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老病隱居木覓山
노쇠한 사람이 남산에 은거하며
漫隨雲鶴訪仙閒
느긋이 운학의 신선을 찾았다네. 1)
玄珠不返蒼茫野
현주는 아득한 들에선 못 찾고 2)
紫氣若存道士關
서기는 도사 관문에 있는듯하네. 3)
一片朝芹無國報
한 조각 정성 보국하지 못하고 4)
十年風樹憶慈顔
십년 풍수지감 어머님 생각하네. 5)
晩從基督爲臣僕
늦게야 그리스도의 종 되었으니
進退只參禮拜班
진퇴 간에 예배 참여할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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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수운학(漫隨雲鶴): 느긋이 구름의 학을 따름 도가(道家)의 신선으로 구름과 학, 신선과 도사.
2) 현주(玄珠): 귀한 흑진주인데 도(道)의 본체(本體)로도 은유되니 장자(莊子 天地)에 황제(皇帝)가 적수(赤水) 북쪽에서 노닐다가 현주를 잃어버렸는데 남들이 못 찾던 그것을 무심(無心)한 상망(象罔)이 찾았다는 고사(故事)가 있다.
3) 자기(紫氣): 자줏빛 구름이란 말로 옛 사람들은 상서(祥瑞)로운 징조로 보았다.
4) 일편조근(一片朝芹): 보국(報國)에 한 조각 작은 정성을 드림이라는 겸손한 표현.
5) 풍수(風樹): 바람이 나무를 가만히 두지 않고 흔들고 부모님 봉양하고 싶으나 이미 세상을 떠나셔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면서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안타까움의 풍수지감(風樹之感)의 비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