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석: 마태복음 강해 (35) 심령이 가난한 자의 복. 마5:1-3
예수님은 산에 오르시어 무리들에게 귀한 교훈을 가르치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산상보훈이라고도 하고 여덟 가지 복을 말씀하셨다 하여 팔복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듣기 전에 먼저 이곳에서 주님이 말씀하신 복이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알아야 하겠습니다. 주님이 복이 있다고 하실 때 쓰신 말은 마카리오스( )라고 하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이 복은 부요하다는 뜻으로 영적인 부요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헬라어에서 복이라고 하는 다른 또 하나의 단어가 있는데 그것이 유다이몬( )입니다. 이 단어는 세상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행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행운과 번영과 물질적 축복을 누리는 상태를 묘사할 때 씁니다. 예수님이 산상보훈에서 쓰신 모든 복은 유다이몬이 아닌 마가리오스란 단어를 쓰셨습니다.
1.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은 무엇인가?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을 알려면 먼저 심령의 부요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물질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떠난 심령이 부요한 심령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물질로 인하여 그들의 심령이 부요했었습니다. 주님은 이들에 대해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고 하셨습니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 역시 심령이 부요한 자인 것입니다. 가난이란 말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이곳에 사용한 헬라어 단어는 프토코스( )로 구걸해야 할 만치 가진 것이 없는 극한 가난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가난한 심령이란 세상 물질이나 세상 소망이 전혀 없는 심령을 가리킵니다. 재물에 그 마음이 빼앗기지 아니하고 세상 소망 때문에 그 마음이 세상으로 흐르지 아니하는 심령을 가난한 심령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심령이란 겸손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세상에 있는 것으로 마음에 채워지면 그 마음이 교만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마음이 빈 사람은 언제나 겸손하고 온유합니다. 가난한 심령이란 죄에 대하여 민감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마음이 가난하기 때문에 그 심령에 죄를 담아 둘 수 없는 것입니다. 바울이 부요한 마음을 버리고 가난한 마음을 가졌을 때, 그는 말하기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라'고 탄식했습니다. 가난한 심령이란 하나님 말씀에 갈급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가난한 마음속에 채워질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 말씀뿐입니다. 가난한 마음이 소망하는 것은 신령한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2. 가난한 자에 대한 복 가난한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통회하는 심령이 가난한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통회란 곧 회개로 이 회개는 우리의 마음에서 죄악을 몰아내고 정결하고 깨끗하게 합니다. 이같은 마음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입니다(사51:15). 성령이 임한 심령이 가난한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가난한 마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성령을 보내심으로 우리의 마음을 가난하게 만드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이 임재하지 않는 마음은 가난한 마음이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들에게 믿음으로 부요케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약2:5). '하나님이 세상에 대하여는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신다'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물질적으로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이들이 받을 복에 대하여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고 하셨습니다.
천국의 축복은 놀라운 축복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천국의 소유자들이 된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의 축복을 받기 시작합니다. 마음의 평안은 얻습니다. 하나님을 의뢰하므로 그의 인생이 복스럽게 됩니다. 그는 소망 중에 언제나 기쁨과 즐거움에 찬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그는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됩니다. 우리 인생이 찾아야 할 복이 바로 이런 복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부요한 사람들은 그들의 눈이 소경이라 이 같은 복을 찾지 못하고 다만 이 세상에서 부요한 현실적 복에 마음을 돌리고 그런 복을 찾는 일에 전념하므로 천국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가난하지 않으면 천국에 대한 확실한 소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오십니다. 이런 사람의 마음을 성령의 전으로 삼으셔서 세상 끝까지 그와 함께 하십니다.
결론 : 하나님께서는 이런 마음속에 하나님의 은택을 부어 주십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거듭났다면 우리는 마땅히 이같은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 재물에 대하여 가난한 마음을 가짐으로 우리의 마음을 재물로 부요 하게 채워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