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7. 유의 향 / 요한복음 12:1-8
이 기름의 향기로 멀리 계시던 예수님을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에브라임에 두 달 동안 머무르다가 유월절이 가까워지자 에브라임을 떠나 여리고로 돌아와 베다니에 오셨습니다.
그 마을에 사는 시몬은 자신도 병으로 고생하다가 주님을 만나 병이 나았고, 나사로의 부활에 너무나 감사해서 축하의 의미로 자신의 집에서 성대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는 예수와 나사로를 특별한 손님으로 초대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때 마르다는 손님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고, 마리아는 감사함을 억누르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도 고려하지 않고 삼백 데나리온 가치의 귀한 향유를 사서 예수의 머리와 발에 부었으며,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았습니다.
이는 유대인들의 가장 높고 귀한 대접 방식입니다. 기름을 붓는 것은 기쁨과 사랑, 감사의 표현입니다. 마태와 마가의 기록에 따르면 옥합을 깨고 기름을 부었다고 하는데, 귀한 옥합을 깨는 것은 닫혔던 마음을 여는 상징입니다. 기름의 향기가 온 집에 가득했다고 하니, 예수를 사랑하는 마음도 온 집에 가득했다는 뜻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가정에 기쁨과 사랑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대개 그리스도의 향기가 퍼지는 곳에는 모든 이의 마음의 향기도 함께 움직입니다.
마음의 향기란 무엇일까요? 바로 기도입니다. 향기로운 마음에서 나오는 기도가 하나님의 보좌에 올라갑니다. 요한계시록 3장 4절에 금대접에 담긴 향연의 기운이 보좌에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이는 향기로운 마음에서 일어나는 기도입니다. 잡된 마음이나 더러운 마음의 기도가 아니라, 순결하고 향기로운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를 말합니다.
가멜산의 기도, 바알 선지의 기도와 엘리야의 기도를 비교해보면 흥미롭습니다. 향기 없는 기도, 즉 바알 선지의 기도는 종일 기도해도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반면 엘리야의 기도는 제단의 제물이 다 타고 물마저 말랐지만, 지중해의 작은 구름에서 비가 쏟아져 3년 6개월 동안 가뭄으로 고통받던 유대 땅에 비를 내렸습니다.
다음은 향기 나는 제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향기 나는 제물이란 마음이 깨끗한 제물을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도 흠 없고 병 없는 양이나 소를 제물로 바쳐야 합니다. 가인처럼 자신을 칭찬하고 자랑하는 마음으로 바치는 제물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연 향기 나는 예배를 드리고 있을까요? 가정예배와 공중예배를 드리면서 그 향기가 집과 교회에 가득 차도록 할 수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의 향기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