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대산 월정사 선재길을 찾았다
집을 나설 때 그냥 흐린 정도였는데 안성에 들어서니 비가 시작되더니 이천 여주를 지날 때까지 중간중간 폭우로 앞도 보이지 않아 겁이 덜컥 났다
다행히 여주 넘어서니 하늘이 났다
진부에서 좀 알아주는 냉막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오대산 월정사 선재길에 도착했을 땐 날씨도 덥고 해도 나왔다
그래도 계곡이 깨끗하고 비가 와서 상쾌하게 흐르니 그 느낌마저도 시원하다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근 8킬로가 넘게 계곡 옆으로 조성된 선재길은 한적하고 청량한 여름 여행지로 유명하다
우리도 재작년 찾았다가 올처럼 더운 날씨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이곳으로 생각하고 다시 찾은 것이다
1400여년 전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 신라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적멸보궁에 모시기 위해 지나간 유서 깊은 길이란다.
호젓한 숲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속세의 근심이 청정 계곡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우리는 항상 상원사를 2~3킬로미터 놔두고 출렁다리부터 걷기 시작해 상원사까지 다녀오는 길을 택한다.
그러면 상원사에서 보내는 시간 빼고 1-2시간으로 걷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전 구간 걷기엔 좀 무리가 있긴 하다
상원사에서 한숨 돌리고 이내 내려왔다
상원사는 항상 들를 때마다 번뇌가 사라지는 절이다
번뇌가 사라지는 길로 올라가니 말이다
그렇게 세상을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바로 깨달음의 길이 아닐까?
선재길은 오대산이 배출한 방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이 오간 구도의 길이자, 깨달음의 길이다.
호젓한 오솔길 옆으로 오대천 계곡이 흐른다. 중간 중간 글의 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