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도시 건설 프로젝트 수업은 감동 그 자체였다!!!
도심에 있는 남녀 공학 학교에서 도심 외곽에 있는 학교로 전근하면서,
젊은 선생님들과 "으싸! 으싸!!"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집에 다소 멀기는 하지만,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간 학교였다. 처음의 걱정은 남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을 따라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3월부터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이 [세계문제] 수업이었다.
이미 학교장님이 학생들에게 사회변화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세계에 대한 변화를 알게 하기 위해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선택한 교과였다. 대개는 특목고에서 선택과목으로 실시하는
교과였다. 난 남학교의 학생들에 대한 기대치를 100으로 두고, 150으로 끌어 올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정말 열심히 교재연구를 했고, 어떻게 하면 세계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면서,
첫 발령을 받은 교사가 학생들을 생각하듯이,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어도 학생들의 모습만 생각하면서 수업 장면을 그려보았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열심히 교재 연구를 해서 블럭타임인 수업 시간에 등에서 땀이 날 정도로 열강을 해도, 학생들의 이해 수준은 너무나 기대치를 따라오지 못했다. 수업이 끝나면 항상 찜찜했던 것이다. 내가 그 아이들과의 싸움에서 이겨야했다.
5, 6월이 지나면서 학생들은 서서히 밑바닥에 물이쌓이듯이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다음 해 나는 학생들과 [통합사회] 수업을 했다. 학생들은 달랐지만, 훨씬 수업이 수월했다.
이것 저것을 시도해 보았고, 프로젝트 수업도 곧잘 따라왔다. 그때, 실시했던 수업이 생태도시건설 프로젝트 수업이었다.
자신들이 도시를 설계하는 CTO의 입장이 되어서 생태도시를 설계하는 활동은 정말 학생들에게도, 나에게도 감동 그 자체였다.
이들 내용을 정리하여 고등학교 각 교과 선생님들과 함께 [나도 할수 있어요! 과정중심 프로젝트 수업]이란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그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 쓴 초안이 이 원고이다. 버리기가 아까워서 올려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그 당시의 아이들
얼굴이 떠오른다. 정말 즐겁고 보람된 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