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머니 자궁 속에서 10달을 살다 죽어서(?) 이 세상에 나왔지요
무서워서 울었을 것이고 본능적으론 어머니 젖을 빨며 배를 채우고
다시한번 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고요...
나는 그렇게 먹고 마시고 싸면서 반 백년을 살아왔습니다
세월이란 것은 빛보다 빠르게 흘러 그 무서움도 모른 채 겨우겨우 본능만 남아
바람풍선 허수아비 마냥 이리저리 그냥저냥 살아왔을 뿐입니다
치열한 삶 한 번도 없었던 이 기가막힌 나의 초상이란.....
산 속에 들어 노을지는 저녁 풍경을 보며 평화로운 삶을 꿈꿨지요
그 전에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으니 보답이나 하고자 동네에 국수집 겸 술집을
차려 실비로 봉사를 하고 떠나고자 했지요
비록 건강 문제로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산 속 대신 강변 마을로 이사와서
조용히 보내던 차에...
먹는 즐거움이 있으면 배설의 기쁨도 있어야 할 터....
먹었지만 배설을 못하는 고통이 생겨버렸습니다
버텼지만 더 버틸 수가 없어서 병원엘 갔더니 항문에 병이 생겼다는군요
결국 수술을 하고 말았지요
부모님이 물려주신 생명의 몸을 소중히 가꾸지 않은 죄가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하니 그저 암담하기만 하더군요
먹었으면 배설도 있어야 하는 법이거늘, 우리들은 먹는 즐거움은 알아도
배설은 천대시 하고 괄시하기 쉽상이지요
냄새나고 더럽다는 이유로 우리는 배설기관을 등한시 하지만 우리 오장육부는
저절로 알고 있습니다
내 몸은 언제나 항상성을 갖고 오장육부를 평등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몸의 주인인 내가 스스로 단 한 군데라도 챙기지 않으면 오장육부가 서서히
무너지고 병이 생긴다는 사실을 나는 뒤늦게 알아버린 것이지요
항문에 병이 생기기 전엔 몰랏지요
죽지 않으려면 먹어야 한다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인 줄로만 알았는데
단 하루라도 편하게 배설하지 못하는 것도 목숨과 직결된다는 것을 그땐
몰랏습니다
나는 말 그대로 청맹과니였던 셈이지요
배설이란 참으로 아름다운 행위라는 걸 뒤늦게 알아버렸습니다
이성과 몸을 합치고 배설하는 것.....
자위를 하면서 배설 하는 것.....
그런 배설만 아름답고 좋아했지 똥 오줌을 배설한다는 건 애써 외면하며
현실부정까지 하는 나란 인간은 참 어리석은 인간이었죠
똥 오줌도 잘만 굴리면 돈이 된다는 이 시대에서 나는 친일 매국노들과
정치인을 가장한 위정자들과 돈만 벌면 된다는 저렴한 사고로 갑질하는
재벌 기업들에만 분노할 줄 알았지 정작으론 나의 배설기관을
혐오하면서 먹는 것은 좋아라 했으니 모순도 이런 모순이 또 있을까요??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잘 먹었으면 잘 배설해야 합니다
먹은만큼 배설하지 않으면 인체는 항상성을 잃고 병이 들어버리죠
인체 구조는 너무도 오묘하고 신비해서 한 마디 말로 설명 할 순 없지만
의사나 병원에 가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노력해서 자신의 몸을 알아야 하고
스스로 고칠 수 잇어야 합니다
암이 창궐하는 시대에서 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지 않으려면 섭생과
배설이 건강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래서 스님네들이 왜 변소를 해우소라 지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배설을 못하면 근심걱정이 쌓이고 쌓여서 인간은 속절없이 죽어 버립니다
결국,...
근심걱정이 없어야 건강한 배설이 가능하단 뜻일까요?
또는 배설이 건강하면 근심걱정이 안 생긴다는 뜻일까요??
생각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제가 배설을 못하여 병이 생기고 보니 깨달은 게
딱 한 가지가 있습니다
병이 생기는 걸 피할 수 없다면 큰 병 보다는 작은 병에 걸리도록 하자.
즉.....
많이 먹고 많이 못싸서 큰 병에 걸리기 보다는
적게 먹고 적게 못싸는 작은 병에 걸리자 !!
이게 말인지 막걸린지 판단하는 것도 여러분 몫으로 남겨둡니다 !!
그래서 저는 깨달음을 바탕삼아 이제부터 少食을 하려고 합니다
너무 늦은 깨달음이긴 하지만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므로 이제부터라도
용맹정진 (응?) 하여 건강한 몸을 가꾸도록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소식하여 적게 배설하기 바랍니다
하기사.....
요즘 먹거리들 좀 사러 장에 나가거나 마트에 가보면 죄다 못먹을 것들 투성이죠
그래서 저는 마트는 이용 않고 장날에 할머님들이 집에서 가꾸고 만들어 가져온
것들을 주로 사서는 해먹고 있는데요
여러분들도 먹거리 살 적엔 늘 살펴서 사기를 바랍니다
비록 향기롭지는 못한 글로 오랜만에 들어와 글 하나 남기고 사라지지만
제가 깨달은 작은 것들을 공유하기 위함이라 생각하고 너그럽게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배설 !!
날마다 배설들 잘하시고 즐거움과 행복만땅 깃들길 바랍니다
- 강변 마을에서 무심코 배 -
첫댓글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아마 20년은 더 지난 과거 속의 일일 것입니다만....
선배 두 명과 나. 이렇게 셋이서 술 한 잔 하고 있었지요 선배 한 명이 취했는지 횡설수설 하더군요
그러다 갑자기 탁자에다 오바이트를......나는 본능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지만 또 한 명 선배는
취한 선배를 일단 다른 쪽 자리에 뉘고는 탁자에 쏱아놓은 토사물을 손으로 만지며 바가지에 담아내고
깨끗히 청소를...... 취한 선배를 간신히 택시에 태워 보내고 둘이 남았을 때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토사물을 손으로 만지다니요? 더럽지 않던가요?
선배 왈 --> 더럽다는 생각이 더 더러운 법이다 토사물은 너의 위장 속에도
내 위장 속에도 똑같이 들어있는 음식 찌꺼기일 뿐이다 ...
그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세상엔 저렇게 생각하는 선배도 있구나.....하고 별 생각은 없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토사물을 손으로 쓸어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런가요??
옆자리서 술 마시던 손님들도 토사물에 넌더리 내고 자리를 옮기거나 서둘러 계산 치르고 나가는 마당에....
함께 온 선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할일을 한다는 듯이.....
이제와서 돌이켜 보니 그 선배의 행위야 말로 活佛의 행위였습니다
일체의 분별을 하지 않는 그 아름다움이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분별심을 버린다는 것...
나는 토사물이 옷에 튈까 기겁이나 하던 범부에 불과했다면 토사물을
조용히 치우던 선배의 행위는 아무나 할 수 없는 행위였음을 ////
앞으로 배설하든 뒤로 배설하든 배설은 똑같지만 그래도 뒤로 배설하는 게 여러모로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 암울한 시대에 나는 다시 그때 토사물을 치워주던 선배가 그립습니다
나에게 활불의 의미를 되새겨준 그 선배의 행위를 나도 따라하는 날이 올까요?
세상은 여전히 벨제붑의 똥파리떼들만 판치고 있는데 말입니다
추억에 잠겨보는 5월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