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서론
에스더서는 구약성경의 한 권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바사(페르시아) 제국에서 구원받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에스더서는 역사적, 종교적, 문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유대인들의 명절인 부림절(Purim)의 기원을 설명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위치
에스더서는 히브리 원전에서 제3부인 “여러 문서”(케투빔)의 둘째 부분인 메기로스(두루마리책)란 5권 중의 마지막 책이며, 부림절에 낭독되었습니다. 책 이름은 에스더의 이름을 따른 것이고 헬라어 70인역에서 느헤미야 다음 순서에 두게 되었습니다.
저자
본서의 저자는 알 수 없으나 바사(더구나 아하수에로왕 시대의) 궁정 사정에 익숙한 유대인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본서의 저자도 ‘에스라’라고 하며 일부는 ‘모르드개’라고 하나 전자가 유력합니다.
수신자와 기록 목적
에스더서는 페르시아 통치 아래 예루살렘 지역과 그밖에 제국의 곳곳에 흩어져서 살아가는 유대인들에게 부림절의 기원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존과 번영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임을 일깨웁니다.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현실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돕습니다.
기록 장소
에스더는 다니엘이 죽은 지 60년쯤 후에 왕비가 되었습니다. 그때 에스라와 느헤미야도 페르시아에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에스라와 느헤미야 모두 페르시아 왕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한글 성경과 달리 히브리어 성경은 역사적 순서대로 다니엘, 에스더, 에스라, 느헤미야 순서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에스더서는 당시 사건을 회상하는 어조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부림절이 일어난 주전 474년 이후에 작성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본문에서 헬라어가 차용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알렉산더가 페르시아를 정복한 주전 333년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에스더서는 포로에서 귀환한 이후인 주전 5세기 말에서 4세기 초에 예루살렘에서 작성되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에스라, 느헤미야, 역대기 등이 작성되었습니다.
역사적 배경
본서의 역사적 배경은 바사왕 아하수에로(주전 486-465년간 재위)의 통치기간 중 10년간(주전 483-473년)의 사건입니다. 일부에서는 본서의 역사성 희박과 수자의 과장을 들어 훨씬 후대, 주전 2세기의 마카베오 시대의 가상적 산물로 보나 본서의 색채가 바사적이고 본서의 내용이 부림절과 연관되는 사실로 보아 아하수에로 통치가 끝났을 무렵에 기록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주요 내용
에스더서의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1) 에스더의 왕비 선출: 왕 아하수에로가 자신의 첫 번째 왕비인 와스디를 폐위하고, 새로운 왕비를 찾는 과정에서 에스더가 선택됩니다.
(2) 하만의 음모: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대인 전체를 멸절시키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그는 왕으로부터 유대인을 죽일 수 있는 법령을 승인받습니다.
(3) 에스더의 중재: 모르드개의 요청으로 에스더는 목숨을 걸고 왕에게 나아가 하만의 음모를 폭로합니다. 왕은 하만의 계획을 무효화하고, 오히려 하만을 처형하며 유대인들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4) 유대인의 승리와 부림절 제정: 유대인들은 하만의 음모에서 벗어나 제국 전역에서 자신을 방어하고 승리합니다. 이 사건을 기념하여 부림절이 제정되며, 유대인들은 이를 매년 기념하게 됩니다.
개요
I. 왕의 잔치 (1:2-2:18)
1. 와스디가 폐위됨(1장)
2. 에스더가 왕비가 됨(2:1-18)
Ⅱ. 에스더가 베푼 잔치(2:19-7장)
1. 왕을 죽이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발견(2:19-23)
2. 유대인을 죽이려는 하만의 음모(3장)
3.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도움을 청함(4장)
4. 에스더가 왕에게 요청: 첫 번째 잔치 (5:1-8)
5. 왕이 잠이 오지 않다가 모르드개의 공적을 발견(5:9-6:14)
6. 하만이 나무에 달림: 두 번째 잔치(7장)
Ⅲ. 부림절 축제(8-10장)
1. 유대인을 보호하는 왕의 칙령(8장)
2. 부림절의 제정(9장)
3. 모르드개의 승진(10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