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우리는 『법화경』 <제13 권지품>에서 부처님 열반하신 뒤의 말법세상 가운데에서 널리 『법화경』을 전하고자 여러 보살님과 스님들이 차례로 맹세하며 서원 세우시는 것을 살펴보았지요. 즉 약왕보살과 대요설보살을 선두로 한 2만분의 보살님들로부터 80만억 나유타 수의 보살님들, 그리고 여러 성문스님들과 비구니스님들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참고 『법화경』을 수지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것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남에게 수지할 것을 권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 스스로 솔선수범하려는 의지와 각오가 있어야만 남에게도 더 확실하게 권유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법화경』을 수지한다는 뜻은 모든 존재가 평등하게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일불승사상을 명심하여, 남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등 일체 잘못된 견해를 버리고 서로 존중하며 평등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라 볼 수가 있습니다.
즉 『법화경』 가르침의 핵심은 모든 존재를 부처님으로 받들고 존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모든 존재의 근본실상이 부처님과 똑같기 때문이예요. 이를테면 컴퓨터마다 하드용량은 똑같이 엄청난데, 그것을 쓰는 사람에 따라서 소프트웨어 개발하여 사용하는 능력의 한계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란 셈이죠.
곧 우리 모든 중생의 청정한 마음 안에 간직되어 있는 불성 자체의 무한한 공덕은 똑같이 엄청나게 많은데,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여러 가지 차별된 과보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겉모습의 차이에 현혹되어 함부로 중생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법화경』은 모든 차별 너머의 평등한 불성을 일깨워서, 참된 인간성 회복을 선언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러한 일승사상은 특히 다문화 ․ 다인종 ․ 다종교 사회에서, 상호간의 소통과 이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무엇보다 소중하고 빛나는 가르침이라 아니할 수 없겠습니다. 즉 오늘날 온갖 이기적인 욕망이 난무한 가운데, 갖가지 고통 속에 있는 중생들에게 그 어떤 약보다도 가장 절실하고 귀중한 영약인 것이죠.
오늘 배울 <제14 안락행품>에서는 미래 말법세상에서 『법화경』을 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문수보살이 질문하고, 부처님께서 안락하게 법을 설하기 위해 지켜야 할 4가지 행법을 설하신 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번 <법사품>에서는 여래의 방에 들어가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 설하라고 했지요. 곧 여래의 자비한 마음과 인욕하는 마음, 또 일체법이 공함을 깨달은 평등한 지혜로써 『법화경』을 설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이렇게 법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를 조금 더 세분화하여, 미래 오탁악세에서 안락하게 법을 설하기 위해 지켜야 될 구체적인 행동지침과 마음가짐 등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 이 <안락행품>의 요지라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4가지 행법이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하면 몸과 입과 뜻의 삼업을 조심하여 안락하게 설하는 행법과 서원을 세워 안락하게 설하는 행법, 이 4가지를 말하는데요. 이를 몸의 안락행, 입의 안락행, 뜻의 안락행, 서원안락행이라 하여 사四안락행이라 부릅니다.
그러면 우선 몸의 안락행과 입의 안락행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소리경전자료실
(<5권>14.안락행품(1) 07:06-12:06끝 & 14.안락행품(2)00:00- 01:21)
지금 들으신 바와 같이 몸의 안락행,
다시 말해 경전의 가르침을 설하려면 몸가짐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부처님께서는 보살의 올바른 수행자세에 안주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무엇보다 인욕의 경지에 머물러서 온화하게 참고, 모든 법을 실상 그대로 관하여 겉모습의 차별상에 빠지지 말라고 하십니다. 또 친근하게 가까이 하고 멀리 해야 할 교제범위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언급하고 계신데요, 꼭 어린 아이를 밖에 내보낼 때 걱정하시는 부모님의 심정 같지요.
여기에서 우리는 미래 말법세상에서 경의 가르침을 전하는 법사에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염려하시는 부처님의 자비한 마음을 읽을 수가 있겠는데요. 수행력이 깊은 대보살이 아니라 앞서 수기 받은 성문제자와 같은 초발심보살들을 상대로 주의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더 많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권세 가진 이를 가까이 하여 뭘 얻어내려고 비위를 맞춘다거나 위험한 오락 놀이꾼들, 또 이교도들이나 희롱하기 좋아하는 비구니스님은 물론 파계한 비구스님과도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하시죠.
자기생활 위해서 살생하는 직업을 가진 이나 극단적인 유물론자들, 세상 욕락 쫓아가는 쾌락주의자를 뜻하는 로가야타와 고행을 주장하는 역로가야타 또는 나체로 다니며 걸식하는 니건자 등 이런 외도들과 재가여성들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하시는데요.
사실 이런 분들도 모두 법사가 교화해야 할 대상이지요. 하지만 본인 스스로의 수행력이 깊지 못하면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같이 딸려 들어가는 것처럼, 업이 무거운 중생을 교화하려다가 자칫 휩쓸려 들어가기가 십상이기 때문에 염려하시는 것입니다.
즉 아직 수행의 과정에 있기 때문에 나쁜 사람을 교화하려고 가까이 지내다가, 오히려 그들의 삿된 소견과 나쁜 행위에 물들기 쉬우니 우려하시는 것이죠. 그래도 그들이 자진해서 찾아오면 근기에 맞게 설명해주되, 그 댓가로 무언가를 바래서는 안된다고 경계하십니다.
이상이 바로 법을 설하는 수행자가 주의하여 멀리 해야할 영역이라 한다면, 한적한 곳에서 좌선하기를 좋아하고 인연에 따라 존재하는 일체법이 공함을 관하라고 하시는데요, 이것은 수행자가 가까이 해야할 영역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입의 안락행이란 무엇일까요?
입으로 경전을 읽거나 설명할 때 다른 법사나 경전의 허물 말하는 것을 삼가하고, 남의 장단점을 이야기하거나 원망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먹지 말라고 하시죠. 이렇게 간단히 몸의 안락행과 입의 안락행을 살펴보았는데요, 다음엔 뜻의 안락행과 서원안락행에 대해서 함께 CD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소리경전자료실
(<5권>14.안락행품(3)02:47-04:12끝 & 14. 안락행품(4)00:00 -07:10)
방금 들으신 것처럼 뜻의 안락행이란 곧 우리의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인데, 먼저 교만하고 질투하는 마음과 삿되고 아첨하는 거짓된 마음을 버리고 바르고 정직해야 한다고 하시죠.
또 남을 업신여기거나 쓸데없이 법을 희론하지 말며, 온화하게 참는 마음과 더불어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보살들은 거룩한 스승님으로 섬기고, 부처님은 가장 자애로우신 아버지로 생각하여 겸손히 따른다면, 법사가 경을 설법하는데 있어 아무런 장애가 없을 것이라고 해요.
끝으로 서원안락행이란 법화경과 아직 인연 없는 중생들에게 연민의 마음을 내어 가엾이 여기며, 언젠가 내가 성불하게 되면 인연없는 이런 사람들조차도 복과 지혜가 늘어나 다 같이 『법화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중생구제의 크나큰 서원을 세우라는 겁니다.
서원이란 우리말로 하면 희망 혹은 꿈이라고 할 수가 있을 거예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설사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손 하나 까딱 못하는 심각한 장애를 겪게 되었더라도, 남에게 이익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매일같이 발원한다면 반드시 길이 열리게 됩니다.
마음속에 서원이 있는 사람은 뭐랄까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밝은 등불을 들고 있는 것과 같은 셈이거든요. 그래서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이 잘못된 집착과 고정관념이나 그동안의 나쁜 버릇에서 벗어나, 바른 안목을 갖추고 성불하기를 발원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난관이라도 쉽게 극복하고 안락하게 설법할 수가 있는 거지요.
이렇게 서원안락행까지 합해서 4가지 안락한 행법에 대해 모두 알아보았는데요, 이 4가지 행법을 지키며 『법화경』을 읽는 자는 항상 근심 걱정이 없고, 빈궁하거나 하천하게 살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꿈속에서도 부처님께 수기 받는 꿈을 꾼다든가, 여러 신장님과 사부대중 앞에서 설법하는 좋은 꿈을 꾼다고 해요.
그리고 이 <안락행품>에는 『법화경』의 7가지 비유 가운데
화택, 궁자, 약초, 화성, 옷속의 보배비유에 이어서
6번째 해당되는 ‘상투속의 보배’비유가 나옵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무려 49년 동안이나 중생을 위해 설법하셨는데요. 처음 삼칠일(21일)간 『화엄경』을 설하셨을 때 중생들이 그 깊은 경지를 알아채지 못하니까, 중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먼저 『아함경』을 12년간 가르치셨어요.
그 뒤에 방등부 경전들을 8년 동안 말씀하셨고,
여러 반야부 경전들을 21년간이나 설하셨답니다.
그리고나서 맨 나중 열반에 드시기 전 8년 동안 『법화경』을 설하셨는데요.
전륜성왕의 정수리 속에 오직 하나 들어있는 밝은 구슬은 아무에게나 웬만한 공이 있다 해서 쉽사리 넘겨주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직 하나밖에 없는 전륜성왕의 상투속 보배를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것은 곧 전륜성왕과 동등함을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혁혁하게 큰 공로를 세운 자가 있다면 왕이 맨 나중에서야 그 구슬을 내어주는 것처럼, 부처님도 중생들 근기가 자라 성숙해진 다음 맨 마지막에서야 『법화경』을 설해주신 거라는 말입니다.
전륜성왕은 인간세상의 모든 왕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왕을 지칭하는 말로, 여기서는 부처님을 의미한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만큼 『법화경』 가르침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뜻인데, 그에 비하면 지금 함께 『법화경』을 산책하고 있는 우리들은 참 감사하고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오늘 <안락행품>에서는 미래 세상에 『법화경』을 설하려면 어떤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안락하게 설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았고,
또 상투 속의 보배비유에 대한 이야기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에는 계속해서 <제15 종지용출품>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첫댓글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네요.
이 품의 강설은 놓치지 마시고 꼭 읽고 익히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해 쉽도록 설명을 하셨으니, 이 또한 감사합니다.
신구의 삼업을 조심하여....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이라 해요.
좋은 내용, 이해가 잘 되기에.... 감사 합니다.
그렇지요. 상세히 자상하게 설명하셔서 이해가 잘 됩니다
어느 누구라도 와서 보기만해도 다 알텐데.....
다른이에게 권유는 해 봤지만 원력이 적어서 더 노력해야 되겠더라고요. 흐 흨
법화경의 7가지 보배
많아요.
화택, 궁자, 약초, 화성, 옷속의보배, 상투속의 명주, 의사아버지
부처님 되시와요. _()_
부처님 가르침의 참다운 뜻을 더 환히 밝히지 못해 미안한데,
이렇게 이해를 잘하신다니 제가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예요... 모두 성불하세요
우리들이 웃기지요.
스님께서 물으시면 대답도 못하면서 안다고하니
그러니까...오음마, 번뇌마, 사마 따위등과 싸워서 큰 공훈을 세우고 삼독을 없앰은 물론 삼계에서 벗어나
마왕의 그물까지 깨뜨리는 걸 보며 여래도 크게 환희하리라...
이런 보살이 되어야 안락함을 느꼈다고 할 수있을것이다.
사안락행| 몸, 입, 뜻, 서원 의 4가지 안락행을 닦아야합니다.
그래야만 부처님께서 중생의 근기가 자라 성숙해지면 법화경을 설해주십니다.
사 안락행을 설하심과 중생들의 근기가 성숙해진 맨마지막에야 법화경을설해주셨읍니다.
전륜성왕의정수리에만있다는 상투속의구슬이..............법화경 설해주심?
당근입죠~~
법화경을 만나 수지독송 사경하는 우리들은 전륜성왕의 상투속의 명주를
받은거지요.
그럼요.... 이제 어떻게 잘 간직하여
세상을 위해 밝게 비추어 회향해야 하는지 각자 원력을 세워 정진해야죠~~
스님께서 달아주신 댓글을 보니
새삼 힘과 용기가 납니다.
"모든 중생의 청정한 마음 안에 간직되어 있는 불성 자체의 무한한 공덕은 똑같이 엄청나게 많은데,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여러 가지 차별된 과보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겉모습의 차이에 현혹되어 함부로 중생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그리고 髻中寶珠를 수지하여 4 안락행에 의거한 弘敎 부촉! 감사합니다.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