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창34장에는 벧엘까지 돌아가려던 야곱이 행로를 바꾸어 세겜에 머물고 그로 인한 실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에 대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의 가족이 세겜에 머물 때 그의 딸 디나가 원주민 여자를 만나러 갔다가 그 곳 추장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였습니다. 이에 분노한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사람들을 살육하는 장면이 본장에 언급되고 있습니다.
1. 디나 추행 사건
1) 디나의 외출
야곱과 레아의 몸에서 태어난 디나가 하루는 세겜 성의 여자들을 보기 위해 밖에 나갔습니다. 이때 그녀의 나이는 약 15-6세 정도로 당시 디나는 세겜 여자들의 옷치장과 그들의 춤추는 것과 무엇이 유행되고 있는가를 보러 나간 것 같습니다. 또 한편 자기를 보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분방한 행동이 잠시 이어질 강간 사건의 간접 원인 제공이라는 사태를 부른 것입니다.
a.첫 아내 레아의 소산(창30:21)
b.여성의 호기심(창3:6)
2) 강간당한 디나
외출 나간 디나는 세겜 성의 추장 세겜의 눈에 띄었고 결국 강제로 끌려 들어가 강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디나를 강제로 욕보인 세겜의 저속한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변호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인 디나의 경우 그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디나가 그 땅 여자를 보러 나갔다는 것은 지극히 경솔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숙한 여자는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단속할 수 있는 자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a.아브라함의 후손들을 타락시킨 부족의 추장(삿3:5-6)
b.세상 정욕의 유혹 때문임(요일2:16)
3) 디나를 사랑하는 세겜
하몰가의 아들 세겜은 한 부족을 이끄는 족장이었으며 보기 드물게 일 처리를 지혜롭게 하는 역량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인격에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는 야곱의 딸 디나를 보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반하였고 디나를 강간하였습니다. 디나를 욕보인 세겜은 그 마음이 깊이 연련하며 디나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였습니다. 또한 세겜은 자신의 아버지 하몰에게 디나를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a.히위 족속의 후손임(창34:2)
b.불신 세계의 더러운 풍조 때문임(롬2:24)
2. 범죄자에 분노하는 야곱의 아들
1) 야곱가의 분노
디나의 강간 소식을 최초로 접한 사람은 아버지 야곱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야곱은 그 아들들이 들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들끓는 분노를 삭였습니다. 야곱과는 달리 그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수치에만 마음을 빼앗겨 거의 이성을 잃고 격분하였습니다. 대처하는 자세가 신중하지 못할 때 결코 결과가 좋을 수는 없습니다. 격하기 쉽고 황망한 사태일수록 차분하고 냉철히 조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a.가장은 급히 분내지 말아야 함(딛1:7)
b.강간당함을 수치로 여김(삿20:6)
2) 하몰의 청혼
세겜의 요청에 따라 세겜의 아비 하몰은 야곱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는 아들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아무런 사과도 없이, 그리고 피해자이며 당사자인 디나의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고 야곱에게 청혼하였습니다. 하몰은 청혼만을 한 것이 아니라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어떠한 빙물과 예물을 원할지라도 다 들어주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a.일방적으로 디나를 요구함(창34:8)
b.결혼 조건으로 모든 것을 주겠다고 함(창34:11)
3) 하몰을 속이는 야곱의 아들들
동생인 디나를 아내로 달라는 세겜의 제안을 교묘히 악용하여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을 비롯한 하몰가에게 복수할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즉 종교적 이유를 들어 결혼의 조건으로 할례를 받으라고 역 제안을 하였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하몰가를 속이고 원수를 갚기 위해 다름아닌 종교적인 문제를 이용했습니다. 즉 세겜과 디나의 혼인에 할례가 걸림돌이 되는 것처럼 속여 그들 모두가 할례를 받도록 제안한 것입니다. 복수에 눈이 어두운 야곱의 아들들을 살인을 위하여 그도 다른 범죄인 거짓말을 일삼았습니다.
a.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 이 예식을 치러야 함(출12:48)
b.할례 의식이 오해를 받게 되었음(롬2:24-25)
3. 복수하는 야곱의 아들들
1) 할레를 행하는 세겜 족속
하몰과 세겜은 야곱의 아들들의 할례의 요청을 좋게 여기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습니다. 세겜은 자기 성읍 사람들을 설득하고 신속히 할례를 행하도록 하였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복수를 목적으로 할례를 요구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지극히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디나와의 혼인을 위해 할례를 수용한 세겜족의 행위 역시 하나님의 징벌을 자초한 지극히 온당치 못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a.세겜 성의 백성들을 설득했음(창34:21)
b.무익한 할례임(롬2:29)
2) 잔인한 복수
세겜 족속들이 일제히 할례를 행한 지 삼 일째 되는 날 시므온과 레위는 기다렸다는 듯이 칼을 가지고 부지중에 성을 엄습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남자를 죽이고 디나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 후에 다시 야곱의 여러 아들이 가서 재물과 가축들을 노략하고 그 성의 자녀와 아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a.아비 야곱과도 상담하지 않음(창34:30)
b.선으로 악을 이겨야 함(롬12:7)
3) 근심하는 야곱
야곱은 아들들의 만행 소식을 접하고 심한 근심에 빠졌습니다. 즉 야곱은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이 쳐들어올 때 수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자신이 결국은 멸망하고 말 것을 인하여 두려워한 것입니다.
a.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의 복수에 대한 염려(창34:30)
b.소문이 퍼지게 됐다는 뜻(고후2:16)
결론
성경은 항상 우리에게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참조, 갈6:7)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디나 사건을 통해서도 적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지런히 의를 심어야 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악한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