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정사월에 태어난 계사일주이다. 월, 일이 사화로 합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천을귀인이니 일단 박복하게 태어난 사람은 아니다. 최소 중간 이상 안위를 보장받을 만큼의 수준은 갖고 태어났다. 문제는 음간 계수가 너무 신약한 점이다. 천간에 있는 비견은 거의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계사일주 본연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주변에서 하라는대로 요조숙녀처럼 얌전히 부모의 뜻에 따르는 아이가 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 그렇게 되면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연간에 있는 계수가 문제가 된다.
천간에 비겁을 놓은 사람에게 천간 비겁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신약한 명이 품고 있는 한 줄기 꿈과 자기 자신만의 목표... 이를테면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상경대학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음악의 꿈을 간직하여 언젠가는 작은 무대에라도 오르기를 소원하는 것... 이렇듯 현실에서는 이루기 힘들지만 꽃 한 송이처럼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는 꿈이 천간에 위태롭게 뜬 비견 계수이다.
그러므로 비견 계수 때문에 진로와는 상관없이 본인의 관심사로 만나는 동아리 친구같은 사람들이 꼭 있어야 하며 그들로부터 팍팍한 삶에 위로를 받게 된다. 게다가 계수는 식신을 깔고 있으며 또한 천을귀인이니 이 여명은 어딜 가나 능력이 있으면서도 점잖고 인격이 갖춰진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게 된다. 약간 서울 깍쟁이 스타일이다.
초년 편관 대운은 매우 어렵다. 초년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을 것이다. 이후 인성 운으로 흐르면 본인의 뜻을 펼칠 수가 있다. 비겁 대운도 괜찮다. 태어난 시는 당연히 용신이 되는 인성을 놓아야 한다. 신유시(오후 17시30분~19시30분)가 좋겠다. 경신시도 나쁘지는 않은데 유금과 사화(사유축 합)의 관계가 보다 유정하므로 사유 금국을 짤 수 있는 유금이 더 좋겠다. 게다가 신금이 있으면 월, 일의 사화와 형을 하고 년지 묘목과는 원진귀문을 형성하므로 삶이 불안하고 (정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므로)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다.
남명이 되면 초년에 식신상관 운으로 가기 때문에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닐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년간 비견과 많이 인연이 되어 어울리게 되는 것이므로 삶의 정상 진로(정재)를 극하는 일탈행위(비견)에 항상 마음이 가 있다. 그런데 결국 식신상관은 신약한 일간을 더욱 신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그 일탈행위 때문에 인생은 더욱 무거워질 뿐이다. 즉, 용신 운이 온 것처럼 느껴지나 실제로는 기신 운이란 소리다. 선길후흉이다.
40세부터 대운에서 들어오는 축토는 원국 사화와 사(유)축 합을 짜서 유금 인성을 불러들이므로 괜찮고, 계수에게 축토는 양인살이므로 이전까지는 없던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깡따구가 생겨서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견겁재 운은 진실된 용신 운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