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Mahler) 교향곡 제2번 「부활(Auferstehung)」 |
■ 개설 말러의 교향곡 중 첫 성공작이자 성악(소프라노, 알토, 혼성 합창)이 사용된 대규모 편성의 교향곡으로, 1888~1894년에 작곡된 5악장으로 구성된 대곡(연주시간 80분)으로 ‘부활(Auferstehung)’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작곡 배경 1888년 1월부터 말러는 두 번째 교향곡 작곡에 착수해서 1악장을 작곡했다. 드라마와 뛰어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쉬우면서도 강렬한 선율이 지닌 다양함은 마치 죽음에서 희망으로 분연하게 나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원래 교향곡의 1악장으로 계획했지만 「장례 행진곡」이라는 교향시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이 부분은 지금도 따로 연주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교향곡을 쓰기로 한 원래 계획을 진행시켰고 네 악장을 더 작곡했다.
하지만 부모님과 여동생의 연이은 죽음으로 중단되었다가, 1893년 여름 재개해 교향곡과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Des Knaben Wunderhorn)」의 작곡을 병행해 나가 이듬해 봄 3악장까지 완성했다. 새로 작곡한 2악장은 부드러운 뢴들러(오스트리아와 독일의 민속 춤곡)와 왈츠의 춤곡이며, 3악장은 1887~1901년에 작곡한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에 실린 가곡 <물고기에 설교하는 파두아의 성 안토니우스>를 바탕으로 한 관현악곡이었으며, 4악장은 「근원의 빛 또는 원광(Urlicht)>으로 콘트랄토를 위해 작곡했다.
말러는 교향곡을 어떻게 끝마쳐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던 차에 1894년 3월 29일에 리스트의 제자로 유명한 지휘자였던 한스 폰 뷜로우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때 독일의 시인 클롭슈토크(Friedrich Gottlieb Klopstock)의 시로 된 <짧은 영면 후에 나의 흙아 부활하라, 부활하라!>는 소년 성가대가 <부활>이라는 찬송가를 듣고 이에 영감을 얻은 말러는 이 부분에 곡을 더 붙여서 교향곡의 웅장한 피날레를 1894년에 곡을 완성했으며, 이어 12월 18일에는 관현악 총보까지 완성했다.
초연은 3악장까지 1895년 3월 4일에, 전곡은 12월 13일에 했다. 두 번 다 자신의 지휘로 베를린에서 이루어졌고, 모두 절찬 속에 성공을 거두었다.
■ 곡의 구성과 해설 전 5악장으로 되어 있다.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Allegro Maestoso)’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C 단조의 장송행진곡으로 시작해 긴 발전부에서는 ‘진노의 날’ 동기 등이 나타난다. 코다에서는 영웅의 죽음을 상징하듯 반음계적인 하강으로 끝난다. “나는 제 1악장을 “장례식”이라 칭한다. 그것은 「교향곡 제 1번 D장조」의 영웅의 장례식이다. 이제 나는 그를 땅에 묻고 그의 일생을 추적한다. 이와 더불어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다. ‘당신은 왜 사는가? 어찌하여 당신은 고통 받는가? 인생은 단지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농담에 불과한 것인가?’ 우리는 계속 살기를 원하든, 죽기를 원하든, 어떤 식으로든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 일생을 통해 이러한 질문을 한 번이라도 해보았다면, 그는 이에 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마지막 악장에 나타난다.”
▲ 2악장 ‘안단테 모데라토(AndanteModerato)’ 목가적인 정서의 악장이다. “아주 즐겁게, 절대 서두르지 말고(Sehrgemächlich.Nieeilen)” 라고 지시되어 있다. 1악장과 극단적으로 대조를 이루는 2악장은 말러의 표현대로 ‘영웅의 일생을 한 순간 비추었던 햇빛’과도 같이 찬란하고 아름답다.
▲3악장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In Ruhig Fliessender Bewegung)’ 3부 형식의 스케르초 악장이다.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의 〈물고기에게 설교하는 파두아의 성 안토니우스(DesAntoniusvonPaduaFischpredigt)〉를 차용했다. 이 악장 전체를 통해 반복되는 현의 부산한 움직임과 클라리넷의 과장된 악센트 그리고 갑자기 터져 나오는 불협화음, 이 모둔 것들은 ‘오목 거울 속에 비추어진 세계’의 모습처럼 비틀어지고 왜곡된 우리 삶의 모습이다.
▲ 4악장 ‘아주 장엄하게 하지만 간결하게 (Sehr feierlich,aber schlicht) ’ 이처럼 삶은 혼란스럽고 황폐하지만, 말러는 그 속에서도 한 줄기 밝은 빛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근원의 빛’(Urlicht)! 사랑의 신으로부터 오는 찬란한 빛이다. ‘원광 Urlicht’이라는 부제로 유명하다.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의 〈원광〉을 차용했으며, 아름다운 알토 독창이 등장하여, ‘나는 신에게서 왔으니 신에게로 돌아가리라’고 말한다. 그것은 1악장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암시한다. |
● 가사 (원광 Urlicht) O Rosen rot 오 붉은 장미여 Der Mensch liegt in größter Not! 인류는 큰 곤경에 빠져 있도다! Der Mensch liegt in größter Pein! 인류는 큰 고통에 빠져 있도다! Je lieber möcht’ ich im Himmer sein. 차라리 하늘에 있어야 할 것을. Da kam ich auf einen breiten Weg, 나 넓은 길로 올라갔더니 Da kam ein Engelein und wollt’ mich abweisen 천사가 다가와 나를 막네. Ach nein, ich ließ mich nicht abweisen 아 안돼, 나를 막지 마시오 Ich bin von Gott und will wieder zu Gott 나는 신에게서 왔고, 신에게로 돌아가야 하네. Der liebe Gott wird mir ein Lichten geben, 신은 나에게 빛을 주실 것 Wird leuchten mir bis in das ewig sli’ Leben! 그 빛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 까지 나를 비추리라! |
▲ 5악장 ‘피날레. 스케르초의 템포로 (Finale.In Tempo Des Scherzos)’ 독일의 시인 클롭시톡이 쓴 시 「부활」이 알토 와 소프라노의 독창으로 불려지고, 혼성 합창으로 부활의 찬가가 클라이맥스를 이룬 후 우렁차게 끝을 맺는다.
<5악장 상세 설명> 5악장 도입부에서 우리는 다시 말러가 ‘절망의 울부짖음’이라 표현했던 충격적인 불협화음을 듣는다. 이때 트럼펫이 ‘공포의 팡파르’를 연주하며 최후 심판의 공포를 일깨운다. 곧이어 멀리서 들려오는 혼의 완전 5도 상행 모티브는 심판의 날이 가까웠음을 알리고 여기에 심판을 알리는 ‘분노의 날’(Dies irae, 죽음을 의미하는 옛 성가)의 첫 네 음 모티브가 부활의 모티브가 결합되어 죽음과 부활을 암시한다.
발전부에 이르기 직전에 드디어 온 땅을 진동시키는 거대한 지진이 일어난다. 이때 ‘땅이 진동하고, 무덤이 열리고, 죽은 자들이 일어나면서’ 심판 날의 무시무시한 광경이 펼쳐진다. 단 9도로 급격하게 뛰어오르는 현악기의 비명과, 공포의 스타카토, 그리고 ‘분노의 날’ 모티브가 마구 뒤섞이며 절규한다. 여기에 자비와 용서를 구하는 간청의 테마가 들리지만, 저 멀리서는 심판의 나팔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재현부로 들어서면서 다시 세상은 이상한 침묵에 휩싸이고, 그 가운데서 우리는 멀리서 들려오는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간신히 들을 수 있다. 그것은 말러의 표현을 빌면 ‘지상에서의 마지막 생명의 떨림’이다
그리고 이제 성인과 천사들의 합창이 부드럽게 등장한다. ‘부활하리라, 부활하리라.’ 말러는 이렇게 말한다. “보라, 심판은 없다. 죄도 없고 정의도 없다. 어떤 것도 위대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작지 않다. 징벌도 없으며 보상도 없다. 압도적인 사랑만이 우리 존재를 비출 뿐이다.” 이제 신의 영광이 나타나고 놀랍고도 부드러운 빛이 우리를 감싼다. 그것은 바로 근원의 빛이다. 그때 말러는 비로소 그가 1악장에서 던진 질문에 답한다. “오 믿으라. 나의 마음이여. 그대는 아무 것도 잃지 않으리라! 그대의 것은 그대의 것. 그대가 본 것, 그대가 사랑한 것, 그대가 맞서 싸운 것. 오 믿으라. 그대는 헛되이 태어나지 않았다. 그대의 삶과 고통은 결코 헛되지 않다.” 그리고 영생을 암시하는 영원의 모티브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며 ‘부활’ 교향곡의 압도적인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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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전곡) (1:26:48) 작곡 배경 1:20~ ① 07:12 ~ ② 24:15~ ③ 34:50 ~ ④ 45:36 ~ ⑤ 1:11:00 ~ 소프라노 : Sheila Armstrong 메조소프라노 : Janet Baker Edinburgh Festival Chorus 지휘 : Leonard Bernstein London Symphony Orchest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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