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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배설의 美學...!!
무심코 추천 0 조회 49 16.05.10 10:04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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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6.05.10 21:48

    첫댓글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아마 20년은 더 지난 과거 속의 일일 것입니다만....
    선배 두 명과 나. 이렇게 셋이서 술 한 잔 하고 있었지요 선배 한 명이 취했는지 횡설수설 하더군요
    그러다 갑자기 탁자에다 오바이트를......나는 본능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지만 또 한 명 선배는
    취한 선배를 일단 다른 쪽 자리에 뉘고는 탁자에 쏱아놓은 토사물을 손으로 만지며 바가지에 담아내고
    깨끗히 청소를...... 취한 선배를 간신히 택시에 태워 보내고 둘이 남았을 때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토사물을 손으로 만지다니요? 더럽지 않던가요?
    선배 왈 --> 더럽다는 생각이 더 더러운 법이다 토사물은 너의 위장 속에도

  • 작성자 16.05.10 21:54

    내 위장 속에도 똑같이 들어있는 음식 찌꺼기일 뿐이다 ...

    그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세상엔 저렇게 생각하는 선배도 있구나.....하고 별 생각은 없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토사물을 손으로 쓸어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런가요??
    옆자리서 술 마시던 손님들도 토사물에 넌더리 내고 자리를 옮기거나 서둘러 계산 치르고 나가는 마당에....
    함께 온 선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할일을 한다는 듯이.....

    이제와서 돌이켜 보니 그 선배의 행위야 말로 活佛의 행위였습니다
    일체의 분별을 하지 않는 그 아름다움이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분별심을 버린다는 것...
    나는 토사물이 옷에 튈까 기겁이나 하던 범부에 불과했다면 토사물을

  • 작성자 16.05.10 22:02

    조용히 치우던 선배의 행위는 아무나 할 수 없는 행위였음을 ////

    앞으로 배설하든 뒤로 배설하든 배설은 똑같지만 그래도 뒤로 배설하는 게 여러모로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 암울한 시대에 나는 다시 그때 토사물을 치워주던 선배가 그립습니다
    나에게 활불의 의미를 되새겨준 그 선배의 행위를 나도 따라하는 날이 올까요?
    세상은 여전히 벨제붑의 똥파리떼들만 판치고 있는데 말입니다

    추억에 잠겨보는 5월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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