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자위수단 무기-- 생존환경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가는 듯 하지만 제일 염려스러운 부분이 자위 부분이야. 만물보다 심히 부패한 것이 인간이라 상황이 악화되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잖아. 솔찍이 인간이 제일 두려워.
떼강도가 들이닥쳤을 때가 가장 현실적으로 확률이 높은 문제일진대, 공권력의 공백이 심각할텐데 CCTV며 카메라가 무슨 소용이리요? 도사견 몇 마리 풀어놓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며, 쌀 몇 포대를 적선함으로 신사적으로 되돌아갈 그네들이 아닐 것이야. 소중한 생존물품과 아내와 과년한 딸년을 유린할텐데,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야구 방망이와 식도가 전부일 우리의 방어가 그들에게 먹힐 것인가?
비교적 효과적인 방어 무기로는 진검을 꼽아. 진검을 다뤄보지 않은 사람들은 섬뜩한 그것을 보는 순간 얼어붙을 수도 있어. 더구나 검도 수련을 했을 법한 집주인이 진검을 들고 있는 바에야 어지간히 간이 부어 있는 강도라도 오금이 저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야. 강도가 검도 수련 경험이 있고 진검을 들고 침입했더라도 머리가 복잡하겠지.
진검 승부를 회피할 수 없다면 실력 차이는 있을 터, 둘 중의 한명은 사망에 이르는 치명상을 입던가, 최소한 팔다리가 잘릴 것이고, 나머지 한명은 팔다리가 잘리던가, 아니면 심각한 자상을 입게 될 것이지. 더구나 집주인이 진검을 가볍게 다루며, 범상치 않은 권위가 내보인다면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눈치 채겠지. 그런 상황을 가정한다면 기껏 쌀 한두 포대와 찰나의 쾌락을 위해 그런 위험을 감수할 용의는 없을 거야. 하지만 진검은 당국에 허가를 필해야 하고, 결정적인 점은 가격, 50만 원 이상으로 고가여서 말이야.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총이지. 소총은 수십 명을 당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무기지만 한국적인 현실에서는 생각할 수 없으니 제켜두기로 하고. 그 날이 오면 군경의 기강이 흩어져 잘하면 쌀 한 포대로도 맞바꿀 수 있을 지도 몰라. 나중에 천기를 누설하기로 하고ㅋ
석궁도 추천하고 싶어. 하지만 가격도 만만찮은데다가(최소 50만원에서 백오십만 원까지) 근접전에서 첫발은 쏜다 치고, 계속해서 장전할 시간이 있을까?
진검 이상으로 효과적인 무기는 따로 있어. 아주 간단하고 제작비로 저렴하고. 다름 아닌 창이야. 일본의 닌자가 든 무기를 살펴보면 돼. 닌자들은 평소 장검과 중간검을 두 개 씩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그러나 전투 시 중간검을 긴 막대에 꽂은 장창을 손에 들고 있지. 그만큼 전투에서 효과적이고 치명적인 무기인 것이야.
그 무기를 만들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실정에는 맞지 않은 바, 우선 만들 수 있는 짝퉁을 소개할게. 도루코에서 나온 식칼도 대단히 날이 잘 서있는데, 그 칼의 손잡이 부분을 망치 등으로 깨서 그 부분을 자기 신장 정도의 막대에 끼우고 철사 등으로 고정하면 훌륭한 창이 돼. 진검을 상대로도 이길 확률이 높아.
하지만 장창은 되잡힐 염려가 있어. 해결 방법은 손잡이 부분의 1미터 정도를 제외하고 앞부분과 뒷부분을 10센티 정도의 못으로 전후방을 향해 45도의 각도로 십자형태 정도로 반복해서 박아 줘. 거슴도치를 생각하면 돼. 앞의 창날 부분은 찌르는 효과가 있고, 그 뒷부분의 사방으로 튀어나온 못들은 때리거나 찌르는 효과가 충분하며, 맨 뒷부분의 후방으로 45도 향하는 못은 후방의 적에게 접근불능케 하는 효과적인 방어 무기가 돼.
식도의 무딘 한쪽은 요즘 많이 광고하는 칼갈이를 쓰면 돼. 칼갈이 선택은 값이 싼 짝퉁 사지 말고 진품을 골라. 칼날이 닿은 부분이 절삭효과가 있는 다이아몬드 절삭 효과가 반드시 있어야 돼. 안그러면 짝퉁이야. 돈만 날리지. 무늬만 칼갈이야 ㅋ
이 장창을 처음 본 강도들은 전의를 상실하겠지. 녹이 조금 슨 대못에 찔리기라도 해봐. 자상은 기본이고, 파상풍에ㅋ 무술 수련을 해보지 않은 아내나 아이들도 유용할거야. 평상시에는 위험천만하기에 재료를 준비했다가 <그 날이 오면> 쉽게 만들 수 있어. <그 날이 오면> 장사나 해볼까나?ㅎ
근접전에서 쇠구슬이 아주 유용할거야. 호주머니에 준비했다가 서너 개씩 얼굴을 향해 뿌리면 코뼈나 광대뼈가 함몰된 강도는 전의를 상실하겠지. 하지만 구하기가 용의치 않아서. 대안이 있어. 볼트 너트 알지? 무게가 적당한 볼트와 너트를 철물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저렴해서 좋아. 중학생 정도 되는 딸애라도 평소에 연습을 시키면 유사시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근접전에서 제일 효과적인 수단은 아마 필리핀에서 많이 수련하는 막대기 두 개로 하는 (무슨 무술?) 일거야. 칼을 든 강도라도 조금만 수련하면 방어와 공격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 막대기도 구하기 쉽잖아. 막대기 구하기가 어려우면 공사장에 가면 적당한 두께의 플라스틱과 고무를 섞어 만든 것 같은 파이프를 50센티 정도 잘라서 쓰면 돼. 타격 시 장난이 아냐. 맞아보면 정신이 번쩍날판이야! 차량에 넣어다니다 틈나는대로 수련해도 좋구.
평상시 지팡이를 짚고 다니다가 유사시에 자위무기로 쓰는 방법도 좋아. 재질이 튼튼해야 되겠지.
안전모와 방검 장갑도 준비하면 좋지. 방탄복과 방검복이 필요한데 넘 비싸더라구. 오육십만 원 이상 하는데 쉽게 만드는 방법이 있어. 튼튼한 천으로 조끼 형태를 만든 다음 플레이트를 사서 넣어 여러 번 홀치는 방법이야. 겉감이 두 배로 들겠지. 주의할 점은 어깨나 겨드랑이가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돼.
집안에서 유탄이 날아오는 경우는 두꺼운 이불 속으로 전가족이 피신하는거야. 솜이불이면 더욱 좋고. 총탄이라도 솜이불은 못 뚫어.
4) 위생과 안전문제-간호사 딸이 있어 다행이야. 우선 구급낭을 하나 준비하도록 했어. 각종 상비 의약품. 아스피린, 소화제, 파스. 지혈제. 자상을 꿰멜 수 있는 간단한 수술도구와 붕대 의료용품. 노인용품을 마련했고. 아내에게는 간단한 침술을 배우도록 했어.
휴지는 많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아. 대개 화장실용인데 우리는 항상 비데를 사용했거든. 전기가 없어 물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냐구? 걱정도 팔자나름.
삼십년 전에 필리핀에서 배웠는데 화장실에 물이 든 컵 하나를 가지고 들어가더라구. 골짜기에 물을 살살 흘리면서 외손으로 살살 문지르니 작업완료. 그렇게 깨끗하고 시원할 수 없더라구. 덕분에 변비걱정, 치핵걱정 없어지고. 왼손은 화장실용. 왼손으로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살인난단다ㅎ
대신 여성생리용품은 될 수 있는대로 많이 저장해놓아야 해. 가임 여성의 25%는 항상 생리중이잖아. 그 용품이 떨어졌다고 생각해 봐. 당사자들은 얼마나 끔찍하겠어?
운동화와 장화, 등산화를 여러 벌 씩 준비했어. 하이힐은 아마 박물관으로 가야할 듯.
사후 피임약도 반드시 준비해야 돼. 배란 기간이 아니어도 성폭행을 당하면 대개는 임신된대. 무슨 심리적, 육체적인 메카니즘이 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