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2월 26일 수업
* 어떻게 시를 구상할 것인가?
* 표상에서 근원적 질문을 하는 원형적 상상을 끄집어내는 고정관념을 벗어날 때
대상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 환유 제유 은유를 쉽게 끌어낼 수 있다.
* 기억 속의 과거는 추상화된 것을 의미한 것
가능성과 불 가용성에 대하여 기억에 대한 양태 기억하고 있는 너머의 세계로 가는 모험이다. 기억의 오류를 넘은 것
황인찬 시 레코더 > 어떻게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지 > 여러 가지 추측해보게 하는 다의적인 시다.
>과거의 기억을 현재에 가져와 현재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쓰거나 과거의 아이는 현재 없지만
과거의 시공간을 현재의 시공간에 옮겨오는 것 > 과거의 기록 또는 그 풍경을 기록해 보고 기억이나 경험만을 쓰는 것이 아니다. 체험과 현장만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초과하거나 전혀 다른 느낌과 장소의 변경도 가져올 수 있다. 기억을 어떻게 가져와 꾸밀 것인가
현재를 과거화 과거를 현재화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방법론 중 시 쓰기의 가장 기초적인 방식. 습관화시키세요.
1차
어떤 시공간을 (장소) 표현하고자 하는가?
2차
그 시공간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나 에피소드( 사건에 의해 벌어지는 조각된 단위 )는 무엇인가 > 먼저 모든 것을 세밀하게 메모해 보기 감정, 느낀 것 누가 있었고 주변 풍경은 어떠했고
지나가는 고양이조차 모든 것을 기록하기 > 거리의 자동차 윈도우 노인 연인 버스 모든 것들
그 현장을 다 기록해 보기 이 자료들은 시를 형성하는 매개물이 되고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된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이나 객관적 주관적 바라본 느낌 시에서 표현된 시공간이 장소를 다 포함하고 있는지 과거 사건 기분 감정 감각 상태도 써보기
이 부분만 갖추어져도 내가 무엇을 쓸 것인지 구상이 잡힌다.
3차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시에서의 내용으로 잘 표현되어있는지 효과적으로 전달하는지
고민 해보기
내가 쓴 형식이 새로운 감각과 순간을 만들어 내고 있는가 (지배적 정황이다) > 관습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게 된다.
현재 표현된 방식 외에 다른 방식은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 보기 가장 기본이다.
이 세 가지는 도구를 쓰기 전에 기본이다. 무한 반복으로 세뇌하기 비로소 시를 쓸 자격이 생긴다. 막연한 감상 감정으로 시를 쓰지 않게 된다.
*장소와 사물을 결합하기 시공간을 오갈 때 버스정류장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존재했던 것)
+분명히 존재하지 않았던 사물로서 시공간을 결합하기 =>가공한다. 즉 시는 거짓말이라는 맥락이 들어있다.
*기억 속에 매달리지 않고 창조해 내기
황인찬의 레코더가 실제 있는지 없는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은 사물을 가져다 놓은 것이 된다. 없다고 가정했을 때 자신의 시공간에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실재와 실제는 다르다. 잉여되는 감정 부분도 감각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시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서정을 쓰더라도 시가 달라진다.
* 시적인 느낌과 모티브를 촉발하게 한 시공간은 어떤 것인가?
그 장소와 느낌이 어떻게 작용했나 정서적 행동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가?
그 시공간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나의 시에서 경험적 시공간을 구체화할 것과 등장인물은 몇 명으로 할 것인가?
시에 나타난 경험과 나의 경험 사이에는 거리가 먼가 안 먼가 거리를 잘 말하고 있는가?
내가 시를 쓴 후에 모티브가 되었던 시공간에 확장되는 요소들이 있는가?
시공간 속에 있는 모티브에 갇혀있는가? 시공간을 벗어내려면 존재하지 않았던 사물이나 모티브를 가져와 사용해보기 내연 외연도 다 확장된다. > 텐션을 확보하게 된다> 지배적 정황을 가지게 된다.
*모든 시각적으로 보는 것 언어 사물은 텍스트다 현세계에서 정해둔 개념으로 보지 말고 시의 텍스트로 볼 때 다르게 보는 시안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인식으로 사물을 바라볼 때 상상력이 향상된다. 언어라는 이름을 지어 준 것을 지워버리고 새로운 인식으로 바라볼 때 새로운 사유와 상상력이 생기게 된다. 여기서 새로운 인식을 가져온다 > 모든 것을 텍스로 보면 질문하고 사유하고 모든 것이 궁금해지고 알아보게 된다.
습관화시키기 이름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인식으로 보기
영화를 보면서 카메라가 꺼진 곳의 배경까지 상상하기
영화를 본 느낌과 감상을 기록해 보기 세밀하게 써보기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기
외연과 내연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재료들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를 어떻게 시작해 어떤 결말로 가져갈 것인지 닫힌 결말 열린 결말을 할건지
생각 후 쓰기
위에 말한 내용은 책의 목차에 해당한다.
시 한 편을 가지고 목차대로 반복적으로 연습을 해봐라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내적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면 암시성을 가지게 된다.
바이킹 시의 알레고리가 나오듯
기형도 오후 4시의 희망,
생각하는 냉장고, 등장인물은 몇 명인지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지
시의 문장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는지 보기
*도구를 쓴다 했을 때 시공간 장소 있는 것 없는 것 경험 한 것과 경험하지 않은 것의 결합을 해보며 응용해보기
오늘 수업내용을 요약해서 계속해서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두고 습관화시키기
* 황인찬 <레코더>
교탁 위에 리코더가 놓여 있다
불면 소리가 나는 물건이다
그 아이의 리코더를 불지 않았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도 그랬다
보고 있었다
섬망도 망상도 없는 교실에서였다
* 오후 4시의 희망 / 기형도
金은 블라인드를 내린다, 무엇인가
생각해야 한다, 나는 침묵이 두렵다
침묵은 그러나 얼마나 믿음직한 수표인가
내 나이를 지나간 사람들이 내게 그걸 가르쳤다
김은 주저앉는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
한번 꽂히면 어떤 건물도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김은 중얼거린다, 이곳에는 죽음도 살지 못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것과 섞였다, 습관은 아교처럼 안전하다
김은 비스듬히 몸을 기울여본다, 쏟아질 그 무엇이 남아 있다는 듯이
그러나 물을 끝없이 갈아주어도 저 꽃은 죽고 말것이다, 빵 껍데기처럼
김은 상체를 구부린다, 빵 부스러기처럼
내겐 얼마나 사건이 많았던가, 콘크리트처럼 나는 잘 참아왔다
그러나 경험 따위는 자랑하지 말게 그가 텅텅 울린다, 여보게
놀라지 말게, 아까부터 줄곧 자네 뒤쪽에 앉아 있었네
김은 약간 몸을 부스럭거린다, 이봐, 우린 언제나
서류뭉치처럼 속에 나란히 붙어 있네, 김은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아주 얌전히 명함이나 타이프 용지처럼
햇빛 한 장이 들어온다, 김은 블라인드 쪽으로 다가간다
그러나 가볍게 건드려도 모두 무너진다, 더 이상 무너지지 않으려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네
김은 그를 바라본다, 그는 김 쪽을 향해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다, 무너질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가
즐거운가, 과장을 즐긴다는 것은 얼마나 지루한가
김은 중얼거린다, 누군가 나를 망가뜨렸으면 좋겠네, 그는 중얼거린다
나는 어디론가 나가게 될 것이다, 이 도시 어디서든
나는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황할 것이다
그가 김을 바라본다, 김이 그를 바라본다
한 번 꽂히면 김도, 어떤 생각도, 그도 이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김은, 그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나는 블라인드를 튼튼히 내렸었다
또다시 어리석은 시간이 온다, 김은 갑자기 눈을 뜬다, 갑자기 그가 울음을 터뜨린다, 갑자기
모든 것이 엉망이다, 예정된 모든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정연한가
김은 얼굴이 이그러진다
* 생각하는 냉장고 / 강성은
당신이 내 아버지요? 남편이요? 아들이요?
내가 묻자 그는
말없이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내가 집어넣은 것은 아니다
냉장고 안은 때로 넓고 깊고 어둡고 생각날 때마다 맨 아래 칸까지 뒤져봤지만
환한 냉기만 집 안 가득 흘러나왔다
곧 그를 잊었다
때때로 떠오르던 질문들도 잊었다
밤잠도 낮잠도 찾아오지 않던 어느 날
그가 냉장고 문을 열고 나왔다
거기도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햇빛이 있냐고
좁은 골목과 분수대와 여름 노래와 웃음소리가, 질문들이 있냐고 물었다
당신도 한번 들어가보면 알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나는 이상하게도
웃어야 할 때 울거나 울어야 할 때 웃었다
당신이 내 어머이니가? 아내인가? 딸인가?
그가 물었을 때 나는 잠자코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가 떠민 것은 아니었다
집집마다 크고 단단하고 아름다운 냉장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