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펜클럽한국본부에서 떠나는 세계펜대회행사에 참석했다. 슬로베니아 블레드성에서 열리는 저녁파티는 화려했다. 세계의 문학인이 모인 파티였다. 언제인지는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2002~2003년도로 기억한다. 성기조이사장님을 따라서 왔었다. 그때 아름다운 블레드성당을 그린 그림이 지금도 벽에 걸려있다.
친구를 따라서 블레드성을 다시 찾게되었다. 패키지여행이었기에 아는 사람은 친구 한 사람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문인이 아니어서 조금 불편했다. 날씨도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는 가을이었다. 국제펜대회 때 들었던 새소리는 들리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반기던 나팔꽃이 보이지 않아 블레드호수의 푸른 물결이 쓸쓸했다. 아마도 전쟁의 역사가 잠긴 곳이기에 그랬는지 모른다. 다행히 성당의 종소리가 우울했던 마음을 달래 주었다.
그리고 70대 후반에 다시 찾은 블레드성, 2024 제29회 해외한국문학심포지엄에 참가하여 김호운이사장님이 이끄시는 팀을 따라서 왔다. 전과 다름 없이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었다. 결혼을 하고 피로연을 하는 팀과 같이 움직였다. 결혼은 언제 어디서나 줄거운 행사였다. 십년이 넘도록 여행을 다니다 보니 다시 만나는 문인들이 반가웠다. 아쉬움이 있다면 감각이 떨어졌는지 필요 없는 물건들을 가지고 와서 고생을 했다. 여러 선생님의 신세를 지게 되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