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오전에,
내가 커피를 즐기며, 그 중에서도 블루마운틴 브랜드 커피를 좋아한 것을 잘 알고 있는
친구가 전화와서 "토요일 집구석에 틀어 박혀만 있지 말고 신촌으로 나오너라,
커피 한잔 살터이니, 너는 점심을 사라"한다.
내가 "그런 경우가 어디있느냐, 먼저 뭘 하자고 한, 네가 비싼 밥을 사야지,
날 보고 밥 사라하고 너는 몇푼 안하는 커피를 사겠다고, 염치없는 짖이지, 말이 되냐?"하고
언성을 높혔다.
웃으며, 이 친구의 말이 "커피 좋아 한다는 네놈이 아직 모르는 모양이구나,
내가 오늘 큰 맘 쓰고 커피 마시러 가자고 한 곳은, 망원동에 있는 피피커피점이라는 곳인데,
한잔에 만원이 훨씬 넘는<똥 커피>다"라고 고함친다.
그래서, 나는 "야~ 입에 말하기 거북하고 음식앞에 붙이기가 민망스럽게 <똥 커피>란게 무어냐?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좀 비싸지만, 이 형님이 좋아하는 커피, 블루 마운틴을 사라,
그러면, 분당에서 나가려면 좀 귀챦지만, 내가 시원한 함흥냉면을 살께 "라고 했다.
그런데, 친구의 설명은 이렇다.
인도네시아의 고양이커피, 예맨의 원숭이커피, 베트남의 다람쥐커피 이야기인데,
이 동물들은 잘 익은 커피열매만 골라서 따먹고, 이 커피열매가 동물의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침과 위액등에 의한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명품커피의 원두로 재생산되는데,
이것이 바로 <똥 커피>라는 것이다
현재, 원숭이커피와 다람쥐커피는 수입되고 있지 않지만, 고양이커피(코피루왁)는
수입되어 한두군데서 팔고 있는데, 전세계 수확량이 연간 800kg정도의 귀한 것이라서
한잔에 5만원정도의 고가로 팔고 있어서 사먹기가 좀 사치스러웠는데,
마침 망원동의 피피커피점에서 필립핀에서 고양이(링틸이라 부른다)똥을 공수해서
직접 원두분리하고 로스팅해서 그 덕분에 한잔에 만원남짖에 판다고 하니,
네한테 그 똥커피를 한잔 사주고 점심 얻어 먹으려 한다,
뭐가 잘못 됐냐?---하고 핀잔을 준다.
나는 <똥커피>의 향과 맛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마 천하별미(天下別味)이겠지 하고
호기심이 발동해서, "오냐~ 알았다, 진작 그렇게 이야기 해주어야지~ 미안하다,
그 벌로 점심은 냉면이 아니라 네가 좋아하는 한우 샤부샤부로 쏘겠다"하고,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날씨도 약간 덥다하고 주말이라 지하철은 복짝거릴 것이고
올림픽 대로나 강변도로가 꽤 막혀 분당에서 신촌까지 차를 몰고 40Km나 달려가려 하니
지금부터 걱정인데, <똥 커피>향냄새는 코속으로 슬슬 불어 오고 , 이를 어쩌나~
첫댓글 ........그런 커피도 있다니요 .......
좀 알아보니
잘 찾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호텔에서는 한잔에 5만원 정도입니다.
세계적으로 워낙 생산량이 적어서~
행복을 만들어 주는 미소
오늘을 고운 이야기로
함께 합니다 ㅎ ㅎ
오늘도 수고에 감사 드려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
추억을 맘대로 긁적인 글을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월의 따뜻한 행복이 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