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같은 고독
명불허전 이은순
쓸데없는 자존심
개나 줄 시기심
공동묘지에나 묻을 아집으로 가득했던 날들
끼적여도
끼적여도
단 한줄도 끝맺지 못한 습작 같은 인생
휴~우
먼 산 한번 흠뻑 훔쳐보고
까만 하늘 총총한 별을 헤이다보니
뻥 뚫린 공허함이 하늘에 닿는다.
터벅 터벅~
질질 끄는 슬리퍼 소리마저 거슬리는 골목길
하얀 담배 연기 내음이
구수한 된장국 내음이 될리 없는데
오늘은~
오늘은 거부할 마음이 없네.
텅빈 가슴은 고독으로 닿는다.
첫서리가 구슬피 우는 닭울음소리에 맺혀
똑~ 똑 옷고름은 고독으로 여민다.
습작같은 인생은 미련으로 차곡차곡 쌓여가고
끝없이 지독한 고독은
거부할 수 없는
한편의 시를 낚는다.
카페 게시글
♥ 이은순 시인방
습작같은 고독
이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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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
24.11.19 23:0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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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오랫만이죠?
글이 정말 정말 안 쓰여지더라구요. 오랫만에 쓰는 습작이 시작이 될까요? 외로움이 시가 될까요?
습작 같은 고독!
시인의 번뇌와 갈등이
한 편의 詩로 승화되는군요.
자존심, 시기심, 아집. . . . .
시인의 시심에 스며들어 명불허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삶이 詩가 되고 詩가 삶이 되지요.
진한 고독이 느껴집니다.
항상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가을을 타는지 사는게 힘든지... ㅎㅎㅎ 힘이 되는 말씀으로 힘을 내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