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교회에서 하룻밤을 쉬고, 다음 날 은파교회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였다.
담임목사님이신 K목사께서 기도회를 인도하신다. 단아한 체구에 확신과 열정에 찬
멧시지가 이어진다. 감명깊게 새벽 설교말씀을 듣고 기도를 드렸다.
늘 비슷한 내용이긴 하지만, 연로하신 어머님의 영육간의 건강하심과 일본에서 선교
활동하고 있는 아들의 사역을 위한 기도, 딸과 우리 내외를 위한 기도가 이어진다.
아울러 오늘의 일정과 진행 그리고 교회와 나라를 위한 기도도 빼놓을 수 없었다.
좀 더 나아가 평화로운 남북통일과 북한 선교 그리고 통일한국의 저력으로 세계 선교에
앞장서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소원하는 나의 바램이 이어진다.
조반을 마치고 우리는 세계 해양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여수 현장으로 달렸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었는 데, 인기가 있다는 전시관에는 벌써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약 두시간을 기다려서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인파에 떠 밀리다 싶이 하여 나와 아내는
아쿠워 룸 전시관 관람을 마쳤다.
<아쿠어룸 관람>
기다리기에 지친 우리 내외는 근처에서 기다리지 않고 입장하는 지자체관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각 광역지자체와 기초단체지자체들이 혼성이 되어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주로 그 지역의 특산물과 관광지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내부에 전시된 전시물들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산하였다. 나는 이곳 저곳을
차례로 구경하면서 방문객들에게 서비스로 제공하는 홍보자료를 한부씩 모았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나중에 해당 지역 방문시 필요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전체적으로 사진 위주로 구성한 지자체관은 단조롭고 내용물이 다소 빈약해 보였다.
사람들의 발길이 한산한다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다니다 보니 다리가 아파서 국제관 입구 한쪽에서 아내와 함께 간식을 들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드넓은 전시광장을 오가다 보면 관광객들의 피로가 누적될 텐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이 적거나 다소 편중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국제관에서 일본관을 보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 지루한 감을 느껴 나는 다른 곳으로 이동
하였다. 아내는 일본관을 꼭 보고 싶다고 해 나는 자유롭게 혼자서 이곳 저곳을 다녀보았다.
우선 인근에 눈에 띄는 해양문명도시관을 찾았다.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아울러
해양으로의 진출을 통한 인간의 미래적 삶의 모습을 조명하는 전시물들이 많았다.
해양문명도시관을 찾아 기다리다 만난 중년 남자분과 말동무가 되어 함께 다녔다. 이 분은
전시관을 한곳이라도 더 보겠다고 가는 곳 마다 부지런히 걸으면서, 현장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려고 항상 앞자리를 차지하는 분인 데, 그 열성이 참 대단하였다. 대기업관쪽으로 향하다
보니 대부분의 대기업관마다 이를 구경하려는 분들로 역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기다리기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나는 대기업관 맞은 편 쪽에 자리잡고 있는 해운항만관과
국제기구관 그리고 유엔관을 차례로 둘러 보았다. 대체로 전시물 구성에 성의와 노력이 그리
눈에 뜨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진과 글자 위주로 사못 정적인 분위기라 적막하다는 생각이었다.
어느 덧 늦은 점심시간이 되어 시장끼를 느기고 있든 차에, 아내를 만나서 휴게소에서 쉬면서
간식과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였다. 내외가 마주 앉아서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 즐거웠다.
우리 내외는 오후 1시부터 예약이 되어 있는 주제관과 2시부터 예약된 한국관을 차례로 둘러
보았다. 그런데 이 두 군데가 모두 볼만한 전시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주제관에서는 어린 소년
을 주인공으로 하여 해양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구성이 돋보였다.
<한국관 관람중에 1>
한국관에서는 3면의 벽을 중심으로 영상물을 보여 주면서, 우리 전통 민요인 강강수월래를 연주
하다가,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출연자들이 관객들을 다음 장소로 안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메인 홀에서는 천정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3D 동영상물을 거의 누워서 감상하였다. 한국관 구성에
여러가지로 노력한 모습이 느껴졌다.
<한국관 관람중에 2>
한국관 구경을 끝으로 나와 아내는 엑스포 정문으로 나왔다.
약 한시간 정도 시간 여유가 있어서, 엑스포 전시관 구경보다는 충무공의 발자취가 남아있다는
진남관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