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몫까지 실컷 즐기고 잘 다녀오세요"
아리님과 에릭님 그리고 베테랑님이 서로 데려다 준다고 실갱이 끝에 에릭님 낙찰로 수지님까지 친히 공항까지 바래다주었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주 오래 전 우연히 찾아본 아이슬랜드의 laugavegur trail은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다.
단지 아직은 시기가 아니었기에 묻어둔 시간을 지난 해 퍼밋까지 받아놓은 J.M.T까지 포기하고 서둘러 찾아가는 계기를 만들었다.
낯선 세계에 들어선다는 것은 막막함과 설레임이 동시에 찾아 든다.
본격적으로 달려들었을 때 처음 접한 것은 트래킹 패스, 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지만 하나씩 더듬어가며 눈이 띄이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먼저 일정을 정하고 트레일의 거리및 텐트 사이트 정보등 트래킹의 윤곽이 드러나자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항공권을 구입하고 숙소와 버스등 현지와 연락을 하며 첫 번 째 원정이 시작되었다.
정확하게 그로부터 10개월 후
일 시 : 2023.06.27 - 28
목적지 : 뉴욕 - Reykjavík
날 씨 : 맑음
여행을 하다보면 같이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조금은 멀리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법
그런 면에서 헬로님은 같이하고 싶은 친구라고 말하고 싶다.
조그만 바람이 있다면 화덕을 메고 다닌다면...
이번 여행에 기대가 큰 주몽이.
체력도 부쩍 마음 씀씀이도 부쩍.. 얼마나 예쁜지
보딩 시간.
드디어 날아 간다.
"나 미국 올 때 말고 뱅기 첨 타봐"
"아니 서부를 몇번이나 다녀왔자나요"
"가족이랑"
그리워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먼저 도착한 뉴욕 뉴저지 산우님들과 반가운 재회
항공권 구입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미안한 마음이 살짝 들었다.
두번 째 계획을 하고 8개월을 기다려온 바로 그 곳.
우리가 있었다.
18명이 시작했지만 아픈 사연으로 크리스님이 같이하지 못한 체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단 두번째로도 너무도 익숙한 그곳에.
918..그리고 54
17명의 나이를 더해 보니 918살에 17명으로 나누니 평균 년령이 무려 58이다.
그나마 14살의 주몽이와 17살의 성민이가 평균 년령을 낮추는데 기여를 했다.
지난 해 걸으며 느꼈지만 트래커들 거의가 젊음 그 자체였기에 느즈감치 찾아 온 우리가 그들의 눈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미리 예약해 놓은 버스를 타고 공항을 벗어나 곧장 호텔로 향했다.
방 배정을 받은 후 인근 월남국수 집에서 간단한 요기를 한 후 환전을 위해 길을 나섰다.
지난 해엔 호텔 바로 옆 은행에서 환전을 했지만 올해는 고금리를 달리던 달러가 보기 싫었는지 손을 내젓는 바람에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도심 가까이 가야했다.
"지금 내가 내가 아니예요"
여러 산우님들이 100불 50불 100불씩 환전을 부탁 받은 모니카님의 말이다.
대충 나누면 될일이지만 쓸데없이 깐깐한 성격에 1전이라도 정확하게 나눠야 하는 성격으로 은행 직원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지만 거시기한 성격을 알았는지 시종일관 상냥하게 대해주었으니 아니라면 머리채라도 잡을 상황이었다.
나온 김에 바닷가 바람도 쐬고 그 유명하다는 핫도그도 먹을 겸 이리저리 배회한다.
여행이란 이런 맛이라나 어쩐다나.
우드님
주몽이 주몽아빠님 장미님
싼타님 지혜님
준휘와 성민이
모니카님과 파랑님
메리님과 안나님
설산과 부자님네
우끼님과 뽕기님
그리고 헬로님까지..
각양각색 하나같이 특이로 똘똘 뭉친 17명이 내일부터는 대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어떤 사연들이 찾아올까
자연의 경이로움 못지않게 하루 하루를 보내는 산우님들의 모습도 궁금해진다.
오래 전 양봉장 자리(?)에 현대식으로 세워진 로얄 하우스.
금방이라도 여왕벌이 날고 꿀이 떨어지는 듯 하다.
그새 변했다.
지난 해엔 무료였는데 올해는 ISK200을 지불해야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경제를 위해 ISK200 쾌척
"풍년이 들어야할텐데.."
"그러게요"
벌집에서 나와 이리저리 방황하다 거시기 박물관을 찾아가나 싶었는데 곧바로 핫도그 가게를 찾았다.
롱아일랜드의 큰 손으로 통하는 헬로님이 골든 벨을 울렸다.
그나저나 어쩜 저리 먹는 것도 없어 보일까.
"맛있는데 안 넘어가요"
"?"
"나영이도 생각나고 태희도 생각나고 와이프도..."
레이카비크에서 유명한 무지개 골목
아이슬랜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이 아닐까.
Hallgrimskirkja
규모에 비해 전통이 길지 않은 1986년에 건립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웅장하고 숭고한 성당을 짓는데 공구리 쳐서 만들면 어떡해"
이장님 말이다.
걸어갈까 택시를 탈까 하다 버스를 타기로 하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중
좋덴다.
내일부터 입에서 거품나도록 메고 걸을텐데 웃음이 나올까?
하기야 그래서 왔는데.
호텔 근처의 맛집에서 저녁
마침 생일을 맞은 장미님을 축하해 주는 자리를 만들었다.
"해피 뻐스 데이 투유~~"
날이 밝으면 트래킹이 시작된다.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준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미 시작되었다.
지난 해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다시 찾은 아이슬랜드.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문다.
정말 다시 오고 싶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