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젖줄 메콩강이 만들어낸 메콩델타...
오늘은 하루 종일 메콩강을 따라 구석구석 돌아볼 생각입니다.
티벳에서 발원하여 중국,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까지 내려온 메콩강은 비옥한 땅- 델타(삼각주)를 만들어 냈어요.
이 델타는 사실 캄보디아 땅이었어요.
그런데 베트남이 전쟁을 일으켜 빼앗았지요. 그래서 지금,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아요.
메콩델타로 인해 베트남은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할 수 있으니까요.
약 5만 km2에 달하는 습지대는풍요를 부르는 땅이어서 세계적인 곡창지대로 명성을 떨칠 수 있는 자원이니까요.
4개의 거대한 메콩델파의 이름은 드래곤, 유니콘, 피닉스, 터틀이에요.
드래곤과 유니콘, 피닉스는 모두 전설 속의 상상의 동물이지요.
동생이 살고 있는 스카이 가든 아파트예요.
방 두 개, 거실, 주방이 있는 아주 깨끗한 곳이에요.
베트남에서의 이동 수단은 주로 오토바이입니다.
오토바이를 못 사는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요.
한국 사람들이나 관광객은 주로 택시를 이용하는데 택시비가 굉장히 싸요.
택시를 타고 여행자 거리 데탐으로 가는 도중 상여 행렬을 만났어요.
어찌나 성대한지, 한쪽 도로가 완전 막혀버릴 지경이에요.
불교도 장례식 모습인 듯합니다.
맨 앞 행렬에 부처상으로 모시고 가네요.
여행자 거리 De Tham st.(데탐)의 모습이에요.
얼기설기 늘어져 있는 전깃줄을 보니 우리 나라 60-70년대 모습 같아요.
호텔, 여행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뚱뚱한 배낭을 멘 외국인 여행객들이 거리를 꽉 메우고 있어요.
우리 나라 사람들과 달리, 외국인들은 여자고 남자고, 아이고 어른이고 모두 제 몸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하지요.
지도책 하나 들고, 설렁설렁 거리를 걷고 있는 여유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이 사람들에게 '빨리 빨리'는 이해할 수 없는 단어겠죠?
다음에는 저도 이렇게 여행하고 싶어요.
커다란 배낭 메고, 지도책 들고. 이곳저곳 탐색하며 다니는 여행....
우리는 Sinh Cafe(신카페)에서 메콩델타 하루 여행 티켓을 끊었어요.
저는 처음에는 신 카페라고 해서, 무슨 차 마시는 곳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곳 베트남에서 카페는 여행사라는 뜻이라네요.
메콩델타 여행 티켓은 하루 종일, 점심과 간식 포함하여 165,000동(우리 나라 돈으로 만 원 정도)
시간이 남아 근처 카페에 앉았어요.
베트남 사람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거리....
호치민에 내려, 이곳 여행자 거리에서 잠자고, 근처를 샅샅이 여행하면 비용은 그다지 많이 들지 않을 것 같아요.
호텔 하루 숙박비가 20불 정도입니다.
이 카페 이름은 Go2 eat, Go2 drink, Go2 bed...
말하자면 레스토랑과 바와 호텔이 있는 곳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카페 수 다(냉밀크커피)....진하고 고소한 맛...
성질 급한 우리 나라 사람은 훌떡 마셔버리는데 그러면 안 돼요.
커피가 진해 그 맛이 우러나오려면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셔야 해요.
메콩델타 크루즈를 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2시간 달렸어요.
70Km 떨어진 미토 라는 도시에 가는데 두 시간이 걸리는 것이에요.
우리 나라에서는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도로 사정, 도로를 점유한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행렬 등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요.
미토....이 작은 도시는 호치민과 메콩델타를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 항구 도시예요.
또한 네 개의 델타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구요.
아득히 먼 테벳 산맥에서 발원하여 중국,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 이곳 베트남 땅을 적시고 있는
거대한 메콩강 강 줄기....
푸른 하늘 아래 황토색 물결이 도도히 흐릅니다.
강 하구에서는 9개의 지류로 나뉘어 구룡(쿠롱)이라는 신성한 이름으로 부르지요.
베트남 국기를 단 배...
안에 살림도구를 다 싣고 다니면서 물고기도 잡고, 그곳에서 잠도 자고, 생활을 합니다.
메콩강이 그들의 삶의 터전이지요.
우리는 제법 큰 배를 타고 피닉스 섬에 닿았어요.
라이스페이퍼를 만들기 위해 쌀가루를 맷돌로 갈고 있어요.
우리 나라 맷돌과 다른 점을 찾으셨나요?
손잡이 부분이 아주 길어요.
갈아진 쌀가루 액을 솥 위에 있는 얇은 헝겊 위에 부어 스팀으로 찌는 작업이에요.
이것을 말리면 그 유명한 베트남 쌈에 이용하는 라이스 페이퍼가 되는 겁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는 새에 점심 시간이 되었어요.
메콩강에서 잡아올린 코끼리 귀를 닮은 묽괴 'Elephant Ear Fish'를 먹었어요.
엄청나게 큰 이 녀석, 마치 노려보는 듯하지요?
부드러운 코끼리 귀를 닮은 물고기 살점을 스타프루트, 배추, 상추, 오이 등 야채를 넣고
라이스 페이퍼에 싸서 땅콩소스 또는 늑맘 이라는 생선소스에 찍어 먹어요.
점심을 먹고 느긋이 앉아 꽃을 즐깁니다.
피닉스 섬을 도는 동안 스콜이 간간이 억수 같이 내립니다.
그런데 이 스콜이 한바탕 쏟아지고 나면 하늘은 파랗고 구름이 뭉게뭉게...멋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메콩강에서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베트남 노인....
물고기 한 마리를 잡으면 그 날의 끼니는 해결되겠지요.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여유로움에, 덩달아 느긋해집니다.
한국에서는 얼마나 바쁜 생활이었나요?
늘 안달복달, 안절부절, 우당탕쿵탕.....
여유를 갖자, 여유를 갖자..
다짐은 하지만 한국이라는 사회가 얼마나 붕붕 떠 있는지 나도 따라 붕붕 떠다니고 있는 느낌이지요.
피닉스 섬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섬 곳곳 열대나무들에는 각종 열대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순박한 얼굴을 한 사람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보고 반갑게 손짓을 하네요.
말을 타고 다른 마을로 이동하고 있어요.
빼짝 마른 말이 어찌나 불쌍하든지...할 수만 있다면 내려서 걸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열대우림 탐사를 위해 나룻배로 갈아탔어요.
섬 안에는 끝없는 수로가 연결되어 있고, 농(삼각모자)을 쓴 베트남 여인들이 분주히 오고가고 있어요.
강기슭에는 베트남 농가들이 늘어서 있어요.
꿀 농장에 가서 꿀도 맛보고, 거대한 뱀도 보고, 베트남 민속 노래도 들었어요.
코코넛 농장에 가서 수공으로 코코넛 사탕 만드는 베트남 처녀들을 보면서
"아, 우리도 옛날에 이랬겠지?' 하며 과거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답니다.
지금은 그다지 잘 살지는 못해도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 거대한 잠재력을 안고 있는 나라....베트남....
알면 알수록 매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다시 미토에서 버스를 타고 호치민시로 돌아오는 길....
학교가 파했는지 거리에는 흰 아오자이를 입은 여학생과 교복을 입은 초등생들이 가득합니다.
그들은 베트남의 미래를 등에 짊어지고
쌩쌩 달려 갑니다.
첫댓글 작년 1월에 다녀온 곳인데 아름아름 기억이 나네요. 선생님 덕분에 베트남 여행을 다시 기억해 보아요 ^^ 아무쪼록 건강하게 좋은 글감 많이 받아오세요.
메콩강은 늘~~저리 흙탕물인가요?...깨끗하지않다는것은 알고있었지만..
우리 나라 강과는 다르지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울 처제, 막내 ! 고마워요. 재민는 자매여행 만들어 봐요. 그리고 지난번 귀국때 맛난것도 못 사주어 미안 했어요.
베트남 맛을 제대로 보는 중이시네요. 학원에 앉아 모니터를 보면서 '아... 부럽다..."히고 있어요.^^
진짜 베트남 맛을 본 셈이에요. 호치민은 하노이와는 너무 달라요.
고마워요. 편히 앉아 구경 잘 합니다. 실감나는 사진들 보면볼수록 아주 매력이 있는 곳이군요.
이제 갈 시간이 되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매력적인 베트남을 좀더 깊숙이 알지 못해서...
안선모 선생님의 베트남 여행기를 읽다보니, 문득 소설 제목이 하나 떠오릅니다.<머나먼 쏭바강>. 알콩달콩 여유로운 베트남의 하루하루를 보고 들으며 함께 이국 풍경에 시선을 푹 담구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