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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강설 28 대방광불화엄경 제28권 二十五, 십회향품(十廻向品) 6 서 문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여래께서 화엄경에 출현하셨습니다. 여래께서 이 화엄경 한 구절 한 구절마다에 출현하셨습니다. 여래께서 이 화엄경 한 글자 한 글자마다에 출현하셨습니다. 부처님의 법[佛敎]은 베푸는 일이고, 나누는 일이고, 보시하는 일이고, 회향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나누어 보시하면 가장 수승한 보시가 되겠습니까? 무엇을 나누어 보시하면 가장 훌륭한 공덕의 과보를 얻겠습니까?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음을 알리는 일입니다. 여래께서 화엄경에 출현하셨음을 널리 알리는 일입니다. 여래께서 이 화엄경 한 구절, 한 구절, 한 글자, 한 글자마다에 출현하셨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일입니다. 부디 온 세상에 화엄경이 있음을 널리 알리는 크나큰 보시공덕으로 회향하십시다. 화엄경이 세상에 있음을 알리는 훌륭한 보시로서복을 짓고 공덕을 닦읍시다. 이 세상에서 최상의 보물로서 무한보시를 실천하는 공덕을 닦는 보살이 됩시다. 오다. 오다. 오다.오다. 서럽더라.서럽더라. 우리네여,공덕 닦으러 오다. 인생은 오직 공덕을 닦는 일입니다. 수승한 공덕을 닦는 일입니다. 화엄경 부처님이 세상에 오셨음을 널리 알리는 크나큰 보시공덕으로 회향하는 일입니다. 2015년 월 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차례 二十五, 십회향품(十廻向品) 6 46) 여래 출현을 찬탄하는 보시 47) 큰 땅을 보시하다 . . . 46) 여래 출현을 찬탄하는 보시 佛子야菩薩摩訶薩이若見如來가 出興於世하야開演正法하면以大音聲으로 普告一切호대如來出世시며如來出世라하야 令諸衆生으로得聞佛名하고捨離一切我慢戲論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만일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심을 보면 큰 음성으로 여러 사람에게 말하되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라고 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일체 아만(我慢)과 희론(戲論)을 버리게 하느니라.” 강설 ; 80화엄경 십회향품(十廻向品)의 여섯 번째 권이다. 10회향 중에서 제6 수순견고일체선근회향을 계속해서 설하고 있다. 제6회향의 60종 보시에 대한 설법만 무려 3권반이다. 46번째 보시는 여래의 출현을 찬탄하여 보시하고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성인의 출현을 알리는 일이야말로 보시 중에 가장 수승한 보시다. 여래가 출현하시면 정법을 연설하실 것이고, 정법을 연설하시면 미혹한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존재의 실상에 눈을 뜨게 할 것이다. 따라서 일체 고통을 떠나고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 보시인가. 그래서 필자는 여래출현의 참다운 뜻인 화엄경을 끊임없이 선전하는 것이다. 훌륭한 법석이 있음을 알리어 권선하고, 진리에 대한 바른 가르침을 널리 법공양하는 일은 가장 값진 보배를 보시하여 회향하는 일이다. 여기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여래께서 화엄경에 출현하셨다.” 復更勸導하야令速見佛하고令憶念佛하고令歸向佛하고令攀緣佛하고令觀察佛하고令讚歎佛하며 “다시 또 권하고 지도하여 부처님을 빨리 보게 하고, 부처님을 생각하게 하고, 부처님께 귀의하게 하고, 부처님을 반연하게 하고, 부처님을 관찰하게 하고, 부처님을 찬탄하게 하느니라.” 강설 ; 부처님을 어디에서 보는가? 화엄경 한 구절 한 구절에서 본다. 부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화엄경을 공부하며 깊이 생각한다. 부처님을 어떻게 귀의하는가? 화엄경을 존중하고 찬탄하여 귀의한다. 부처님을 어떻게 반연하는가? 자나 깨나 화엄경과 더불어 함께한다. 부처님을 어떻게 관찰하는가? 화엄경에서 마음과 눈을 떼지 않는다. 부처님을 어떻게 찬탄하는가? 화엄경이 아니면 말하지 않는다. 復爲廣說佛難値遇호대千萬億劫에時乃一出이니衆生이 由此得見於佛하고生淸淨信하야踊躍歡喜하야尊重供養이라하니라 “다시 또 말하기를 ‘부처님은 만나기 어려우니 천 만억 겁(劫)에 한 번 출현하신다.’하며, 중생들이 이 말을 듣고 부처님을 뵈옵고 청정한 신심을 내며 뛸 듯이 환희하고 존중하며 공양하느니라.” 강설 ; 의상스님께서 이 화엄경을 가르치려고 범어사 등 십여 사찰을 건립하였다. 그런데 후생들은 평생을 범어사에 살면서도 화엄경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일생을 허망하게 보내버리니 참으로 백천만겁에 만나기 어렵다는 말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부처님인 이 화엄경을 찬탄하고, 찬탄하고, 또 찬탄하여야 할 것이다. 復於佛所에 聞諸佛名하고 轉更値遇無數諸佛하야 植諸善本하야 修習增長이니라 “다시 또 부처님 계신 데서 모든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더욱 더 수없는 부처님을 만나 선근을 심고 닦아서 증장케 하느니라.” 강설 ; 보시를 한번하면 보시한 확실한 공덕은 다시 또 보시를 하게 되는 것이고, 공부를 하고나면 공부한 확실한 공덕은 다시 또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친견한 공덕도 가장 확실한 것은 다시 또 부처님의 이름을 더 많이 듣게 되고 더 많이 친견하게 되는 것이다. 爾時에無數百千萬億那由他衆生이因見佛故로皆得淸淨하야究竟調伏하며彼諸衆生이 於菩薩所에皆生最上善知識想하며因菩薩故로成就佛法하야以無數劫所種善根으로普於世間에施作佛事니라 “이때에 무수한 백 천 만억 나유타 중생들이 부처님을 친견한 인연으로 모두 청정함을 얻고 구경에는 조복하며, 저 모든 중생들이 보살들에게 가장 높은 선지식이라는 생각을 내며, 보살로 인하여 불법(佛法)을 성취하고, 무수한 겁 동안에 심은 선근으로 널리 세간에서 불사를 베푸느니라.” 강설 ; 모든 중생들이 보살들에게 가장 높은 선지식이라는 생각을 내며, 보살로 인하여 불법(佛法)을 성취하고, 무수한 겁 동안에 심은 선근으로 널리 세간에서 불사를 베푸는 일이 모든 불자가 할 일이다. 더하여 화엄경을 인연으로 하여 부처님을 친견하게 하는 크나큰 불사를 짓는 일이 불자가 할 일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아래와 같이 회향한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開示衆生하야令見佛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중생에게 열어 보여서 부처님을 친견하게 하는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不待勸誘하고自往見佛하야承事供養하야皆令歡喜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권유함을 기다리지 않고도 스스로 가서 부처님을 뵈옵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여 다 환희케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만약 일체중생이 권유함을 듣고 가서 부처님을 친견한다면 오죽 착하랴. 만약 일체중생이 권유함을 듣고 가서 화엄경을 공부한다면 얼마나 예쁘랴. 만약 일체중생이 권유함을 듣고 나서 인과를 믿어 실천한다면 얼마나 환희로우랴. 願一切衆生이常樂見佛하야心無廢捨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부처님 뵈옵기를 좋아하여 마음에 버리지 말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常勤修習廣大智慧하야 受持一切諸佛法藏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광대한 지혜를 항상 부지런히 닦아서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받아 지녀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隨所聞聲하야皆悟佛法하야於無量劫에修菩薩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소리를 듣는 대로 불법을 깨닫고 한량없는 겁 동안에 보살의 행(行)을 닦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安住正念하야恒以智眼으로見佛出興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바른 생각에 머물러서 항상 지혜의 눈으로 부처님이 출현하심을 보아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不念異業하고常憶見佛하야勤修十力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다른 업을 생각하지 말고, 항상 부처님 뵈옵기를 생각하며 십력(十力)을 부지런히 닦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於一切處에常見諸佛하야了達如來가徧虛空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온갖 곳에서 항상 부처님을 뵈옵고 여래가 허공에 가득한 줄을 분명히 알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皆得具足佛自在身하야普於十方에成道說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자재한 몸을 모두 구족하여 널리 시방에서도 도(道)를 이루고 법을 말하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遇善知識하야常聞佛法하고於諸如來에得不壞信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선지식(善知識)을 만나서 불법을 항상 듣고 여래에게 부서지지 않는 신심(信心)을 얻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悉能稱歎諸佛出興하야令其見者로 普得淸淨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이 출현하심을 찬탄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널리 청정하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歎佛出世하야 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見一切佛하고供養承事하야於無上法에究竟淸淨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출현하심을 찬탄하는 선근(善根)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공양하고 섬기면서 위가 없는 법을 끝까지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46번째 여래 출현을 찬탄하는 보시로서 회향하는 설법을 마쳤다. 이와 같은 보시는 아무런 돈도 들지 않는 보 시다. 돈은 들지 않지만 가장 공덕이 수승한 보시다. 세상에는 부처님이 계시고,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이 머물고, 그 진리의 가르침을 따르는 승가라는 세 가지 보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널리 선전하는 보시다. 그것에 더하여 불교 일체를 아우르는 화엄경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린다면 그보다 더 위대한 보시는 없을 것이다. 47) 큰 땅을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捨於大地호대或施諸佛하야造立精舍하며 或施菩薩과及善知識하야隨意所用하며或施衆僧하야以爲住處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큰 땅을 희사(喜捨)할 적에 혹은 부처님께 바치어 절을 지으며, 혹은 보살이나 선지식에게 보시하여 마음대로 쓰게 하며, 스님들에게 보시하여 있을 데를 삼게 하느니라.” 강설 ; 땅을 보시하여 부처님께 바친 사례는 기원정사를 지을 때 기타태자와 급고독장자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2천 6백여 년의 오랜 역사 속에서 보살에게 보시하고, 선지식에게 보시하고, 스님들에게 보시하여 큰 절을 짓거나 포교당을 짓거나 심지어 사찰의 주차장으로 제공한 사례들은 너무도 많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길이 길이 복을 받을 진저. 或施父母하며或施別人하며聲聞獨覺의種種福田과乃至一切貧窮孤露와及餘四衆에隨意悉與하야令無所乏하며 “혹은 부모에게 드리고, 다른 사람에게 드리며, 성문(聲聞)이나 독각(獨覺)이나 여러 가지 복전에 베풀며, 내지 모든 빈궁하고 고독한 이와 다른 사부대중에게 마음대로 주어 모자람이 없게 하느니라.” 或施造立如來塔廟하고於如是等諸處之中에悉爲辦具資生什物하야令隨意用하야無所恐懼니라 “혹은 여래의 탑을 세워 보시하나니 이와 같은 등 여러 곳에서 살아갈 물품을 마련하여 뜻대로 쓰면서 걱정이 없게 하느니라.” 강설 ; 땅을 보시할 뿐만 아니라 집을 지어 보시하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마련하여 보시한다. 대만의 증엄(證嚴)스님이 이끌어 가는 세계 최대의 봉사단체인 ‘자재공덕회’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재난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구호활동을 벌인다. 불교단체인데도 주거시설과 학교와 심지어 교회를 두 곳이나 지어주어 기독교인들이 편하게 예배를 볼 수 있게까지 한 사례가 있어서 찬탄이 자자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보살의 자비보시행인가. 보시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보시하든 자비로 보시하는 일 그 자체가 곧 불교이다. 땅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일을 아래에 널리 밝혔다. 菩薩摩訶薩이隨何方所하야布施地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보살마하살이 어디서든지 땅을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具足淸淨一切智地하야悉到普賢衆行彼岸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온갖 지혜의 땅을 구족히 청정하게 하여 보현의 여러 행원(行願)인 저 언덕에 이르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總持地하야正念受持一切佛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두 지니는[總持] 땅을 얻어 바른 생각으로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받아 가져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住持力하야常能守護一切佛敎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머물러 지니는[住持] 힘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항상 수호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如地心하야於諸衆生에意常淸淨하야無有惡念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땅과 같은 마음을 얻어 여러 중생들을 대하매 뜻이 항상 청정하고 나쁜 생각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持諸佛種하야成就菩薩의諸地次第하야無有斷絶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종성(種性)을 얻어 보살의 모든 지위의 차례를 성취하고 끊어짐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普爲一切하야作安隱處하고悉令調伏하야住淸淨道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이들을 위해서 편안히 있을 곳이 되어 모두 조복하여 청정한 도(道)에 머물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同諸如來의利益世間하야普使勤修하야安住佛力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여래와 같이 세간을 이익하며, 널리 부지런히 닦아서 부처님의 힘에 편안히 머물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普爲世間之所愛樂하야悉令安住無上佛樂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세간 사람들의 사랑하는 바가 되어 위가 없는 부처님의 낙(樂)에 편안히 머물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獲善方便하야住佛諸力無畏法中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좋은 방편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여러 가지 힘과 두려움 없는 법에 있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如地智하야自在修行一切佛法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땅과 같은 지혜를 얻어 모든 불법(佛法)을 자재하게 수행하여 지이다 하느니라.’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施大地時에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皆得究竟一切如來淸淨地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큰 땅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여래의 청정한 땅을 끝까지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땅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설법을 마쳤다.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여래의 청정한 땅을 끝까지 얻게 하려는 것이 그 목적임을 설하였다. 48) 하인을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布施僮僕하야供養一切諸佛菩薩眞善知識하며或施僧寶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하인들을 보시하여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공양하며, 혹은 스님에게 보시하느니라.” 강설 ; 48번째는 하인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공양하며, 혹은 스님에게 보시한다고 하였다. 하인이 시중을 드는 것도 보시며 선근이며 공양이다. 이바지하는 것은 모두 공양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或奉父母尊勝福田하며或復給施病苦衆生하야令無闕乏하야以存其命하며 “혹은 부모와 수승한 복전을 받들며, 혹은 다시 병들어 고통 받는 중생에게 이바지하여 부족함이 없게 하고 목숨을 이어가게 하느니라.” 강설 ; 부모를 도와드리고, 수승한 어른에게 시봉하고, 혹은 병든 이에게 간병을 하는 일은 더할 수 없이 훌륭한 보시며 공양이다. 필자도 또한 2003년에 병고를 앓기 시작한 이후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간병보살의 시중과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다. 얼마나 중요한 보시공양인가. 만약 간병보살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화엄경 공부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공부를 할 수 없었다면 화엄경 강설 책이 세상에 나올 수도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인연 중에도 이와 같은 인연의 덕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或復施與貧窮孤露와及餘一切無瞻侍者하며或爲守護如來塔廟하며或爲書持諸佛正法하야 “혹은 다시 빈궁하고 고독한 이와 그 외의 시중할 이가 없는 이에게 주며, 혹은 여래의 탑을 수호하며, 혹은 모든 부처님의 정법을 쓰고 지니게 하느니라.” 강설 ; 시중이 필요한 사람에게 시중 들 사람을 보내주고, 또 부처님의 탑묘를 수호하는 사람을 마련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시자를 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옛날에는 경전을 베껴 쓰는 일도 아무나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 고용하여 경전을 사경하였다. 요즘으로 말하면 인쇄하는 사람이나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두어 경전을 출판하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 또한 공양이 되고 보시가 되는 일이다. 以百千億那由他僕使로隨時給施호대其諸僕使가皆聰慧善巧하야性自調順하며常勤精進하야 無有懈惰하며 “백 천억 나유타 하인들을 때때로 주어 시중들게 하면, 그 하인들이 모두 총명하고 민첩하고 성품이 고르고 순하여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고 게으르지 않느니라.” 강설 ; 필자는 일찍이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규칙이 있다. “두뇌는 명석하게, 행동은 민첩하게, 말은 무겁게”이다. 만약 시중을 드는 사람이 이와 같지 않다면 시중을 받는 사람은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具質直心과安樂心과利益心과仁慈心과恭恪心과無怨恨心과無讎敵心하고能隨受者의方俗所宜하야於彼彼中에作諸利益하며 “정직한 마음과 안락한 마음과 이익한 마음과 인자한 마음과 조심하는 마음과 원한이 없는 마음과 대적함이 없는 마음을 갖추어 능히 받아 드리는 이의 풍속에 적당하게 그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 가지 이익을 짓느니라.” 강설 ; 시중을 드는 사람이 가져야할 마음을 열거하였다. 시중을 드는 사람보다 시중을 받는 사람의 마음이 더 불안하고 두렵고 짜증을 많이 낼 조건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시중을 드는 사람들은 반드시 위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又皆從菩薩淨業所感인才能技藝와工巧算數를靡不通達하야善能供侍하야悅可其心이니라 “또 모든 보살의 청정한 업(業)으로부터 생긴 바를 따라 재능과 기술과 공교와 산수를 모두 통달하였고, 시중을 잘 들어 그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라.” 강설 ; 시중을 드는 사람은 실로 만능이어야 한다. 음식과 청소와 빨래와 환자의 심리상태를 읽는 것과 환자의 건강과 약에 대한 지식과 찾아오는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과 그들을 편안하게 잘 영접하는 등등 갖춰야 할 능력이 한둘이 아니다. 이와 같은 능력과 재능과 지식을 갖춘 사람을 잘 선별해서 시중을 들도록 보내줘야 한다. 菩薩이 爾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이 그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得調順心하야一切佛所에修習善根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순조로운 마음을 얻어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닦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隨順供養一切諸佛하야於佛所說에悉能聽受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일체 모든 부처님을 따라 공양하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모두 들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佛攝受하야常觀如來하고更無餘念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거두어 주심을 받들어 항상 여래를 관찰하고 다른 생각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不壞佛種하고勤修一切하야順佛善根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종성을 깨뜨리지 않고 모든 것을 부지런히 닦아 부처님의 선근을 순종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常勤供養一切諸佛하야無空過時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께 항상 부지런히 공양하고 그냥 지내는 때가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攝持一切諸佛妙義하야言詞淸淨하야遊行無畏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일체 모든 부처님의 묘한 이치를 받들어 가져 말이 청정하며 다니는 데 두려움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常樂見佛호대心無厭足하야於諸佛所에不惜身命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 뵈옵기를 항상 좋아하여 마음에 싫어할 줄 모르며 부처님께 대하여서는 신명도 아끼지 말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見諸佛하고心無染着하야離世所依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마음이 물들지 않으며 세간에 의지함을 여의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但歸於佛하야永離一切邪歸依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만 의지하고 삿되게 의지하는 모든 곳을 여의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隨順佛道하야心常樂觀無上佛法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도(道)를 따르고 마음으로는 항상 위없는 불법(佛法)을 관찰하기를 좋아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施僕使時에 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遠離塵垢하고淨治佛地하야能現如來自在身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하인들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티끌을 멀리 여의고 부처님 땅을 깨끗이 닦아 여래의 자재한 몸을 나타내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48번째 시중을 드는 사람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법을 설하여 마쳤다.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의 티끌을 멀리 여의고 부처님 땅을 깨끗이 닦아 여래의 자재한 몸을 나타내게 하려는 까닭임을 밝혔다. 49) 몸을 버려 겸하(謙下)하는 보시 佛子야菩薩摩訶薩이以身布施諸來乞者호대布施之時에生謙下心하며生如地心하며生忍受衆苦無變動心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몸으로써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되 보시할 적에 겸하한 마음을 내고, 땅과 같은 마음을 내고, 여러 가지 고통을 참으면서도 변동하지 않는 마음을 내느니라.” 강설 ; 49번째는 몸을 버려 겸하(謙下)하는 보시로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발심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려고 사찰에 처음 들어오면 행자실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 행자실에서 맨 처음 만나게 되는 가르침이 하심(下心)이다. 이 하심이라는 글귀는 행자실에 반드시 걸려있기 때문이다.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은 대중 생활에 있어서 제일가는 덕목이며 큰 보시가 된다. “땅과 같은 마음”이란 땅은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며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인다. 건물이나 사람이나 자동차나 기차나 비행기나 모두 땅을 의지하여 운행한다. 그러나 땅은 묵묵히 말이 없다. 겸하하는 마음이란 그와 같아야 한다. 또 겸하하는 마음은 고통을 참으면서도 아무런 변동이 없는 마음이다. 生給侍衆生不疲厭心하며生於諸衆生에猶如慈母하야所有衆善을 悉廻與心하며 “중생들을 시중들되 고달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마음을 내고, 모든 중생들에게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이 하여 가진 선근을 모두 돌려주려는 마음을 내느니라.” 강설 ; 또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은 위와 같은 아름다운 마음이다. 보시 중에는 가장 아름다운 보시이며, 돈이 들지 않고도 큰 복을 짓는 보시이다. 生於諸愚險極惡衆生의 種種侵陵에 皆寬宥心하야安住善根하야精勤給事니라 “어리석고 험상스럽고 지극히 악한 중생이 갖가지로 침노하여도 모두 너그러이 용서하는 마음을 내어 선근에 머물러 있으면서 부지런히 받들어 섬기느니라.” 강설 ; 또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은 설사 어리석고 험상스럽고 지극히 악한 중생이 갖가지로 침노하여도 모두 너그러이 용서하는 마음이다. 이 얼마나 큰 공덕이 되는 보시인가. 菩薩이 爾時에悉以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이 그때에 여러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隨其所須하야常無闕乏하며修菩薩行하야恒不間斷하며 不捨一切菩薩義利하며善住菩薩所行之道하며了達菩薩平等法性하며得在如來種族之數하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그 요구하는 것이 항상 부족함이 없고 보살의 행을 닦는 일이 항상 끊이지 않으며, 모든 보살의 의롭고 선량하고 이로움을 버리지 않고, 보살의 행하는 도(道)에 잘 머물며, 보살의 평등한 법의 성품을 깨달아 알고, 여래의 종족 가운데 있게 되어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로 일체중생이 궁극에는 여래의 종족 가운데 있게 하여 지기를 회향한다. 住眞實語하며持菩薩行하야令諸世間으로得淨佛法하며深心信解하야 證法究竟하며令諸衆生으로出生淸淨增上善根하며住大功德하야具一切智하며 “진실한 말을 하면서 보살의 행을 가지고, 모든 세간 사람으로 하여금 청정한 불법을 얻어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여 법을 끝까지 증득하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하고 증장하는 선근을 내게 하며, 큰 공덕에 머물러서 일체 지혜를 갖추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로 일체중생이 진실한 말을 하면서 보살의 행을 가지게 회향하며, 모든 세간 사람으로 하여금 청정한 불법을 얻도록 회향한다. 又以此善根으로令一切衆生으로常得供養一切諸佛하고解一切法하야受持讀誦하야不忘不失하고 不壞不散하야心善調伏하야不調令調하야以寂靜法으로而調習之하야令彼衆生으로於諸佛所에住如是事하며 “또 이 선근으로써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일체 모든 부처님께 항상 공양하면서 온갖 부처님의 법을 이해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잊지 않고 잃지도 않고 망가뜨리지도 흩어버리지도 않으며, 마음이 잘 조복되어 조복하지 못한 이를 조복케 하며, 고요한 법으로 조화하고 익혀서 그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이와 같이 머물게 하느니라.” 강설 ;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로 회향하는 여러 가지를 밝혔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보다 더 아름다운 보시는 없기 때문이다. 又以此善根으로令一切衆生으로作第一塔하야應受世間種種供養하며 “또 이 선근으로써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제일의 탑을 만들고 세간의 갖가지 공양을 받게 하느니라.” 강설 ;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는 제일의 탐이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가지가지 공양을 받게 된다. 반대로 똑똑한 채하고 잘난 채하는 사람에게 그 누구도 공양하지 않는다. 令一切衆生으로成最上福田하야得佛智慧하야開悟一切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가장 높은 복전을 이루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여러 사람을 깨닫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作最上受者하야普能饒益一切衆生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가장 숭앙받는 이가 되어 모든 중생을 두루 이익하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成最上福利하야能使具足一切善根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다 가장 높은 복덕을 이루어 일체 선근을 구족케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成第一好施處하야能使獲得無量福報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제일 좋은 보시를 하는 곳이 되어 한량없는 복덕의 과보를 얻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於三界中에皆得出離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삼계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作第一導師하야能爲世間하야示如實道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으뜸가는 길잡이가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실상의 도를 보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得妙總持하야具持一切諸佛正法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묘한 총지(總持)를 얻어 일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갖추어 지니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證得無量第一法界하야具足虛空無礙正道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한량없고 제일가는 법계를 증득하여 허공처럼 장애 없는 바른 도를 구족하게 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施自己身하야 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 皆得應供無量智身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자기의 몸을 보시하면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공양을 받을 수 있는 무량한 지혜의 몸을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로 회향하는 설법을 마쳤다. 중생들로 하여금 공양을 받을 수 있는 무량한 지혜의 몸을 얻게 하려는 까닭이라고 하였다. 50) 법을 듣고 기뻐하는 보시 佛子야菩薩摩訶薩이聞法喜悅하야生淨信心하야能以其身으로供養諸佛하고欣樂信解無上法寶하야於諸佛所에生父母想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법을 듣고 기뻐하여 청정한 신심을 내고 몸으로써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며, 위가 없는 법보를 기쁘게 믿고 이해하여, 부처님께 부모라는 생각을 내느니라.” 강설 ; 60종의 보시 중에 50번째는 법을 듣고 기뻐하여 청정한 믿음의 마음을 내는 보시로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설법을 듣거나 경전과 어록을 보고 기뻐하여 청정한 믿음을 내는 것은 훌륭한 보시다. 먼저 자신에게 큰 보시가 되며 다른 사람까지 기쁘게 함으로 훌륭한 보시가 된다. 아나가서 법을 널리 펴기 위해 이 몸을 다 바친다면 그것이 곧 부처님께 몸으로 보시하는 것이 된다. 讀誦受持無礙道法하야普入無數那由他法과大智慧寶와諸善根門하며心常憶念無量諸佛하야入佛境界하야深達義理하며 “걸림이 없는 도(道)의 가르침을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며, 수(數)가 없는 나유타 법과 큰 지혜의 보배인 온갖 선근의 문에 널리 들어가고, 마음으로는 한량없는 부처님을 항상 생각하여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서 이치를 깊이 통달하느니라.” 강설 ; 경전이나 어록을 공부하여 법의 기쁨을 누린다면 곧 부처님과 조사의 경계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서 이치를 깊이 통달한다.”고 한 것이다. 能以如來微密梵音으로興佛法雲하고雨佛法雨하야勇猛自在하야 能分別說一切智人第一之地하며具足成就薩婆若乘하야以無量百千億那由他大法으로成滿諸根하나니 “능히 여래의 치밀하고 자세한[微密] 음성으로 불법의 구름을 일으키고 불법의 비를 내리며, 용맹하고 자재하게 일체 지혜를 가진 사람의 제일가는 지위를 분별하여 설하며, 일체 지혜의 법[薩婆若乘]을 구족히 성취하며, 한량없는 백 천억 나유타의 큰 법으로 모든 근(根)을 만족케 하느니라.” 강설 ; 법을 듣고 기뻐하는 일은 크나큰 보시로서 불법의 구름을 일으키고 불법의 비를 내리어 만 중생들을 진리로써 적신다. 그르려면 먼저 자신이 불법에 심취하고 나아가서 저절로 다른 이를 심취하게 하는 것이다. 스스로 불법을 공부하는 일이 큰 보시가 된다니 이 얼마나 신기한 이치인가. 달리 무슨 보시를 생각할 것인가. 佛子야菩薩摩訶薩이於諸佛所에聞如是法하고歡喜無量하야安住正法하야自斷疑惑하고亦令他斷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이 계신 데서 이와 같은 법을 듣고 한량없이 환희하며,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물면서 자기의 의혹을 끊고, 또한 다른 사람의 의혹도 끊게 하느니라.” 강설 ; 인생을 사노라면 이런 저런 세상사나 인생사에 대한 의혹이 많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온갖 주의와 주장들도 많아서 더욱 혼란스럽다. 제법의 실상과 일체 존재의 진실한 모습을 명확하게 깨달아서 바르게 가르친 정법을 알아 정법에 편안히 머물면 일체 의혹이 있을 수 없다. 스스로의 문제도 해결하고 다른 이의 문제도 해결하게 된다. 법을 듣고 기뻐하는 일은 크나큰 보시가 되어 이와 같은 결과가 있게 된다. 心恒怡暢하야功德成滿하며善根具足하야意恒相續하며利益衆生하야 “마음이 항상 화창하여 공덕이 원만하고 선근을 구족하며, 뜻이 항상 계속하여 중생에게 이익하게 하느니라.” 강설 ; 법을 듣고 기뻐하는 일은 마음이 항상 화창하여 공덕이 원만하고 선근을 구족하게 된다. 心常不匱하며獲最勝智하야成金剛藏하며親近諸佛하야淨諸佛刹하야常勤供養一切如來니라 “마음이 항상 다하지 아니하여 가장 수승한 지혜를 얻어 금강의 장(藏)을 이루며, 모든 부처님께 친근하고 모든 부처님 세계를 청정히 하여 일체 여래에게 항상 부지런히 공양하느니라.” 강설 ; 또 법을 듣고 기뻐하는 일은 마음이 항상 다하지 아니하여 가장 수승한 지혜를 얻는 등의 결과가 있게 된다. 菩薩이 爾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이 그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皆得圓滿最勝之身하야一切諸佛之所攝受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원만하고 가장 수승한 몸을 얻어서 일체 모든 부처님이 거두어 주심을 입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常近諸佛하야依諸佛住하고恒得覲仰하야未曾遠離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모든 부처님께 친근하여 모든 부처님을 의지하여 머무르며, 항상 우러러보고 잠깐도 멀리 떠나지 말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皆得淸淨不壞之身하야具足一切功德智慧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두 청정하고 부서지지 않는 몸을 얻어 모든 공덕과 지혜를 구족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常勤供養一切諸佛하야行無所得究竟梵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일체 모든 부처님께 항상 부지런히 공양하며 얻는 것 없는 구경의 범행(梵行)을 행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無我身하야離我我所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나’가 없는 몸을 얻어 나와 내 것을 여의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悉能分身하야徧十方刹호대猶如影現하야而無來往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두 몸을 나누어[分身] 시방세계에 두루 하되, 마치 그림자처럼 나타나 오고 가는 일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自在身하야普往十方호대無我無受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자재한 몸을 얻어 시방에 널리 다니어도 나[我]도 없고 받는 일도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從佛身生하야處在如來無上身家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몸으로부터 나서 여래의 위없는 몸이신 가문에 있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法力身하야忍辱大力을無能壞者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법력(法力)의 몸을 얻어 인욕의 큰 힘을 깨뜨릴 이가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無比身하야成就如來淸淨法身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비할 데 없는 몸을 얻어 여래의 청정한 법신을 이루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成就出世功德之身하야生無所得淸淨法界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세상을 벗어난 공덕의 몸을 얻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청정한 법계에 나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以身供佛하야 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永住三世諸佛家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몸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며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삼세의 모든 부처님 가문에 영원히 머물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법을 듣고 기뻐하여 몸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며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다. 중생들로 하여금 삼세의 모든 부처님 가문에 영원히 머물게 하려는 목적으로 회향하는 것임을 밝혔다. 즉 중생들이 부처님의 가문에 영원히 머물게 되면 정법의 불교는 영원히 지속된다는 뜻이다. 51) 몸으로써 일체중생에게 널리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以身布施一切衆生하야爲欲普令成就善根하며憶念善根하나니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몸으로 일체중생에게 보시하여 널리 그들로 하여금 선근(善根)을 성취하게하고 선근을 생각하게 하고자하느니라.” 강설 ; 60종의 보시 중에 51번째는 몸으로써 일체중생에게 널리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이와 같은 보시로 일체중생에게 선근을 성취하게 하고 선근을 생각하게 한다. 菩薩摩訶薩이自願其身이爲大明燈하야普能照耀一切衆生하며 “보살마하살이 스스로 원하기를, ‘그 몸이 큰 등불이 되어 일체중생에게 널리 비추어지이다.’ 강설 ; 보살이 몸으로 일체중생에게 널리 보시할 때 스스로 원하는 바를 열거하였다. 그 몸이 큰 등불이 되어 일체중생에게 널리 비춘다는 것은 세상에 본보기가 되고 모범이 되어 사람들을 인도하고 가르친다는 뜻이다. 보살이 몸으로써 보시할 때 이와 같은 발원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몸만을 보시하는 것이 아니다. 爲衆樂具하야普能攝受一切衆生하며 ‘여러 가지 오락 기구가 되어 일체중생을 널리 섭수하여 지이다.’ 爲妙法藏하야普能任持一切衆生하며 ‘미묘한 법장(法藏)이 되어 일체중생을 널리 맡아서 지니어[任持] 지이다.’ 爲淨光明하야普能開曉一切衆生하며 ‘찬란한 광명이 되어 일체중생을 널리 깨우쳐 지이다.’ 爲世光影하야普令衆生으로常得覩見하며 ‘세상의 빛과 그림자가 되어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항상 보게 하여 지이다.’ 爲善根因緣하야普令衆生으로常得値遇하며 ‘선근의 인연이 되어 중생들로 하여금 항상 만나게 하여 지이다.’ 爲眞善知識하야令一切衆生으로悉蒙敎誘하며 ‘참다운 선지식이 되어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가르침을 받게 하여 지이다.’ 爲平坦道하야令一切衆生으로皆得履踐하며 ‘평탄한 길이 되어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밟고 지나가게 하여 지이다.’ 爲無有上具足安樂하야令一切衆生으로離苦淸淨하며 ‘위없는 안락을 구족하여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고 청정하게 하여 지이다.’ 爲明淨日하야普作世間平等利益이니라 ‘밝은 태양이 되어 널리 세간에서 평등한 이익을 지어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몸을 보시할 때에 그 몸이 오락 기구가 되고, 미묘한 법장이 되고, 찬란한 광명이 되고, 빛과 그림자가 되고, 선근 인연이 되고, 참다운 선지식이 되고, 평탄한 길이 되고, 안락을 구족하게 하고, 밝은 태양 등이 되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 그와 같은 선근이 온갖 불법으로 회향되기를 원하는 내용이다. 菩薩이 爾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리 “보살이 그때에 여러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常親近佛하야入佛智地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부처님을 친근하여 부처님의 지혜의 경지에 들어가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隨順智하야住無上覺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따라 순종하는 지혜를 얻어 위없는 각(覺)에 머물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常處佛會하야意善調伏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부처님의 회상(會上)에 있어 뜻이 잘 조복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所行有則하야具佛威儀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행동하는 것이 규칙이 있어 부처님의 위의(威儀)를 갖추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悉得涅槃하야深解法義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두 열반을 얻어 법의 이치를 깊이 알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具知足行하야生如來家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만족함을 아는 행(行)을 갖추어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捨無明欲하고住佛志樂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무명의 탐욕을 버리고 부처님의 뜻에 머물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生勝善根하야坐菩提樹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훌륭한 선근을 내어 보리수에 앉아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殺煩惱賊하고離怨害心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번뇌의 도적을 죽이고 해롭게 하려는 마음을 여의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具足護持一切佛法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불법을 구족하게 수호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以身布施一切衆生하야 善根廻向이니爲欲利益一切衆生하야令得無上安隱處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몸으로 일체중생에게 보시하면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가장 높은 편안한 처소를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51번째 몸으로써 일체중생에게 널리 보시하여 회향하는 것을 설하여 마쳤다. 그 까닭은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가장 높은 편안한 처소를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였다. 52) 몸으로써 모든 부처님을 시봉하는 보시 (57) 給侍諸佛布施 佛子야菩薩摩訶薩이自以其身으로給侍諸佛하야於諸佛所에 念報重恩호대如父母想하며於諸如來에起深信樂하야以淸淨心으로護佛菩提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스스로 그 몸으로써 모든 부처님께 시봉하며, 모든 부처님의 소중한 은혜를 갚되 부모와 같이 생각하며, 모든 여래에게 깊은 믿음과 좋아함을 일으켜,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보리를 수호하느니라.” 강설 ; 60종의 보시 중에 52번째는 몸으로써 모든 부처님을 시봉하는 보시로서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부처님의 은혜를 부모의 은혜와 같이 생각하여 시봉으로 갚아야 한다. 住諸佛法하야離世間想하고生如來家하며隨順諸佛하야離魔境界하며了達一切諸佛所行하야成就一切諸佛法器니라 “모든 부처님의 법에 머물며, 세간의 생각을 여의고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며, 모든 부처님을 순종하고 마군의 경계를 떠나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행하던 것을 알아서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의 그릇[法器]을 성취하느니라.” 강설 ; 몸으로써 부처님을 시봉하여 세간의 생각을 여의고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 영원히 참다운 부처님의 자제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부처님을 시봉하는 것이다. 菩薩이 爾時에以此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이 그때에 이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得淸淨心하야一切智寶로而自莊嚴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마음을 얻어 온갖 지혜의 보배로 장엄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住善調伏하야遠離一切諸不善業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잘 조복한 데 머물러 일체 모든 선(善)하지 않은 업을 멀리 떠나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不可壞堅固眷屬하야普能攝受諸佛正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깨뜨릴 수 없는 견고한 권속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두루 거두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爲佛弟子하야到於菩薩灌頂之地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보살의 관정(灌頂)하는 지위에 이르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常爲諸佛之所攝受하야永離一切不善之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모든 부처님의 거두어 주심을 받들어 온갖 선하지 못한 법을 여의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隨順諸佛하야修行菩薩最勝之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을 순종하여 보살의 가장 수승한 법을 수행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入佛境界하야悉皆得授一切智記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 일체 지혜를 얻으리라는 수기를 받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與諸如來로皆悉平等하야 一切佛法에無不自在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여래와 다 같이 평등하여 온갖 불법에 자재하지 못함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悉爲諸佛之所攝受하야常能修行無取着業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두 부처님의 포섭하심을 받아 집착이 없는 업(業)을 항상 수행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常爲諸佛第一侍者하야一切佛所에修智慧行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의 제일가는 시자(侍者)가 되어 일체 부처님에게서 지혜의 행(行)을 닦아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給侍諸佛하야 善根廻向이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을 모시는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爲欲證得諸佛菩提하며爲欲救護一切衆生하며爲欲出離一切三界하며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기 위함이며, 일체중생을 구호하기 위함이며, 모든 삼계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니라.” 爲欲成就無損惱心하며爲得無量廣大菩提하며爲欲成就照佛法智하며爲欲常蒙諸佛攝受하며 “손해됨이 없는 마음을 성취하기 위함이며, 한량없이 광대한 보리를 얻기 위함이며, 불법(佛法)을 비추어보는 지혜를 성취하기 위함이며, 모든 부처님의 거두어 주심을 받들기 위함이니라.” 爲得諸佛之所護持하며爲欲信解一切佛法하며爲欲成就與三世佛平等善根하며爲欲圓滿無悔恨心하야證得一切諸佛法故니라 “모든 부처님의 보호하심을 받기 위함이며, 모든 불법을 믿고 이해하기 위함이며, 삼세 부처님과 평등한 선근을 성취하기 위함이며, 뉘우침이 없는 마음을 원만하기 위함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을 증득하기 위한 연고이니라.” 강설 ; 몸으로써 모든 부처님을 시봉하여 보시하는 회향을 설하여 마쳤다. 이 보시에는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기 위함과 일체중생을 구호하기 위함과 모든 삼계에서 벗어나기 위함 등 열 가지 목적을 함께 설하였다. 53) 국토와 왕위를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布施國土一切諸物호대乃至王位라도悉亦能捨하고 於諸世事에心得自在하야無繫無縛하며無所戀着하며遠離惡業하야饒益衆生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국토와 일체 모든 물건들을 보시하며, 내지 왕의 지위도 모두 버리며, 모든 세상일에 마음이 자재하여 얽힘도 없고 속박도 없고 그리워 애착함도 없으며, 나쁜 업(業)을 멀리 여의고 중생을 이익케 하느니라.” 강설 ; 53번째는 국토와 왕위와 일체 물건들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국토와 왕위를 보시할 수 있으면 모든 세상사에서 해탈한다. 다시 무엇에 얽매이겠는가. 무엇에 집착하겠는가. 모든 악업을 멀리 여의고 일체중생을 이익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不着業果하며不樂世法하며不復貪染諸有生處하야雖住世間이나 非此處生이며心不執着蘊界處法하야於內外法에心無依住하며 “업과 과보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 법을 좋아하지 않으며, 모든 곳에 태어나는 것을 탐하지 않으며, 비록 세간(世間)에 있으나 여기에 나는 것이 아니며, 마음이 오온(五蘊)과 십팔계(十八界)와 십이처(十二處)에 집착하지 않으며, 안의 법이나 밖의 법에 의지하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오온(五蘊)과 십팔계(十八界)와 십이처(十二處)란 모든 사람의 삶의 영역이다. 안근(眼根)을 예로 든다면 눈으로 사물을 보고 그 보는 일에서 마음의 작용이 있게 되어 삶이 영위된다. 낱낱 근이 이와 같이 하여 열여덟 가지 세계[十八界]라는 작용의 역역이 이루어 진 것이다. 이 모든 삶에 집착하지 않는다. 왕위와 일체 국토까지 다 버렸는데 다시 무슨 삶에 집착이 있겠는가. 常不忘失諸菩薩行하며未曾遠離諸善知識하며持諸菩薩廣大行願하야常樂承事一切善友니라 “항상 모든 보살의 행을 잊지 아니하고, 모든 선지식을 멀리 여의지 아니하며, 모든 보살의 광대한 행과 원(願)을 가지고 일체 훌륭한 벗들을 항상 섬기기를 좋아하느니라.” 강설 ; 왕위와 국토와 일체 물건들을 다 버려 보시하는 보살에게는 이제 세속적인 관심은 이미 없어졌다. 오로지 모든 보살의 행을 잊지 아니하고, 모든 선지식을 가까이 하며, 모든 보살의 광대한 행과 원을 가지고 일체 훌륭한 벗들을 항상 섬기기를 좋아할 뿐이다. 그 삶이 얼마나 청정한가가 그려지는 모습이다. 菩薩이 爾時에以此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이 이때에 이런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爲大法王하야於法自在하야到於彼岸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큰 법왕이 되어 법에 자재하여 저 언덕에 이르러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왕위와 국토와 일체 물건을 다 버려 보시한 보살이라면 자신은 이미 큰 법왕이 되었다. 그래서 다시 일체중생이 모두 법왕이 되어 법에 자재하여 저 언덕에 이르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발원하는 것이 회향이다. 願一切衆生이成佛法王하야摧滅一切煩惱怨賊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불법(佛法)의 왕이 되어 일체 번뇌의 원수를 꺾어 소멸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住佛王位하야得如來智하야開演佛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지위에 있으면서 여래의 지혜를 얻어 부처님 법을 연설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住佛境界하야能轉無上自在法輪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경계에 있어 위없이 자재한 법의 수레를 운전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生如來家하야於法自在하야護持佛種하야永使不絶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 법에 자재하며 부처님의 종성을 보호하여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開示無量法王正法하야成就無邊諸大菩薩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무량한 법왕의 바른 법을 열어 보이어 그지없는 모든 대보살을 성취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住淨法界하야爲大法王하야現佛出興하야相繼不斷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법계에 머물러 큰 법왕이 되어 부처님이 출현하심을 나타내어 끊어지지 않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於諸世界에作智慧王하야化導群生하야無時暫捨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세계에서 지혜의 왕이 되어 중생들을 교화하며 잠깐이라도 버리지 말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普爲法界虛空界等諸世界中一切衆生하야 作法施主하야使其咸得住於大乘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법계와 허공계의 모든 세계에서 일체중생에게 법을 보시하는 시주가 되어 그들이 모두 대승(大乘)에 머물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成具足衆善之王하야與三世佛로善根齊等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선업(善業)을 구족한 왕이 되어 삼세(三世) 부처님과 선근이 평등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王位하는 善根廻向이니 爲欲令彼一切衆生으로究竟住於安隱處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왕의 지위를 보시하는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구경까지 편안한 곳에 머물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국토와 왕위와 일체 물건을 다 버려 보시하여 회향하는 설법을 마쳤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구경까지 편안한 곳에 머물게 하려고 이와 같이 회향하였다. 54) 나라의 수도(首都)를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見有人來하야乞王京都嚴麗大城과及以關防의所有輸稅어든盡皆施與호대心無悋惜하고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어떤 사람이 와서 수도(首都)와 화려하고 큰 성(城)과 관문에서 받는 세금을 달라는 이를 보면, 모두 주어도 마음에 아낌이 없느니라.” 강설 ; 54번째는 나라의 수도(首都)와 화려하고 큰 성과 관문에서 받는 세금을 모두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이와 같은 모든 것을 다 주어도 마음에 조금도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다. 專向菩提하야發大誓願하며住於大慈하고行於大悲하야 志意歡悅하야利益衆生하며以廣大智로解了深法하야安住諸佛平等法性하며 “오로지 보리(菩提)를 향하여 큰 서원을 내며, 크게 인자한 데 있으면서 크게 어여삐 여김을 행하며,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 중생을 이익케 하며, 광대한 지혜로 깊은 법을 분명히 알고, 부처님의 평등한 법의 성품에 머무느니라.” 강설 ; 오로지 보리심을 향하고, 불심을 향하고, 지혜와 자비를 향해서다. 마음은 오히려 기쁘고 즐겁다. 그래서 부처님의 평등한 법의 성품에 머문다. 發心爲求一切智故며於自在法에起深樂故며於自在智에求證得故며 淨修一切諸功德故며住於堅固廣大智故며廣集一切諸善根故며 “발심하여 일체 지혜를 구하려는 연고며, 자재한 법에 깊이 좋아함을 일으킨 연고며, 자재한 지혜를 증득하기를 구하는 연고며, 일체 모든 공덕을 청정하게 닦는 연고며, 견고하고 광대한 지혜에 머무는 연고며, 일체 모든 선근을 널리 모으는 연고이니라.” 修行一切佛法願故며自然覺悟大智法故며安住菩提하야心無退故며 修習一切菩薩行願하야一切種智를盡究竟故로而行布施하고以此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일체 부처님 법을 수행하기를 원하는 연고며, 큰 지혜의 법을 자연히 깨달으려는 연고며, 보리에 머물러 마음이 퇴전하지 않으려는 연고며, 일체 보살의 행(行)과 원(願)을 닦아서 일체종지를 끝까지 얻으려는 연고로 보시를 행하느니라. 이런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강설 ; 나라의 수도(首都)와 화려하고 큰 성과 관문에서 받는 세금을 모두 보시하여 회향하는 까닭을 열 가지로 밝혔다. 이와 같은 선근으로 다시 또 열 가지 원을 세워 회향하였다. 所謂願一切衆生이悉能嚴淨無量刹土하야奉施諸佛하야以爲住處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무량한 국토를 모두 장엄하여 모든 부처님께 받들어 계실 곳을 삼아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常樂居止阿蘭若處하야寂靜不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시끄럽지 않은 조용한 곳에 있기를 항상 즐겨하여 고요하여 요동하지 말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永不依止王都聚落하고心樂寂靜하야永得究竟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길이 수도(首都)나 촌락을 의지하지 말고 마음에 고요한 데를 좋아하여 구경처(究竟處)를 길이 얻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永不樂着一切世間하야於世語言에常樂遠離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세간을 길이 좋아하지 말고 세간 이야기를 멀리 여의기를 항상 좋아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離貪心하야施諸所有호대心無中悔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탐욕을 떠나서 모든 가진 것을 보시하되 중간에 후회하지 말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出離心하야捨諸家業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벗어나는 마음을 얻고 모든 집안의 사업을 버려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無悋心하야常行惠施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아끼는 마음이 없이 보시를 항상 행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不着心하야離居家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얻어 집에 사는 법을 여의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離衆苦하야除滅一切災橫怖畏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고통을 여의며 온갖 재난과 횡액과 공포를 없애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嚴淨十方一切世界하야奉施諸佛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시방 일체세계를 청정하게 장엄하여 모든 부처님들을 받들어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王都하는 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悉能嚴淨諸佛刹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수도를 보시하는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54번째는 나라의 수도(首都)와 화려하고 큰 성과 관문에서 받는 세금을 모두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설하여 마쳤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게 하려는 연고라고 하였다. 즉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정직하고 평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55) 내궁(內宮)의 권속들을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所有一切內宮眷屬과妓侍衆女가皆顔貌端正하고 才能具足하며談笑歌舞가悉皆巧妙하며種種衣服과種種華香으로而以嚴身이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내궁(內宮)의 권속과 시중드는 기녀들이 있는데, 모두 용모가 단정하고 재능이 구족하고 말하고 웃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모두 아름답고 가지각색 의복과 가지각색 꽃과 향으로 몸을 장식하였느니라.” 강설 ; 60종의 보시 중에 55번째는 내궁(內宮)의 권속들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예컨대 보살이 한 나라의 제왕이 되어 수많은 아름다운 궁녀들을 거느리고 있다가 그들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아낌없이 다 보시하는 것을 설하였다. 見者歡喜하야情無厭足하나니如是寶女百千萬億那由他數가皆由菩薩善業所生이라隨意自在하야敬順無失이어든 “보는 이들은 환희하여 싫은 생각이 없나니, 이와 같은 여자의 수효가 백 천만 억 나유타인데 모두 보살의 선(善)한 업(業)으로 생기었으며, 뜻에 맞고 자재하게 공손히 복종하여 허물이 없었느니라.” 강설 ; 제왕을 시중드는 궁녀들이라면 그들의 미모와 재능이 얼마나 뛰어 나겠는가. 뜻에 맞게 행동하고 공손히 복종하여 허물이 전혀 없는 어여쁜 이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숫자도 또한 무수히 많으리라. 盡以布施諸來乞者호대而於其中에無愛樂心하며無顧戀心하며無耽着心하며 無繫縛心하며無執取心하며無貪染心하며無分別心하며無隨逐心하며無取相心하며無樂欲心이니라 “이 모두를 와서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면서도 그 가운데 사랑하는 마음도 없고, 그리워하는 마음도 없고, 집착하는 마음도 없고, 속박하는 마음도 없고, 고집하는 마음도 없고, 물드는 마음도 없고, 분별하는 마음도 없고, 따라가는 마음도 없고, 형상을 취하는 마음도 없고, 좋아하는 욕망도 없느니라.” 강설 ; 아름답고 재능이 뛰어난 그 많은 궁녀들을 누군가가 와서 요구한다면 어찌 아깝지 않겠는가마는 그들을 보시할 때에는 위와 같은 열 가지 중생들이 가질 수 있는 마음들이 전혀 없이 보시하는 것이다. 菩薩이 爾時에觀諸善根하고爲欲令一切衆生으로咸得出離故로 廻向하며得佛法喜故로 廻向하며於不堅固中에而得堅固故로 廻向하며 “보살이 그때에 모든 선근을 관찰하여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다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부처님의 법에 대한 기쁨을 얻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견고하지 못한 데서 견고함을 얻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궁녀들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목적을 밝혔다.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생사의 고통에서 다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부처님의 법에 대한 기쁨을 얻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는 등의 열 가지를 들었다. 得金剛智 不可壞心故로 廻向하며入佛道場故로 廻向하며到於彼岸故로 廻向하며得無上菩提心故로 廻向하며能以智慧로了達諸法故로 廻向하며出生一切善根故로 廻向하며入三世諸佛家故로 廻向하나니 “금강 같은 지혜와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을 얻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부처님의 도량에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저 언덕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가장 높은 보리심을 얻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지혜로 모든 법을 통달케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모든 선근을 내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삼세(三世) 모든 부처님들의 가문(家門)에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자신이 거느리던 아름다운 궁녀들을 보시하면서 회향하는 목적을 다시 또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금강 같은 지혜와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을 얻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부처님의 도량에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며, 저 언덕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회향하는 등이라고 밝혔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住如是法하야生如來家하며增長諸佛淸淨勝因하며 出生最勝一切智道하며深入菩薩廣大智業하며滅除一切世間垢惱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법에 머물러서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며, 모든 부처님의 청정하고 수승한은 인연을 증장하고, 가장 수승한 일체 지혜의 도(道)를 내며, 보살의 광대한 지혜의 업(業)에 깊이 들어가서 모든 세간의 때와 번뇌를 제멸(除滅)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제왕으로서 자신이 거느리던 궁녀들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법에 머물면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며, 모든 부처님의 청정하고 수승한은 인연을 증장하게 되는 등의 결과가 있게 된다. 常能供施功德福田하며爲諸衆生하야宣說妙法하며 善巧安立하며令其修習諸淸淨行하며常勤攝取一切善根이니라 “공덕의 복전에 항상 공양 보시하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며, 교묘하게 제자리에 있게 하되 그들로 하여금 모든 청정한 행(行)을 익히게 하며, 모든 선근을 부지런히 거두어 지니게 하느니라.” 강설 ; 궁녀들을 보시하면 공덕의 복전에 항상 공양 보시하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는 등의 이익이 있음을 밝혔다. 아래는 원을 세워 회향하는 내용이다. 菩薩이 爾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이 그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常得無量三昧眷屬하야菩薩勝定이相續不斷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무량한 삼매와 권속을 얻어 보살의 수승한 선정(禪定)이 계속하고 끊이지 말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常樂見佛하야悉入諸佛莊嚴三昧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을 뵈옵기를 항상 좋아하여 모든 부처님의 장엄한 삼매에 들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成就菩薩不思議定하야自在遊戲無量神通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보살의 부사의한 선정을 성취하여 한량없는 신통에 자재하게 유희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入如實定하야得不壞心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실제와 같은 선정에 들어 부서지지 않는 마음을 얻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盡獲菩薩甚深三昧하야於諸禪定에 而得自在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보살의 깊고 깊은 삼매를 다 얻어 모든 선정에 자재함을 얻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解脫心하야成就一切三昧眷屬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해탈한 마음을 얻어 모든 삼매와 권속을 성취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種種三昧에皆得善巧하야悉能攝取諸三昧相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갖가지 삼매에 모두 교묘함을 얻어 모든 삼매의 모습을 거두어 가지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勝智三昧하야普能學習諸三昧門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수승한 지혜의 삼매를 얻고 여러 삼매의 문을 배워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無礙三昧하야入深禪定하야終不退失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걸림 없는 삼매를 얻고 깊은 선정에 들어가 마침내 잃어버리지 말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無着三昧하야心恒正受하야不取二法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집착이 없는 삼매를 얻고 마음이 항상 바르게 받아들이고 두 가지 법을 취하지 말아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一切內宮眷屬時에 善根廻向이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모든 내궁의 권속들을 보시할 적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爲欲令一切衆生으로皆得不壞淸淨眷屬故며爲欲令一切衆生으로皆得菩薩眷屬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깨뜨릴 수 없는 청정한 권속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보살의 권속을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무슨 까닭으로 보살이 내궁의 궁녀들을 보시하는 가를 열다섯 가지로 밝혔다. 오로지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고, 성숙하고, 성취하기 위한 내용들을 아래와 같이 열거하였다. 爲欲令一切衆生으로悉得滿足佛法故며爲欲令一切衆生으로滿足一切智力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법을 만족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지혜의 힘을 만족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爲欲令一切衆生으로證於無上智慧故며爲欲令一切衆生으로得於隨順眷屬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지혜를 증득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순종하는 권속을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爲欲令一切衆生으로得同志行人共居故며爲欲令一切衆生으로具足一切福智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뜻이 같은 수행인(修行人)과 함께 있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복과 지혜를 구족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爲欲令一切衆生으로成就淸淨善根故며爲欲令一切衆生으로得善和眷屬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청정한 선근을 성취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착하고 화목한 권속을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爲欲令一切衆生으로成就如來淸淨法身故며爲欲令一切衆生으로成就次第如理辯才하야善說諸佛無盡法藏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여래의 청정한 법신(法身)을 성취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차례차례 이치와 같은 변재를 성취하여 모든 부처님의 다함없는 법장(法藏)을 연설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爲欲令一切衆生으로永捨一切世俗善根하고同修出世淸淨善根故며爲欲令一切衆生으로淨業圓滿하야 成就一切淸淨法故며爲欲令一切衆生으로一切佛法이皆悉現前하야以法光明으로普嚴淨故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세속의 선근(善根)을 영원히 버리고 출세간하는 청정한 선근을 함께 닦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청정한 업(業)이 원만하여 모든 청정한 법을 성취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불법(佛法)이 모두 앞에 나타나 법의 광명으로 널리 장엄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제왕이 되어 내궁의 모든 궁녀들을 보시하여 불법으로 회향하는 설법을 마쳤다. 끝으로 특별히 그 까닭을 열다섯 가지로 들어 보였다. 56) 사랑하는 처자들을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能以所愛妻子로 布施호대猶如往昔須達拏太子와現莊嚴王菩薩과及餘無量諸菩薩等하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사랑하는 처자로써 보시하되, 마치 옛날의 수달나(須達拏)태자와 현장엄왕(現莊嚴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하나니라.” 강설 ; 60종의 보시 중에 56번째는 사랑하는 처자들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옛날의 수달나(須達拏)태자와 현장엄왕(現莊嚴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의 사연에 대해서는 역시 자세하지 않다. 菩薩이 爾時에乘薩婆若心하고行一切施하야淨修菩薩布施之道호대其心淸淨하야無有中悔하고 “보살이 그때에 일체지혜의 마음에 의하여 온갖 보시를 행하며, 보살의 보시하는 도리를 닦는데 그 마음이 청정하여 중간에 후회함이 없느니라.” 강설 ; 사랑하는 처자를 보시하고 나면 아무리 보시행을 잘 닦아도 중간에 후회하는 마음이 잠간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어떤 이는 금전을 보시하였다가 보시를 받은 사람의 행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뒷날 다시 되돌려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다 닳은 헌신짝을 미련 없이 버리는 마음으로 버리듯이 주어야 할 것이다. 罄捨所珍하야求一切智하며令諸衆生으로 淨深志樂하야成菩提行하며觀菩薩道하며念佛菩提하며住佛種性이니라 “가진 보물을 모두 버리어 일체 지혜를 구하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깊은 뜻을 청정하게 하여 보리행(菩提行)을 이루고 보살의 도(道)를 관찰하며, 부처님의 보리를 생각하여 부처님의 종성(種性)에 머물게 하느니라.” 강설 ; 사랑하는 처자들을 보시하고 다시 가진 보물을 모두 버려 일체 지혜를 구하고,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행을 이루고 보살의 도(道)를 관찰하며, 부처님의 보리를 생각하여 부처님의 종성(種性)에 머물게 하려는 뜻으로 보시하는 것이다. 菩薩摩訶薩이成辦如是布施心已에決定志求如來之身하야自觀己身이繫屬一切라不得自在하며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보시하는 마음을 마련하고는 결정코 여래의 몸을 구하며, 자기의 몸은 모든 것에 속박되어 자재하지 못함을 관찰하느니라.” 又以其身으로普攝衆生호대猶如寶洲에給施一切하야未滿足者로令其滿足이니 菩薩이 如是護念衆生하야欲令自身으로作第一塔하야普使一切로皆生歡喜하며 “또 그 몸으로 중생들을 모두 포섭하되 마치 보물섬이 일체를 베풀어서 만족하지 못한 이에게 만족케 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중생을 호념(護念)하며, 자기의 몸으로 제일가는 탑이 되어 모든 사람들이 다 환희한 마음을 내게 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중생들을 위하여 얼마나 간절한 자비심을 일으키는가를 잘 표현하였다. 예컨대 보물섬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만족하게 하듯이 중생들을 섭수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자신의 몸으로 제일가는 탑이 되어 모두를 기쁘게 하고자 한다. 欲於世間에生平等心하며欲爲衆生하야作淸凉池하며欲與衆生으로一切安樂하며 “세간에 대하여 평등한 마음을 내고자 하며, 중생을 위하여 청량한 못이 되고자 하며, 중생에게 모두 안락을 주고자 하느니라.” 欲爲衆生하야作大施主하며智慧自在하야了知菩薩所行之行하고而能如是大誓莊嚴으로趣一切智하야願成無上智慧福田하며 “중생을 위하여 큰 시주(施主)가 되려고 하며, 지혜가 자재하여 보살이 행(行)할 행을 알고자 하며, 능히 이와 같은 큰 서원으로 장엄하고 일체 지혜에 나아가려 하며, 가장 높은 지혜와 복전을 이루려 하느니라.” 강설 ; 중생들을 위해서 큰 시주가 되려고 하며, 나아가서 가장 높은 지혜와 복전을 이루려 하는 것이다. 普念衆生하야常隨守護하야而能成辦自身利益하며智慧光明으로普照於世하야常勤憶念菩薩施心하며恒樂觀察如來境界니라 “널리 중생을 염려하여 항상 따라 수호하려 하면서도 능히 자신의 이익을 마련하여 지혜의 광명을 세상에 두루 비추려 하며, 보살의 보시하는 마음을 항상 부지런 생각하고, 여래의 경계를 관찰하기를 항상 좋아하느니라.” 강설 ; “널리 중생을 염려하여 항상 따라 수호하려 하면서도 능히 자신의 이익을 마련하여 지혜의 광명을 세상에 두루 비추려 한다.”는 것은 보살의 삶이 위로는 보리를 구하고[上求菩提]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下化衆生]에 있다는 것을 잘 표현한 내용이다. 아래는 사랑하는 처자를 보시하여 회향하는 원을 열거하였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以無縛無着解脫心으로布施妻子하야所集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속박이 없고 집착이 없는 해탈한 마음으로 처자를 보시하고, 그로써 모은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住佛菩提하야起變化身하야周徧法界하야轉不退輪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보리에 머무르며 변화하는 몸을 일으켜 법계에 두루하여 물러가지 않는 법륜(法輪)을 굴려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無着身하야願力周行一切佛刹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집착이 없는 몸을 얻어서 소원하는 힘으로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다니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捨愛憎心하고斷貪恚結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며, 탐내고 성내는 번뇌를 끊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爲諸佛子하야隨佛所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불자가 되어 부처님의 행을 따라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於諸佛所에生自己心하야不可沮壞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 계신 데서 자기라는 마음을 내어 저해(沮害)할 수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常爲佛子하야從法化生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불자가 되어 법으로조차 화생(化生)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究竟處하야成就如來自在智慧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구경(究竟)의 곳을 얻어 여래의 자재한 지혜를 성취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證佛菩提하야永離煩惱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여 번뇌를 영원히 떠나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能具演說佛菩提道하야常樂修行無上法施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보리도(菩提道)를 구족히 연설하며 위없는 법보시(法布施)를 항상 수행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正定心하야不爲一切諸緣所壞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바른 선정의 마음을 얻어 일체 모든 인연으로 파괴할 수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坐菩提樹하야成最正覺하야開示無量하며 從法化生諸善男女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보리수에 앉아서 최정각(最正覺)을 이루고 한량없는 이치를 열어 보이며, 법으로조차 모든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들이 화생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妻子하는 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皆悉證得無礙解脫無着智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처자를 보시하며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걸림없는 해탈과 집착 없는 지혜를 증득케 하려는 연고니라.” 강설 ; 보살이 처자를 보시하며 선근으로 회향하는 법을 설하여 마쳤다. 그 까닭은 중생들로 하여금 걸림없는 해탈과 집착 없는 지혜를 증득케 하려는 연고임을 밝혔다. 57) 집과 살림도구를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莊嚴舍宅과及諸資具를隨有乞求하야一切施與하야行布施法하며 於家無着하야遠離一切居家覺觀하고厭惡家業資生之具하야不貪不味하야心無繫着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장엄한 집과 여러 가지 살림도구를 구걸하는 이에게 모두 보시하되, 보시하는 법을 행하여 집에 집착이 없으며, 일체 집에서 사는 관념을 멀리 여의고 집안일과 살림하는 도구를 싫어하며, 탐하지도 않고 맛들이지도 않아 마음에 얽매임이 없느니라.” 강설 ; 57번째는 집과 살림도구를 보시하여 회향함을 밝혔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집을 가꾸고 살림살이 도구들을 장만하고 나열하는 것으로 삶의 큰 보람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의식주의 제반 분야가 발달하는 중에도 주거문화가 가장 많이 발달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애착하는 집과 살림도구들을 보살은 탐하지도 않고 맛들이지도 않아 마음에 얽매임이 없다. 知家易壞하야心恒厭捨하야都於其中에無所愛樂하고但欲出家하야修菩薩行하야以諸佛法으로而自莊嚴하며 “집이란 파괴되기 쉬운 줄을 알아 마음으로 항상 싫어하며, 그 가운데 조금도 사랑하지 않고, 출가하여 보살행을 닦아 부처님의 법으로 장엄하려 하느니라.” 一切悉捨호대心無中悔하야常爲諸佛之所讚歎하며舍宅財物의 隨處所有를悉以惠施호대心無戀着하야見有乞求에心生喜慶이니라 “모든 것을 다 버리어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고, 항상 부처님의 찬탄함이 되려 하며, 집이나 재물이나 있는 대로 다 보시하여도 연연하여 애착하는 생각이 없고, 구걸하는 이를 보고는 기쁜 마음을 내어 보시하느니라.” 강설 ; 집이란 파괴되기 쉬운 것이다. 무상한 것이다. 지진에 무너지는 집들을 보라. 해일에 쓸려가는 집들을 보라. 얼마나 허망한가. 그런데도 인간의 탐욕은 황금으로 집을 지으려하고 다이아몬드로 장식하려한다. 아래는 보살이 집과 가재도구들을 보시하면서 원을 세워 회향하는 것을 열거하였다. 菩薩이 爾時에以此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이 그때에 이런 선근(善根)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捨離妻子하고成就出家第一之樂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처자를 떠나서 출가(出家)한 제일의 낙(樂)을 성취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解脫家縛하고入於非家하야諸佛法中에修行梵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집이라는 속박에서 해탈하여 집이 아닌 데 들어가고 모든 불법(佛法) 가운데서 범행(梵行)을 닦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捨離慳垢하고樂一切施하야心無退轉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아끼고 탐하는 때[垢]를 버리고 온갖 것 보시하기를 좋아하며 퇴전하는 마음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永離家法하고少欲知足하야無所藏積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집을 법을 영원히 여의고 욕심이 없이 만족함을 알아 쌓아두는 일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出世俗家하야住如來家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세속(世俗)집을 벗어나서 여래의 가문에 머물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無礙法하야滅除一切障礙之道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걸림 없는 법을 얻고 온갖 장애되는 길을 멸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離家屬愛하야雖現居家나心無所着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집안 권속이라는 애착을 떠나서 비록 집에 있음을 나타내나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善能化誘하야不離家法하고說佛智慧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교화(敎化)하고 인도(引導)하기를 잘하여 집안의 법을 떠나지 않고 부처님의 지혜를 설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身現在家호대心常隨順佛智而住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몸은 집에 있음을 나타내되 마음은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수순하여 머물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在居家地호대住於佛地하야普令無量無邊衆生으로發歡喜心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집에 사는 처지에 있으면서도 부처님 지위에 머물러서 널리 무량무변한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한 마음을 내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舍宅時에 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成就菩薩種種行願神通智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집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보살의 갖가지 행(行)과 원(願)과 신통과 지혜를 성취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집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법을 설하여 마쳤다. 중생들로 하여금 보살의 갖가지 행(行)과 원(願)과 신통과 지혜를 성취케 하려는 까닭임을 밝혔다. 58) 동산과 숲을 보시하다 (63) 種種園林布施 佛子야菩薩摩訶薩이布施種種園林臺榭遊戲快樂莊嚴之處에 作是念言호대我當爲一切衆生하야作好園林하며我當爲一切衆生하야示現法樂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갖가지 원림(園林)과 누대(樓臺)와 유희하고 쾌락하는 장엄한 처소를 보시하면서 항상 생각하기를,‘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에게 좋은 원림이 되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에게 법의 즐거움을 보여주리라.’ 我當施一切衆生歡喜之意하며我當示一切衆生無邊喜樂하며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에게 환희한 뜻을 베풀어 주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에게 그지없는 즐거움을 보여주리라.’ 我當爲一切衆生하야開淨法門하며我當令一切衆生으로發歡喜心하며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에게 청정한 법문을 열어 주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에게 환희심을 내게 하리라.’ 我當令一切衆生으로得佛菩提하며我當令一切衆生으로成滿大願하며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보리를 얻게 하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큰 소원을 이루게 하리라.’ 我當於一切衆生에猶如慈父하며我當令一切衆生으로智慧觀察하며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에게 인자한 아버지와 같이 하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지혜로 관찰하게 하리라.’ 我當施一切衆生資生之具하며我當於一切衆生에猶如慈母하야生長一切善根大願이니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에게 살아갈 도구를 보시하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에게 사랑하는 어머니와 같이 하여 모든 선근(善根)과 큰 서원(誓願)을 자라게 하리라.’라고 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갖가지 원림과 누대와 유희하고 쾌락하는 여러 가지로 잘 꾸며진 처소를 보시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내용들을 열두 가지로 들어 밝혔다. 이와 같이 보살은 언제나 중생을 위하는 마음뿐이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如是修行諸善根時에於惡衆生에不生疲厭하고亦不誤起棄捨之心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모든 선근을 닦을 적에 악한 중생에게 고달프고 싫은 생각을 내지 아니하며, 또한 실수로도[誤] 버릴 생각을 일으키지도 아니하느니라.” 設滿世間一切衆生이悉不知恩이라도菩薩이 於彼에初無嫌恨하야不生一念求反報心하고但欲滅其無量苦惱하야 “설사 세간에 가득한 모든 중생이 은혜 갚을 줄 모르더라도 보살은 저들에게 싫어하거나 한탄하는 마음이 없고, 잠깐이라도 은혜 갚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으며, 다만 그들의 한량없는 고통을 멸하려 하느니라.” 於諸世間에心如虛空하야無所染着하며普觀諸法眞實之相하고 發大誓願하야滅衆生苦하며永不厭捨 大乘志願하고滅一切見하야修諸菩薩平等行願이니라 “세간에 대하여는 마음이 허공과 같아서 물들지 아니하며, 모든 법의 진실한 모양을 관찰하고 큰 서원으로 중생의 고초를 멸하려 하며 대승(大乘)의 뜻과 소원을 영원히 버리지 않고, 온갖 소견을 멸하여 모든 보살의 평등한 행(行)과 원(願)을 닦느니라.” 강설 ; 보살은 악한 중생에게나 또는 은혜를 모르는 중생에게라도 혹 잠간 실수로도 그들에게 싫어하거나 한탄하는 마음이 없고, 잠깐이라도 은혜 갚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으며, 다만 그들의 한량없는 고통을 소멸하려는 마음뿐이다. 아래는 보살이 갖가지 원림과 누대와 유희하고 쾌락하는 여러 가지로 잘 꾸며진 처소를 보시하는 선근으로 회향하는 내용들을 열거하였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如是觀察已하고攝諸善根하야悉以廻向하나니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관찰하고는 모든 선근을 거두어서 모두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念念滋生無量善法하야成就無上園林之心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생각 생각마다 한량없는 선(善)한 법을 내어 위없는 원림(園林)을 이루려는 마음을 성취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不動法하야見一切佛하고皆令歡喜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동요하지 않는 법을 얻어 여러 부처님을 뵈옵고 환희케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樂法園苑하야得諸佛刹園苑妙樂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불법(佛法)의 동산을 좋아하여 부처님 세계의 동산에서 묘한 낙(樂)을 얻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淨妙心하야常見如來神足園林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깨끗하고 묘한 마음을 얻어 여래의 신통한 원림을 항상 보아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佛戲樂하야常善遊戲智慧境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희락(戱樂)을 얻어 지혜의 경계에서 항상 유희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遊戲樂하야普詣佛刹道場衆會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유희하는 낙을 얻어 부처님 세계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 나아가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成就菩薩解脫遊戲하야 盡未來劫토록 行菩薩行호대 心無疲倦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보살이 해탈하는 유희를 성취하여 미래의 겁이 다하도록 보살의 행을 행하되 고달픔이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見一切佛이充滿法界하고發廣大心하야住佛園林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이 법계(法界)에 충만함을 보고 광대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의 원림에 있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悉能徧往一切佛刹하야一一刹中에供養諸佛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두 여러 부처님 세계에 나아가 낱낱 세계에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善欲心하야淸淨莊嚴一切佛刹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좋은 욕망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하게 장엄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一切園林臺榭하는 善根廻向이니爲令衆生으로見一切佛遊戲와 一切佛園林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모든 원림(園林)과 누대(樓臺)를 보시하면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일체 부처님의 유희와 일체 부처님의 원림을 보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모든 원림과 누대를 보시하면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내용을 설하여 마쳤다. 이와 같은 선근을 회향하는 까닭은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일체 부처님의 유희와 일체 부처님의 원림을 보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였 59) 광대한 보시의 모임을 만들어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作百千億那由他無量無數廣大施會호대一切淸淨하야 諸佛印可라終不損惱於一衆生하야普令衆生으로遠離衆惡하고淨三業道하야成就智慧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백 천억 나유타 무량 무수하고 광대하게 보시하는 모임을 만드는데, 온갖 것이 청정하여 모든 부처님이 인가(印可)하시는 바이며, 마침내 한 중생도 해롭게 하지 않고,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여러 나쁜 일을 멀리 버리고 삼업(三業)의 도(道)를 깨끗이 하며 지혜를 성취하느니라.” 강설 ; 59번째는 광대한 보시의 모임을 만들어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대만의 증엄(證嚴)스님이 만든 자재공덕회에서 하는 모든 구호활동이 곧 그것이다. 물질이면 물질로, 먹을 것이면 먹을 것으로, 주거할 집이면 집으로, 학교면 학교로, 의복이면 의복으로, 재난구호면 재난구호로, 심지어 교회면 교회로, 모든 중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베풀어서 구호하는 단체다. 그는 참으로 모든 부처님이 인가(印可)하시는 바이다. 開置無量百千億那由他阿僧祇淸淨境界하며積集無量百千億那由他阿僧祇資生妙物하고 發甚難得菩提之心하야行無限施하야令諸衆生으로住淸淨道하야初中後善에生淨信解하며 “한량없는 백 천억 나유타 아승지의 청정한 경계를 마련하며, 한량없는 백 천억 나유타 아승지의 생활에 필요한 아름다운 물건을 쌓아놓고, 심히 얻기 어려운 보리심을 내어 제한 없는 보시를 행하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도에 머물게 하되,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모두 선하여 청정한 믿음과 이해를 내게 하느니라.” 강설 ; 세계에서 가장 큰 구호단체인 자재공덕회에서는 실로 한량없는 백 천억 나유타 아승지의 생활에 필요한 아름다운 물건을 쌓아놓고, 심히 얻기 어려운 보리심을 내어 제한 없는 보시를 행하는 자선단체이다. 또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도에 머물게 하는 대자비의 단체이다. 그들은 실로 처음도 선하고 중간도 선하고 나중도 선하여 청정한 믿음과 이해를 내게 하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훌륭한 단체이다. 隨百千億無量衆生心之所樂하야悉令歡喜하고以大慈悲로救護一切하야承事供養三世諸佛하며爲欲成就一切佛種하며 “백 천억 무량 중생의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 모두 환희케 하며, 대자비로써 모든 이를 구호하여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을 섬기고 공양하여 모든 부처님의 종성(種性)을 성취케 하고자 하느니라.” 修行布施호대心無中悔하야增長信根하고成滿勝行하야念念增進檀波羅蜜이니라 “보시를 수행하되 그 마음은 중도에 후회하지 아니하고, 신근(信根)을 증장하며, 수승한 행을 만족하여 생각 생각마다 보시바라밀다를 증진(增進)하느니라.” 강설 ; 보시를 행하고 세상을 구제함에 있어서 개인은 아무리 마음이 있더라도 그 활동에 한계가 있다. 오늘날에는 국가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힘이 있으나 그것도 또한 장애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온갖 구호단체들이 무수히 많아서 의료와 가난과 문맹을 구제하는데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국가와 민족과 이념과 정치의 차별을 넘어 구제활동을 하고 있다. 보시를 행하는 큰 모임을 만들어 보시한다는 경전의 가르침은 곧 오늘날의 자선단체들이다. 대자비로써 모든 이를 구호하여 일체중생들을 삼세의 모든 부처님으로 섬기고 공양하는 것이 곧 모든 부처님의 종성(種性)을 이어가는 일이다. 아래는 광대한 보시의 모임을 만들어 보시하여 회향하는 원을 열거하였다. 菩薩이 爾時에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이 그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發大乘心하야悉得成就摩訶衍施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대승심(大乘心)을 내어 모두 대승의 보시를 성취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皆悉能行大會施와盡施와 善施와最勝施와無上施와 最無上施와無等等施와超諸世間施와一切諸佛所稱歎施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크게 모여서 하는 보시와 모두 다하는 보시와 선한 보시와 가장 수승한 보시와 위없는 보시와 가장 위없는 보시와 같고 같음이 없는 보시와 세간을 초월한 보시와 모든 부처님이 칭찬하는 보시를 능히 행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作第一施主하야於諸惡趣에勉濟衆生하야 皆令得入無礙智道하고修平等願과如實善根하야得無差別하야證自境智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으뜸가는 시주(施主)가 되어 여러 나쁜 갈래에서 중생들을 힘써 건져내어 걸림이 없는 지혜의 길에 들게 하며, 평등한 소원과 실상(實相)과 같은 선근을 닦아서 차별 없는 자기의 경계를 증득하는 지혜를 얻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安住寂靜諸禪定智하야入不死道하고究竟一切神通智慧하야 勇猛精進하야具足諸地하고莊嚴佛法하야到於彼岸하야永不退轉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고요한 모든 선정의 지혜에 편안히 있으면서 죽지 않는 길에 들어가 모든 신통과 지혜를 끝까지 이루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여러 지위를 구족하고 불법(佛法)을 장엄하며, 저 언덕에 이르러 영원히 퇴전하지 말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設大施會호대終不疲厭하고給濟衆生하야無有休息하야究竟無上一切種智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되 고달픈 줄을 모르고, 중생들에게 공급하여 구제하고, 쉬지 아니하며 위없는 온갖 것을 아는 지혜를 끝까지 얻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恒勤種植一切善根하야到於無量功德彼岸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부지런히 온갖 선근을 심고, 한량없는 공덕의 저 언덕에 이르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常蒙諸佛之所稱歎하야普爲世間하야作大施主호대功德具足하야充滿法界하야徧照十方하야施無上樂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들의 칭찬을 항상 받으며, 세간의 큰 시주가 되어 공덕이 구족하고 법계에 충만하여 시방에 두루 비치며 위없는 낙(樂)을 베풀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設大施會하야廣集善根하고等攝衆生하야到於彼岸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고 선근을 널리 모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포섭하여 저 언덕에 이르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成最勝施하야普令衆生으로住第一乘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가장 수승한 보시를 이루어 중생들로 하여금 제일의 승(乘)에 머물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爲應時施하야永離非時하야大施究竟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시기에 알맞은 보시를 하여 때 아닌 때를 영원히 떠나서 끝까지 크게 보시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成就善施하야到佛丈夫大施彼岸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선한 보시를 성취하고 부처님 장부[佛丈夫]의 크게 보시하는 저 언덕에 이르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究竟常行大莊嚴施하야盡以一切諸佛爲師하고悉皆親近하야興大供養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끝까지 크게 장엄하는 보시를 행하며, 다 일체 모든 부처님으로 스승을 삼고 모두 친근하여 큰 공양을 일으켜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住淸淨施하야集等法界無量福德하야到於彼岸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보시에 머물고 법계와 같은 무량한 복덕을 모아 저 언덕에 이르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於諸世間에爲大施主하야誓度群品하야住如來地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세간에서 큰 시주가 되어 맹서코 여러 중생을 제도하여 여래의 지위에 머물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設大施會하는 善根廻向이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면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爲令衆生으로行無上施와究竟佛施와成就善施와不可壞施와供諸佛施와無恚恨施와 救衆生施와成一切智施와常見諸佛施와善精進施와成就一切菩薩功德諸佛智慧廣大施故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위없는 보시와 구경에는부처님이 되는 보시와, 선(善)을 성취하는 보시와, 깨뜨릴 수 없는 보시와, 부처님께 공양하는 보시와, 성내고 원한이 없는 보시와, 중생을 구제하는 보시와, 온갖 지혜를 이루는 보시와, 부처님들을 항상 친견하는 보시와, 잘 정진하는 보시와, 일체 보살의 공덕과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하는 광대한 보시를 행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광대한 보시의 모임을 만들어 보시하고 다시 그 선근을 회향하는 원을 설하여 마쳤다. 다시 중생들로 하여금 위없는 보시와 구경에는 부처님이 되는 보시 등을 행하게 하려는 것이 그 까닭임을 밝혔다. 60)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보시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布施一切資生之物호대心無貪惜하야不求果報하고於世富樂에無所希望하야離妄想心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보시하되 아끼는 생각도 없고, 과보를 바라지도 않고, 세상의 부귀에 희망하는 바가 없으며, 망상의 마음을 여의었느니라.” 강설 ; 10회향품 중에서 제6 수순견고일체선근회향의 60종 보시로 회향하는 내용은 3권반이나 된다. 그 60번째인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보살이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일체중생에게 보시하되 아끼는 생각도 없고, 과보를 바라지도 않고, 세상의 부귀에도 아무런 바라는 바가 없다. 이것이 진정한 보살의 보시다. 善思惟法호대爲欲利益一切衆生하야審觀一切諸法實性하며 “법을 잘 생각하며,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 모든 법의 참 성품을 자세히 관찰하느니라.” 강설 ; 일체 모든 법의 참 성품을 깊이 관찰하면 보살은 중생을 위해 베풀며 나누며 보시하며 살게 된다. 모든 존재의 실상은 무상이며 무아며 공이기 때문이다. 隨諸衆生의種種不同과所用所求가各各差別하야成辦無量資生之具호대 所有嚴飾이悉皆妙好하야行無邊施하며行一切施하며盡內外施하나니 “모든 중생이 가지가지로 다르고 작용과 요구가 제각기 다름을 따라서, 생활에 필요한 한량없는 도구를 마련하는데, 꾸미고 장엄하는바가 모두 아름답고 묘한 것으로써 끝없는 보시를 행하며, 온갖 보시를 행하여 안팎 것을 모두 다 보시하느니라.” 行此施時에增志樂力하고獲大功德하야成就心寶하며常能守護一切衆生하야 皆令發生殊勝志願호대初未曾有求反報心이요所有善根이等三世佛하야悉以圓滿一切種智니라 “이런 보시를 행할 적에 좋아하는 생각이 증장하고 큰 공덕을 얻어서 마음의 보배를 성취하며, 일체중생을 항상 수호하여 수승한 원(願)을 내게 하면서도 처음부터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없느니라. 지은 선근은 삼세의 부처님과 평등하여 그것으로 온갖 것을 아는 지혜를 원만하게 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중생을 위해 보시를 행할 적에 좋아하는 생각이 더욱 증장하고 큰 공덕을 얻어서 마음의 보배를 성취하며, 일체중생을 항상 수호하게 된다. 이것이 보살이 보시하는 기쁨이며 보람이다. 아래는 보시하여 회향하는 원을 열거하였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以此布施所有善根으로廻向衆生하나니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시하여 생기는 선근으로 중생에게 회향하나니라.” 願一切衆生이淸淨調伏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하게 조복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滅除煩惱하고嚴淨一切諸佛刹土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번뇌를 제멸(除滅)하고 일체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아름답게 장엄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以淸淨心으로於一念中에周徧法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마음으로 잠깐 동안에 법계에 두루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智慧充滿虛空法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의 지혜가 허공과 법계에 충만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得一切智하야普入三世하야調伏衆生하고於一切時에常轉淸淨不退法輪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온갖 지혜를 얻고 삼세에 널리 들어가서 중생을 조복하며, 어느 때나 항상 청정하고 물러가지 않는 법의 수레를 운전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具一切智하야善能示現神通方便하야饒益衆生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온갖 지혜를 갖추고 신통과 방편을 잘 나타내어 중생들을 이익케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悉能悟入諸佛菩提하야盡未來劫토록於十方世界에常說正法호대曾無休息하야令諸衆生으로普得聞知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의 보리(菩提)에 깨달아 들어가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시방세계에서 항상 바른 법을 연설하여 쉬지 아니하며 모든 중생들이 널리 듣고 알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於無量劫에修菩薩行하야悉得圓滿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한량없는 겁(劫)에 보살의 행을 닦아 모두 원만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於一切世界의若染若淨과若小若大와若麤若細와若覆若仰과或一莊嚴과 或種種莊嚴의所可演說인在世界數한諸世界中에修菩薩行하야靡不周徧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일체세계에 물들었거나 깨끗하거나, 작거나 크거나, 굵거나 가늘거나, 엎어졌거나 잦혀졌거나, 한 가지로 장엄하였거나 가지가지로 장엄하였거나 간에 말할 수 있는 세계 수효 중의 여러 세계 가운데서 보살의 행(行)을 닦아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어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於念念中에常作三世一切佛事하야敎化衆生하야向一切智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생각 생각마다 삼세의 일체 불사(佛事)를 항상 지으면서 중생들을 교화하여 온갖 지혜에 향하여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여기까지가 마지막 60종까지 보시하여 회향하는 원을 설하여 마쳤다. 끝으로 일체중생이 생각 생각마다 삼세의 일체 불사를 항상 지으면서 중생들을 교화하여 온갖 지혜에 향하기를 발원하였다. 불교에서 보살의 제일 덕목을 보시라고 한다. 베풀고 나누고 보시하는 가르침을 얼마나 많이 들었던가. 그러나 수행은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60종의 보시를 열거하면서 끓임 없이 보시를 반복해서 듣고 생각하여 수행하는 법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나누고 베풀고 보시하는 일이 곧 불법임을 알게 된 것이다. <7> 60종 보시의 선근회향을 모두 맺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隨諸衆生의一切所須하야以如是等阿僧祇物로而爲給施하야爲令佛法으로相續不斷하나니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중생들의 일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이와 같이 아승지 물건을 보시하여 주느니라. 불법(佛法)으로 하여금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라.” 강설 ; 보살이 한 나라의 제왕이 되어 중생들의 일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이와 같이 아승지 물건을 보시하여 주고자 하는 것은 불법이 세상에서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불법이 세상에 계속한다는 것은 일체중생이 모든 존재의 실상을 바르게 깨달아 생명으로서의 가치와 보람을 한껏 누리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씨앗은 곧 온갖 것을 베풀고 나누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베풀고 나누는 일은 그 씨앗이 됨과 동시에 그 결과가 된다. 위에서 밝힌 그 많고 많은 보시행을 실천하는 것은 모든 사람과 일체 생명이 본래로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서로서로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며 존중하고 찬탄하고 공경공양하며 살자는 데 있기 때문이다. 大悲普救一切衆生하며安住大慈하야修菩薩行하야於佛敎誨에終無違犯하고以巧方便으로修行衆善하며 “대비(大悲)로 일체중생을 널리 구호하여 크게 인자한 데 머물러 보살의 행을 닦게 하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끝까지 어기지 아니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 선(善)한 일을 수행하느니라.” 不斷一切諸佛種性하야隨求悉與하고而無患厭하야一切悉捨호대未曾中悔하고常勤廻向一切智道하나니라 “일체 모든 부처님의 종성(種性)을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구하는 대로 보시하되 싫어하는 마음이 없고, 모든 것을 버리면서도 중간에 후회하는 일이 없으며, 온갖 지혜의 길로 부지런히 회향하느니라.” 강설 ; 부처님의 종성(種性)을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의 가르침이 이 세상에 영원히 계속된다는 뜻이다. 진리의 가르침이 세상에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은 모든 사람과 일체 생명이 존재의 실상과 존재의 가치를 깨달아 한껏 누리게 하는 일이다. <8> 환희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대하듯 하다 時에 十方國土의種種形類와種種趣生과種種福田이皆來集會하야 至菩薩所하야種種求索이라도菩薩이 見已에普皆攝受하야心生歡喜호대如見善友하며 “이때에 시방세계의 갖가지 형상과 갖가지 갈래와 갖가지 복전이 모두 모여 보살에게 와서 갖가지로 달라는 것을 보살이 보고는 모두 거두어들이되, 환희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친견한 것과 같이 하느니라.” 강설 ; 만약 구걸하는 사람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와서 온갖 것을 다 요구하더라도 조금도 싫은 마음이 없고 오히려 늘 친견하고자 했던 큰 선지식을 친견한 듯이 대하는 것이 보살의 마음이다. 환희한 마음으로 무엇이나 다 드리는 것이다. 이 한마디 말로 중생의 아끼고 탐하는 마음을 치유해야 할 것이다. 大悲哀愍하야思滿其願하며捨心增長하야無有休息하며亦不疲厭하야隨其所求하며悉令滿足하야離貧窮苦하니라 “대비(大悲)로 불쌍하게 생각하고 그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며, 보시하는 마음이 증장하여 쉬지도 않고 고달프지도 않으며, 구하는 대로 다 만족케 하여 빈궁한 고통을 여의게 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은 아무리 반복해서 강조하더라도 부족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길고 긴 문장으로 거듭 거듭 이렇게 설명하고 저렇게 설명하여 우리들의 의식 속에 깊이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미혹하고 애착이 많은 중생들은 보시의 가르침이 아무리 많더라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어야 할 것이다. <9> 보살이 칭찬하는 소문을 듣고 기뻐하다 時諸乞者가心大欣慶하야轉更稱傳하야讚揚其德에美聲遐布하야悉來歸往이라도菩薩이 見已하고歡喜無量이라 “이때에 모든 구걸하는 이들이 마음에 크게 기뻐서 소문을 전하여 칭찬하며 그 덕을 찬탄하여 아름다운 소문이 멀리까지 퍼져서 여러 곳에서 다 돌아오거늘, 보살이 보고는 한량없이 환희하나니라.” 강설 ; 구걸하는 사람들이 보시하는 보살에게서 필요한 것을 마음껏 얻고는 곳곳을 다니면서 자랑하여 소문을 퍼뜨린다. 그 소문을 들은 또 많은 사람들이 다시 보시한 보살에게로 돌아와서 구걸하려한다. 그 사실을 본 보살은 기쁨이 한량이 없다. 그 기쁨을 아래에는 여러 천상의 즐거움과 비교하여 설명하였다. 假使百千億那由他劫에受帝釋樂하며無數劫에受夜摩天樂하며無量劫에 受兜率陀天樂하며無邊劫에受善變化天樂하며無等劫에受他化自在天樂하며 “설사 백 천억 나유타 겁(劫)에 제석천의 낙(樂)을 받거나, 무수한 겁에 야마천의 낙을 받거나, 한량없는 겁에 도솔천의 낙을 받거나, 그지없는 겁에 화락천(化樂天)의 낙을 받거나, 비할 데 없는 겁에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낙을 받거나, 不可數劫에受梵王樂하며不可稱劫에受轉輪王의王三千樂하며不可思劫에 受徧淨天樂하며不可說劫에受淨居天樂이라도悉不能及하야 셀 수 없는 겁에 범천(梵天)의 낙을 받거나, 일컬을 수 없는 겁에 전륜왕이 삼천 국토를 통치[王]하는 낙을 받거나, 생각할 수 없는 겁에 변정천(遍淨天)의 낙을 받거나, 말할 수 없는 겁에 정거천(淨居天)의 낙을 받는 것으로는 미칠 수 없느니라.” 강설 ; 일반적으로 가장 즐거운 낙을 누리는 곳을 천상의 낙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천상의 낙을 하나도 아닌 여러 천상의 낙과 보살이 구걸하는 사람들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낙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음을 낱낱이 밝혔다. 자신의 소유물을 가지려고 오는 사람들을 보고 이와 같이 기뻐하다니 어찌 이와 같은 일이 있을 수 있으며, 어찌 이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감탄과 감탄을 다할 수 없다. 菩薩摩訶薩이見乞者來에歡喜愛樂하고欣慶踊躍하며信心增長하고 志樂淸淨하며諸根調順하고信解成滿하며乃至增進諸佛菩提니라 “보살마하살이 구걸하는 이가 오는 것을 보고는 환희하여 좋아하고, 기뻐 뛸듯하여 신심(信心)이 증장하고, 생각이 청정하고, 여러 근(根)이 조복되고, 믿고 이해함이 만족하며, 내지 모든 부처님의 보리가 증진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자신의 물건을 구걸하러 오는 것을 보고는 환희하여 좋아하고 나아가서는 자신에게 부처님의 보리까지 증진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보살은 구걸하러 오는 사람의 마음이 만족한 것은 곧 자신의 마음이 만족한 것이다. 이미 나와 남의 차별이 사라져서 혼연일체가 된 경지이다. <10> 모든 선근은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회향한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以此善根으로爲欲利益一切衆生故로 廻向하며爲欲安樂一切衆生故로 廻向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선근으로써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중생을 안락케 하려고 회향하느니라.” 爲令一切衆生으로得大義利故로 廻向하며爲令一切衆生으로悉得淸淨故로 廻向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큰 이치와 이익을 얻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청정을 얻게 하려고 회향하느니라.” 爲令一切衆生으로悉求菩提故로 廻向하며爲令一切衆生으로悉得平等故로 廻向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보리를 구하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평등을 얻게 하려고 회향하느니라.” 爲令一切衆生으로悉得賢善心故로 廻向하며爲令一切衆生으로悉入摩訶衍故로 廻向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어질고 선한 마음을 얻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대승(大乘)에 들게 하려고 회향하느니라.” 爲令一切衆生으로 悉得賢善智慧故로 廻向하며 爲令一切衆生으로 悉具普賢菩薩行願하야 滿十力乘하야 現成正覺故로 廻向하나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어질고 선한 지혜를 얻게 하기 위한 까닭에 회향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보현보살의 행(行)과 원(願)을 갖추고 십력(十力)의 법[乘]을 만족하여 지금 있는 그대로가 바른 깨달음[現成正覺]이게 한 까닭에 회향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아 회향하는 목적을 열 가지로 들어서 밝혔다. 그 중에 마지막의 구절이 특별히 유의할 내용이어서 부연 설명한다. 제목에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은 일체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한 것이라고 하였으나 실은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보현보살의 행(行)과 원(願)을 갖추고 십력(十力)의 법[乘]을 만족하여 지금 있는 그대로가 바른 깨달음[現成正覺]이게 한 까닭에 회향한다.”고 하였다. 즉 일체중생들이 지금 그대로가 보현보살이며, 지금 그대로가 열 가지 힘을 갖춘 부처님이며, 지금 그대로[現成]가 바른 깨달음[正覺]인 까닭에 회향한다는 뜻이다. 선불교에서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의 삶 그대로가 화두(話頭)라는 뜻의 현성공안(現成公案)과 같이 지금 이 순간 모든 중생들의 삶 그대로가 바른 깨달음이다. 실로 지금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의 삶을 떠나서 달리 무슨 바른 깨달음이 있겠는가.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떠나서 다시 어디 가서 정각을 찾을 것이며,부처의 삶을 누리겠는가. 과연 화엄경이다. 과연 천하 제일경이다.과연 우주 제일경이다. 선가(禪家)의 현성공안(現成公案)의 출처가 바로 이곳이다. 천상천하에 둘도 없는 화엄경이다. <11> 이상회향(離相廻向)을 밝히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以諸善根으로如是廻向時에身口意業이皆悉解脫하야無着無繫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이 모두 해탈하여 집착도 없고 속박도 없느니라.” 강설 ; 이상회향(離相廻向), 즉 선근을 닦아 회향하되 모든 상을 멀리 떠나서 일체 상이 없는 내용을 밝혔다.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이 모두 해탈한 경지에 다시 무엇을 말하겠는가.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고, 너도 없고 나도 없다는 등이다. 無衆生想하며無命者想하며無補特伽羅想하며無人想하며無童子想하며無生者想하며無作者想하며無受者想하며 “또 중생이란 생각도 없고, 오래 산다는 생각도 없고, 보특가라(補特伽羅)라는 생각도 없고, 사람이라는 생각도 없고, 동자라는 생각도 없으며, 생겨난 이란 생각도 없고, 짓는 이란 생각도 없고, 받는 이란 생각도 없느니라.” 無有想하며無無想하며無今世後世想하며無死此生彼想하며 無常想하며無無常想하며無三有想하며無無三有想하며非想이며 非非想이니 “또 있다는 생각도 없고 없다는 생각도 없으며, 이 세상과 오는 세상이란 생각도 없고, 여기서 죽어 저기 난다는 생각도 없으며, 항상하다는 생각도 없고 무상(無常)하다는 생각도 없으며, 삼유(三有)라는 생각도 없고 삼유가 없다는 생각도 없으며, 생각도 아니고 생각 아닌 것도 아니니라.” 강설 ;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이 모두 해탈하여 집착도 없고 속박도 없으므로 중생이란 생각도 없고, 오래 산다는 생각도 없고, 또 있다는 생각도 없고 없다는 생각도 없는 등으로 모든 존재에서 멀리 벗어난 것이다. 이것이 진정 상을 떠난 회향이다. 如是非縛廻向이며非縛解廻向이며非業廻向이며非業報廻向이며非分別廻向이며 非無分別廻向이며非思廻向이며非思已廻向이며非心廻向이며非無心廻向이니라 “이와 같이 속박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속박을 푼 것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업(業)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업의 과보(果報)가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분별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느니라.” “분별없음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생각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생각하여 마침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마음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마음 없음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느니라.” 강설 ; 열 구절로 다섯 가지 뜻을 상대하여 회향의 행(行)이 성취됨을 나타내었다. 진정한 선근의 회향은 어디에도 걸리거나 속박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마음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마음 없음이 아닌 것으로 회향한다.”고 하였다. <12> 선근을 회향하여 일체 집착을 떠나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如是廻向時에不着內하고不着外하며不着能緣하고不着所緣하며不着因하고不着果하며 不着法하고不着非法하며不着思하고不着非思하며不着色하고 不着色生하고不着色滅하며不着受想行識하고不着受想行識生하고不着受想行識滅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안에도 집착하지 않고, 밖에도 집착하지 않고, 반연함도 집착하지 않고, 반연할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인(因)에도 집착하지 않고, 과(果)에도 집착하지 않느니라.” “법에도 집착하지 않고, 법 아닌 데도 집착하지 않고, 생각에도 집착하지 않고, 생각 아닌 데도 집착하지 않으며, 색(色)에도 집착하지 않고, 색이 나는 데도 집착하지 않고, 색이 멸하는 데도 집착하지 않으며, 수(受) 상(想) 행(行) 식(識)에도 집착하지 않고, 수 상 행 식이 나는 데도 집착하지 않고, 수 상 행 식이 멸하는 데도 집착하지 않느니라.” 강설 ; 보살이 제왕이 되어 중생들에게 일체를 다 보시하고, 다시 그 선근을 회향하는 길에 무슨 집착이 있겠는가. 낱낱 일에 그 무엇도 집착하지 않는 내용을 일일이 다 밝혔다. <12> 집착하지 않으므로 속박되지 않는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若能於此諸法에 不着則不縛色하고不縛色生하고 不縛色滅하며不縛受想行識하고不縛受想行識生하고不縛受想行識滅하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만일 능히 이러한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색(色)에도 속박되지 않고, 색이 나는 데도 속박되지 않고, 색이 멸하는 데도 속박되지 않으며, 수 상 행 식에도 속박되지 않고, 수 상 행 식이 멸하는 데도 속박되지 않느니라.” 강설 ; 집착하지 않으므로 속박되지 않음을 위에서 집착하지 않는 내용을 이어서 밝혔다. <13> 일체 법을 바르게 관찰하다 若能於此諸法에 不縛則亦於諸法에 不解하리니何以故오無有少法도 若現生若已生若當生이라無法可取며無法可着이니一切諸法이自相如是하야無有自性하야自性相離니라 “만약 이 모든 법에 능히 속박되지 않으면 곧 또한 모든 법에 해탈하지도 않을 것이니라. 그 까닭을 말하면, 조그만 법도 지금 나거나 이미 났거나 장차 날 것이 없으므로 법을 취할 수도 없고, 법에 집착할 수도 없나니, 일체 모든 법에 제 모양이 이와 같으며, 제 성품이 없나니 스스로의 성품과 모양을 여의었느니라.” 강설 ; “모든 법에 능히 속박되지 않으면 곧 또한 모든 법에 해탈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이 일체 법을 바르게 관찰하는 것이다. 또한 “조그만 법도 지금 나거나 이미 났거나 장차 날 것이 없으므로 법을 취할 수도 없고, 법에 집착할 수도 없다.”고 한 것은 일체 현상이 거짓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非一非二며非多非無量이며非小非大며非狹非廣이며非深非淺이며 非寂靜非戲論이며非處非非處며非法非非法이며非體非非體며非有非非有니라 菩薩이 如是觀察諸法하면則爲非法이나於言語中에隨世建立하면 非法爲法하야不斷諸業道하고不捨菩薩行하야求一切智하야終無退轉하며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며, 여럿도 아니고 무량한 것도 아니며, 작은 것도 아니고 큰 것도 아니며, 좁은 것도 아니고 넓은 것도 아니며, 깊은 것도 아니고 얕은 것도 아니며, 고요한 것도 아니고 희론(戱論)거리도 아니며, 옳은 곳도 아니고 그른 곳도 아니며, 옳은 법도 아니고 그런 법도 아니며, 자체도 아니고 자체가 아닌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있지 않는 것도 아니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모든 법을 관찰하면 곧 법이 아닌 것이 되거니와, 말로써 세상을 따라 건립(建立)하면 법이 아닌 것이 곧 법이 되나니, 모든 업(業)의 도(道)를 끊지 아니하고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으면서 온갖 지혜를 구하여 마침내 퇴전이 없으리라.” 강설 ; 일체 법을 바르게 관찰하면 모든 존재의 실상은 실로 눈이 보이는 것과는 달리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며, 여럿도 아니고 무량한 것도 아니며, 작은 것도 아니고 큰 것도 아니며, 좁은 것도 아니고 넓은 것도 아닌 등”이다. 그러나 앞에 나타난 현상으로서의 일체 법은 하나며, 둘이며, 여럿이며, 무량한 것이며, 작은 것이며, 큰 것 등이다. 이와 같이 양면으로 보는 것이 일체 법을 바르게 관찰하는 것이다. 강설 ; 보살이 위와 같이 모든 법을 관찰하면 고정된 법이 없게 된다. 즉 진제(眞諦)는 속제(俗諦)에 의한 진제요, 속제는 진제에 의한 속제가 된다. 다시 말하면 현상과 본질은 서로 넘나들면서 상황에 따라 현상도 되고 본질도 되는 이치이다. 여기서 진제는 본질이며 속제는 현상이다. 了知一切業緣如夢과 音聲如響과 衆生如影과 諸法如幻호대 而亦不壞因緣業力하야 了知諸業이 其用廣大하며 解一切法이 皆無所作이나 行無作道하야 未曾暫廢니라 “일체 업의 인연은 꿈과 같고, 음성은 메아리와 같고, 중생은 그림자와 같고, 모든 법이 요술과 같음을 알지마는, 그러나 또한 인연과 업의 힘을 무너뜨리지 않느니라. 모든 업은 그 작용이 광대한 줄을 알며, 일체 법이 하나도 짓는 일이 없음을 이해하나 지음이 없는 도(道)를 행하여 잠깐도 폐하지 않느니라.” 강설 ; 사람의 인연과 업과 음성과 중생이라는 등의 모든 법은 꿈과 같고 메아리와 같고 그림자와 같고 요술과 같음을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본질에서 보면 모두가 허망하고 무상하다고 해서 그 현상을 부정하면 본질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현상과 본질의 양면을 깊이 이해하여 걸림이 없이 서로 원융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 삶이다. 佛子야此菩薩摩訶薩이住一切智일새若處非處에普皆廻向一切智性하며於一切處에皆悉廻向하야無有退轉하나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온갖 지혜에 머무르고는 옳은 곳이나 그른 곳이나 간에 모두 온갖 지혜의 성품으로 회향하는 것이며, 모든 곳에 두루 회향하여 퇴전함이 없느니라.” 강설 ; 결론적으로 중도적 원융한 삶을 밝힌 내용이다. <14> 회향이라는 이름의 뜻을 밝히다 以何義故로說名廻向고 永度世間하야至於彼岸일새故名廻向이며 永出諸蘊하야至於彼岸일새故名廻向이며度言語道하야至於彼岸일새故名廻向이며 “무슨 뜻으로 회향(廻向)이라 이름 하는가. 영원히 세간(世間)을 제도하여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며, 여러 가지 쌓인[諸蘊] 데서 영원히 뛰어나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며, 언어의 길을 지나서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느니라.” 離種種想하야至於彼岸일새故名廻向이며永斷身見하야至於彼岸일새故名廻向이며永離依處하야至於彼岸일새故名廻向이며 “갖가지 생각을 떠나서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며, 길이 몸이라는 소견을 끊어서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며, 의지한 곳을 아주 여의어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느니라.” 永絶所作하야至於彼岸일새故名廻向이며永出諸有하야至於彼岸일새故名廻向이며 永捨諸取하야至於彼岸일새故名廻向이며永出世法하야至於彼岸일새故名廻向이니라 “짓는 일을 영원히 끊고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며, 모든 유(有)에서 영원히 뛰어나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며, 모든 취(取)를 영원히 버리고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며, 세상 법을 영원히 떠나서 저 언덕에 이르게 하므로 회향이라 하느니라.” 강설 ; 회향이라는 이름의 뜻을 열 가지로 밝혔다. 한결같이 저 언덕에 이르게 하는 것이 회향의 주된 뜻이다. 만약 어떤 선근을 닦아서 회향하더라도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면 그것은 곧 회향이 될 수 없다. 저 언덕에 이르므로 회향이라고 이름 하는 것을 청량스님은 자세히 부연하였다. “1은 세상의 이(利), 쇠(衰), 훼(毀), 예(譽), 칭(稱), 기(譏), 고(苦), 락(樂)이라는 여덟 가지 법을 지나 부동의 언덕에 이르고, 2는 나와 나의 것을 초월하여 해탈의 언덕에 이르고, 3은 망상의 마음작용[尋伺]을 떠나 실제(實際)의 언덕에 이르고, 4는 모든 생각을 소멸하고 진실한 지혜의 언덕에 이르고, 5는 번뇌의 근본을 떠나서 남음이 있는 열반의 언덕에 이르고, 6은 고통이 몸을 의지하고 있음을 떠나서 남은이 없는 열반의 언덕에 이르고, 7은 일체의 업을 벗어나서 베풂이 평등한 언덕에 이르고, 8은 삼계를 벗어나서 무주열반의 언덕에 이르고, 9는 유루(有漏)를 다하고 법신의 언덕에 이르고, 10은 생주이멸을 벗어나서자각성지(自覺聖智)의 언덕에 이르는 것이다.” <15> 회향하여 머무는 곳을 밝히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如是廻向時에則爲隨順佛住며隨順法住며隨順智住며 隨順菩提住며隨順義住며隨順廻向住며隨順境界住며隨順行住며隨順眞實住며隨順淸淨住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회향할 때에 곧 부처님을 수순하여 머물며, 법을 수순하여 머물며, 지혜를 수순하여 머물며, 보리를 수순하여 머물며, 이치를 수순하여 머물며, 회향을 수순하여 머물며, 경계를 수순하여 머물며, 행을 수순하여 머물며, 진실함을 수순하여 머물며, 청정을 수순하여 머무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아 회향할 때에 부처님과 법과 지혜와 보리 등의 열 가지 법을 수순하여 머무는 곳을 밝혔다. 선근으로 크게 회향하는 사람이 갈 곳이 어디며 살 곳이 어디겠는가. 당연히 위와 같은 열 가지 곳이리라. <16> 회향하는 것이 일체법을 통달함이다 佛子야菩薩摩訶薩이如是廻向하면則爲了達一切諸法이며 則爲承事一切諸佛이라無有一佛도 而不承事며無有一法도 而不供養이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하는 것이 곧 일체법을 분명히 통달함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김이니, 한 부처님도 섬기지 아니함이 없으며, 한 법도 공양치 아니함이 없느니라.” 無有一法도 而可滅壞며無有一法도 而可乖違며無有一物도 而可貪着이며 無有一法도 而可厭離며不見內外一切諸法이有少滅壞하야違因緣道며法力具足하야無有休息이니라 “한 법도 파괴할 수 없고, 한 법도 어길 수 없으며, 한 물건도 탐할 것이 없고, 한 법도 싫을 것이 없으며, 안과 밖에 있는 일체 모든 법이 조금도 파괴되거나 인연의 도리를 어김을 보지 아니하며, 법력이 구족하여 쉬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견고한 일체 선근을 해석하였다. 선근이 견고하다는 것은 일체법을 분명히 통달하며, 일체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는 등등이 결정된 것이다. 佛子야 是爲菩薩摩訶薩의 第六隨順堅固一切善根廻向이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제6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는 회향이니라.” 강설 ; 제6 수순견고일체선근회향(第六隨順堅固一切善根廻向)의 장문이 이제 끝나고 게송으로 이어진다. 수순견고일체선근회향은 오직 베풀고 나누고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으로 일관하였다. 거듭 말하거니와 이 회향에서 볼 때 불법이란 오로지 보시하는 일이며 보시하는 일이 곧 진정한 불법이다. <17> 회향(廻向)의 지위를 밝히다 菩薩摩訶薩이住此廻向時에常爲諸佛之所護念하야堅固不退하며入深法性하야修一切智하며 “보살마하살이 이 회향에 머물 때에 항상 모든 부처님들의 호념하심이 되며, 견고하고 물러가지 아니하여 깊은 법의 성품에 들어가며, 隨順法義하며隨順法性하며隨順一切堅固善根하며隨順一切圓滿大願하며 具足隨順堅固之法하야一切金剛의所不能壞라於諸法中에而得自在니라 일체 지혜를 닦아서 법의 뜻을 수순하고, 법의 성품을 수순하며, 일체의 견고한 선근을 수순하며, 일체의 원만한 큰 서원을 수순하며, 견고한 법을 구족하게 수순하며, 모든 금강(金剛)으로도 깨뜨릴 수 없으며, 모든 법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느니라.” 강설 ; 이 회향(廻向)의 지위는 수순과 떠남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수순함을 더욱 명확히 하였다. 그래서 수순견고일체선근회향이다. <18> 금강당(金剛幢)보살이 게송을 설하다 1) 게송을 설하는 인연을 말하다 爾時에 金剛幢菩薩이觀察十方하며觀察衆會하며觀察法界已하시고 入於字句甚深之義하며修習無量廣大之心하며以大悲心으로普覆世間하며長去來今佛種性心하며 그때에 금강당보살이 시방을 관찰하고, 모인 대중들을 관찰하며, 법계를 관찰하고 나서 글귀의 심히 깊은 뜻에 들어갔습니다. 무량하고 광대한 마음을 닦고, 대비심(大悲心)으로 두루 세간을 덮고, 과거 미래 현재의 부처님 종성(種性)의 마음을 기르며, 入於一切諸佛功德하며 成就諸佛自在力身하며 觀諸衆生心之所樂하며 隨其善根所可成熟하며 依法性身하야 爲現色身하고 承佛神力하야 而說頌言하사대 일체 모든 부처님의 공덕에 들어가서, 모든 부처님의 자재하신 몸을 성취하며, 모든 중생들의 마음에 좋아함을 살피고, 성숙할 수 있는 선근을 따라서 법성의 몸[法性身]을 의지하여 색신(色身)을 나타내고,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게송으로 설하였습니다. 강설 ; 길고 긴 제6 수순견고일체선근회향의 장문이 끝나고 금강당보살이 다시 게송으로 간추려 거듭 설하게 되었다. 모든 수행은 반복학습에서 이뤄진다. 관세음보살을 줄기차게 반복하거나 지장보살을 끝없이 반복해서 부르는 것도 그 보살들과 같이 되고자하는 반복학습이다. “신야자 불과습자지문(神也者 不過習者之門)이라.”하였다. 즉 신묘한 경지에 이른 사람도 반복하는 사람의 문 앞을 지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수천만 번을 반복함으로 신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일체 수행이나 학문이나 어학이나 기술이나 온간 예술들이 다 그렇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또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선근을 닦고 보시하고 베풀고 나누는 일도 3권반을 통해서 수천 번을 박복해서 읽다보면 어느 정도의 보시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게송을 설하기 전에 이 화엄경을 편집하고 결집한 경가(經家), 즉 아난존자가 게송을 설하게 된 인연을 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내용은 금강당보살의 말씀도 아니고 부처님의 말씀도 아니다. 다만 경가가 사이사이에 경문을 아름답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짜여졌다. 그러나 그 내용은 모두 금강당보살이 안으로 증득한 법이다. 아난존자의 법은 아니다. 아난존자의 법은 아니면서 아난존자가 금강당보살의 깨달음을 해설하고 있다. 모두가 혼연 일체기 때문이다. 누구의 설법이든 무슨 상관이랴. 법문을 듣는 사람은 오직 설법의 내용만 깨달으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대승불교가 지향(志向)하는 바다. 2) 의지할 바의 몸을 말하다 菩薩現身作國王하야於世位中最無等이라 福德威光勝一切하야普爲群萌興利益이로다 보살이 몸을 나타내어 국왕이 되시니 세간의 지위에선 가장 높아 짝할 이 없고 복덕과 위엄과 광명이 모든 이를 능가하여 널리 중생들을 위해서 이익을 짓도다. 강설 ; 사람들의 피폐한 삶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보살은 한 나라의 국왕이 되어 마음껏 보시를 행하고 싶어 한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법을 세워 국가의 제도로서 구제하고 싶어진다. 비록 독재자의 소리를 듣더라도 모든 국민들을 정직하고 편안하게 살도록 가르치고 싶어진다. 이것이 보살의 중생을 위한 간절한 염원이다. 其心淸淨無染着하야 於世自在咸遵敬이라 弘宣正法以訓人하야普使衆生獲安隱이로다 그 마음 청정하여 물들지 않고 세상에 자재하여 모두 다 공경하며 바른 법을 선전하여 가르치시니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도다. 강설 ; 모든 존재의 본성은 공성이며 그 공성에서 무한한 공덕이 가득히 쌓여 있어서 필요에 따라 한없이 쏟아진다는 바른 이치를 가르친다. 즉 풍부하기에는 만덕을 갖추었고[富有萬德] 텅 비어 없기로는 먼지하나 없는[蕩無纖塵] 이치로서 중생들을 널리 안락하게 한다. 現生貴族昇王位하야 常依正敎轉法輪하니 稟性仁慈無毒虐이라十方敬仰皆從化로다 귀족 중에 태어나 왕위에 오르시고 항상 바른 교법을 의지해 법륜을 굴리어 성품이 인자하고 해독(害毒)이 없으니 시방 중생이 우러러 교화를 따르도다. 강설 ;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려는 서원의 힘으로 한 나라의 제왕이 되고, 그 제왕은 항상 정법으로 법륜을 굴리며, 성품은 인자하여 남을 해롭게 하려는 악하거나 독한 마음은 전혀 없다. 그래서 만 중생들은 우러러 그의 교화를 따르는 것을 상상해 보자. 智慧分別常明了하고色相才能皆具足이라 臨馭率土靡不從하니摧伏魔軍悉令盡이로다 지혜로운 분별이 항상 명료하며 몸매와 재능이 모두 구족해 온 나라를 통치하니 모두 다 복종하여 마군을 쳐부수어 남김 없도다. 강설 ; 한 나라의 군주가 이와 같은 인품을 갖추고 나라를 통치한다면 복종하지 않을 백성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렇다면 일본의 정치인들도 북한의 정치인들도 모두 감동하여 따르고 귀순할 것이다. 얼마나 기대되는 꿈인가. 堅持淨戒無違犯하며 決志堪忍不動搖하며 永願蠲除忿恚心하고常樂修行諸佛法이로다 계율을 굳게 지키어 범하지 않고 결정한 뜻 참고 참아 흔들리지 않으며 성내고 분한 마음 영원히 없애고 모든 불법 수행하기 항상 즐기도다. 강설 ; 위에서부터 여기까지 제왕이 된 보살의 인품을 더욱 부연하여 설명하였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제왕의 사람됨이 이와 같다고 상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다. 3) 상(相)을 따르는 회향을 말하다 飮食香鬘及衣服과車騎牀褥座與燈을 菩薩悉以給濟人호대幷及所餘無量種이로다 음식과 향과 화만(華鬘)과 의복들이며 수레와 말과 평상과 침구와 의자와 등불을 보살이 모두 다 보시하여 사람들을 구제하며 그 외에 온갖 것을 한량없이 베풀도다. 강설 ; 보살은 중생을 위해서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다 나누어 준다. 음식과 향과 의복 등 중생이 필요하다면 베풀지 않는 것이 없다. 인간과 생명을 이롭게 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불법을 수행하려면 나누고 베풀고 보시하여야 한다. 爲利益故而行施하야 令其開發廣大心호대 於尊勝處及所餘에意皆淸淨生歡喜로다 중생을 이익케 하려고 보시를 행하며 그들에게 광대한 마음을 내게 하나니 높으신 곳이거나 다른 곳이나 생각이 청정하여 환희심을 내도다. 강설 ; 보살은 중생들의 이익을 위해서 넓고 큰 마음으로 높고 낮은 차별 없이 마음을 텅 비워서 보시하여 모두를 환희하게 한다. 菩薩一切皆周給하야內外所有悉能捨하고 必使其心永淸淨하야不令暫爾生狹劣이로다 보살이 모든 이에게 보시할 적에 안팎으로 가진 것을 모두 버리되 반드시 그 마음 항상 청정하게 하여 잠깐도 비좁고 용렬한 마음 내지 않게 하도다. 강설 ; 보살이 중생을 위해서 보시를 행할 때 반드시 그 마음을 청정하게 텅 비운다. 1초의 짧은 순간도 좁고 용렬한 생각을 내지 않는다. 보통의 사람들은 보시는 하되 사람을 차별하고 마음을 비우지 못한다. 주면서도 오히려 용렬한 생각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와 같은 가르침을 억만 번이라도 반복해서 일고 또 읽으며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수행이다. 或施於頭或施眼하며 或施於手或施足하며 皮肉骨髓及餘物을一切皆捨心無悋이로다 혹은 머리도 보시하고 혹은 눈도 빼주며 혹은 손도 주고 발도 보시하며 피부와 살과 뼈와 골수와 다른 것까지 모두 다 보시해도 인색한 마음 없도다. 강설 ; 보살은 중생들에게 머리, 눈, 손, 발, 피부, 살, 뼈, 골수 등 어떤 것을 주더라도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다. 菩薩身居大王位하니種族豪貴人中尊이라 開口出舌施群生호대其心歡喜無憂戀이로다 보살의 몸이 국왕의 자리에 올라 종족도 귀하여 사람들 중에 가장 높은데 입 벌리고 혀를 내어 중생에게 보시하되 그 마음 환희하고 염려하지 않도다. 강설 ; 보살은 한 나라의 국왕이 되어 가장 존귀한 자리에 있더라도 혀를 뽑아 보시하며 환희한 마음뿐이다. 염려하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다. 미혹하여 자기 것이라고 내려놓을 줄 모르는 중생들은 이러한 가르침을 억만 번이라도 읽어서 감동을 받아야 한다. 以彼施舌諸功德으로廻向一切諸衆生하고 普願藉此勝因緣하야悉得如來廣長舌이로다 저렇게 혀를 보시한 모든 공덕으로써 일체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면서 이 좋은 인연으로 널리 서원하기를, ‘여래의 광장설(廣長舌)을 얻어 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여래의 광장설(廣長舌)이란 여래의 혀는 넓고 길다는 말인데, 진리의 설법이 온 우주를 다 덮는다는 뜻에서 “혀가 넓고 길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혀를 보시한다는 뜻은 중생을 위해서 진리의 가르침을 혀가 다 닳도록 설하고 또 설한다는 의미이다. 或施妻子及王位하며或施其身作僮僕호대 其心淸淨常歡喜하야如是一切無憂悔로다 혹은 처자와 왕의 지위를 보시하고 혹은 이 몸을 제공하여 하인이 되지만 그 마음이 청정하고 항상 환희해 이와 같이 모든 것에 뉘우침 없도다. 강설 ; 보살은 중생의 이익과 안녕을 위해 자신의 처자도 내어주고 자신의 왕위까지도 내어준다. 그런데 하물며 돈과 재산과 일체 소유물이겠는가. 隨所樂求咸施與호대 應時給濟無疲厭하야 一切所有皆能散하니諸來求者普滿足이로다 즐겨 구하는 것을 따라 다 베풀어 주고 때를 맞추어 공급하여 싫은 줄을 모른다. 일체 소유를 다 능히 버리어 구하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케 하도다. 강설 ; 보살은 중생을 위해 주고 주고 또 주어도 주는 일이 끝이 없다. 마치 자신이 낳아 기른 사랑하는 자식에게는 아무리 주어도 또 더 주고 싶은 것이 어머니의 마음인 것과 같다. 어머니가 자기 자식에게 주고 아까워하겠는가. 또 무슨 후회를 하겠는가. 그래서 보살을 대성자모(大聖慈母)라고 한다. 爲聞法故施其身하야 修諸苦行求菩提하고 復爲衆生捨一切하야求無上智不退轉이로다 법문을 듣기 위해 몸을 바치고 모든 고행 닦아서 보리(菩提) 구하며 다시 중생 위해 모두를 버리되 가장 높은 지혜 구하도록 퇴전치 않도다. 강설 ; 보살의 이상적인 삶이다. 위로는 끝없이 법문을 들어 자신의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다시 중생들이 가장 높은 지혜를 구하도록 물러서지 않고 베풀고 또 베푼다. 以於佛所聞正法하고 自捨其身充給侍호대 爲欲普救諸群生하야發生無量歡喜心이로다 부처님께 바른 법을 듣기 위하여 스스로 이 몸을 바쳐가며 시중을 들고 모든 중생들을 널리 구제하기 위하여서는 한량없는 기쁜 마음 내게 되도다. 강설 ; 다시 또 스스로는 부처님께 바른 법을 듣기 위하여 이 몸을 다 바쳐 시중을 들고, 그 일이 모두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일이므로 한량없는 기쁜 마음이 저절로 일어난다. 彼見世尊大導師가 能以慈心廣饒益하고 是時踊躍生歡喜하야聽受如來深法味로다 보살들은 세존이신 대도사(大導師)께서 자비한 마음으로 널리 이익하게 하심을 보고 이때에 뛸 듯이 기쁜 마음을 내어 여래의 깊은 법문을 듣고 행하시니라. 강설 ; 중생들에게 보살들이 세존을 대해서 어떻게 하는가를 본보기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보살은 스스로 중생들에게 자비심으로 널리 이익하게 하는 삶을 살기 때문에 세존께서 그와 같이 하시는 사실에 대해서 스스로는 실로 뛸 듯이 기뻐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래의 깊은 법을 듣고 행하신다. 이것이 보살의 중생을 위한 본보기다. 菩薩所有諸善根을悉以廻向諸衆生하야 普皆救護無有餘하고永使解脫常安樂이로다 보살이 소유한 모든 선근을 모든 중생에게 다 회향하면서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구호하여 영원히 해탈하여 안락케 하도다.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는 것은 단순히 선근을 닦는 데만 그치지 않고 그 선근공덕을 다시 또 보다 나은 내용으로 회향한다. 즉 자신의 공덕을 중생들에게 남김없이 해탈과 안락이 되게 한다. 菩薩所有諸眷屬이色相端嚴能辯慧하며 華鬘衣服及塗香의種種莊嚴皆具足이로다 보살이 소유한 모든 권속들 얼굴도 단정하고 말도 잘하며 꽃다발과 의복과 바르는 향으로 가지가지 장엄하여 모두 구족하도다. 此諸眷屬甚希有어늘 菩薩一切皆能施하고 專求正覺度群生하니如是之心無暫捨로다 이러한 모든 권속 매우 희유하거늘 보살이 일체를 다 보시하고 오로지 정각을 구하여 중생도 제도하나니 이와 같은 마음을 잠깐만도 버리지 않네. 강설 ; 두 게송은 보살이 소유한 모든 권속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여러 가지 재능과 장엄을 구족하여 세상에 희유하다는 뜻을 밝혔고, 이와 같은 일체 권속들을 보살이 능히 다 보시함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로지 정각을 구하여 중생을 제도한다는 마음을 잠간도 버리지 않았다. 菩薩如是諦思惟하야 備行種種廣大業하고 悉以廻向諸含識호대而不生於取着心이로다 보살이 이와 같이 자세히 사유하여 가지가지 광대한 업(業) 모두 행하고 모두 다 중생에게 회향하지만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도다. 강설 ; 보살이 모든 권속들을 보시하고 오로지 정각을 성취하여 중생을 제도하기 위함이라는 생각을 깊이 한다. 그리고 온갖 광대한 능력과 복덕업의 작용을 모두 행하여 중생에게 회향한다. 그러나 그토록 쌓고 쌓은 선근공덕을 남김없이 중생에게 회향하지만 조금도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菩薩捨彼大王位와 及以國土諸城邑과 宮殿樓閣與園林과僮僕侍衛皆無悋이로다 보살이 대왕의 저 지위를 능히 버리고 국토와 여러 도시들과 성읍과 궁전과 누각과 원림과 시중들까지 모두 다 보시하여 아끼지 않도다. 彼於無量百千劫에 處處周行而施與하고 因以敎導諸群生하야悉使超昇無上岸이로다 그 보살은 한량없는 백 천겁동안 곳곳마다 다니면서 보시해 주고 그로 인해 모든 중생 가르치어서 가장 높은 저 언덕에 오르게 하도다. 강설 ; 보살은 대왕의 지위까지도 능히 다 버린다. 또 온갖 도시와 국토와 성읍과 수많은 궁전과 누각과 원림과 시중들까지 보시하는 일을 백 천겁동안 곳곳마다 다니면서 보시해 준다. 이와 같은 보시의 일을 모든 중생에게 가르쳐서 가장 높은 저 언덕에 오르게 한다. 보시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이와 같이 반복하여 읽고 또 읽어서 저 제8 아뢰야식 까지 깊이 각인이 되어 없어지지 않게[無沒]하는 것이다. 無量品類各差別이 十方世界來萃止어든 菩薩見已心欣慶하야隨其所乏令滿足이로다 한량없이 차별한 여러 종류들 시방의 세계에서 와서 모이니 보살이 보고나서 환희한 마음으로 부족한 것을 다 주어 만족케 하도다. 강설 ; 사찰에는 사찰대로 구걸하러 정기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있다. 정기적으로 오기 때문에 그들을 좋은 모습으로 보아주기가 어렵다. 보살은 별별 사람들이 시방세계에서 모여와서 차비를 요구하더라도 환희한 마음으로 그들을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필요한 것을 만족하게 다 주어야 한다. 그들의 습관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몫이지 보살은 그것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 사찰은 본래 무한보시를 실천하는 보살을 길러내는 보살사관학교다. 사찰의 건립목적이 그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무한의 자비심을 가진 보살이 되어야 한다. 사찰뿐만 아니라 작은 포교당이나 모든 불교단체는 크고 작은 보살사관학교다. 무한보시를 실천하는 보살을 길러내는 수련소며 훈련장이다. 如三世佛所廻向하야 菩薩亦修如是業하나니 調御人尊之所行을悉皆隨學到彼岸이로다 삼세(三世)의 부처님들 회향하듯이 보살들도 이런 업을 또한 닦으며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행하신 대로 모두 따라 배워서 저 언덕에 이르도다. 강설 ; 모든 것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수행은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선근을 닦아 회향하신 수행이다. 그러므로 보살들도 이와 같은 선근회향의 선업을 또한 닦는다. 조어장부 천인사는 부처님의 다른 이름이다. 부처님이 하신 대로 따라 배워서 저 언덕에 이른다. 4) 상(相)을 떠난 회향을 말하다 菩薩觀察一切法호대誰爲能入此法者며 云何爲入何所入고하야如是布施心無住로다 보살이 일체 법을 관찰하되 누가 능히 이 법에 들어간 분이며 어떻게 들어가며 어디에 들어가는가. 이와 같이 보시하여 마음이 머무는데 없도다. 강설 ; 상(相)을 떠난 회향이란 일체 법의 근본이 텅 비어 공적한 입장에서 바라보는 보시이다. 일체 법을 관찰하되 누가 이 법에 들어가며, 어떻게 들어가며, 어디에 들어가는가를 관찰해보면 거기에는 어떤 실체도 없다. 어떤 실체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보시하면 마음은 머무는 데가 없다. 菩薩廻向善巧智하며 菩薩廻向方便法하며 菩薩廻向眞實義호대於其法中無所着이로다 보살은 교묘한 지혜에 회향하며 보살은 방편법에 회향하며 보살은 참된 뜻에 회향하지만 그런 법에 조금도 집착이 없도다.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아서 단순히 선근공덕에만 머물지 않고 그 선근으로 다시 교묘한 지혜에 회향하며, 훌륭한 방편의 법에 회향하며, 진리에 회향한다. 그러나 상을 떠난 회향을 하므로 조금도 집착이 없다. 心不分別一切業하며 亦不染着於業果하고 知菩提性從緣起하야入深法界無違逆이로다 마음은 일체 업(業)을 분별치 않고 또한 업의 과보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보리의 성품이 인연으로 생김을 알아 깊은 법계에 들어가서 어기지 않도다. 강설 ; 마음의 본체는 업을 분별하지 않는다. 또 업의 과보에서도 초월하였다. 업도 인연으로 생기고, 업의 과보도 인연으로 생기고, 보리의 성품도 인연으로 생긴다. 마치 금이 인연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내지만 금의 본성은 그 인연을 따르지 않고 그대로 금일뿐인 것과 같다. 물도 바람을 따라 온갖 파도를 일으키지만 물의 성품은 그대로인 것과도 같다. 不於身中而有業하고 亦不依止於心住하야 智慧了知無業性이나以因緣故業不失이로다 몸 가운데는 업이 있지도 않고 또한 마음을 의지하여 머물지도 않아 지혜로는 업의 성품이 없음을 알고 있으나 인연으로는 업이 없지도 않도다. 강설 ; 업이란 본래 실체가 없다. 그래서 몸에도 마음에도 머물지 않는다. 이와 같이 아는 것이 업의 성품이 없는 것을 아는 지혜다. 다만 인연을 따라 업이 일어난다. 앞에서 예로 든 금의 온갖 모양이나 여러 가지 물결이 인연으로 잠간 형상을 나타내는 이치와 같다. 心不妄取過去法하고 亦不貪着未來事하며 不於現在有所住하야了達三世悉空寂이로다 마음으로 지나간 법을 허망하게 취하지 않고 또한 미래의 일도 탐내지 아니하며 현재에 머물지도 아니하나니 삼세가 모두 공(空)한 줄을 통달하였네. 강설 ; 이 구절은 자주 인용되는 화엄경의 명구다. 실은 마음의 작용으로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온갖 일들을 만들어서 사람의 삶이 천변만화하지만 그러나 그 마음의 본체는 과거 미래 현재에 걸리지 않는다. 삼세가 모두 텅 비어 공한 줄을 알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치를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菩薩已到色彼岸하며 受想行識亦如是라 超出世間生死流하야其心謙下常淸淨이로다 보살이 색(色)의 언덕에 이르렀으며 수(受)와 상(想)과 행(行)과 식識)도 또한 그러해 세간의 생사의 흐름에서 뛰어났으니 그 마음 겸손하고 항상 청정하도다. 강설 ; 보살이 오온(五蘊)의 저 언덕에 이르렀다는 것은 오온으로 삶을 살되 참 나[眞我]의 오온으로 사는 것이다. 진공묘유의 오온이다. 그것이 오온의 저 언덕이다. 이미 오온을 제거해야할 낮은 차원의 오온이 아니다. 그러므로 세간의 생사의 흐름에서 뛰어났으며, 그 마음은 한없이 겸손하고 항상 청정하다. 보살의 오온은 이와 같다. 諦觀五蘊十八界와十二種處及己身하야 於此一一求菩提하니體性畢竟不可得이로다 오온(五蘊)과 십팔계(十八界)와 십이처(十二處)와 자기 몸까지 자세히 관찰하고 여기에서 낱낱이 보리를 구하려 하나 그 자체성품을 필경에 얻을 수 없도다. 강설 ; 불교는 보리를 구하는 것을 최고의 이상이라고 여긴다. 보리를 어디에서 구할 것인가. 바깥 경계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이고, 구하는 그 사람 본인에게서 구할 수밖에 없다. 그 본인이란 오온과 십팔계와 십이처가 전부다. 이것을 낱낱이 자세히 관찰하여 보리를 찾으나 찾으려는 보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오온과 십팔계와 십이처에서는 필경에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곧 보리이다. 不取諸法常住相하고 於斷滅相亦不着하니 法性非有亦非無로대業理次第終無盡이로다 모든 법이 항상하다 취하지 않고 아주 없다는 소견에도 집착 않나니 법의 성품 있지도 않고 또한 없지도 않지만 업(業)의 이치 차례대로 다함이 없도다. 강설 ; 모든 법이 항상하다는 견해에 떨어져도 치우친 것이고, 모든 법이 아주 없다는 단멸에 떨어져도 역시 치우친 견해이 다. 모든 법은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는 중도적 관점에서 보아야 바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법의 성품 있지도 않고 또한 없지도 않지만 인간의 업은 인연을 따라 일어나고 사라진다. 不於諸法有所住하면 不見衆生及菩提하야 十方國土三世中에畢竟求之無可得이로다 모든 법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중생이나 보리를 볼 수 없나니 시방의 국토에나 삼세 가운데 끝까지 구하여도 얻을 수 없도다. 강설 ; 일체 법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중생도 없고 보리도 없다. 머무는 것이 인연이 되어 중생이 있고 부처가 있고 보살이 있고 팔만사천 법이 어지럽게 일어난다. 若能如是觀諸法하면 則如諸佛之所解하야 雖求其性不可得이나菩薩所行亦不虛로다 만약 이와 같이 모든 법을 관찰한다면 모든 부처님의 이해함과 같을 것이니 비록 그 성품 구하여서 찾지 못하나 보살의 행하는 일 또한 헛되지 않도다. 강설 ; “일체 법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중생도 없고 보리도 없다.”는 법을 관찰한다면 모든 부처님이 제법을 이해함과 같다. 비록 그 성품은 공하여 텅 비었으나 공한 가운데 보살행은 결코 헛되지 않고 중생을 이익케 한다. 菩薩了法從緣有하야 不違一切所行道하고 開示解脫諸業跡하야欲使衆生悉淸淨하나니 是爲智者所行道라一切如來之所說이로다 보살이 법은 인연으로부터 있음을 알아 일체의 행(行)할 도(道)를 어기지 않고 해탈하는 업(業)의 자취 열어 보이어 중생들을 청정하게 하려 하나니 이것이 지혜로운 이가 행하는 길이라 일체 여래가 말씀하신 가르침이로다. 강설 ;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곧 지혜로운 이들이 행하는 길이다. 그 길은 무엇인가. 일체 모든 법은 인연으로부터 생기고 인연으로부터 소멸한다는 연기연멸(緣起緣滅)의 이치다. 그러므로 인연의 이치를 따라 행할 것을 행하여 해탈하는 업의 자취를 열어 보인다. 연기의 이치를 깨달아 실천하면 곧 지혜로운 이가 된다. 이와 같은 가르침을 널리 펴는 것은 큰 보시다. 5) 제6 회향을 해석하다 隨順思惟入正義하면自然覺悟成菩提하리니 諸法無生亦無滅이며亦復無來無有去로다 수순 사유하여 바른 뜻에 들어가면 자연히 깨달아서 보리를 이루리라. 모든 법은 생(生)함도 멸(滅)함도 없고 또한 다시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없도다. 강설 ; 연기의 이치를 수순 사유하여 존재의 바른 뜻에 들어가면 자연히 존재의 원리를 깨달아 보리를 이루리라. 또한 제법은 불생(不生) 불멸(不滅)이며, 무래(無來) 무거(無去)며, 부단(不斷) 불상(不常)이며, 불일(不一) 불이(不二)며, 불래(不來) 불출(不出)이라는 중도의 원리임을 깨달아 아는 것이다. 不於此死而生彼하면 是人悟解諸佛法이라 了達諸法眞實性하야而於法性無分別이로다 여기 죽어 저기에 나지 않으면 이 사람이 불법(佛法)을 깨달아 알리라 모든 법의 참 성품 분명히 알면 모든 법의 성품에 분별이 없으리라. 강설 ; 모든 생명은 여기서 죽어서 저기에 태어난다. 만약 해탈한 이라면 생사를 초월하여 여기서 죽고 저기에 태어남이 없다. 이 사람은 비로소 모든 부처님의 법을 깨달은 사람이다. 모든 법의 참 성품은 본래로 생멸이 없으며 생사도 없다. 그래서 공성(空性)의 참 성품을 터득한 사람은 법의 성품과 같아서 불생불멸이며 불구부정이며 부증불감이다. 知法無性無分別하면此人善入諸佛智라 法性徧在一切處와一切衆生及國土하며 三世悉在無有餘호대 亦無形相而可得이로다 법은 성품도 없고 분별도 없음을 알면 이 사람 모든 부처님의 지혜에 잘 들어가리라. 법의 성품 온갖 곳에 두루 있으며 일체 중생들과 여러 국토와 삼세에 모두 있어 남음 없지만 그래도 그 형상을 얻을 수 없도다. 강설 ; 법의 성품은 고정된 실체가 없으면서 온갖 곳에 두루 하다. 그와 같은 이치를 아는 사람은 곧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간 사람이다. 법의 성품이 고정된 실체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두루 하더라도 어떤 형상도 찾을 수 없다. 一切諸佛所覺了를悉皆攝取無有餘하야 雖說三世一切法이나如是等法悉非有로다 일체 모든 부처님이 깨달은 것을 모두 다 남김없이 다 거두어 삼세의 일체 법을 비록 설하나 이와 같은 법은 하나도 있는 것이 아니로다. 강설 ; 부처님은 평생을 통해서 그 많은 법을 설하고도 “나는 한 글자도 설한 바가 없다.”고 하였다. 부처님은 정각을 이루시고 일체 존재의 존재원리를 무수히 설하셨다. 그것도 과거 현재 미래의 일체 법까지 설하셨다. 그리고 “이와 같은 법은 하나도 있는 것이 아니로다.”라고 하였다. 如諸法性徧一切하야菩薩廻向亦復然하니 如是廻向諸衆生하야常於世間無退轉이로다 모든 법의 성품이 일체에 두루 함과 같이 보살의 회향함도 또한 다시 그러하니 이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여 항상 세간에서 퇴전함이 없도다. 강설 ; 모든 법의 성품이 온 우주 법계에 두루 한 것과 같이 보살이 온갖 선근을 닦아서 다시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는 일도 또한 그와 같다. 즉 법계 그대로가 선근을 닦음이며, 선근을 회향함이다. 즉 법계선근 법계회향이다. 우주적 참 나를 깨달은 보살은 이렇게 선근을 닦고 이렇게 회향한다. 이러한 회향에 어찌 중단이 있으며 퇴전이 있겠는가. 화엄경 80권 중 무려 3권반이나 되는 길고 긴 제6 수순견고일체선근회향의 법문이 이제 끝이 났다. 불교의 전반을 살펴보면 보시에 대한 가르침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화엄경은 오로지 보살행을 권장하는 가르침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보살행은 무엇으로 표현되는가. 그것은 보시며, 나눔이며, 회향하는 일이다. 제6회향에서는 60종의 보시를 들고 그것을 다시 회향하는 내용으로 일관하였다. 그래서 필자는 불법은 무엇을 보시하든 보시하는 일이라고 결론지었다. 보시가 없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돈을 벌어 재산을 모으든 공부하고 수행하여 쌓은 덕행도 자신이 쌓은 수행을 보시하고 나누자고 하는 일이다. 만약 일생동안 공부만 하고 나누지 못하면 그것은 일생을 그르친 삶[誤平生]이리라. 화엄경 강설 28 끝 |
첫댓글
“이와 같이 속박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속박을 푼 것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업(業)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업의 과보(果報)가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분별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느니라.”
“분별없음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생각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생각하여 마침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마음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며,
마음 없음이 아닌 것으로 회향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할 때에
안에도 집착하지 않고,
밖에도 집착하지 않고,
반연함도 집착하지 않고,
반연할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인(因)에도 집착하지 않고,
과(果)에도 집착하지 않느니라.”
“법에도 집착하지 않고,
법 아닌 데도 집착하지 않고,
생각에도 집착하지 않고,
생각 아닌 데도 집착하지 않으며,
색(色)에도 집착하지 않고,
색이 나는 데도 집착하지 않고,
색이 멸하는 데도 집착하지 않으며,
수(受) 상(想) 행(行) 식(識)에도 집착하지 않고,
수 상 행 식이 나는 데도 집착하지 않고,
수 상 행 식이 멸하는 데도 집착하지 않느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어질고 선한 지혜를 얻게 하기 위한 까닭에 회향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보현보살의 행(行)과 원(願)을 갖추고 십력(十力)의 법[乘]을 만족하여
지금 있는 그대로가 바른 깨달음[現成正覺]이게 한 까닭에 회향하느니라.”