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허영심을 경계함 / 요 6:15-25
성경에서는 허영심을 금기시했으며, 특히 우리 조선 사람들은 더욱 허영심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허영심을 완전히 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좋은 물건을 보면 갖고 싶어 하고, 남의 칭찬을 듣는 것이 기분 좋고, 항상 높은 지위를 선호하며 낮은 지위를 싫어하는 것 모두가 허영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우리 조선 사람들은 더욱 허영심을 경계해야 하며, 기독교인들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성경에 보면, 주님께서 광야에서 오천 명을 떡으로 먹이신 후, 일반 민중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는 대규모 운동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이를 피해 고요히 산으로 올라가시며, 제자들에게 가버나움으로 가라 명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천국 사업을 제자들에게 맡기려 하셨을 때, 제자들이 쓸데없이 민중 운동에 가담하는 기분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주님께서 이를 경계하시기 위해 큰 바람과 파도를 일으키셔서 제자들의 배가 물속으로 침몰하게 하셨습니다. 다수에게 금을 캐내게 하다 요나를 결국 고래 뱃속에 가둔 하나님께서, 제자들을 물속에 빠뜨리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죽게 되자 주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 와 그들을 구해내시며, "왜 의심하느냐"며 책망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진정한 천국 사업에 집중하지 않고 허영에 빠져 침몰했던 것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제자들은 삶과 죽음, 흥망성쇠가 모두 주님께 달려 있음을 깨달아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구원받기 위해 주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이용하려는 시도들이 많습니다. 초대 교회에서도 정치적 동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죠. 박해숙 목사는 관리들을 찾아다니며 백성들의 억울한 송사를 개입하였고, 박봉래는 백성들을 체포해 때리기도 했습니다. 여주, 이천, 광주 교회들도 이런 식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평양 교회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게일 목사가 평양에 와서 전도할 때, 그는 정치에 많이 개입하여 고통받던 민중들의 억울한 일을 해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아가듯 교회로 몰려들었습니다.
이렇게 교회에 들어온 민중들이 다시 진리 안으로 들어와 교회의 기반을 다졌기에, 교회가 번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주와 이천 교회는 진리로 바로잡지 못했기에 쇠퇴하게 되었습니다. 3.1 운동 당시에도 정치적 동기가 크게 작용했으며, 오늘날에도 그러한 경향이 많습니다. 우리 마음속 허영심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다면, 성전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행태와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