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2 여름 중등 계절학교에서 판돌이와 돌봄교사의 역할을 맡았던 김지수입니다. 4박 5일간의 캠프를 마치고 캐리어 속 짐들을 하나둘씩 정리하다 보니 이제는 정말 끝이 났다는 게 새삼 느껴집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이 소중한 기억을 어디에 꼭꼭 숨겨둬야 할까요? 부디 아이들에게도 이번 캠프가 뜻깊은,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선생님의 역할을 부여 받은 건 처음이라서 더 잘하고 싶었고, 아이들을 더 사랑해주고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후회는 남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캠프에서 '학생들이 언제든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판돌이 역할로서 학교 강의실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 매일마다 식당 앞에서 발열 체크를 하는 것. 돌봄교사의 역할로서 집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을 격려해주는 것, 아파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 그리고 마침내 저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아이들이 망설이지 않고 제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마다 저는 큰 성취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낯선 공간에 떨어져, 낯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힘든 일을 기꺼이 해낸 우리 아이들이 대견스럽습니다. 아이들을 떠나보내기 전 한 명 한 명 손을 꼭 잡으며 "○○아, 너무 수고했어. 선생님은 네가 해낼 줄 알았어."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하나의 퍼포먼스 공연을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분명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기억들이 뭉쳐, 앞으로 아이들이 만나게 될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해맑은 얼굴로 '선생님'이라고 부르던 아이들, 힘들 때마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도왔던 모둠/촬영/판돌이 선생님들과 이 모든 프로그램을 기획해주신 윤달기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소중한 기억을 그대들과 함께 만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