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서 감히 나의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오니 이는 우리 죄악이 많아 정수리에 넘치고 우리 허물이
커서 하늘에 미침이니이다.
우리 조상들의 때로 부터 오늘까지 우리의 죄가 심하매 우리의 죄악으로 말미
암아 우리와 우리 왕들과 우리 제사장들을 여러 나라 왕들의 손에 넘기사 칼에
죽으며 사로잡히며 노략을 당하며 얼굴을 부끄럽게 하심이 오늘과 같으니이다.
이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잠시 동안 은혜를 베푸사 얼마를 남겨
두어 피하게 하신 우리를 그 거룩한 처소에 박힌 못과 같게 하시고 우리 하나님
이 우리 눈을 밝히사 우리가 종노릇 하는 중에서 조금 소생하게 하셨나이다.
우리가 비록 노예가 되었사오나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그 종살이하는 중에
버려 두지 아니하시고 바사왕들 앞에서 우리가 불쌍히 여김을 입고 소생하여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게 하시며 그 무너진 것을 수리하게 하시며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우리에게 울타리를 주셨나이다.
우리 하나님이여 이렇게 하신 후에도 우리가 주의 계명을 저버렸사오니 이제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전에 주께서 주의 종 선지자들에게 명령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가서 얻으려 하는
땅은 더러운 땅이니 이는 이방 백성들이 더럽고 가증한 일을 행하여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그 더러움으로 채웠음이라.
그런즉 너희 여자들을 그들의 아들들에게 주지 말고 그들의 딸들을 너희 아들을
위하여 데려 오지 말며 그들을 위하여 평화와 행복을 영원히 구하지 말라 그리
하면 너희가 왕성하여 그 땅의 아름다운 것을 먹으며 그 땅을 자손에게 물려 주어
영원한 유산으로 물려 주게 되리라 하셨나이다.
우리의 악한 행실과 큰 죄로 말미암아 이 모든 일을 당하였사오나 우리 하나님이
우리 죄악보다 형벌을 가볍게 하시고 이만큼 백성을 남겨주셨사오니 우리가 어찌
다시 주의 계명을 거역하고 이 가증한 백성들과 통혼하오리이까 그리하면 주께서
어찌 우리를 멸하시고 남아 피할 자가 없도록 진노하시지 아니하시리이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의로우시니 우리가 남아 피한 것이 오늘날과
같사옵거늘 도리어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이로 말미암아 주앞에 한 사람도 감히
서지 못하겠나이다" (에스라서 9장 6절 ~ 15절)
이 기도는 에스라가 이스라엘 민족이 이방인들과 통혼(通婚)함을 듣고 심히 애통해
하며 드리는 회개의 기도이다. 과거에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회상하며 동족들의
죄악을 회개하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는 기도로 그 감동과 울림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