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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확실하고 소중한 건
지금 내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사람마다 사람 고유의 향이 있듯이
카페마다 카페 고유의 맛이 있다.
카페를 찾는 사람에게는
그 카페가 크든지 작든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느 카페는 자리가 편안해서 좋고
어떤 카페는 인테리어가 고급지거나 아름다워서 좋고
어떤 카페는 커피 맛이 좋다.
그 중에서도 커피 맛도 좋고, 자리도 편안하고
뷰도 좋은 카페는 더할나위없이 좋다.
모르긴 몰라도
사람도 그런 사람이 있으리라.
내게 딱 맞는 카페가 있듯이
사람도 내게 딱 맞는 사람이 있다.
오늘은 일찌감치 집밥을 곱게 차려 먹고 나왔다.
달고기는 깡통시장과 연이어 있는 부평시장에서 샀다.
부평시장은 상설 야시장이 개설되어 있고
밤낮으로 사람이 붐비는 시장이다.
바로 길건너에는 국제시장이 있다.
샐러드를 뺀 나머지 반찬은 가게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달고기는 예전에도 포스팅했지만 남북정상회담 때 나온
메뉴이기도 하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러 나온 곳은
다대포 해수욕장이다.
해운대나 광안리에 비해 호젓하고
송도에 비해서는 트래킹을 하기에 참 좋다.
아니 산책하고 천천히 나드리 하기에는
해운대나 광안리 해변보다 더 좋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커피를 한 잔 한 후
서면으로 나가 볼 요량으로 전철을 탔으나 중간에서 내려 버렸다.
딱히 무슨 목적이 있어서 내린 것도 아니다.
그냥 중간 정도에 내려 많이 걷고 싶은 기분이라고 할까...
그런데 마침 내린 곳이
시인 유치환의 느린우체통이 있는 곳이다.
초량과 수정동 사이의 중산복도로에 위치해 있는.
이 곳에서는 북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2030국제 박물관을 대비해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기도 하다.
오페라 하우스도 들어 설 예정이고.
이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초량 돼지불고기 전문거리가 나온다.
부산사람이면 대부분이 아는.
부산 역에서도 가깝고 초량전통시장 가까이에 있다.
배는 그다지 출출하지 않았으나
불백거리를 그냥 지나치기도 뭣하고 하여
가장 오래된 가게로 들어 갔다.
맛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함이 없다.
음식과 사람은 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구나 그 것이 내 몸이나 마음에 이미 익숙한 것이라면.
"사랑하는 일은
사랑 받는 것 보다 행복 하나니"
집에 오는 골목길.
조형물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길거리에서 부끄럼없이 입맞춤 하는 연인의 모습이다.
저 둘은 얼마나 서로가 애틋하게 마음에 두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