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물왕저수지-시흥그린웨이-관곡지-갯골생태공원-장곡고교
거리 : 12km
낭중지추(囊中之錐) :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가만 있어도 그 진가를 드러내게 된다.
이 길은 위의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경기도 시흥의 물왕저수지에서 시작해 논 사이를 가로질러 갯골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시흥그린웨이.
힘들게 올라가야 할 경사도 없고 구질한 쓰레기 따위도 널져있지 않습니다.
푸른하늘, 초록색 들판, 화려한 연꽃을 벗삼아 거니는 길.
한여름이라면 길의 중간, 관곡지에서 진흙속에서 피어나는 화려한 연꽃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의 명작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길의 처음인 물왕저수지.
마음이 탁 트일만큼 넓기도 하거니와 둘레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따려 마련되어 있어 더 좋습니다.
주변에는 편의시설도 충분해 평일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저수지를 지나면 길의 하이라이트.
시흥그린웨이가 시작됩니다.
논 뒤로는 아파트 단지들도 보이는 곳.
이곳을 도심과 시골의 중간지대쯤이라고 해야 될까요?
들판 한 가운데로 이어진 그린웨이. 초록의 향연은 계속됩니다.
들판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을 만큼 이 길엔 장애물이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낮의 열기를 가려줄 그늘이 부족하지만
길 중간 중간 나오는 큰 나무 그늘아래서 쉬어갈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아파트단지가 있는 도심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굉장히 자주 등장해 원한다면 언제든지 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편리한 점입니다.
한 여름의 초록들판도 계절이 바뀌면 황금빛으로 변해갑니다.
그린웨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곡지의 연꽃밭. 어린아이의 머리만한 연꽃이 작열하는 태양아래 활짝 피었습니다.
분수를 뿜어올려 주변공기를 식혀주기도 합니다.
연꽃을 구경하며 걸을 수 있는 관곡지에는 유달리 사람이 많습니다.
그린웨이에는 오아시스 쉼터라는 이름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 주변에 가까워지자 진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오아시스 쉼터 주변엔 눈이 부실만큼 노란 개망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갯골생태공원에 이르자 입구엔 더 밝은 색의 꽃들이 들판을 밝히고 있습니다.
갯골생태공원에 들어가 구석구석 둘러보면 곳곳에 볼거리들이 숨어있습니다.
염전창고. 폐염전이었던 창고 앞의 염전에서는 다시 소금을 채취하고 있고
얻어진 소금은 이곳에 저장합니다.
생태공원 뒤편의 너른 잔디밭을 한가로이 걸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