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주일 동안의 감동
이집트 다합으로 가는 길은 정말 고단하고 힘들었다.
한 지역을 가는데에 비행기를 세 번 타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우리 아빠는 브라질을 가시는데
23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하신다.
근데 나 역시 이집트 다합까지 오는 데에
24시간 정도 소모 됐다.
역시 이집트는 소문대로 더웠지만 한국보다 좋은 것 같다.
이 학교에서는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남녀 상관없이 형님이라고 부른다.
형님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어 너무 어색했다.
숙소에서 20걸음 정도 가면 바로 앞이 홍해였다.
사실 처음 홍해를 보았을 때 물이 맑은 동해처럼 보였다.
딱히 특별해 보이는 것은 없었다.
하반하의 비밀병기들과의 첫 만남에서는
모두 얼굴이 타 있고 모두 몸이 좋아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다.
하반하의 첫 날을 경험하고 좋았던 점은 4가지였다.
첫째는 아침 6시부터 수영을 하는 점이었다.
이 수영에서 나는 내 몸에 대해 정말 잘 알고
도전 정신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바닷물이 내 피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
5년 이상 바다에 들어가본 적이 없다.
이번에 들어가자마자 피부가 따가워 나오려고 했지만
끝까지 버텨보니 얼마 있지 않아 아무렇지도 않았다.
바다는 여태까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두려움에 의해
다른 사람들이 즐기고 있던 것을 못 즐긴 것이다.
그리고 내 몸이 물 위에 떴을 때는 너무 감격스러웠다.
나도 수영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두 번째는 운동량과 식사량이다.
방금 말한 것처럼 아침 6시부터 거의 2시간 씩
수영을 하고 저녁에는 1시간 씩 근력운동을 해
많은 지방을 태우며 식사는 하루에 두 끼로
살이 많이 빠져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는 정말로 부지런해 졌다는 것이다.
수건 두 개와 얼마 없는 옷으로 샤워를 하루에
두 번씩 하니 빨래도 하루에 두 번씩 하고
빨래도 널고 일기를 쓰는 일은
한국에서 없었던 부지런함을 길러주고 있다.
이러한 건 내 게으름을 없애고
한국에서도 발휘를 해서 계획적으로 공부하고 싶다.
넷째는 좋아하는 것의 소중함이다.
3박4일이나 일주일 안으로 혼자 여행하는 것에서는
잘 몰랐는데 한 달 짜리를 오니 얼마 있지 않아
부모님이 보고 싶어 졌다.
둘째 날부터 부모님 생각을 하면 울컥하는게
왜 그런지 모르겠다.
또 좋아하는 프로야구팀에 대해서도 너무 궁금하다.
한국에서는 못한다고 막 욕했지만
지금은 져도 되니 선수들 얼굴을 보고 싶다.
앞으로 3주 동안 어떤 감동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주에 있었던 일은 기억에 잘 남을 것 같다.
첫댓글 하반하에 참여한것만으로도 아빠는 이미 충분히 감동받고 있다 ^^.
어제 박병호가 멀티홈런치고 브리검이 완봉승 직전까지 갔는데 혼자 보려니 영 재미가 없네..빨리와서 같이 응원하자
그나저나 아들 글 잘쓰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