崇祖堂伐草記 (숭조당벌초기)
2026.8.29./이당
宗堂八月會群英 雨報終朝約已成
종당팔월회군영 우보종조약이성
遠近宗親晨並集 高低古木靜相迎
원근종친신병집 고저고목정상영
先靈寂寂靑山臥 樹底鳴蟬竟日鳴
선령적적청산와 수저명선경일명
亂草連阡侵徑滿 秋風未至暑猶生
난초연천침경만 추풍미지서유생
轟轟刈器喧山谷 壯士操機汗滿纓
굉굉예기훤산곡 장사조기한만영
婦女奔忙供水茗 兒童笑語滿堂明
부녀분망공수명 아동소어만당명
翁依膳舍窓前笑 衆裔相親篤舊情
옹의선사창전소 중예상친독구정
歲歲兒孫同聚此 吾宗此地是佳城
세세아손동취차 오종차지시가성
팔월 숭조당에 일가의 사람들이 모이니
온종일 비 소식 있어도 약속은 이미 정해졌네.
먼 곳 가까운 곳 친족들 새벽부터 모여들고
높고 낮은 고목들은 고요히 그들을 맞이하네.
선조의 영령은 푸른 산에 고요히 누워 있고
나무 아래 매미들은 종일토록 울어대네.
무성한 잡초는 들과 길을 가득 뒤덮었고
가을바람 아직 오지 않아 더위는 여전하네.
예초기 굉음은 온 산골짜기를 울리고
장정들 기계를 잡으니 땀이 모자 끈까지 흐르네.
부녀자들은 바삐 물과 차를 나르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집안을 환하게 하네.
노인은 공양간 창가에 기대어 웃음 짓고
후손들은 서로 정을 나누며 옛정을 돈독히 하네.
해마다 자손들이 이곳에 함께 모이니
우리 문중에는 바로 이곳이 명당이로세.
宗堂(종당): 종중의 집, 문중의 재실이나 사당. 여기서는 숭조당.
群英(군영): 여러 뛰어난 사람들. 모여든 종친들을 높여 이른 것.
終朝(종조): 아침 내내, 넓게는 하루 동안.
約已成(약이성): 약속이 이미 정해짐.
宗親(종친): 같은 성씨·문중의 친족.
晨並集(신병집): 새벽에 함께 모이다.
古木(고목): 오래된 큰 나무. 相迎(상영): 서로 맞이하다.
先靈(선령): 먼저 돌아가신 선조의 영혼.
寂寂(적적): 매우 고요하고 쓸쓸한 모습.
靑山臥(청산와): 푸른 산에 누워 있다.
樹底(수저): 나무 아래. 鳴蟬(명선): 우는 매미.
竟日(경일): 하루 종일. 亂草(난초): 어지럽게 무성한 잡초.
連阡(연천): 밭두렁·길까지 이어지다. 阡(천): 남북으로 난 밭길.
侵徑(침경): 길을 침범하다, 길까지 뒤덮다.
暑猶生(서유생): 더위가 아직도 살아 있다, 여전히 덥다는 뜻.
轟轟(굉굉): 우르릉거리며 크게 울리는 소리. 예초기 굉음.
刈器(예기): 풀을 베는 기구. 刈(예): 풀을 베다
喧山谷(훤산곡): 산골짜기를 시끄럽게 울리다.
壯士(장사): 힘센 장정들. 操機(조기): 기계를 잡고 다루다.
汗滿纓(한만영): 땀이 갓끈에 가득하다. 곧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婦女(부녀): 부녀자들. 奔忙(분망): 매우 바쁘게 오가다.
供水茗(공수명): 물과 차를 마련하여 대접하다. 茗(명): 차.
笑語(소어): 웃고 이야기하는 소리.
滿堂明(만당명): 온 집안을 밝게 하다.
翁(옹): 노인, 늙은 어른.
膳舍(선사): 음식을 마련하는 집이나 공간. 공양간을 뜻하도록 쓴 말.
衆裔(중예): 여러 후손. 裔(예): 후손
相親(상친): 서로 친애하다, 서로 가까이하다.
篤舊情(독구정): 오래된 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다. 篤(독): 두텁게 하다.
歲歲(세세): 해마다. 兒孫(아손): 자손, 후손.
同聚此(동취차): 이곳에 함께 모이다.
吾宗(오종): 우리 문중, 우리 종족.
佳城(가성): 좋은 성곽, 좋은 묏자리·선영·묘역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우리 가문의 명당’이라는 뜻으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