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운동화를 신었던 것은 중학교 다닐 때였다.
국민학교 때까지는 고무신을 신고 다녔지만 중학생이 되고서는 운동화를 신어야 했다.
그러나 새 운동화를 신었던 것은 언제적이었을까?
언니가 신다가 작아진 운동화를 신었던 기억
너덜너덜해진 운동화지만 이리저리 꿰매서 신고 다녔다.
새 운동화를 신었던 기억이 없다.
요즘은 등산화에 트레킹화, 런닝화까지 보통 두세켤레는 놓고 신는다.
그런데 어찌 지내다 보니 두 켤레가 한꺼번에 못 신게 떨어졌다.
내가 운동화 말을 꺼내자 마자 남편이 덩달아 자기 운동화도 떨어졌단다.
"말을 못해요!"
운동화를 이리저리 보고 고르다가 오늘이 어버이날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들에게 문자를 날렸다.
"어버이날인데 선물이 필요하다.
운동화가 떨어졌는 아들이 사 줄래?"
딸에게도 똑 같은 문자를 보냈다.
1분도 안 되어 딸에게서 답이 왔다.
사이즈를 말하란다.
그런데 딸과 문자를 주고 받는데 아들에게서도 문자가 왔다.
사이즈만 말하란다.
그리고 어버이날이어서 영양제 보냈으니 잘 챙겨드시라고 했다.
그래 아들은 영양제로 퉁치고 딸은 온동화 사 주는 것으로 정리를 했다.
점심을 먹고 치과를 가기 위해 나가며 보니 벌써 영양제는 와 있었다.
안으로 들여놓고 나가며 씩 웃었다.
오늘 인플란트 수술을 해야 해서 독하게 마음 먹고 나갔다.
마취를 하고 이 사이 청소를 해 준다고 해서 칫솔질이 잘 안되는 곳까지 좀 봐달라고 했다.
전동칫솔이 생각이 났다.
그런데 찾다보니 서울대 치대에서 개발한 칫솔이 참 좋다고 했다.
어라, 아들에게 문자를 했다.
"필요한 것이 생겼다. 너네 학교에서 개발한 전동칫솔이 참 좋다는데 나도 그것 쓰면 좋겠다."
아들은 저녁에 보겠다고 금방 답을 보냈다.
오늘이 월요일이라 많이 바쁜가 보다.
내가 사도 되는 것들을 어버이날이라고 아들 딸에게 사 내라 엎드려 절받기를 했다.
첫댓글
잘하셨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