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3 12:22:53
이발하고 온 남편이
머리가 마음에 안든다며 투덜 투덜
"에이~ 그 이발소 다시는 안간다~!
배추 속아내는 것도 아니고 머리카락을 왜 이렇게 많이 쳐 내냐?"
안그래도 구두솔 처럼
억세고 촘촘했었던
남편의 많고 많은 머리 숱이
슬슬 줄어 드는데
한가닥이 아쉬운 머리카락을
눈치도 없이 보조 이발사가
늘 깎아주던 원장이 자리 비운 틈을 타
겁도 없이 없는 실력 발휘해
아까운 머리 숱을 가차없이 쳐 내서
허전한 헤어스타일로 가감히 변경해
버렸으니
"이렇게 깎아놓고 이발사가
많이 쳐 냈으니 시원할겁니다.~!
그러잖어
지나 시원하지 그렇게 쳐 내버렸으니"
자칫하면 머리 속이 보일 듯 말 듯한
아슬아슬한 머리
좋은 점도 있는데 휑하니 솎은 머리
촘촘히 채우려면
2달 정도 걸릴 거 같으니 기다렸다가
그 쯤에서 이발소 가면 된다.
웃음 나오려는 것 참느라 혼났네.
어릴때 나도 이발소에서 머리를 잘랐었지.
만화책에 나오는 주인공 옥이처럼 머리를 기르고 리본으로 묶고 싶은데
엄마는 기어히 이발소에 보내 어른 의자 가운데에다
나무판자를 턱 걸치고 작은 나를 앉힌다
나는 짧아져가는 내 머리가 분통이 터지고
아저씨가 가위를 가죽에다 슥슥 문지른 보람도 없이
날이 둔한 가위가 내 머리를 뜯는것같은 아픔이
참기 어려워 울음보가 터지려고 하면
그럴때마다 그 이발소 아저씨는 내게
두루고있는 흰 천위에 잘라서 떨어져있는 내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어? 여기 봐라 ~이게 뭘까?? 이게 뭐지?>
그러면 나는 흰천위에 떨어져있는 내머리카락이
벌레같기도 하고 무얼까? 꼭 생물체 같아 상상력을 동원해 알아내는데 애쓰고.
그러다 울려던것도 잊어버린다
이렇게 아저씨는 나를 현혹시켜 달래가며 머리 깍아주셨지.
<와~ 뒷꼭지도 이쁘구나...>
내게 머리 숙이라고 하시며 자주 하셨던말이다
앞꼭지가 이쁘다고 해주시는게 더 좋을텐데...
산과 강에 작은배를 저어가는 사람이 그려져있던
이발소 벽에 붙어있는 그림은
나름대로 내 어린 정서를 키워주기도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 그림은 일명 이발소그림!
손님 없는 날은 이발소 앞에 나와
내 양쪽 귀에다 아저씨가 손바닥을 힘줘 붙이며 나를 들어올려
서울 구경시켜준다고했다
난 정말인줄만 알고 앞을 열심히 바라보며 서울이 보일까 눈을 크게 떠 보고.
양쪽귀가 아파도 참아가며 목을 빼고 행여나 서울이 보일까....
아저씨의 서울구경 덕분에 내 목이 늘어나 키가 큰건지도 모르겠네.
꼬마숙녀도 이발소에서 머리깍았던 그때와 달리
이제는 남자들도 미용실에 가서 머리 자르는 세태로 변한지 오래~!
예전에 이발소자리는 흔적도 없어지고 새건물이 생겼다
이발사 박씨 아저씨도 돌아가셨을거야.
자식들이 다 잘 되었다는 소리를 풍문에 들었다.
아저씨께
상고머리 단정하게 깎아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도 미처 못하였는데....
2006-07-13 12:22:53
머리자르고 와서 마음에 안들어 투덜 투덜 @@
<에이~ 그 이발소 다시는 안간다~!
배추 속아내는것도 아니구 머리카락을 왜 이렇게 많이 쳐 내냐?>
세월이 흐르니 구두솔 같이 억세고 촘촘했었던
그 남자의 많고 많앗던 머리카락이 이제 슬슬 줄어드는것 같은데
한가닥이 아쉬운 머리카락을 눈치도 없이
늘상 깎아주던 원장이 자리 비운틈을 타
보조 이발사가 겁없이 없는 실력 발휘해
머리숱을 가차없이 쳐 내어서 허전한 헤어스타일로 만들어버렸으니....
<이렇게 깎아놓고 그 이발사가......많이 쳐 냈으니 시원할겁니다.~!!..그러잖어.
지나 시원하지.... 그렇게 쳐내버렸으니>
자칫 머리속이 보일라고도 하는 우스꽝스러운 머리~!
그대신 솎은거 다 자라려면 오래걸려 두달만에 이발소 가도 무방할듯하다.
웃음 나오려는것 참느라 혼났네.
어릴때 나도 이발소에서 머리를 잘랐었지.
만화책에 나오는 주인공 옥이처럼 머리를 기르고 리본으로 묶고 싶은데
엄마는 기어히 이발소에 보내 어른 의자 가운데에다
나무판자를 턱 걸치고 작은 나를 앉힌다
나는 짧아져가는 내 머리가 분통이 터지고
아저씨가 가위를 가죽에다 슥슥 문지른 보람도 없이
날이 둔한 가위가 내 머리를 뜯는것같은 아픔이
참기 어려워 울음보가 터지려고 하면
그럴때마다 그 이발소 아저씨는 내게
두루고있는 흰 천위에 잘라서 떨어져있는 내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어? 여기 봐라 ~이게 뭘까?? 이게 뭐지?>
그러면 나는 흰천위에 떨어져있는 내머리카락이
벌레같기도 하고 무얼까? 꼭 생물체 같아 상상력을 동원해 알아내는데 애쓰고.
그러다 울려던것도 잊어버린다
이렇게 아저씨는 나를 현혹시켜 달래가며 머리 깍아주셨지.
<와~ 뒷꼭지도 이쁘구나...>
내게 머리 숙이라고 하시며 자주 하셨던말이다
앞꼭지가 이쁘다고 해주시는게 더 좋을텐데...
산과 강에 작은배를 저어가는 사람이 그려져있던
이발소 벽에 붙어있는 그림은
나름대로 내 어린 정서를 키워주기도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 그림은 일명 이발소그림!
손님 없는 날은 이발소 앞에 나와
내 양쪽 귀에다 아저씨가 손바닥을 힘줘 붙이며 나를 들어올려
서울 구경시켜준다고했다
난 정말인줄만 알고 앞을 열심히 바라보며 서울이 보일까 눈을 크게 떠 보고.
양쪽귀가 아파도 참아가며 목을 빼고 행여나 서울이 보일까....
아저씨의 서울구경 덕분에 내 목이 늘어나 키가 큰건지도 모르겠네.
꼬마숙녀도 이발소에서 머리깍았던 그때와 달리
이제는 남자들도 미용실에 가서 머리 자르는 세태로 변한지 오래~!
예전에 이발소자리는 흔적도 없어지고 새건물이 생겼다
이발사 박씨 아저씨도 돌아가셨을거야.
자식들이 다 잘 되었다는 소리를 풍문에 들었다.
아저씨께
상고머리 단정하게 깎아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도 미처 못하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