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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동요와 시’ 구실로 아이들을 만나 놀기로 계획했습니다. 동요와 시로 아이와 아이들 관계, 아이와 부모님, 아이와 둘레사람들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동요와 시’는 많은 걸 준비해야 하는 게 없어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만 모이면 되니 발로 많이 뛰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아이들을 찾아가 활동을 설명하고 제안했습니다. 설명회가 끝나고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한선, 한결, 서연이가 시가 좋다며 함께 활동을 꾸려나가고 싶다 하였고, 해솔, 서현, 유민이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작은 바람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동요와 시의 겨울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 6명이 모이니 생기발랄했습니다. 아이들 부모님께 연락드렸고, 찾아갔습니다. 해솔이네 집을 찾아갔을 때에는 해솔어머니께서 많이 반겨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장소는 걱정 말라고 회의는 우리 집에서 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한테도 말하니 도서관보다는 해솔이네집에서 하는 게 편하다 했습니다. 집중도 더 잘되니 좋아했습니다. 회의할 때마다 해솔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반겨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셨습니다. 동요가사집은 해솔이와 가람, 해들이, 유민이를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시를 중점으로는 한선, 한결, 서연이가 함께 하였습니다. 동요와 시의 겨울밤 환영포스터는 윤아네가족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주에 한번씩 도서관에 모여 동요를 부르고 시를 쓰고 낭독했습니다. 아이들과 지금까지 동요와 시의 겨울밤을 도와준 둘레사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장을 만들고 감사인사 드릴 분이 많았습니다. 강동혁, 박현이선생님, 김진희선생님, 유민어머니, 우리소리선생님, 탄감자선생님, 우쿨렐레팀 손길이 묻어있습니다.
#.동요 좋아하는 아이 어디 없나?
1.
동요 함께 부를 아이 없을까?
동요를 함께 부르고 싶으면 먼저 아이를 찾아가야겠지요.
맘모스빵을 가지고 해솔이네집으로 찾아갔습니다.
해솔이어머니께 인사드렸습니다.
<동요와 시의 겨울밤>활동 때문에 해솔이를 보러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 해솔이를 부르셨습니다.
“해솔아 선생님 오셨다”
해솔이와 서현이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서연이도 있었구나. 안녕 반가워!”
해솔, 서현, 해가람, 해들과 함께 방 안에 앉았습니다.
인사를 하고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아이들의 눈을 보며 말했습니다.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
아이들이 괜찮다합니다.
해솔, 해가람, 해들이 자신의 보물을 보여주었습니다.
서현이가 해솔이의 보물 ‘인형집’을 대신 설명해 줍니다.
옆에서 아이들이 까르르 웃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아이들에게 활동 제안을 했습니다.
서현이는 사람들이 많으면 동요를 크게 못 부른다고 합니다.
해솔이도 옆에서 끄덕거립니다.
크게 안 불러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좋다고 합니다.
함께 하겠다고 합니다.
고마워요. 해솔, 서현
해솔이와 서연이와 함께 네잎클로버 노래를 불렀습니다.
3번 정도 부르니 다른 동요도 부르고 싶다합니다.
‘도토리’ 동요입니다.
데굴데굴 도토리가~
소리에 따라 아이들이 동요를 크게 부릅니다.
해가람, 해들이도 언니들을 보며 따라 부릅니다.
해솔이네집이 떠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께서 방으로 오시더니 웃으시며 가셨습니다.
이 밖에도 슈퍼윙스의 오프닝송과 코난노래, 코코몽 노래도 불렀습니다.
서현이가 춤춥니다.
해솔이가 웃습니다.
쉬는 시간에 맘모스빵을 꺼내서 함께 먹자했습니다.
서현이가 맘모스빵을 들고 해솔이어머니께 갖다드립니다.
잠시후, 어머니께서 우유와 함께 맘모스빵을 먹기 좋게 잘라 가져오셨습니다.
감사 인사드렸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추동의 이사 온 이야기, 아이이야기, 아이들 잘하는 거에 대해 들었습니다.
아이들 잘하는 점 소개할 때 어머니께서 제안했습니다.
“서현이가 해솔이 칭찬하면 어떨까?”
서현이가 말합니다.
“해솔이는요. 화를 잘 안내요”
해솔이가 듣더니 서현이 칭찬을 합니다.
“서현이는 그림을 잘 그려요”
해솔어머니의 입가에 미소가 흐릅니다.
아이들이 제 이름을 외워준다고 합니다.
둘째 가람이가 저를 부릅니다.
“손~ 손~ 손!”
셋째 해들이도 저를 부릅니다.
“똥뀨썽떤땡님”
해솔이가 동생들에게 말합니다.
“손규태선생님이야!”
서현이는 배에 손을 올리며 말합니다.
“손규태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렇습니다.
저는 손규태선생님입니다.
선생님 이름 부끄럽게 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2.
동요를 좋아하는 아이 찾았습니다.
승현이입니다.
호숫가마을도서관 근처에 살고 있는 승현이입니다.
승현이는 도라지꽃 동요를 좋아합니다.
승현이를 만나러 집 앞에 찾아갔습니다.
아이를 볼 생각에 설렜습니다.
그러나 문득 생각이 듭니다.
한번 더 연습하자!
문 앞에서 발만 동동거리기만 하고서 다시 뒤돌아섰습니다.
화장실에서 거울 보며 아이에게 <동요와 시의 겨울밤>설명할 내용들을 연습했습니다.
승현이를 다시 만나러 갔습니다.
잘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승현이어머니께서 반겨주십니다.
승현이에게 활동위원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승현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저랑 1대일 데이트 하시는 거예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맞아 승현아, 데이트 신청하는 거야”
어머니께서 라면먹고 가라하셨습니다.
옆에 계셨던 박정하선생님과 함께 라면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승현이가 동요를 좋아하고 잘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니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맞아요. 승현이는 노래를 잘 부르고요. 채경이는 춤을 잘 춰요.”
박정하선생님께서도 5남매 칭찬을 하셨습니다.
라면에 감사가 더해지니 더 맛있습니다.
승현이가 자전거 데이트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2시30분에 만나 석훈이에게 빌린 자전거를 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승현이가 주산동까지 가자고 합니다.
“승현아, 나 추동 온지 얼마 안 돼서 승현이가 앞장서주면 안 될까?”
“네 선생님 잘 따라오셔야 해요. 저만 믿으세요.”
주산동까지는 아니었지만 마로니에까지 자전거 타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로니에 도착해서 정자에 앉았습니다.
“승현아 만나서 반가워. 너 만나서 좋아”
“선생님 저도 좋아요.”
승현이와 이야기를 나누니 승현이에 대해 많이 알게 됩니다.
승현이는 ‘도라지꽃’도 좋아하고 ‘작은 별’ 동요도 좋아합니다.
승현이는 동요가사를 적고 꾸미기도 좋아합니다.
승현이가 <동요와 시의 겨울밤>을 활동위원으로 함께 해주어 기뻤습니다.
활동위원 제안에서 아이와 자전거를 타고 1대1데이트를 하니 좋았습니다.
설명회 전까지 또 다른 아이들도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동요 좋아하는 아이 어디 있나요?
발로 뛰자!
3.
설명회가 끝났습니다.
한선이가 저에게 다가옵니다.
“선생님 저 동요와 시의 겨울밤 할게요!”
한선이의 말을 듣고 기쁜 나머지 미소를 지었습니다.
한결, 서연이도 하고 싶다합니다.
미소의 포물선이 더 커졌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하고 싶은 거야?”
한선이가 말합니다.
“시가 좋아서요.”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주었습니다.
시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시의 힘을 다시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스스로 주체적으로 활동에 임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화두입니다.
활동이 끝날 때까지 생각을 멈추는 건 금물입니다.
#.바쁜 윤아, 동요와 시의 겨울밤 윤아의 손길을 묻힐 수 없을까?
윤아가 바쁩니다.
윤아는 낮에는 시간이 안 됩니다.
태권도, 탁구, 학원, 과제..
<동요와 시의 겨울밤>을 참여하기가 힘듭니다.
윤아는 함께하고 싶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시간이 없어 활동 준비도 함께 못하는 걸까요?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해질녘, 윤아를 만났습니다.
윤아와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윤아가 잘하고 할 수 있는 걸 제안했습니다.
<동요와 시의 겨울밤>환영 포스터입니다.
윤아가 좋다고 합니다.
윤아는 환영포스터를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윤아만 환영포스터를 만들었을까요?
옆에서 지켜만 보던 윤아오빠인 성민이, 윤아어버지, 윤아어머니도 함께 했습니다.
성민이는 시에 대한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윤아아버지께서는 좋아하는 시를 써주셨습니다.
윤아어머니께서는 정성스럽게 ‘시가 좋아요’ 글씨를 써주셨습니다.
윤아어머니께서 윤아와 성민이의 그림을 보며 예쁘다 칭찬해줍니다.
윤아는 으쓱합니다.
잘 못한다 말했던 성민이도 자신의 그림을 보며 흐뭇해합니다.
윤아네 가족모두 <동요와 시의 겨울밤>활동에 한 몫을 했습니다.
#.동요가사집
1.
서현이와 해솔이가 걱정합니다.
“저는요. 남들 앞에서 동요를 크게 못 불러요. 시 쓰는 것도 힘든 걸요.”
“시도 잘 못 써요.”
<동요와 시의 겨울밤>을 하려면 동요를 잘 부르고 시를 잘 써야만 하는 걸까요?
동요를 못 불러도 즐겁게 놀고, 시를 못 써도 즐겁게 쓰면 좋지 않을까요?
저는 아이들에게 동요 잘 부르는 법, 시 잘 쓰는 법을 가르쳐 주기 싫었습니다.
잘 모를뿐더러 그럴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서현이와 해솔이가 잘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자.
서현이는 만화가가 꿈이라고 합니다.
해솔이는 화가가 꿈이라고 합니다.
서현이와 해솔이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합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동요가사집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가사에 그림이 더해지고, 예쁜 손 글씨가 더해지면 예쁘지 않을까?
아이들이 웃습니다.
저도 웃었습니다.
2.
해솔이가 동요가사집을 만듭니다.
가람, 해들이도 함께 합니다.
동생은 언니를 보며 따라하고
언니는 동생을 도와줍니다.
동요할 때 생각나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동요가사에 맞춰 색깔을 칠하고 느낌을 살립니다.
그림을 못 그려도 됩니다.
그림을 잘 그리려고 그리는 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손으로 직접 쓴 가사와 그림이 더해지니 동요 부르는 것이 더 정겹습니다.
도토리, 네잎클로버 노래를 힘차게 부릅니다.
해들이가 언니들의 노래 소리 맞춰 따라 부릅니다.
해솔, 가람이는 힘차게 부릅니다.
3.
유민이가 도착 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동요와 시의 겨울밤> 함께 할 친구,
해솔이의 친구 유민이입니다.
오늘은 유민이와 함께 동요가사집을 만듭니다.
해솔이가 유민이를 안아줍니다.
동화책을 읽고
자신이 좋아하는 동요를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솔이는 곰 세 마리,
유민이는 참 좋은 말,
동요가 좋다 했습니다.
곰 세 마리 동요를 부르고
참 좋은 말 동요도 불렀습니다.
동요를 부르고 동요가사집을 만듭니다.
곰 세 마리는 종이 한 장이면 충분했지만
참 좋은 말은 종이 두 장이 넘었습니다.
해솔이는 곰 세 마리 가사를 다 쓰고
유민이를 도와줍니다.
유민이가 싱글벙글 웃습니다.
해솔이도 싱글벙글 웃습니다.
동요가사집을 다 만들고
유민이와 해솔이는 휴지 없애는 마술 놀이를 했습니다.
눈이 크고 노래를 잘 부르는 유민이와 함께 해서 좋습니다.
#.회의 장소
동요와 시의 겨울밤 회의 장소 어디에서 하면 좋을까요?
해솔어머니께서 제안 합니다.
“동요와 시의 겨울밤 회의는 저희집에서 마음껏 해도 되요.”
회의장소 어디서 하면 좋을까?
해솔어머니의 고마운 제안을 아이들과 의논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보단 해솔이네집에서 하는 게 좋다합니다.
집중하기 좋고, 시끄럽지도 않고, 따뜻하니 말입니다.
오늘부터 동요와 시의 겨울밤 장소는 해솔이네집입니다.
#. 고마운 사람, 김진희 선생님
1.
해솔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무가 생각납니다.
제가 나무를 바라볼 때와 해솔어머니를 바라볼 때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첫째는 평온함이요, 둘째는 감사요, 셋째는 즐거움입니다.
해솔어머니와의 대화는 언제나 평온합니다.
해솔어머니와 오고간 대화는 따뜻하고, 그 따뜻함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해솔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즐겁습니다.
해솔어머니께 가장 감사드릴 점은 집에서 아이와 함께 회의를 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최선웅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이 집에서 아이를 보면 아이가 더 귀하게 다가올 것이다.”
정말이었습니다.
해솔이가 참으로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해솔이뿐만 이겠습니까?
해솔이 친구 서현 유민이, 서연, 한결, 한선이가 참으로 귀하게 다가옵니다.
그들과 함께함을 감사했습니다.
함께 하는 아이와 그 아이의 집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었습니다.
해솔어머니 고맙습니다.
2.
김진희선생님을 만날 때에는 무언의 감정이 밀려옵니다.
감정이라는 게 보이지 않으니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설명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무언의 감정은 아마도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사랑? 사랑이 무엇일까요?
저는 사랑에 대해 잘 모르겠고, 잘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제 마음을 설명해야 한다면
해솔어머니의 눈동자를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를 바라볼 때에 해솔어머니의 눈동자는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추동에서 배워야 할 건
사회사업이기도 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김이기도 하고,
규칙과 산행이기도 하고,
동료·함께의 의미이기도 하고,
관계를 살리는 일이기도 할 테지만
진심을 배워야 할 것은
아마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을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동요와 시의 겨울밤 규칙과 안내문
1.
한선이가 아이들한테 큰 소리로 말합니다.
“겨울밤에 규칙 정하려 하는데 뭐가 있을까?”
해솔이가 대답합니다.
“음주운전하지 않기!”
사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한선이가 웃으며 말합니다.
“해솔아, 이건 겨울밤 규칙이야!”
피아노를 보고 있던 가람이가 말합니다.
“떠들지 않기”
듣고 있던 아이들 좋은 생각이라고 칭찬해줍니다.
가람이가 으쓱합니다.
유민이는 규칙 3가지를 말합니다.
“쿵쿵거리지 않기”
“어른들께 인사하기”
“동요를 엉망진창으로 부르지 않기”
아이들은 유민이가 말한 2가지 규칙에는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나머지 한가지에는 질문을 쏟아냅니다.
“엉망진창으로 부르면 안 되는데, 음치인 사람은 어떻게?”
“노래 못 부르는 사람은?”
“선생님도 동요 못 부르잖아.”
아이들이 의논한 결과 음치는 제외라고 합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노래를 못 부르는 사람도 함께 불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규칙을 정하고 가져올 준비물도 나눴습니다.
음료 혹은 물 1개, 과자1개, 담요입니다.
누가 못 가져오면 나눠쓰자고 합니다.
해솔이와 서현이는 나눴던 규칙과 준비물을 글씨와 그림으로 꾸몄습니다.
2.
부모님께 보내는 <동요와 시의 겨울밤> 안내문을 만들었습니다.
한선, 한결, 서연이 스스로 말이지요.
옆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면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아이들이 쓰는 말들이 참으로 예뻐서 말이지요.
한선, 한결, 서연이의 우정을 확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결아, 난 네가 필요해!”
“한선아, 이거 어때?”
“서연이를 친구를 둔 우리는 행복해요!”
예쁜 아이들, 한선 한결 서연이.
누구의 도움 없이 동요와 시의 겨울밤 안내문을 묵묵히 해가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습니다.
아이라고 아이취급,
도와준다는 생각만 하면 아이의 본모습을 몰라볼 때가 많습니다.
아이는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있고,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걸 지켜봐주고, 알아봐주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아이 스스로 안내문을 만들었고 자신이 한 것에 뿌듯했습니다.
저는 딱 한마디 했습니다.
“우와, 예쁘다!”
#.연주해 주실 분 누구 없나요?
1.
“똑똑똑 계세요?”
한선이와 서연이가 밤실마을에 계시는 물들다선생님 찾아갔습니다.
물들다선생님을 섭외하기 위해서이지요.
물들다선생님께서 한선이와 서연이를 반갑게 마주해주십니다.
“들어오렴”
우쿨렐레팀 섭외하기 전,
한선 서연이는 <시가 흐르는 여행>에서 쓴 시를 물들다선생님 앞에서 읽었습니다.
물들다선생님께서 잘 들어주셨습니다.
아이이름보단 아이의 시인이름을 불러주시면서 말이지요.
그림시인과 키다리시인...
물들다선생님께서 <동요와 시의 겨울밤>을 함께 한다 하셨습니다.
서연이와 한선이는 웃었습니다.
물들다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라면과 따뜻한 우유를 먹었습니다.
따뜻한 온기를 받고 물들다 선생님과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2.
서연이가 친오빠이야기를 합니다.
“강동혁오빠는요. 기타를 아주 잘쳐요. 기타섭외해요.”
서연이가 동혁이에게 다가가 말합니다.
“오빠, 동요와 시의 겨울밤 기타쳐죠. 오빠 기타 잘치잖아. 안 오면 죽는다!”
동혁이는 싫다 말하지만 입가에 미소가 흐릅니다.
“아, 가기 싫은데.. 몇 시 까지 가면돼?”
서연이가 짜증내는 척 말합니다.
“7시전까지만 와”
“알겠어!”
#.동요와 시의 겨울밤
1.
한선, 한결이가 <동요와 시의 겨울밤> 사회를 맡은 유민이를 소개합니다.
사진 담당인 해솔이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여러 악기들은 동요를 부르는 목소리와 함께 조화를 이룹니다.
우쿠렐레팀의 우쿨렐레 소리
서연이오빠인 동혁이의 손에 연주되는 기타 소리
탄감자선생님의 피아노 소리
작은 도서관에 옹기종기모여 동요를 부릅니다.
농활선생님, 아이, 아이의 부모님 동요를 힘차게 부릅니다.
막내 해들이도 언니오빠 입모양을 따라합니다.
동요소리에 맞추어 한선, 서연, 한결이가 율동을 합니다.
동요를 다 부르고 다함께 시를 썼습니다.
추동의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 생각하며...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시를 썼습니다.
한사람씩 돌아가며 자신의 시를 소리 내며 읽었습니다.
끝나고 나서 박수와 격려해줍니다.
동요와 시만 더했을 뿐인데 도서관안 공기가 달라집니다.
박현이선생님께서 <동요와 시의 겨울밤> 때문에 도서관에 오랜만에 오셨다 합니다.
시간이 지나자 겨울밤이 겨울늦은밤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른 아이 상관없이
“고마워!” 하며 포옹해줍니다.
2.
두 번째 동요와 시의 겨울밤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우쿨렐레팀이 못 왔습니다.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동혁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혁이의 기타연주에 따라
유민이의 진행에 따라
동요를 힘차게 부릅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쓴 시도 낭독합니다.
동혁이가 첫 번째로 쓴 시
‘썸만 타지말고 고백해’
해솔어머니가 쓴 시
‘더하고 더하는 게 사랑인줄 알았는데 버리고 버리는 게 사랑이었다.’
서로 다른 글씨, 다른 모양으로 시를 써내려갑니다.
우리 모두 시인입니다.
#. 안녕
1.
수료식날 감사장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서연이가 동혁이 등을 만지며 하는 말
“오빠, 고마워”
2.
서현이가 말합니다.
“시는 말이야 편안하게”
한선이가 말합니다.
“어른들은 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시는 쉽게 쓸 수 있는데 어렵게 생각하니 잘 못 쓰는 것 같아요.”
해솔이가 말합니다.
“시는 우하하하”
서연이가 말합니다.
“어른에게 말을 잘 못하겠어요. 그림을 잘 그리면 그림그리기대회 나가라고 하고요. 학원을 가라해요. 공부를 잘하면 1등하라고 하고요. 상장을 받아야 된대요. 저는 그냥 좋아서 하는 건데”
한결이가 말합니다.
“시로써 너를 담아 보겠어”
유민이가 말합니다.
“가족이야기를 시로 담아보고 싶어요”
3.
처음 보았을 때는
안경 쓴 아이
눈 작은 아이
공기 하자는 아이
책 읽어준 아이
눈이 큰 아이
큰 소리로 말하는 아이
아이를 만나고 나서는
서연
한선
해솔
서현
유민
한결
동요와 시의 겨울밤을 마치고 나서는
그림시인
키다리시인
솔솔시인
키드시인
박박시인
유시인
동요와 시의 겨울밤을 함께 했던 아이들을 생각해봅니다.
너와 나는
선생님과 아이 관계이기도 했지만
우리 모두
시인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P.S
1.
아이들을 만난다는 건
아이를 만나는 건 설레는 일입니다. 웃음과 일상적인 이야기가 많은 아이들이 귀합니다. 굳이 말하려 하지 않아도, 일부로 웃기려하지 않아도 아이들이랑 있으면 편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일, 집일, 친구들과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었고 그들의 눈을 보며 듣기만 해도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짜증나는 얼굴, 싫은 얼굴, 화나는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혹여나 그런 상황이 있더라도 저에게 잘 말해주었습니다. 저를 믿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아이가 고마웠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잘 물어주었고, 제 감정은 이러해요. 잘 표현해주는 아이들, 대전역을 나가보니 추동마을 안에서 시를 쓰는 게 좋다던 아이들, 서로의 얼굴을 그리며 웃는 아이들, 작은 것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통해 추동 아이들의 힘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사랑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2.
아이를 주체로 세운다는 건
아이를 주체로 세운다는 건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학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처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가 좋다고 강요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동요를 꼭 불러야 된다고 강요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가 좋아 시를 쓰고, 동요가 좋아 동요를 부르면 좋다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음치와 어릴 때 시를 좋아했던 경험이 제 바람을 가능케 해주었습니다. 동요를 못 부르지만 재밌게 부르고 싶다고 아이에게 고백하니. 한 아이가 “동요는 못 불러도 돼. 시인달봉선생님은 음치다. 크고 재밌게 부르면 돼” 라고 말했으며, 시를 좋아한다는 아이들에게 시를 사랑했던 경험을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기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아이에게 친구들과 있을 때처럼 말을 많이 안하려 노력합니다. 반 정도만 하려합니다. 그 대신 잘 듣고 있다는 제스처를 합니다. 아이는 제 얼굴, 표정, 몸짓을 잘 캐치하니 가식 떨거나 오바 하면 금방 눈치 챕니다.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에게 진심으로 대하려 노력했습니다. 고마운 걸 고맙다 표현했고, 함께 해서 좋다고, 만나서 내가 영광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너희에게 ‘이런 점을 배웠어’라고 고맙다 했습니다. 진심이었으니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요와 시의 겨울밤을 ‘내가’ 만든 게 아니라 ‘함께’ 만든 것이고 나 역시 주체적으로 임하려 노력했습니다.
돌아보니 조금만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지금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과연 제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유유시인, 키다리시인, 박박시인, 그림시인, 솔솔시인, 키드시인...
시인들 고마워요.
추동 고마워요.
해솔어머니 고마워요.
최선웅선생님 고마워요.
동료 고마워요.
고마움 밖에 표현할 게 없네요.
모두들 고마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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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들이 썼던 안내문, 시를 읽어봅니다.
아이들의 글은 참 예쁩니다.
아이들의 시는 참 예쁩니다.
추동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를 썼는데
이제 혼자 쓰려하니 시가 잘 안 써집니다.
그립습니다.
수료식 끝나고 밤길을 걷던 길에서
서연이와 주고받았던 말들이 떠오릅니다.
“시인달봉선생님, 대전역 나가서 시를 써보니 대전역보다 추동에서 시 쓰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추동이 좋아졌어요.”
“그림시인, 내가 추동에 놀러오면 추동마을 걸으면서 시 쓸래?”
“좋아요. 달봉시인”
서연이와 약속했습니다.
추동에서 시 쓰자고 말이지요.
사랑을 모른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사랑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사랑은 시이기도 하고,
아이의 웃음이기도 하고,
그리고 길을 함께 걷는 동행입니다.
추동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아이들과
최선웅선생님과
권민정선생님과
이준화선생님과
동료들과
둘레사람들과
자연과
함께 걷고 숨 쉬고 웃었습니다.
추동은 한편의 영화이자 사랑이었습니다.
추동을 통해 사랑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사랑을 배워나갈 겁니다.
추동,
잘 살다 왔다
야호!
규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