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악 협주곡의 어원과 용어의 의미 협주곡의 어원은 리틴어 콘체르타레(Concertare)에서 발단하여,이탈리아어의Concertare를 거쳐서 오늘날 음악용어Concerto로 정착이 된 것인데,원래 라틴어Concertare는“투쟁하다‘, ’논쟁하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훗날 이탈리아 말이 되어서는 똑 같은 단어가 라틴어와는 정반대로’조화시키다‘, ’일치시키다‘의 뜻으로 전화(轉化)되었다.그리고 그것이 음악용어로 정착된 것이다. 콘체르토(concerto)에는 협주를 하는 개체들이 각자의 독자성을 주장·투쟁·논쟁하면서도 협주(조화,일치)시켜 간다는 독특한 음악 양식을 암시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고,바로 이점이 협주곡의 아름다움을 특징짓는 요소이기도 하다. ▲ 협주곡의 발전 '콘체르토’가 음악작품의 제목으로 등장한 것은 16세기 초까지 소급된다.이때는 기악 작품이 아닌 성악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되었으며,여러 합창단과 악기군이 같이 어우러지는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되곤 했다. 이러한 작품에서 신장된 ‘음향적 대조’는 훗날 협주곡의 기본원칙이 된다. 특히 이탈리아의 베니스에서 발전되고 애용된 다성합창, 그중에서도 조반니 가브리엘리(Giovanni Gabrieli, 1515~86)가 작곡한 기악 반주가 달린 다성부 합창곡은 곧이어‘콘체르토 그로소(Concerto grosso)’라는 기악 합주곡으로 발전된다. 이 기악 합주곡에서는 두 악기군,즉오케스트라(Ripieno또는Concerto grosso라 칭함)와 솔로 악기군(Concertino)이 대치되어 연주되었다. 솔로 악기군은 곧 이어 독주 악기로 축소되는데,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를 대체시키며 기악 합주곡의 형태 및 형식을 일반화시킨 작곡가는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이다.이‘비발디식 협주곡’은 18세기 중엽까지 협주곡 작곡의 모델이 된다. 18세기 후반기에 들어서면 기악음악의 새로운 형식인 소나타 형식이 교향곡의 발달과 더불어 그 체계를 갖춘다. 이어서 소나타 형식은 협주곡을 비롯한 실내악곡,기악 독주곡 등에 확산되어 사용된다. 이로써 비발디식 기악 협주곡 형식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다. 그리고 이 시기에 이제까지 기악 협주곡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바이올린 협주곡은 피아노 협주곡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피아노라는 악기가 소나타 형식의 핵심요소인 주제와 동기의 노작과정,대위 기법의 구사를 위해서는-오르간을 제외하고-그 어떤 독주 악기보다도 유리하고 적절했으며,피아노의 폭넓은 표현영역은 이탈리아식 오페라의 프리마 돈나의 서정적인 멜로디 전개를 모방할 수도 있고,작품의 전체적 구조를 설명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 협주곡의 완성 전래되어온 비발디식 기악 협주곡 형식에 새로운 소나타 형식을 결합시켜 협주곡의 고전적 완성을 이룩한 작곡가는 모차르트(W. A. Mozart, 1756~91)이다.모차르트는 특히 그의 피아노 협주곡에서 바로크 기악 협주곡에서 유래된 3악장 체계,즉‘빠름-느림-빠름’의 템포로 된 외형상의 악장 구성을 계승하면서 내용적으로는 형식상의 변화를 꾀했다. 즉 소위‘비발디식 협주곡 형식’으로 일컬어지는 바로크 시대 협주곡 형식에서는 오케스트라 리토르넬로(Orchester-Ritornello)가 이와 대조를 이루는 솔로 에피소드(Solo-Episode)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는데,모차르트는 이러한 형식에다 당시 서서히 그 체계가 잡히기 시작한‘소나타 형식’을 용해시킨 것이다.모차르트에 의해 새롭게 틀이 짜여진 기악(피아노)협주곡은 다음과 같은 전형적인 특징을 지닌다. ■ 협주곡의 구성 제1악장은 두 개의 제시부,즉‘오케스트라 제시부’에 이어 새롭게 주제적 소재가 다루어지는‘솔로 제시부’가 나온다.그리고 이 두 개의 제시부를 끝맺는‘중간 튜티(middle-tutti)’가 항상 들어가 있다.이어서 발전부가 나온다.여기에서는 발전부의 전형적인 특징인‘동기와 주제의 노작(勞作)’보다는 폭넓게 조성이 바뀌면서 솔로와 오케스트라가 패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이 진행된다.물론 모차르트의 후기 피아노 협주곡의 발전부에서는 그 이전과는 달리 대위 기법을 구사하여 주제와 동기의 노작과정이 보다 본격적으로 전개된다.끝으로 재현부가 제1악장을 마무리하는데,재현부의 길이는 두 개의 제시부를 합한 것보다는 그 길이가 짧으며,각각의 제시부보다는 길다. 제2악장은 대부분3부 가요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제3악장에서는 론도 형식이나 소나타 형식 또는 이 두 가지가 혼합된 소나타론도 형식이 주로 사용되곤 한다.모차르트에 의해 정형화된 이러한 구성은 피아노 협주곡을 비롯한 기악 협주곡의‘고전적 형식구조’였으며,동시대 작곡가를 포함해 베토벤 세대인19세기 초반기까지의 작곡가들도 이것을 하나의 모델로 상정했다.이와 함께 기악 협주곡에 있어서 3악장체계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표준이 되어버린다. ▲ 모차르트의 작품 모차르트는 총23편의 피아노 협주곡, 5편의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오보에,플루트,클라리넷,파곳,호른 등 다수의 목관 협주곡을 작곡했다.바이올린 협주곡5편은1775년 한 해 동안 자신의 연주를 위해 작곡된 것이며,오늘날에도 여전히 자주 연주되고 사랑받는 작품들이다.그럼에도 음악사적으로 볼 때 모차르트의 가장 중요한 공적은 피아노 협주곡에서 찾아진다. <출처:서양음악사100장면(2),pp.71~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