는 사람의 눈을 강조한 ‘보다’.
機 : 나무 목木과 몇 기幾(옷감을 짜는 베틀). 베틀의 모습에서 ‘틀’. 기幾는 본래 ‘베틀’을 그린 것이다. 수없이 날실을 조작한다는 데서 ‘몇.얼마.자주’와 같이 ‘수’와 관계된 뜻 가차됐고, 베짜는 날실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잉아의 움직임으로 베가 잘 짜이는지를 보는 데서 “조짐(兆朕).기미.낌새”의 뜻으로 가차됨.
解 : 뿔 각角, 칼 도刀, 소 우牛. 칼로 소뿔을 해체하는 모습에서 ‘풀다’.
組 : 가는실 멱糸과 또 차且(차→조). 베를 짜는 모습에서 ‘짜다’.
誰 : 말씀 언言과 새 추隹(추→수). 새가 낯선 동물을 보고 경계하는 모습에서 ‘누구’.
逼 : 쉬엄쉬엄갈 착辶(행동하다)과 가득할 복畐(술이 가득 담긴 항아리 → 제사, 복→핍). 제사를 지내 액운을 쫓아낸다는 데서 ‘몰아내다.핍박하다’.
▶ 해설
자신에게 화가 닥칠 조짐을 미리 알아채는 것이 지혜로운 처세임을 말한 것이다.
두 소씨(疏氏)는 한나라 선제(재위 BC 74~BC 49) 때 인물로, 소광은 태자태부(太子太傅)가 되고, 조카 소수(疏受)는 소부(少傅)가 되어 나란히 태자의 스승이 된 것을 조정에서는 영화롭게 여겼다. 이들은 어떤 기미(幾微)를 보고 벼슬을 사직하고 향리로 돌아와서 영화롭게 여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