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디카단시조문학상
2022년 12월 장원작 발표
오선민(원주)의 <눈(雪)>
강원시조시인협회(회장 김양수)는 오선민의 <눈(雪)>을 ‘제1회 디카단시조문학상’2022/12월 장원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어떤 사물을 보고 감동을 받았을 때 글로 쓰면 시조이고 사진과 글로 쓰면 디카시조이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울림이 있을 때 그걸 글로만 전하는 것보다 사진과 같이 전한다면 독자가 느끼는 감동도 배가 될 것이다.
좋은 글이란 작가가 느낀 감정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진과 함께라면 더 용이하게 전할 수가 있다.
디카시조를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누구나 손에는 늘 휴대폰이 들려 있다. 그것으로 길 가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을 찍어서 다시 보면서 그때 느낀 감정을 적으면 된다.
디카기종의 해상도나 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것은 간단한 기술이다. 본회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지켜야 하는 것은 기본이니까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응모작품을 보면서 누누이 얘기해도 지켜지지 않음이 안타깝다. 다시 몇 가지 열거하면
본회 응모조건은 달력제작용이다. 그러므로 사진 해상도가 적어도 1천 이상(가로)은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세로로 찍으면 안 되며 설정에서 최고 품질에 맞추면 된다.
사진 비율이 기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설정에서 1:1, 4:3, 16:9, Full 등이 있는데 16:9로 맞추면 된다. 사진을 찍은 다음에 비율을 조정해서 보내는 것은 원본 실물이 찌그려져 보이므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용량은 10mb 미만이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거의 없다.
신선한 감동을 느끼기 위함이므로 옛날에 찍은 사진은 심사대상에서 제외하며 해당되는 달에 찍은 사진으로 응모해야 한다.
가능하면 평범한 사진보다 신선한 장면일수록 호감이 간다.
초보에서는 사진을 설명하는 식으로 시조를 적으면 되겠지만 더 좋은 디카시조를 위해서 사진 설명보다는 사진도 하나의 텍스트로 보고 하나의 작품이 되면 더 좋다. 그러니까 시조만 보아서도 안되고 사진만 보아서도 안되고 사진과 시조가 합쳐져서 하나의 완성품이 되어야겠다. 다시 말하면 사진과 시조를 분리하면 작품성이 떨어지게 된다. 포토시조는 사진과 시조가 따로따로 되어 있어서 분리해도 상관이 없다. 그러므로 포토시조와 디카시조를 다르게 생각해 보면 된다.
응모한 작품들 중에서 몇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상훈의 작품은 사진을 찍은(1.3) 다음에 가로 해상도 비율을 조정(1.8)해서 사진 형상이 원 이미지와 다르게 나타나 보인다. 새 출발을 다짐하는 시조작품은 공감을 준다.
정호순의 작품은 사진 비율(1.5)이 요구하는 16:9가 아니다. 송구영신의 포근한 정감이 따사롭다.
오선민의 작품은 눈꽃이 달린 겨울 풍경이 꽃처럼 정겹고 호감이 간다.
서장원의 작품은 2015년 촬영분이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마음이 잘 담겨 있다.
이용희의 작품은 12월의 장미는 일반적으로 볼 수가 없는데 귀한 장면을 잘 잡아냈으며 종장의 표현이 좋긴 한데 무게감이 약하다.
박영식의 작품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신구 갈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식탁이 정겨워 보인다.
황장진의 작품은 겨울의 일상적인 장면으로 소소한 것들에도 애착을 가져보는 마음이 흐뭇하다. 종장 표현에 각별한 신경을 썼으면 더 좋겠다.
유재진의 작품은 사진 비율이 16:9가 아니다. 해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따사롭다.
신정모의 작품은 사진을 세로형으로 찍어서 본회에서 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감방순의 작품은 사진이 16:9가 아닌 1:1 비율이다. 눈 온 풍경이 정겹고 좋다.
여경해의 작품은 조사‘의’가 4번이나 나오는데, 이것으로 인해 특히 초장과 중장에서 구와 구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불의에 항거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중에서 본심에 오른 작품은 5편(여경해, 오선민, 이용희, 박영식, 황장진)이다.
점수 순위에 의하여 오선민(원주)의 <눈(雪)>이 장원작으로 결정되었다.
오선민 시인은 미국에 다니러 간 지 여러 달 되었는데, 시조사랑 하는 마음을 외국에서도 간직하고 꼬박꼬박 매달 작품을 응모해 오고 있다. 이 열정이 해외로 뻗어나가 시조가 세계화가 되는 날이 오리라 기대해 본다.
눈이 내린 공원의 풍경이라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 같은 느낌이 든다. 미국 풍경도 한국 풍경과 크게 다를 것이 없듯 한국 시조를 외국인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을 날을 기대해 본다.
추운 겨울 속에서도 새해의 새 소망을 기원하는 꿈이 아름답게 시조 속에 담겨 있어서 12월 이미지에 적합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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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장/회장 김양수
▶심사위원(3명/강릉, 원주, 춘천)은 연(年)장원 발표 시에 함께 공지함(2023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