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독(獨)에 관한 논(論)
맥(脈)의 의미(:義)에 대한 제가(諸家)들의 견해(見)는 '육경(六經)에 순서(序)가 있고, 장상(臟象)에 부위(位)가 있으며, 삼부구후(三部九候)에 원칙(則)이 있다.'는 것
이에 같은 것에 밝다면(:昭然) 상세(詳)하게 또한 구비(備)하였다.
임증(臨證)하여 이를 활용(用)하려면 마치 대양(洋)을 바라보듯 하다.
나도 초년(初年)에는 또한 예전에 이처럼 누누(屢屢)히 헤매었다(:迷).
지금 그 연고(故)를 깊이 살펴보니, 갈림길(:岐)에 임(臨)하여 양(羊)을 잃어버리는(:忘) 우환(患)은 오직 '독(獨)을 얻지(:得) 못함'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위(部位)로 말하자면 '심(心) 간(肝) 신(腎)은 좌(左)의 삼부(三部)에 거(居)하고, 폐(肺) 비(脾) 명문(命門)은 우(右)의 삼부(三部)에 거(居)한다.'고 말하지 않음이 없으면서, '부(部)를 안(按)하여 장(臟)을 찾고 장(臟)을 안(按)하여 병(病)을 찾으니, 모든 병(病)은 그 정(情)을 숨길(:遁)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부위(部位)를 찾는 경우 촌(寸)을 살피면 병(病)이 심(心)이나 폐(肺)에 있는 듯하고, 관(關)을 살피면 병(病)이 간(肝)이나 비(脾)에 있는 듯하며, 척(尺)을 살피면 병(病)이 양신(兩腎)에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맥(脈)이 없는 부(部)가 없고 또 병(病)이 없는 맥(脈)도 없는데, 병(病)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가?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렸다는 것인지, 이를 말하기가 어렵다.
병정(病情)으로 살피자면 두통(頭痛)의 경우 하나의 증(證)일 뿐이지만, 병(病)이 본래 위에 있으므로 양쪽 촌(寸)에도 응(應)할 것이고, 만약 경(經)과 장(臟)으로 말하면 소양(少陽) 양명(陽明)의 통(痛)은 양쪽 관(關)에도 응(應)할 것이다. 태양(太陽)의 통(痛)이면 좌(左)의 척(尺)에도 응(應)한다.
이처럼 상하(上下)를 구분(分)할 수 없으니, 이를 말하기가 어렵다.
임(淋)이나 유(遺)의 경우도 하나의 증(證)일 뿐이지만, 병(病)이 본래 아래에 있으므로 척(尺)에서 주(主)할 것이고, 기(氣)가 섭(攝)하지 못하면 병(病)이 우(右)의 촌(寸)에도 있을 것이며, 신(神)이 고(固)하지 못하면 병(病)이 좌(左)의 촌(寸)에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그 원(源)과 유(流)를 변별(辨)할 수 없으니, 이를 말하기가 어렵다.
기필코 부위(部位)로만 말하려고 하면 상(上)과 하(下)가 서로 관계(關)되므로 한 쪽만 고집(:泥)할 수가 없다.
기필코 경(經)과 장(臟)으로만 말하려고 하면 승(承)과 제(制)가 서로 옮겨가므로 한 쪽만 집착(執)할 수 없다.
말로 그 뜻(:意)을 다하기가 어렵고, 그림으로도 그 신묘함(神)을 다하기가 어렵다.
이로 제가(諸家)들이 열거(:臚列)한 것 또한 그 그림자(:影響)만 찾아 묘사(:描摸)한 것에 불과(不過)
더 많이 (기록)할수록 더 번잡(繁)하게 되고 더 많이 번잡(繁)할수록 더 잃게 되어 더 심하게 길을 헤맨다(:迷津)
따라서 맥(脈)을 잘 진찰(診)하는 자는 신(神)을 살피는데 그 귀(貴)함이 있지, 형(形)을 살피는데 있지 않다. 그 형(形)을 살피자면 형(形)이 천(千)이 되고 형(形)이 만(萬)이 되어 그 요점(要)를 얻지 못하는데, 그 신(神)을 살피자면 오직 하나(:一)같고 오직 정(精)하므로, 독(獨)으로 그 진(眞)을 알 수 있다.
독(獨)의 의미에는 부위(部位)의 독(獨)이 있고, 장기(臟氣)의 독(獨)이 있으며, 맥체(脈體)의 독(獨)이 있다.
부위(部位)의 독(獨)이란 다른 부위(剖)에는 문제(:恙)가 없는데 오직 어느 한 곳만 다소 어그러진(:乖) 것
그 어그러진(:乖) 곳에 간사함(:奸 곧 질병)을 숨기고(:藏) 있으니, 이것이 그 독(獨)
장기(臟氣)의 독(獨)이란 부위(部位)에 구애(拘)되지 않는 것
예로 홍(洪)이 보이면 모두 심(心)의 맥(脈)이고, 현(弦)이 보이면 모두 간(肝)의 맥(脈)이니라. 폐(肺)는 부(浮)가, 비(脾)는 완(緩)이, 신(腎)은 석(石)이 나타난다.
오장(五臟) 중에는 각기 오맥(五脈)이 있어서 오맥(五脈)이 서로 나타나는데, 독(獨)으로 어그러진(:乖) 것이 병(病)
어그러지면서(:乖) 강(强)하면 곧 본장(本臟)의 유여(有餘)이고 어그러지면서(:乖) 약(弱)하면 곧 본장(本臟)의 부족(不足)
맥체(脈體)의 독(獨)이란 경(經)에서 말한 "독(獨)으로 소(小)하면 병(病)이고 독(獨)으로 대(大)하면 병(病)이며, 독(獨)으로 질(疾)하면 병(病)이고 독(獨)으로 지(遲)하면 병(病)이며, 독(獨)으로 열(熱)하면 병(病)이고 독(獨)으로 한(寒)하면 병(病)이며, 독(獨)으로 함하(陷下)하면 병(病)이다."는 것
이 3가지를 총합(總)하면 독(獨)의 의미(:義)를 알 수 있다.
독(獨)이라고 말하였는데, 어째서 3가지가 있는가?
3가지의 독(獨)은 또한 모두 '독(獨)으로 소(小)하거나 독(獨)으로 대(大)하고, 독(獨)으로 질(疾)하거나 독(獨)으로 지(遲)하다'는 종류(類: 맥체의 독)로 귀결(歸)된다.
단지 이 하나만 얻어도 곧 병(病)의 뿌리(:本)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경(經)에 "일(一)의 정(精)을 얻으면 그 사생(死生)을 알 수 있다." 하였고,
또 "그 요(要)를 아는 자는 한 마디(:一言)로 마친다(:終). 그 요점(要)을 모르면 말이 무궁(無窮)하게 유산(流散)한다."
독(獨)은 말하기가 쉽지 않으면서도 말하기가 어렵지도 않다.
독(獨)의 덕(德)됨은 모든 의문들(:群疑)의 주(主)이자 만상(萬象)의 근원(源)
그 체(體)는 지극히 원(圓)하고 그 용(用)은 지극히 활(活)
이 독(獨)을 얻으려면, 마치 태산(泰山)의 정상(頂)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縱目) 것과 같으니, 뚜렷한(:顯) 것은 더 뚜렷하고 숨겨지는(:隱) 것은 더 숨겨지니, 진실로 쉬움(:易) 속에도 어려움(:難)이 있다.
마치 창해(滄海)의 속에서 침(針)을 찾는(:認) 것과 같으니, 좌(左)이면 좌(左), 우(右)이면 우(右)에 있으니, 오히려 어려움(:難) 속에도 쉬움(:易)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나누어지지(:岐) 않는 안목(目)과 둘이 아닌(:無二) 마음(:心)이 없다면 진실로 다른 사람의 독(獨)으로 인하여 나의 독(獨)을 이루기에 부족(不足)
따라서 '독(獨)은 알기가 어렵지 않다.'고 말하지만, 다만 독(獨)을 아는 자가 사람들을 더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오직 염려(:恐)가 된다.
'독(獨)에는 스스로 진(眞)이 있다.'고 말하지만, 또한 거짓을 잘 말하는(:僞辯) 자가 이를 잘못(:假) 빌려(:借) 그 치우친(:僻) 것을 꾸며낼(:文) 수도 있다는 것이 염려가(:恐) 된다.
진짜(眞)의 독(獨)은 독선(獨善)에서 겸선(兼善)이 이루어지지만,
허위(僞)의 독(獨)은 독인(獨人)에서 독기(毒己)가 시작되느니라.
독(獨)과 독(毒)은 그 발음(音)은 비록 같지만 그 이(利)와 해(害)에 큰 차이(:天淵)가 있으므로,
같이 언급(及)하여 이렇게 미리 알아(:識) 예방(防)하도록 하였다.
첫댓글 임증하여 누누히 헤맨 이유 - '독(獨)을 얻지(:得) 못함'에 있었다.
부위(部位)
병정(病情)
원(源)과 유(流)의 문제
맥(脈)을 잘 진찰(診)하는 자는 신(神)을 살피는데 그 귀(貴)함이 있다. 형(形)을 살피는데 있지 않다.
독(獨)의 의미
부위(部位)의 독(獨)
다른 부위(剖)에는 문제(:恙)가 없는데 오직 어느 한 곳만 다소 어그러진(:乖) 것
장기(臟氣)의 독(獨)
부위(部位)에 구애(拘)되지 않는 것
오장(五臟) 중에는 각기 오맥(五脈)이 있어서 나타나는데, 독(獨)으로 어그러진(:乖) 것이 병(病)
맥체(脈體)의 독(獨)
"독(獨)으로 소(小)하면 병(病)이고 독(獨)으로 대(大)하면 병(病)이며, 독(獨)으로 질(疾)하면 병(病)이고 독(獨)으로 지(遲)하면 병(病)이며, 독(獨)으로 열(熱)하면 병(病)이고 독(獨)으로 한(寒)하면 병(病)이며, 독(獨)으로 함하(陷下)하면 병(病)이다."
독(獨)이라고 말하였는데, 어째서 3가지가 있는가?
모두 '독(獨)으로 소(小)하거나 독(獨)으로 대(大)하고, 독(獨)으로 질(疾)하거나 독(獨)으로 지(遲)하다'는 종류(類: 맥체의 독)로 귀결(歸)
진짜(眞)의 독(獨)은 독선(獨善)에서 겸선(兼善)이 이루어지지만,
허위(僞)의 독(獨)은 독인(獨人)에서 독기(毒己)가 시작된다.
◆ 독으로 맥을 느낀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꾸준한 연습만이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