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조각가는 나무 또는 돌로 조각상을 만들 때, 나무에 상을 새겨 넣는 것이 아니다.
조각가는 상을 덮고 숨기는 나무 조각들을 조각칼로 파내는 것뿐이다.
그들은 나무에 어떤 것을 덧붙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으로부터 파내고 덜어 낸다.
그들은 조각칼로 바깥층을 벗겨 내고 거칠게 덮여 있는 것을 제거하면서 그 아래에 숨겨진 것을 빛나게 한다.
근 한달여간 충남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교육에 다녀왔다.
알고 있는 단체에 의뢰를 받아 7개 학교를 갔고, 한 반에 3회기(1회기 3시간) 9시간씩 만났다.
초, 중, 고를 다 만나고 어제 밤에 돌아왔다.
오늘 아침 커피를 마시며 펼친 책속에 보이는 은유의 이야기(조각가)를 보며 난 과연 숙련된 조각가였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라 글을 쓴다.
억지로 내가 원하는 상을 새겨 넣으려고는 하지 않았나?하는 반성도 해본다.
얼마만큼이 되어야 나는 물이라는 것을 온전히 알아차릴까?
수많은 군상들의 저마다의 삶을 온전히 그대로 보며 있을 수 있을까?
존재의 본질인 물을 떠나 얼마나 헤매야 하는걸까?
늘 밖을 향해 나아가려는 물결들에게 멀리 가면 갈수록 자신 안 깊숙한 곳에 있는 진실(물)과 멀어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아침부터 너무 갔나부다!!!
가을이 깊어지니 더 깊이 가라앉는 것 같다.
늘 가을만 되면 빠지는 구덩이에 빠지려고 한다.
사람들의 수많은 말들이 피곤하다.
깊어지는 가을 🍂
잘 보내고, 오는 겨울 잘 맞이하시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