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은 현대인 필수 교양과목, 지구 생태, 환경 생태, 도시 생태, 생태 경제 등등 우리는 생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의 삶 자체가 생태적 과정이니까. 이 책은 생태학 중에서도 숲을 중심으로 설명함. 이 책을 가장 쉽게 읽는 포인트는 생태적 용어를 정리하는 것, 생태학은 자연의 이해를 넘어 감동을 경험하게 하는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생태계란 인간이 알든 모르든 스스로의 법칙에 의해 가장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진행되니까. 우리는 이것을 자연의 희망으로 부르자. - 머리말 中에서 -
1장 왜 나무가 아닌 숲인가? 2. 생태학은 자연스런 흐름을 추적하는 학문이다. 1)간벌의 생태적 재해석 : 간벌은 임분 내 생육 상태가 상대적으로 불량한 나무를 베어내 살아남은 나무들에게 보다 나은 공간을 제공해서 목재 생산을 증가시키는 가장 일반적인 임분 관리 방법이다. 그러난 한 때 자연의 보존을 중시하는 고전적 생태학에 반하는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면서 간벌 역시 인간의 간섭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자연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각에서 보면 간벌은 다양한 간접 효과를 나타냄으로써 숲의 주요한 과정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즉 간벌은 물과 양분이 부족한 곳에서 하층의 관목과 초본의 급속한 생장 촉진으로 새로운 경쟁압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하층 식생의 증가는 그들을 섭식하는 동물상의 증가를 불러오고 식물 종 구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늘어난 곤충만큼이나 늘어난 곤충의 포식자 덕분에 해충의 피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식물의 성장과 저항성이 증가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 이처럼 간벌이라는 인간의 간섭은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졌다. 간벌 자체는 인간이 행한 것이지만 그 이후 발생되는 일련의 과정들은 지극히 자연적인 것이다. 무엇보다 숲 자체가 산불이나 폭풍과 같은 교란에 의해 간벌의 효과와 똑같은 숲 틈을 발생시키면서 이에 따른 일련의 생태적 과정들을 파생시킨다.
2장 생태계의 구성 요소 3)분해자 :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초식동물이 풀을 제거하거나 혹은 들불이 풀의 지상부를 제거하여 생장점이 드러나면 빛에 자극을 받는 것은 생장점뿐만이 아니다. 이 때 뿌리 역시 자극을 받게 되는데 뿌리는 주변으로 내보내는 뿌리 분비물의 양을 급속하게 증가시킨다. 바야흐로 새로운 생장을 하려면 많은 양의 토양 양분이 필요하다. 토양양분은 토양 내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분해해서 만들어 내고 일부는 뿌리와 공생해서 흡수력을 키운다. 바로 이 점이 식물이 노리는 점이다. 즉, 식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당의 20% 정도를 지하로 투자해서 뿌리를 통해 토양 중으로 분비한다. 영양물질을 소비하기 위해 토양 미생물들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주변의 유기물질들을 분해하기 시작하면 토양 내 양분 수준은 급속하게 올라간다. 즉 뿌리로의 투자는 일꾼을 부리기 위한 품삯이었던 것이다. 식물 뿌리에 의해 만들어지는 근권(뿌리 분비대)은 숲의 시너지효과를 설명해 주는 좋은 예가 된다. 어떤 장소에 하나의 식물이 있다고 가정하면 근권은 아주 미약하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식생이 존재하는 곳 즉 숲이나 초원의 경우 식물의 뿌리는 사실상 토양 속에 서로 얽혀 거대한 그물을 형성하고 있다. 아무리 미약한 근권이라 할지라도 뿌리가 가득 들어차 있다면 토양 전체가 하나의 근권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되면 토양은 하나의 미생물 배양소, 아니 양분 생산 공장을 갖는 셈이다. 흔히 식물의 종자가 숲 바닥에 떨어지면 숲이라는 공동체의 보살핌 속에서 어린 시절을 풍족하게 보내게 된다. 놀라운 생물망이다.
숲 생태계를 구성하는 비 생물적 요소 2)물 : 식물의 물에 대한 전략은 빛 다음으로 치열하다. 식물마다 물에 대한 요구도도 다르며 각자 사는 곳의 물 사정에 대한 적응 현상도 기막힌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극단적인 건조 지역의 선인장부터 극단적인 물웅덩이의 수중 식물에 이르기까지 물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면 사족이다. 숲은 부분적으로 빛과 물이 만들어내는 미기상에 의해 다양한 식생 패턴을 갖는다. 계곡에서부터 산록부, 능선부로 갈수록 물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식생이 발달한다. 내건성 식물과 호습성 식물은 오히려 양수 음수 보다 명확한 종 경계를 가진다. 버드나무와 신갈나무 사이의 분포 영역은 명확하게 물에 의해서 구분된다. 소나무와 신갈나무의 경쟁은 통상적으로 수분 조건에서 결정 난다. 신갈나무는 소나무보다 음지에서 잘 견디는 성질을 가지지만 결정적으로 건조에 대해서는 소나무 보다 훨씬 경쟁력이 약하다. 소나무의 침엽은 상대적으로 낮은 습도에서 체열을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잎의 기공 역시 침엽의 표면 속으로 함몰되어 있고 또한 왁스 층으로 덮여있어 증산량이 효과적으로 차단된다. 무엇보다 소나무는 버섯 균사와 공생한 균근을 형성하여 강력한 균사의 도움으로 뿌리가 쉽게 건조되지 않을 뿐 아니라 광대한 균사 조직은 토양 속의 수분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토양의 수분함량이 제한이 되는 곳에서 소나무는 신갈나무보다 훨씬 경쟁력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